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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KBO 보류선수 발표, 눈에 띄는 방출 선수들

지난 11월 31일 8개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이 공시됬습니다. 보류선수가 공시됬다는건 방출선수가 발표됬다는 뜻 이죠. 작년에는 한화의 양승학이 방출소식이 참 안타까웠던 기억이 나네요. 일반적으로 방출선수는 타팀 이적을 쉽게 하기 위해 보류선수 명단이 발표되기 전에 통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야 타 구단이 이를 알고 영입의사를 전할 수 있고 훈련도 빠르게 합류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오늘 새롭게 방출 통보가 나오거나 아직까지 계약하지 못한 선수는 타구단으로 다시 들어가는게 쉽지 않다는 의미도 됩니다. 국내는 실업야구도 활성화 되있지 않아서 참 막막하죠.

아쉬운 마음에 방출된 선수들 중 눈에 띈 선수를 살펴볼게요. 먼저 투수



채형직은 군산상고 졸업 후 04드래프트로 2차 40순위에 삼성에 지명된 선수네요. 1군 커리어는 06년 30.2이닝 4.99의 방어율 19탈삼진 19볼넷 4피홈런을 기록한 것이 전부 입니다. 눈에 띄지 않은 선수라는 인상인데 공익근무 요원으로 근무 올해 삼성에 복귀했습니다. 2군에서도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 했는데 22.2이닝 7.54의 방어율은 방출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방어율에 비해 삼진 볼넷 비율은 괜찮고 나이를 생각하면 넥센으로 이적했던 박성훈 만큼의 기대치는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스타가 되는 건 기대도 안 하고 불펜 승리조로 활약할 거라는 예상은 할 수 없지만 깊이가 얕은 팀에서는 추격조라도 의미가 있겠죠.


롯데 이정동은 올해 4월 11일 이후 기록이 없습니다. 아마도 부상이 있는 거겠죠. 작년에는 2군에서 55이닝 3.60ERA 29탈삼진 17사사구 1피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죠.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04년 드래프트 이후 1군에서는 단 3.2이닝, 타자를 압박하는 구위를 가지지 않은 선수가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다면 방출의 사유는 될 것 같네요. 그래도 85년생으로 선수로서 젊다면 젊은 나이에 군문제를 해결하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선수라면 타 구단이 관심을 보일 만 할 것 같습니다. 단 건강이 문제가 없다는 전제가 붙겠죠.


조라이더 조용준은 2002-2005시즌 현대의 마무리 투수로 맹활약 했지만 이후 어깨 수술로 다시 1군에서 등판한건 09년 9이닝 뿐입니다. 히어로즈 입장에서는 언제 던질 지 알 수 없는 선수에게 연봉을 지급한다는게 어려웠을 것 같네요. 트레이드 가치도 이제는 없었을 거구요. 기량도 그렇지만 건강이 제일 관건인 선수. 메디컬체크 후 기다려 줄 여유가 있는 팀이라면 영입고려를 생각해 봐야할듯.


신철인도 통산 469이닝 3.55의 방어율을 기록할 만큼 커리어가 만만치 않은 선수죠. 마지막 등판인 2009년에도 47.2이닝 동안 6.42의 방어율로 부진했지만 FIP는 3.33이었습니다. 77년생으로 은퇴는 이른 나이인데 관건은 건강이네요. 올해 7월 10일 이후 부상이 없는데 현상태가 괜찮다면 구미가 당기는 선수 같네요.


김진웅은 삼성에서 921.1이닝을 던지는 등 삼성에서 많은 커리어를 싸았지만 2005년 부상,부진 이후 입대했는데 자기관리에 실패해버렸죠. 이때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하는데 몸이 정직해서 다시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삼성에서 74이닝이라는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는데 투수층이 두터운 삼성에는 더 이상 자리가 없던 것으로 보이네요. 본인이 아직 야구에서 해보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전제가 있다면 기회를 한 번 더 줄 만한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투수 보다는 야수쪽에 눈에 띄는 선수가 많았는데요. 먼저 박윤은 LG의 박종훈 감독의 아들로도 알려졌죠. 아직 88년생에 2군 기록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은데 가장 방출 통보가 의아한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약점은 1루수 치고 파워에서 아직 인상적이지 않았고 거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들 수 있을 텐데요. 어린 나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게다가 군필 선수라는 걸 생각하면 좀 아쉽죠. 아버지가 있는 LG는 야수정리가 필요한 팀이라 추천하기 어렵고 내년이면 이대호의 일본행 가능성이 높은 롯데나 깊이가 얕은 넥센, 김태완이 입대할 예정에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쓰는 한화도 좋아보입니다. 박윤은 이번 방출명단에 가장 가치있는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곽용섭은 2군에서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 타자 중 한명입니다. 2007년에는 박석민,최형우 등과 함께 2군을 초토화 시키기도 했는데요. (그 보다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 올 초반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도 5월 이후에는 110타석에서 .351의 타율 .617의 장타율 3개의 홈런 15삼진 15사사구를 기록하면서 역시나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근데 7월 15일 이후 기록이 없는 걸 보면 부상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곽용섭은 기회를 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입니다. 곽용섭이 1군에서 부여받은 타석은 23타석 뿐인데요. 이럴때는 8개 구단 뿐인게 안타까울 정도로 아쉬운 맘이 드네요.


SK의 하지호는 군복무 때문에 이번 방출명단에 있는 것 같습니다. SK가 포기한다는 느낌보다 군보류 수당때문에 일단 보류선수로 묶지 않은 듯 싶습니다. 그래도 소개하자면 당장 1군에서 백업 이상의 역할은 할수 있는 선수가 아닌가 싶은데요. 어떤 기사에서는 수비가 김연훈보다 낫다라는 문구도 있는데 과장이라고 해도 수비력이 뛰어나다는 표현 이겠죠. 공격에서는 한계를 보였던게 사실입니다. 장타는 기대가 어렵고 2군에서도 08년 159타석 .247 09년 261타석 .280 올해는 225타석 .276로 2할대 후반에 머물렀습니다. 경찰청이나 상무에서 기회가 주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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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가이 응원가로 더 유명해진 전근표. 저는 결과는 반대였지만 올해 정원석보다 전근표의 입단을 더 기대하고 봤었는데요. 타격은 다소 기복이 있지만 2군에서 착실한 성적을 내주는 선수입니다. 지난 2군 성적을 보면

06년 123타석 .365AVG .656SLG 6홈런 12삼진 24사사구
07년 266타석 .263AVG .469SLG 11홈런 35삼진 52사사구
08년 172타석 .244AVG .420SLG 5홈런 15삼진 37사사구
09년  68타석 .338AVG .647SLG 5홈런 11삼진 13볼넷
10년 239타석 .340AVG .550SLG 9홈런 21삼진 4볼넷

베테랑들이 2군에서는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근표 만큼의 꾸준히 성적을 내주는 선수는 드물죠. KIA에서 뛰었던 이재주의 좌타버전이 될 수도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올해 김주형, 나지완의 플래툰 파트너가 된다면 상당히 만족할 것 같네요.


정희상은 방출관련 따로 기사가 나올 정도로 많은 얘기가 있던 선수죠. 올해는 1군에서 그저 그랬지만 작년 상무에서 170타석동안 .366AVG .500OBP .530SLG 3홈런 14삼진 30볼넷 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외야수비가 떨어지고 1루수 치고는 파워에 한계를 보이는 건 눈에 띄는 약점입니다. 만약 한화가 외야수로 정희상을 쓰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면 방출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그래도 김태완의 군입대가 유력한 상황에서는 의외의 결정이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네요.


김형철은 KIA가 전병두, 김연훈을 내주면서 받은 선수 중 하나죠. 채종범,이성우가 모두 별다른 활약이 없기 때문에 이 트레이드에 속한 선수들은 KIA팬들에게 더 이쁨받지 못하고 있죠. 이 중에 김형철이 첫 방출 선수로 올랐네요. 근데 갠적으로는 채종범, 이성우와는 달리 좀 더 활용해줬으면 하는 선수였습니다. 내야수로 좌타라는 특이성도 있고 수비가 좋지는 않지만 내야 전포지션 소화 가능하고 타격은 2군에서 꾸준히 3할 타율을 치는 선수니까요. 06년 113타석 .337AVG 07년 281타석 .362AVG  08년 43타석 .387AVG 09년 83타석 .301AVG 10년 111타석 .302AVG 2군이라도 어떻게 보면 대단하죠. 주전은 아니지만 백업으로는 충분히 기용해 볼만한 선수가 아닌가 싶네요. 나이가 적지 않고 1군에서 보여준게 참혹하니 구단들의 이목을 끌지 못할 가능성도 높지만...


마지막 김기남 한화에서 방출된 포수입니다. 한화는 신경현, 박노민,이희근,정범모등 튀는 선수는 없지만 포수 자리에서 만큼은 깊이가 떨어지는 팀은 아니죠. 김기남은 작년 경찰청 벽제 구장의 도움으로 162타석 .352AVG .396OBP .593SLG 7홈런 28삼진 14사사구의  좋은 타격 기록을 보였습니다. 주전포수 감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닙니다. 제 3의 포수가 아쉬운 팀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만한 선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은 건강상의 문제라던지 외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들은 있겠죠. 방출되는 선수들도 야구를 하는 것 보다 다른 길을 모색하는게 더 좋은 선택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량임에도 전 소속팀의 상황에 따라 방출된 선수라면 다른 구단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