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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2년 한화 이글스 TOP 15 유망주

유망주 시리즈 마지막으로 살펴볼 팀은 한화입니다. 유망주 범위는 MLB 루키 기준인 타자는 130타수 미만,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습니다. 한화를 예로 들면 안승민, 장민제 등이 이 범위에 들지 않습니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습니다. 좀 짜게 매겼다고 생각하는데 A는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입니다.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이 되지 않을 듯합니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입니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입니다. B+까지는 탑 유망주라 불러주고 싶고 언급한 선수는 모두 애정하며 지켜보는 선수들입니다. 저만의 기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봐주시면 좋겠네요.^^




유창식 LHP / 1992-05-15 좌투좌타 186cm 90kg
광주일고 통산 30G 135.0이닝 1.33ERA 136삼진 50볼넷 2피홈런 0.96WHIP
2011년 한화2군 9G  46.2이닝 3.86ERA 26삼진 30볼넷 0피홈런 .246BAA 1.56WHIP
2011년 한화1군 26G 39.0이닝 6.69ERA 4.32FIP 27삼진 25볼넷 2피홈런 1.85WHIP 
평점 : A-

2012 드래프트에서 이민호, 노성호, 하주석, 한현희 4명의 후보가 우선 지명 후보로 경합했다면 2011 드랩에서는 일찌감치 1픽이 결정됐다. 광주일고의 유창식은 3월 열린 황금사자기에서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며 MVP로 활약, 한화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황사기 뿐 아니라 2학년 때도 64.1이닝 동안 1.96ERA 59삼진을 잡아내며 준수한 활약을 했던 투수다. 180cm 중반의 좋은 체격까지 덕수고 김진영이 미국행을 선택한 이상 누구나 인정하는 1픽 감이었다. 

한화는 MLB와의 경쟁을 위해 일찌감치 유창식과 접촉했고 계약금 7억을 안겨주며 국내에 주저앉혔다. 구단의 이런 행보는 탬퍼링 규정에 어긋날 수 있지만 충분히 칭찬받을만하다. 시장 크기에 비례해 그만큼의 투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유창식의 첫 시즌은 구단의 믿음을 만족하게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국제대회를 비롯해 고교 시절 많은 투구로 시즌 준비가 부족했고 그에 따라 구위와 성적 모두 기대치를 밑돌았다. 동기 임찬규가 뛰어난 활약을 한 때문인지 조바심을 내는 듯한 인상도 있었다.

그런데 임찬규를 제외하면 유창식보다 나은 활약을 한 루키도 없었다. 6.69의 평균자책점은 엉망이지만 FIP는 4.32로 준수하다. 좌완으로 140km 가까이 형성되는 빠른볼 구속도 1군에 버틸 수준은 됐다. 작년 모습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는다고 해도 불펜으로의 활약은 가능해 보인다.

전훈지에서 유창식의 페이스는 상당히 좋다고 한다. 프로에서 수정된 투구폼으로 최고 140km 중후반의 구속이 찍히고 있다. 슬라이더 외에 보조구질을 추가하고 롱릴리프로 경험을 쌓는다면 선발투수로 안착을 낙관할 수 있다. 올해는 전천후로 활약하며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사진 출처 - DoubleB님 블로그

하주석 SS / 1994-02-25 우투좌타 184Cm 81Kg
2009년 신일고 15G 65타석 .431AVG .452OBP .707SLG 1홈런 4도루 11삼진 3볼넷
2010년 신일고 11G 43타석 .378AVG .465OBP .459SLG 0홈런 5도루 8삼진 4볼넷 
2011년 신일고 18G 78타석 .354AVG .436OBP .523SLG 1홈런 12도루 8삼진 10볼넷
평점 : A-

2009년 고교리그 이영민 타격의 주인공은 신일고 1학년 하주석이었다. 신입생이 주전을 차지하기도 어려운데 고타율과 홈런까지 기록한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하주석의 이름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고, 상대 고교 팀에게는 집중 견제 대상이었다. 그래서일까? 2학년 발목과 손바닥 쪽 부상으로 부진했고, 3학년 때도 몬스터급 활약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라다. MLB 팀이 거액을 제시하지 않고 NC가 하주석의 성장 폭에 대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기대에 못 미친 활약에도 불구, 하주석은 드래프트에 나온 가장 가치 있는 야수다. 떨어진 타율과 반비례해 삼진/볼넷 비율은 나아졌고 청대 대표팀 유격수를 볼 만큼 수비도 발전했다. 역대급이라 평가되는 2009년 졸업생들과 비교되기도 했다. 고3 시기를 놓고 보면 수비에서는 허경민과 김상수, 파워에서는 오지환, 타격에서는 안치홍에 미치지 못한다. 대신 균형 잡힌 신체조건과 뛰어난 운동능력은 하주석이 나아 보인다. 어떤 MLB 스카우트의 말처럼 툴적인 부분에 한정하면 컵스에 간 이학주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게다가 94년생으로 드래프트 동기들보다 한 살 어리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럼 2012년 하주석은 어떤 모습일까? 첫 시즌에 한정하면 다소 회의적이다. 올스타 최연소 MVP 안치홍은 첫 시즌 415타석 .235AVG .297OBP .404SLG 의 비율 넘버를 보였다. 14개의 홈런을 쳤지만 3할이 안 되는 출루율은 2루수라고 해도 좋지 못한 수치다. 서울고 안치홍은 하주석보다 훨씬 뛰어난 타자였기에 얼마나 고전할지 짐작이 된다. 내야 수비도 시간이 필요하다. 1군에 빠르게 공헌하기 위해서는 중견수 포지션이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긍정적인 요소는 하주석이 한화에 입단했다는 것이다. 작년 한화 주전 3루수였던 이여상의 출루율은 .280 OPS는 6할이 안 된다. 한화에는 1군 주전에 어울리는 3루수가 없기에 하주석에게는 기회가 되는 팀이다. 그래도 시즌 첫 한 달은 2군에서 뛰는 게 좋아 보인다. 신일고 선배 김현수는 온전히 2군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1군에 안착했다. 하주석 역시 올스타급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보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임기영 RHP / 1993-04-16 우투우타 185cm 73kg
2010년 경북고 15G 93.2이닝 1.73ERA 66삼진 18볼넷 0피홈런 1.00WHIP
2011년 경북고 17G 103.2이닝 1.74ERA 100삼진 14볼넷 0피홈런 0.80WHIP
평점 : B-

2011년 고교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라고 하면 한현희와 변진수를 떠올린다. 두 선수의 성적을 보면 고개를 끄떡일 만하다. 그런데 임기영의 성적을 보면 눈이 똥그래진다. 임기영은 2010년 2학년 투수 중 가장 많은 투구를 했고 3학년이 되서도 이닝당 1개 꼴의 삼진을 잡을 만큼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소속팀이 황사기 1회전 탈락에 이어 청룡기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을 뿐이다. 적어도 작년 고교리그에서 만큼은 한현희를 제외한 어떤 투수보다 안정감있는 투구를 했다.

고교시절 활약과 드래프트 순위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언더스로에 가까운 투구폼으로 130km 내외로 구속이 빠르지 않아 1라운드에 뽑히기는 쉽지 않았다. 전년도 넥센이 지명한 이태양과 비슷한 포지션인데 임기영이 좀 더 내구성이 좋았던 것 같다. 단 고교시절 너무 많은 투구가 프로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우려스럽다.

임기영이 185cm로 비교적 큰 신장에 마른 체격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구속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싱커,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무기로 지금처럼 좋은 밸런스를 유지한다면 옆구리 쪽이 약한 한화에서 큰 메리트를 가질 것이다. 당장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2라운드 끝 순위로 지명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양성우 CF / 1989-05-02 우투좌타 177cm 82kg
2010년 동국대 22G 99타석 .304AVG .427OBP .405SLG 1홈런 7도루 10삼진 17볼넷
2011년 동국대 21G 94타석 .263AVG .356OBP .395SLG 2홈런 13도루 11삼진 10볼넷
평점 : C+

충암고 시절 양성우는 109타석 동안 .439의 출루율과 10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리드오프로 좋은 재능을 뽐냈다. 동국대에 입학해서도 신입생시절 부터 주전 중견수 겸 붙박이 1번타자로 .467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보기 드문 재능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2학년 시기 교통사고로 재활에만 임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꽤 큰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재기 자체로 높게 평가될 부분이 있다. 

양성우의 드라마적인 요소는 드래프트에서 반영되지 못했는데 한화에 4라운드 끝 순위가 되어서야 뽑힐 수 있었다. 작은 신장에 4학년 최악의 부진을 겪었기에 당연한 결과겠지만 한화는 매우 만족스러울 것 같다. 양성우는 단단한 체격으로 어느 정도의 파워를 갖췄고 빠른 발로 수비 범위도 넓은 편이다. 두루두루 평균 이상의 툴에 선구안 역시 수준급. 최대 기대치라면 예전 빙그레 소속의 이정훈을 떠올리게 한다.

선수 본인도 한화에 온 것이 큰 기회다. 당장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됐는데 한화는 오랫동안 중견수, 리드오프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만약 2011년 부진이 일시적이라면 74년생 강동우를 밀어낼 가장 근접한 후보로 양성우를 꼽고 싶다.




김강석 2B / 1985-09-08 우투좌타 177Cm 72Kg
2009년 한화2군 73G 188타석 .345AVG .470OBP .405SLG 0홈런 21도루 22삼진 33볼넷
2010년 한화2군 60G 235타석 .332AVG .458SLG 0홈런 21도루 20삼진 39사사구
2011년 상무 17G 31타석 .185AVG .290OBP .185SLG 0홈런 0도루 5삼진 4볼넷
평점 : C+

김강석은 고교시절 공식 경기 10경기 출장에 그칠 정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경성대 2학년이 되어서야 주전으로 출장하며 3할의 타율과 4할의 출루율로 리드오프 유망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도 유급으로 한 살 많은 나이, 2루수로 제한된 포지션, 크지 않은 체격 등 스카우트들에게는 꺼려지는 요소들이다. 2009년 한화에 6라운드 지명됐는데 딱 적절한 순번이 아니었나 싶다.  

프로에서 김강석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데뷔 2년 동안 423타석 .337의 타율 42개의 도루를 해내면서 2010년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뽑혔다. 무엇보다 출루에 큰 강점을 보였다. 적은 표본이지만 제물포고 시절부터 볼넷이 많았고 대학 통산 .396의 출루율, 프로 2군에서는 삼진보다 1.7배에 달하는 사사구를 얻어냈다. 김강석이 앞으로 대단한 타격을 보이진 못하더라도 테이블세터 혹은 하위타순에서 1군에서 경쟁할 수준으로 충분해 보인다.

김강석이 비록 수비에서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한화는 좀 더 기회를 줄 필요가 있었다. 1군에서 7타석만 들어서고 상무에 입단했는데 지난해 부상 때문인지 경기 출장이 거의 없었다. 2012년은 김강석은 갈림길에 서 있다. 유망주로서는 많은 28세의 나이 제대 전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프로생활이 결정될 듯하다. 




김재우 CF / 1991-10-22 우투좌타 181cm 72kg
2010년 한화2군 94G 322타석 .223AVG .315SLG 2홈런 23도루 50삼진 51사사구
2011년 한화2군 83G 233타석 .290AVG .378OBP .352SLG 0홈런 16도루 31삼진 23볼넷 
평점 : C+

한화는 제이 데이비스, 덕 클락의 이후에 중견수 자리에 장기적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화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크게 투자한 선수는 2010 드래프트 2라운드에 뽑은 김재우일 것이다. 북일고에서 3년간 공식 경기 159타석 .344AVG .450OBP .496SLG 1홈런 15도루 17삼진 25볼넷으로 뛰어난 타격을 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청소년 국가대표로 뽑힌 것은 당연했다.

허나 고교 시절 날고 기던 선수가 프로에서 부진한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김재우 역시 프로의 벽은 너무나 컸고 데뷔 첫해 2군에서 .223의 타율로 부진했다. 작년에 .290의 타율은 양호하나 .352의 장타율과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한 것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영욱과 고종욱을 누르고 상무에 합격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긍정적인 점은 8,9월 89타석 .309의 타율에 갈수록 삼진/볼넷 비율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우가 당장 1군에서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보다 대졸 양성우에게 기대를 걸고 상무나 경찰청에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두 선수가 모두 국가대표로 뽑히기에는 화려함이 부족하기에 바톤터치 형식으로 군대를 다녀온다면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임익준 IF / 1988-03-15 우투우타 182cm 79kg  
2010년 삼성2군 26G 81타석 .357AVG .443SLG 0홈런 8도루 13삼진 9사사구 
2010년 삼성1군 64G 67타석 .175AVG .172OBP .175SLG 0홈런 4도루 16삼진 0볼넷
2011년 삼성2군 42G 92타석 .284AVG .359OBP .333SLG 0홈런 3도루 13삼진 9볼넷
평점 : C+ 

스포츠는 실력으로 위치가 정해지지만 사람이 하는 경기이다 보니 감독에 따라서 기용이 달라진다. 임익준은 그런 면에서 선동열 감독의 퇴임이 아쉬울 선수다. 2010년 퓨처스리그에서 준수한 활약 후 6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1군 백업으로 기용됐다. 본 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해 내야 전포지션 소화 가능하고 평균이상의 스피드로 대주자로도 유용하다. 감독 교체로 팀 구상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2011년에도 백업으로 1군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사실 임익준이 기용되지 못한 더 큰 이유는 경쟁에 뒤졌기 때문이다. 상무에서 복귀한 김경모와 신고선수로 입단한 김정혁에 완전히 밀렸다. 유격수 포지션은 손주인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2군에서도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삼성의 두터운 선수층에서 임익준은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분류되지 않은 듯싶다. 프로 입단 후 보여준 임익준의 타격은 2군 통산 815타석 .276AVG .352SLG 7홈런 38도루로 준주전 이상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임익준의 잠재능력이 크지 않더라도 88년 군필 내야수가 갖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 간 것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나이에 비해 경험이 있는 선수이기에 올 시즌 1군에서 다시 한번 팀에 기여할 기회가 올 것이다.




최우석 RHP / 1993-02-06 우투좌타 183cm 80kg
2010년 장충고 3G 9.1이닝 0.00ERA 7삼진 6볼넷 0피홈런 1.07WHIP
2011년 장충고 17G 114.2이닝 1.18ERA 91삼진 27볼넷 1피홈런 0.85WHIP
평점 : C+

오른손으로 30개의 홈런을 때린 바 있는 이종범은 사실 왼손잡이다. 좌완으로 150km를 던지는 류현진은 밥을 먹거나 일상생활에서는 오른 손을 사용한다. 선천적으로 쓰는 손으로 야구를 해야 더 강한 공을 던지거나 힘을 내는데 유리하지만, 예외는 있는 것이다. 장충고의 최우석이 그렇다. 태어날 때부터 왼손을 쓰던 최우석은 내야수로 뛸 때는 오른손으로 피칭은 왼손으로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중학교 3학년 때 어깨부상을 입고 오른손으로만 투구하기 시작했다.

장충고 2학년 때까지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최우석은 3학년에 올라가 무려 114.2이닝을 던지며 1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FIP도 2점대 후반대로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다. 오른손으로 최고 140km의 빠른 볼과 주무기 슬라이더는 고교 투수로는 수준급이다. 커맨드나 견제를 비롯한 수비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에 투수로서 좋은 자질을 보유한 셈이다.

그러나 아마에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은 선수들도 프로에서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 최우석이 장충고에서 보인 모습은 LG가 지명한 서울고 신동훈처럼 성공을 확신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명 순위에 자만하지 않고 2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프로 1군에 어울리는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정범모 C / 1987-03-26 우투우타 185cm 90kg
06~10년 2군 .209G 588타석 .266AVG .454SLG 22홈런 12도루 104삼진 49사사구 
2011년 한화2군 23G 80타석 .227AVG .275OBP .453SLG 4홈런 0도루 21삼진 4볼넷
평점 : C+

청주기공 시절 정범모는 1학년 때부터 경기에 출장하며 뛰어난 타격을 보였다. 알루미늄 배트를 쓰긴 했어도 고교 통산 118타석 5개의 홈런은 좋은 수치다. 185cm의 건장한 체격에 강한 어깨까지 고교 포수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에 와서도 정범모의 장래성은 유지됐다. 타율은 2할 중후반대로 낮았지만 500타석 환산 15~20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파워는 여전했다. 그에 비해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포수로서의 수비도 1군 선수들과는 격차가 컸을 것이다. 2009년 한화는 정범모를 상무에 보냈는데 팔꿈치 수술로 대부분 결장해 발전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정범모가 본격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복귀한 것은 지난해 9월 초부터다. 

한화가 나성용을 송신영 FA 계약에 대한 보호선수로 묶지 않은 것은 박노민, 정범모 등의 존재 때문이다. 정범모 역시 1군에서 두자릿수 홈런과 2할 중반대 타율을 예상할 수 있는 선수다. 관건은 수비인데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얼마나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학준 IF / 1985-02-25 우투우타 182cm 84kg
2010년 LG2군 63G 177타석 .245AVG .303SLG 1홈런 20도루 24삼진 19사사구 
2011년 LG2군 49G 152타석 .311AVG .384OBP .417SLG 1홈런 8도루 14삼진 14볼넷
평점 : C

이학준은 2011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의 '스타부자'로 유명한 켄그리피 시니어가 주목한 선수로 더 유명해졌다. 빠른 발로만 알려진 선수였기에 명사의 이런 칭찬은 다소 의외였다. 그리고 2011년 이학준은 생각보다 좋은 타격을 했다. 물론 2군에서만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11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단 152타석이기에 신뢰도는 떨어진다.

2004년 2차 4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이학준은 2006년부터 3할 타율을 기록한 것은 작년이 유일하다. 그에 비해 삼진 수는 적은 편인데 일단 맞추고 보는 타격을 하는 듯하다. 뛰어난 운동능력에 비해 발전이 더디다는 인상인데 관리에 아쉬움이 있었다. 우투우타였던 이학준은 LG 입단 후 황병일 타격 코치의 권유로 스위치 타자로 전향했다. 그게 잘되지 않자 2011년 다시 오른손 타격을 하고 있다고 한다. 2011년 2군 성적이 우타자 복귀로 인한 것이라면 낙관적으로 볼 부분이 있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에 온 이학준은 내야 전 포지션에서 뛰게 될 것이다. 갑상선이상으로 의가사 제대했던 병력이 있기에 주전으로 도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부족한 수비력은 백업으로의 기용을 주저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선수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기 어렵다는 느낌이다.




강경학 SS/ 1992-08-11 우투좌타 181Cm 72Kg 
2010년 동성고 6G 31타석 .346AVG .433OBP .423SLG 0홈런 3도루 4삼진 3볼넷 
2011년 한화2군 30G 120타석 .250AVG .390OBP .323SLG 0홈런 10도루 20삼진 15볼넷
평점 : C

동성고 시절 강경학의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팀이 토너먼트 높은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해 표본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타격 기록과 무관하게 강경학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유격수로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 평균 이상의 운동 능력과 수비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0년 세계 야구 선수권에서는 충암고 강병의와 2학년 하주석 사이에서 주전 유격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한화는 이 국가대표 유격수를 2라운드 전체 16번째 순번으로 과감하게 지명했다. 이는 롯데가 지명한 허일에 이어 가장 빠른 순번의 고졸 야수 지명이다. 강경학을 미래의 유격수로 키우려고 한 것일 텐데 가능성을 채 보여주기도 전에 부상을 당했다. 5월 27일 이후 출장기록이 없는데 어깨 수술을 당했다고 한다. 구단은 강경학이 내년에도 제대로 뛰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공익요원으로 입대시켰다. 아마도 9,10구단 선수 지원 문제도 고려했을 것이다.

현시점에서 강경학을 높게 평가할 근거는 툴뿐이다. 고교 통산 132타석 .204의 타율, 프로에서 120타석 동안 10개의 도루만이 성과다. 2년의 공백은 야수에게 긴 기간이다. 강경학에 대한 평가는 2014년 온전히 2군에서 시즌을 보내고 난 후로 미루고 싶다.




윤기호 LHP / 1988-07-28 좌투좌타 184cm 83kg
2010년 한화2군 23G 56.1이닝 4.95ERA 34삼진 32볼넷 8피홈런 56피안타
2011년 한화2군 25G 109.0이닝 5.04ERA 69삼진 41볼넷 9피홈런 1.50WHIP
평점 : C

윤기호는 2008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상위 순번에서 지명된 선수다. 2006년까지 공식 경기 8.1이닝만을 던지며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유급을 결심한 윤기호는 2007년 11경기 43.0이닝 동안 1.88ERA 50개의 삼진, 1피홈런을 기록하며 확실한 반전을 보여줬다. 180cm 중반의 좋은 체격에 구속도 130km 후반까지 기록하며 구위와 커맨드 모두 평균이상의 선수로 평가된 것 같다.

프로에 와서는 스카우트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프로 데뷔 3년 동안 109.2이닝 동안 6.16의 평균자책점, 피홈런은 18개나 됐다. 고교 시절 장점들은 프로에서 어중간함으로 바뀐 듯했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윤기호의 활약은 의미가 있다. 20번의 선발 등판에서 101.2이닝 5.31의 평균자책점은 평범하지만 FIP는 4점대 초반으로 양호했다. 코칭 스탭에서 기회를 준 만큼의 기대치는 채워준 것같다.

더 기쁜 소식은 상무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윤기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어깨를 아끼는 것보다 기량을 키우는 것이다. 2년의 시간을 잘 활용해 1군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이상훈 OF / 1987-05-04 우투우타 171Cm 75Kg
2010년 한화2군 61G 191타석 .256AVG .385SLG 2홈런 16도루 19삼진 32사사구
2010년 한화1군 34G 71타석 .167AVG .275OBP .167SLG 0홈런 5도루 11삼진 7볼넷
2011년 한화2군 91G 279타석 .258AVG .364OBP .341SLG 1홈런 11도루 7도실 21삼진 37볼넷
평점 : C

개인적으로 2011년 가장 아쉬웠던 선수라면 이상훈을 꼽고 싶다. 이상훈이 너무 부진했다기보다 기대치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아마시절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로 공수주를 누볐던 선수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경북고 통산 109타석 10삼진 22볼넷, 대학 통산 481타석 40삼진 104볼넷을 기록할 만큼 선구안이 뛰어나다. 삼진/볼넷 비율만큼은 어떤 유망주보다도 이상적이라 할 것이다.

문제는 타격의 정확도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통산 타율은 .277였고 한화에 입단해서는 2할 중반에 머물렀다. 특히 코치진의 눈에 들어야 할 시즌 초반 117타석 동안 .208의 타율로 심히 부진했다. 6,7월 65타석 동안 .346의 타율 .519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발동이 너무 늦게 걸린 감이 있다. 또 7개의 도루 실패를 당한 만큼 주루 플레이도 더 신경 써야 한다.

지금의 이상훈에게 1군 무대 진입은 큰 벽으로 느껴진다. 그 벽을 깰 수 있다면 한화에는 큰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선수다. 일단 동포지션인 양성우, 김재우와의 경쟁에서 이겨내는 게 첫 번째 미션이다.




김경태 LHP / 1991-02-28 좌투좌타 183cm 81kg
2010년 한화2군 8G 10.1이닝 4.35ERA 8삼진 9사사구 0피홈런 7피안타
2011년 한화2군 28G 38.0이닝 4.97ERA 35삼진 27볼넷 5피홈런 1.63WHIP
평점 : C

김경태는 한화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2010년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낮은 순번에 지명됐고 1군 기록도 없었다. 그런 선수가 데뷔 경기에서 3연속 삼진을 잡아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경기 승패가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 하더라도 91년생 루키치고는 인상적인 피칭임에는 변함없다.

동산고 시절 김경태의 빠른 볼은 최고 130km 중반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1군 데뷔 경기에서는 최고 142km까지 스피드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았다. 올해 2군 기록도 평범한 정도인데 8월 이후 14경기 15.2이닝 동안 2.87ERA 15삼진 8사사구 무피홈런으로 매우 좋았다. 실제로 발전을 이룬 것일까? 좌완 유망주가 송진우 같은 전설적인 투수에게 지도를 받는 것은 축복이라는 생각도 든다. 올해는 더 많은 경기 김경태의 투구를 확인하고 싶다.




김원석 RHP / 1989-10-29 우투좌타 182cm 83kg
2010년 동의대 15G 51.1이닝 2.63ERA 44삼진 25볼넷 0피홈런 1.19WHIP
2011년 동의대 12G 49.0이닝 2.20ERA 52삼진 26볼넷 0피홈런 0.85WHIP
평점 : C

김원석은 고교 시절 비교적 약체였던 부산공고에서 뛰며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경성대에 입학해 3루수로 뛰었는데 2학년 때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1학년 때 65타석 3할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3루를 보기에는 체격을 비롯해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비록 하위라운드이지만 한화에 지명된 것을 보면 이 선택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김원석은 최고 140km의 빠른 볼을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비해 삼진 비율은 이닝당 1개꼴로 상당히 좋다. 시원시원하게 뿌린다는 인상을 받는데 프로에서 볼넷을 남발하면 속이 터질 것이다. 아직 투수 경력이 짧은 만큼 제구력이 부족하고 1군에 오르기에는 준비가 안 됐다. 대졸 투수지만 고졸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7라운드에 뽑은 선수라고 하기에는 3,4학년 기록이 준수해 지켜보고 싶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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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듯 한화는 상위 몇몇 선수들에 무게 중심이 쏠려있다. 유창식과 하주석은 정말 매력적이고 양성우 역시 눈이 가는 선수다. 팀 내 좌투라인이 탄탄한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팜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그동안 한화가 2군 임대 구장마저 없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였던 것이 큰 이유다. 다행히 올해 서산에 2군 전용구장이 건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드래프트의 선전과 병역문제 해결까지 한화 2군이 조금씩 개선되는 과정이 아닌가 낙관해본다.


사진출처 - 한화 이글스 트위터, 더블비님 블로그, 기록출처 - 대한야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