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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삼성 새 외국인 투수 카리대, 최근 3년간 기록

삼성이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대체 선수로 도미니카 출신 우완 에스마일린 카리대(Esmailin Caridad)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국내에서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7.1이닝 4.40ERA 4.89FIP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이런 상태에서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됐으니 기다려 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시즌 후 FA 재계약으로 돈 쓸 구석이 많은 삼성이 대어급 선수를 영입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외국인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결국, 더 쉬운 방법을 택한 듯하다. 비싼 몸값을 요구하는 선수들과 협상하는 대신 입단 테스트를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아온 선수의 이름을 세 글자(카리다드 -> 카리대)로 바꿔 12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 내용은 추측이 아니라 몇몇 기사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사진 출처 - YaquisTV2012 유투브 동영상 캡쳐



카리대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1983년 10월 28일생으로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평균 나이보다 약간 어리다. 체격은 177.8cm 88.5kg으로 국내 선수들과 비교해도 작은 신장이다. 특이사항은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 구단이 운영하는 아카데미 출신이며 중국 리그에 파견되기도 했다. 아시아 문화를 접했다는 점은 리그 적응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유리하다. 2007년 일본 프로야구 2군 리그에서는 25경기 31.1이닝 4.02ERA 30삼진 17볼넷 1피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 선발로 출장하며 2009년 확장 로스터 기간에 메이저리그까지 빠르게 올라갔다. 데뷔 경기 5.1이닝 2자책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은 꽤 좋았다. 그러나 다음 해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2010년 대부분을 결장했다. 더는 빅리그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고, 보직은 릴리버로 돌아갔다. 최근 성적은 아래와 같다.





2009년 MLB에서 구원 등판 당시 카리대는 평균 92.7마일의 빠른 볼을 던졌다. 최근 트리플A에서 9이닝당 평균 8.2개의 삼진은 카리대가 얼마나 타자를 압박하는 투수인지 말해준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볼넷은 9개 구단 어떤 투수보다 높다. 피해 가는 피칭은 삼성의 수비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에 다소 아쉽다. 또한, 작년과 비교해 올 시즌 높은 방어율은 카리대의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음을 말해준다.


카리대는 보조 구질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는데 패스트볼 위주의 투수라고 한다. 빠른 볼로 압박한다는 점에서 리즈, 바티스타를 연상할 수도 있지만, 작은 신장에 높이보다는 좌우를 활용하는 투수라는 면에서 약간 다른 유형이다. 비교적 높은 뜬공 비율에도 홈런 숫자가 적은 것은 다행인데 카리대가 속해있는 Iowa 홈구장은 타자 친화적인 PCL에서는 홈런이 적게 나오는 곳으로 알려졌다.



종합하면 카리대 의 경력이(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경력이란 단어를 추가합니다.) 두산이 최근 영입한 핸킨스보다는 낫지만, 뛰어난 커리어의 투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경산에서의 입단 테스트는 그의 빠른 볼이 큰 영향을 미쳤을 테니 대단한 활약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카리대는 포스트시즌 앞선에서 역할은 어려워 보이고, 정규리그에서도 불펜 혹은 5선발로 기용될 확률이 높다. 선수층에 여유가 있는 삼성이라면 보다 '안전한 우승'을 위해 NC와 협상을 하는 쪽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만 심창민 부상 등으로 삼성 투수진의 허점이 없지는 않으니 1위 수성을 위한 발 빠른 영입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외국인 투수 없이도 우승후보라 불리는 팀이니 이 정도면 된다고 말해도 할 말은 없다.



마지막으로 2009년 카리대의 피칭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