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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KBO 정수근 징계, 무기한 실격 처분

 9월 3일 KBO는 정수근이 호프집에서 일어난 소동에 대하여 징계여부를 논하기 위해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정수근도 소명기회를 얻어 KBO 사무실을 찾아가 발언 기회를 얻었는데 별 효과는 없었나보다. 결과는 정수근에게 무기한 실격처분, 단 정수근의 진술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재심의였다.

 

 오늘의 결정은 KBO에 또 한번 큰 실망감을 갖게 만든다. 이번 결정은 사건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 구단도 팀징계 사유를 음주한 것 자체에 꼬투리를 잡고 있고 신고한 업주조차 경찰에게 별일 없었다고하며 진술을 꺼리는 상황이다. 징계의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선수생활에 사형선고를 내리는 결정이 나온다는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KBO가 단서를 단 정수근의 진술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재심의라는건 그 반대여야지 이치에 맞을 것이다.

 

 KBO가 내세우는 공식적인 징계 이유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건 사실이며 이것은 야구규약 제145조(마약 및 품위손상행위)3항에 해당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런 추상적인 해석으로 끼워맞춘다면 규정에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면 잘못여하를 떠나 최근 야구커뮤니티를 크게 뒤흔든 이용규 해프닝, 지난 시즌 도박과 관련 무혐의라고 인정된 선수들도 이에 해당하는 것 아닌가? 무엇보다 KBO의 결정자체가 법치주의 국가에서 야구를 하는 사람들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다. KBO는 자신들이 사법기관이 아니라고 변명을 하는데 그렇게 분별없이 규정을 뒤흔들기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라는 기관이 힘을 잃어버리는게 아닐까.

 

 정수근이 실제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른다. 문제삼는건 KBO의 절차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내가 조금 흥분했지만 KBO의 지금까지 보이는 모습들이 모두 궤를 같이한다는게 안타깝다.

  • 두산맨 2009.09.04 15:46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은 정수근에게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

     경찰에 정수근을 신고했던 호프집 종업원 박 모씨가 "필요하다면 경찰에 가서 허위신고였음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씨는 4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너무 일이 커져버렸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다"면서 "정수근 선수는 그날 조용히 술만 마시고 갔다.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정수근 선수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당초 정수근은 박모씨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어 고소할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KBO 상벌위원회에서 사법부의 판단을 가져오라고 해 박씨를 고소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박씨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될 때도 지금과 같이 허위신고였다고 진술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사실이 그런데 어쩌겠나. 내가 허위신고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만일 박씨가 자신이 한 다짐대로 법 앞에 섰을 때 진실을 밝혀주기만 한다면 사실상 모든 의혹은 풀리고, 정수근에게는 새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박씨는 지난 31일 밤 경찰에 "야구선수 정수근이 웃통을 벗고 소란을 피운다"고 신고를 했었다. 이후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며 정수근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박씨는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데 정수근이 술마시러 왔다는 얘기를 듣고 롯데팬으로서 4강싸움을 하는 와중에 밤늦게 술마시는 게 미워서 집에 가라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자신의 신고가 허위였음을 밝혔다. 그러나 롯데는 밤늦게 술을 마셨다는 자체를 이유로 들어 정수근을 퇴출시켰고, KBO는 언론에 크게 보도가 나가 프로야구의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상벌위원회를 소집해 무기한 실격처분을 내렸다. 정수근은 박씨의 진술서를 상벌위원회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BO의 징계소식에 애초부터 정수근이 신고자인 박씨를 무고죄나 명예훼손죄로 고소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정수근은 "신고하신 분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어쩌나. 말씀을 들어보니 진짜 롯데를 사랑하시는 팬이셨다. 또 나에게 악의를 가지고 하신게 아니었고 착한 분이더라. 그런 분을 나 살자고 냉혹하게 할 수 없었다"면서 "그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면서 나의 명예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선수협과 함께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일단 정수근에게 길이 열렸다. 중징계를 놓고 KBO와 정수근의 진실게임이 2라운드로 들어가게 됐다.

  • 홈런강탈 2009.09.04 22:40

    그렇군요. 상황을 지켜봐야 겠네요. 솔직히 정수근이 복귀하냐 않하냐는 그리 관심이 없지만 KBO의 주먹구구식 처리에 제동이 걸렸으면 좋겠네요.

    • 두산맨 2009.09.05 09:09

      *ㅋ KBO도 여론이나 언론에 의해 어쩔수 없었던 처사가 아닐런지요...그나마 그날 술만 먹고 아무일 없었다는 데는 다행이지만...말씀하신대로 좀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사람일이라...도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건지...속고 속이는게 아닌 현실이 밝혀졌음 하네요...

    • 홈런강탈 2009.09.05 13:10

      솔직히 어떤게 진실인지 알수도 없고 밝히기 힘든 일이 아닌가 싶어요. 선수에 대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는 각자가 생각할 일인데 징계를 주는건 다르니까요.

      이리저리 휘둘리지만 말고 한국야구위원회라는 명칭에 맞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맘이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