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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LG, 고양 원더스 소속 이희성 영입外 소식들

사진 출처 - 고양 원더스



고양 원더스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좌완 이희성이 LG 트윈스에 입단했다고 전했다. 고양 원더스는 프로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창단된 팀이다. 위메이크프라이스 허민 대표이사는 오로지 사비로 팀을 운영했고, 거물이라 할 수 있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이희성이의 LG 입단에도 이적료 한 푼 받지 않았다고 하니 야구를 통한 사회 공헌을 실천한 셈이다. 보는 입장에서야 이적료를 받더라도 이런 형태의 독립 구단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럼 이희성이 어떤 선수인지 간략하게 살펴보자. 이희성은 2007년 성균관대에 입단해 현 롯데 소속의 이경우, 정태승과 함께 트로이카로 활약하며 성균관대의 전성기를 이끈 투수다. 대학 통산 158이닝 1.71ERA 148삼진 47볼넷 2피홈런을 기록할 만큼 성적도 준수하다. 아마 선수로는 훌륭한 커맨드를 장점으로 하는 선수였는데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를 넘기기 어렵다는 점이 아쉬웠다. 

넥센은 2011 드래프트에서 이희성을 4라운드에서 지명하며 가능성을 시험했는데 34경기 44이닝 동안 5.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시즌 후 보류제외 명단에 포함되며 소속팀을 잃었는데 고양 원더스에 입단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고양에는 투수조련사 특히 좌완 투수를 전문으로 하는 김성근 감독이 있었으니 이희성에게는 뜻하지 않은 행운이다. 김성근 감독은 프로팀을 상대로 대등하게 경기를 가져가기 위해 용병 위주의 투수 기용을 했지만, 이희성만큼은 예외였다. 팀의 26경기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경기를 출장했고 39이닝 동안 2.77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희성은 인터뷰를 통해 호투의 비결로 김성근 감독과 코칭 스탭, 그리고 외국인 투수 고바야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야수 안태경과 함께 팀의 간판이 되면서 프로팀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관심과 코칭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LG에 입단한 임태경이 1군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9이닝당 볼넷 수는 2.8개로 적지만, K/9 역시 5개가 안 될 정도로 적었다. 185cm 86kg의 체격은 좋지만 구위 자체는 여전히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비슷한 유형의 이승우, 최성훈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어찌 됐든 LG로서는 윤지웅이 복귀할 때까지 시도해볼 만한 영입이라는 것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또 하나 희망의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이번 영입은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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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송진우 코치가 1군으로 승격됐다. 8연패, 4강권에서 11경기 차로 벌어진 한화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팀에서는 어떻게든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송진우 코치가 온다고 급작스럽게 팀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송진우라는 이름이 갖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냥 넘길 수도 없는 움직임이다. 선수 시절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인정받은 카리스마, 통산 3000이닝의 위업에 빛나는 철저한 자기관리까지 차기 유력한 감독 후보다. 그게 어느 시점이냐만 문제로 남을 뿐이다. 


지금 한화의 전력을 생각하면 고생문이 훤해서 송진우 코치 본인은 당장 감독을 하라고 해도 반가운 소식만은 아닐지 모른다. 이상적이라면 삼성에서 김응룡-선동열 체제가 그랬던 것처럼 경륜 있는 감독 밑에서 1년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류현진의 해외진출, 박찬호의 은퇴 등 여러 가지 변수로 차기 한화의 감독직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 다만 한대화 감독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 아닐까 안타깝다. 언론에서 레임덕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감독대행 체제가 차라리 예의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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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KIA의 김진우는 어깨와 팔꿈치에 피로가 쌓여 4일 2군으로 내려갔다. 복귀까지는 약 2주 정도가 걸릴 거라고 한다. 6월 깜짝 놀랄만한 호투를 했던 이용훈은 이보다 하루 전 옆구리 담증세로 엔트리에 말소됐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휴식차원의 결정으로 재등록이 가능한 13일 선발 등판이 가능할 수도 있다. 롯데와 KIA가 팀의 주축 투수들을 과감하게 내린 것은 장마철 우천 경기로 선발진에 여유가 생기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체력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지금 힘을 비축하면 저금을 하는 것처럼 후반기 이자와 함께 되돌려받을 수 있다.


한편 롯데는 루키 신본기에 이어 베테랑 2루수 조성환이 수비 도중 어깨 물렁뼈에 손상이 와 2~3주간 경기에 나올 수 없다고 한다. 롯데에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된다. 다행히 유격수 문규현이 때맞춰 복귀했고, 유망주 정훈이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2루가 주 포지션인 정훈은 6월 중순에 콜업되어 유격수 자리에서 출장하며 36타수 .278의 타율 홈런 한 개 포함 .444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미들인필더로는 경쟁력 있는 성적이고 1군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정훈이 많은 타석을 부여받을수록 롯데의 내야는 건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