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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돔돔돔! 지겨운 돔얘기

돔구장 얘기는 벌써 몇번째 하고 있다. 갠적으로는 매우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견문이 짧다보니 말할때 마다 위축된다 ㅋ

국내에 돔구장이 생기는 것 자체를 그러니까 프로야구의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을 반대할 야구팬이 있을까? 나도 마찬가지로 정말 애타게 바란다. 프로야구 구단의 지지기반이 약한 것도 허약한 뿌리때문이고 인프라가 구축되야 입장수익부터 대폭개선 될 수 있다. 8개구단이 모두 25000석 규모의 최신식 야구단을 가지고 있다면 최소한 상위 2~3팀은 야구단 자체만으로 흑자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고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면 프로야구의 산업화도 가능해 진다. 그러면 듣도보도 못한 센테니얼이라는 곳에 애지중지 영웅들을 맡길 필요도 없었을 거 아닌가.

 

 


고척돔


한국야구의 성지이며 아마야구의 메카였던 동대문 야구장을 오세훈 시장은 '디자인 서울'이란 이름 아래 화끈하게 밀어 버렸다. (더 이상 야구만화 H2,터치 같은 장면을 꿈꿀 수 없다.) 이분의 역사인식이란 -_-;;

당연히 야구계의 반발이 있었고 서울시가 보상 형식으로 약속한 것이 고척동에 2만석 규모의 정규야구장과,
 6개의 간이야구장(구의 야구장, 신월야구장, 난지야구장, 잠실 유소년야구장, 공릉 유소년야구장)이다. 노점상인 철거하듯이 야구장도 전시 행정을 위해 구석으로 밀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참고로 오세훈 시장은 장충리틀야구장도 철거할려고 한다는데 야구팬들 봉기라도 해야할듯. 무슨 일제시대 말뚝박기 하는것도 아니고.

암튼 2010년 개장할 거라고 했지만 지지 부진했던 고척동 하프돔은 WBC라는 호재를 맞아 구로구청장이 건의 급하게 완전돔으로 계획이 변경됬다. 2만2258석 규모라도 1000억원의 건설비가 의심스러운데 운영비 또한 생각해봐야 할것이고 결국 프로구단을 유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그러면 히어로즈 급 빵긋. 히어로즈가 안산에 착공예정이라는 신규돔구장을 마다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고척동 입성은 곧 구단매각가격이 올라간다는 의미니까.

 


안산돔

안산시는 2006년부터 돔구장 건설에 의지를 보였다. 지금 말이 나오고 있는 돔 구장이 2만5천석내외의 소규모라면 안산은 32000석 야구장건설비만 4000억 이상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야구장 지어달라고 보채는 시민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들어올 구단이 정해진 것도 아닌 상태에서 안산시가 구지 돔구장을 지을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지만 시에서 원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근데 돈은 어디서?

안산 돔구장은 지자체의 돈으로 짓는 구장이 아니다. 시소유의 땅을 현물출자해 민간사업자에게 공사를 맡기는 방식으로 시에서는 돔구장과 공공청사를 기부체납 받고 민간사업자는 주상복합분양권등의 이득을 챙긴다는 계획이다. 총 공사비 1조 7000억원규모 라는데 어떻게 보면 주는 야구장이 아니라 아파트인셈.

4000억이라는 엄청난 공사비를 민간기업이 공짜로 부담할때는 그 만큼 특혜가 따르는게 당연한 거다. 또 시에서는 그 특혜를 주는 만큼 돔구장으로 이득을 얻어야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안산돔구장이 과연 그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생각해 볼게 운영비와 개보수비용. 제 4회 서울 국제스포츠 산업포럼의 자료에 의하면 안산돔 운영비용은 115억2400만원으로 예측했다. 친환경건설로 줄어들수 있다고 하는데 이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까? 구장사용료를 48억2100만원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잠실구장을 두산,LG가 함께 쓰면서 34억1000만원을 내고 있다. 현재 안산은 유치구단이 없는 상황이다. 경남권과 함께 신규구단 유치로 10개구단으로 갈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도 있는 상황이지만 과연 안산에 2개팀을 유치할 수 있는지 궁굼하다. 아니면 한개팀이 선수단 총연봉과 비교될 정도의 지출을 감수하면서 돔구장을 사용할 것인가도 의문이고. 게다가 계획이 딱딱 들어맞어서 흑자를 낸 돈으로 훗날 대규모 개보수비용을 충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세금이 투자되는건 불보듯 뻔하다. 그때는 지금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을테니깐 생각할 필요 없을까?

지금까지 너무 부정적인 말들만 쓴 것 같기도 한데 그 이상의 고민이 이루어져야 하는건 당연하지 않을까?

 

 


대구돔, 광주돔

그래도 안산돔의 경우는 대구,광주에 비하면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있는 편이다. 광주돔구장은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아니 선거철에 볼수 있는 개드립이라는 평가가 많다. 성화에 못이겨 야구장은 지어야 겠고 돈은 없고. 안산보니까 우리라고 못하냐 식으로 진행시키는 느낌인데 팬들이 바라는건 돔구장이 아니라 안락한 야외구장이다. 재정상황이 열악한 지방에서 더욱더 돔구장은 시에 타격을 준다는게 당연한 거니까. 야구팬만 사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돔구장이 아닌 야외구장 정도로는 민간기업을 끌어들일 수 없기때문에 일단 크게 벌일 수 밖에 없고. 타이거즈 팬들은 돔구장이 아닌 현실적인 대안을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대구 돔구장의 경우도 사업제안서가 이달 말로 미뤄졌고 규모도 2500억 25000석으로 기존 보다 낮아졌다고 한다. 규모가 줄어든게 아쉬운게 아니라 그나마 현실에 가까워 진게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