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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보류 선수 제외 된 손민한의 진로는?

손민한이 보류선수에서 제외됬다. 뉴스 타이틀은 자유 계약 공시라고 되어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시즌 후 발표하는 보류선수 명단에 손민한을 제외하겠다고 일찍 발표한 셈이다. 노장이나 팀의 자리를 잃은 선수들이 공식 발표 전 타팀에 입단을 쉽게 해주기 위해 매년 조금 일찍 명단을 발표하는 것이다. 손민한은 2008 시즌 후 3년간 27억 규모의 FA계약을 맺었지만 2009년 69.1이닝을 던진 이후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다. 

롯데가 손민한을 보류선수에 포함시켰다면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대우로 연봉삭감을 크게 하진 못했을 것이다. 손민한 보다 어린 선수를 등록선수에 포함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발전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롯데가 손민한에게 더 이상 선수로서 기대하지 않고 코치로 권유한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다. 선수협 회장이었다는 것도 영향이 없진 않았겠지만 주된 이유가 되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손민한은 아직 은퇴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롯데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인한 불명예로 은퇴하고 싶지 않은 손민한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이다. 손민한은 많다면 많은 나이지만 한화 박정진과는 한살 차이고 로페즈, 나이트, 임경완과는 동갑이다. 가능한 오랫동안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은게 선수 마음이다. 롯데 팬들에게는 손민한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이 결코 바라던 일은 아니겠지만 양측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다. 


손민한의 행보에 대해 예상해 보면 일단 건강이 최우선적인 문제다. 만약 손민한이 내년 시즌 중반이후라도 뛸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5000~ 8000만원 선에서 영입할 구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보류선수에 제외된 경우에는 일반 FA선수와 달리 보상금, 보상선수가 필요없는 부담없는 영입이기 때문이다. 또 이대진의 경우처럼 한계가 명확했던 것이 아니라 뛴 이닝이 없어서 기량파악이 어렵다는 점이 오히려 영입 의지를 높일 수도 있다. 일단 투수층이 두터운 팀은 양측이 피할 것 같고 한화, 두산, LG 등이 관심을 가질 만한 팀이다. LG는 이전같으면 이대진 가장 유력하게 찔러볼 구단일 텐데 모기업 사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 팬으로서 손민한이 어느 팀에서 뛰든 내년 건강하게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강병규씨의 트위터를 보고 추가로 적습니다. 손민한이 구단에서 껄끄러워하는 선수협의 집행부라는 사실을 간과했네요. 아무래도 확신이 없다면 영입에 주저할 가능성이 많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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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FA를 앞둔 이대호가 일본 진출에 대해 여전히 롯데 자이언츠가 1순위라고 밝혔다. 만족할 만한 대우를 해준다면 국내에 남겠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올 초 무릎팍 도사를 통해 국내 잔류에 긍정적인 뜻을 비춘 바 있다. 일본 대지진이 있기 전의 녹화였다. 당시 립서비스에 가까운 말이라고 생각됬지만 일본 방사능 피해가 심각하다고 알려진 지금 단순히 빈말로만 들리지 않는다. 물론 금전적인 부분이나 동기부여 측면에서 여전히 일본 진출이 더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신혼의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점, 자신과 비교대는 이승엽, 김태균등이 모두 국내로 복귀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국내에 남을 이유도 있는 것 이다. 작년 까지만 해도 이대호가 국내에 남을 가능성은 1%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30%는 되보인다.


롯데가 얼마나 오퍼할지도 관심사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FA 중 최대규모의 계약은 심정수의 계약이다. 4년 60억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하게는 계약금 20억 연봉 7억 5000만원으로 4년 총 ± 10억의 옵션이 포함되 있었다. 옵션 없이 4년 50억, 보장된 금액은 4년 40억이라고 보면된다. 야구시장이 커졌고 7년이 지난 물가를 생각하면 그 보다는 훨씬 큰 금액이어야 한다. 계약금 25억~30억, 연봉 10억 정도라면 어떨까? 4년 65~70억에 옵션으로 10억 정도를 걸면 롯데가 성의를 보였다고 할 수 있을 것같다. 기록상으로 본다면 이승엽 이후 최고의 타자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국내에 계속 남는다면 롯데 만이 아니라 국내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축복 같은 일이될 수도 있다. 이대호 선수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