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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LG 외국인 투수, 오카모토 신야 NPB 3년간 기록

LG가 우완 투수 오카모토 신야의 영입을 공식발표했습니다. 그 전 부터 소식이 있어왔지만 아니었음 하고 바랬었는데 결국 영입이 되네요.  영입액수는 계약금 5만달러 연봉 20만달러로 한화의 데폴라(총액 27만달러)보다 더 적은 금액입니다. 용병영입상한금액이 30만달러인데 일반적으로 오버되는 금액으로 영입이 되고 있지만 오카모토의 경우 정황상 금액 그대로일 가능성이 클것 같네요. 아이러니하지만 25억을 주고 이택근을 사왔던 LG의 용병이 히어로즈의 번사이드보다 싸다는 점이네요. 물론 비싸다고 좋은 건 아니겠지만요.



74년생 오카모토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주니치에서 꽃을 피기 시작한 릴리버로 알려졌는데요. 강속구와 함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무기로 리그 탑 미들릴리버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이전 부터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는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성기의 150Km에 육박하는 직구구속이었지만 작년 평속은 140Km가 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오카모토의 최고구질은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 였지만 기본적으로 투수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직구일 수 밖에 없기때문에 오카모토는 FA가 되기전에 구단에 방출당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기록을 보면


 

오카모토의 커리어 성적은 방어율 3.21 1.25WHIP 이닝당 1개꼴의 삼진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통산 세이브 2개로 마무리 경험이 일천하다 것만 빼구요. 가장 큰 우려는 최근 성적입니다. 최근 3년간 성적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늘어나는 볼넷 수는 제구가 나빠졌다기 보다는 구위하락으로 인한 피해가는 투구때문 일 것 같습니다. 방어율은 09년 1군,2군 모두 여전히 3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부수치는 불안함을 갖게 합니다. 홈런,볼넷,삼진으로 측정하는 방어율 개념의 FIP는 09년 1군에서 4.70 2군에서 5.40으로 나왔는데 국내에서의 방어율이 그 보다는 낮아야 겠죠.

그렇다고 반드시 국내에서 실패할 거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08년 히어로즈에 시즌 중반이후 영입된 다카츠 신고가 영입전 일본 성적역시 그리 좋지는 않으니깐요. 커리어가 짧은 오카모토가 그 만큼 활약할지는 미지수 이지만 LG의 스카우터들이 눈뜬 장님이 아니라면 비빌언덕은 있었겠지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져 봅니다.
 
근데 카도쿠라와 오카모토의 비교는 다른 것 같습니다. 카도쿠라는 마찬가지로 1군에서의 활약은 미미했지만 오카모토와는 달리 2군에서 상당히 솔리드한 성적을 보여줬습니다.


카도쿠라 13G 75.2이닝 3.21ERA 72삼진 14볼넷 8피홈런 76피안타
오카모토 21G 20.0이닝 3.60ERA 17삼진 12볼넷 3피홈런 16피안타

사실 오카모토와 카도쿠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선발과 릴리버라는데 있을 것 같습니다. 오카모토가 트라이아웃에서 찍힌 구속이145Km가 아닌 설령 150Km라고 하더라도 내년 오카모토가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은 50이닝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데 아쉬움이 있는 것이죠. 한화소속으로 활약했던 브래드 토마스가 50이닝을 던지면서 한화를 구하지 못했던 것처럼 오카모토는 효율적인 영입이 아닙니다. LG의 선발이 탄탄해서 뛰어난 투수유망주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외국인 투수를 불펜으로 활약한다면 백번이고 이해하겠습니다만... 봉중근의 마무리 시도를 생각했던 것과 겹쳐지면서 깝깝하다는 느낌입니다.


이택근의 영입으로 다시 한번 오프시즌을 들썩이게 한 LG가 그럼에도 히어로즈와의 승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팬들의 한숨 소리는 더 해갈 것 같습니다. 작년 히어로즈가 했던 것처럼 후반기 야구를 뜨거워 지게 할 수있는 저력의 팀이 되기에는 이번 오카모토의 영입이 매우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