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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강민호가 시즌 후 수술을 한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8월까지만 하더라도 간단한 뼛조각 제거 수술로 3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생각됬지만 지금은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강민호 본인이 미숙하게 행동한 것도 있고 팀에서도 관리가 제대로 않된 것일 텐데요. 강민호의 부상 때문에 롯데의 주전 포수로 루키 장성우가 기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장성우가 포수마스크를 쓰자 팀이 더 많은 승리를 하고 있고 현재 4강경쟁에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습니다. 자연히 강민호에 대한 질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겠죠.

실제로 올 시즌 강민호가 주전포수로 나왔을때 롯데는 30승 45패로 승률이 겨우 4할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면 최기문이 주전이었을때 19승 13패로 .594 장성우가 주전이었을 때는 무려 15승 7패로 .682의 압도적인 승률을 거뒀습니다. 또 포수별 방어율 역시 강민호는 613.1이닝 5.40 ERA, 최기문 286.1이닝 4.68 ERA 장성우 228.1이닝 3.31 ERA. 이 정도가 되면 팬들이 강민호만 없으면 이긴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죠.

재밌는 것이 TV 중계에서 가장 많이 보여지는 선수는 각 팀의 포수들입니다. 공을 가장 많이 잡고 있는 것도 포수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만큼 중요한 자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포수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것은 그라운드에 가장 외로운 존재라는 투수 역시 마찬가지 일 텐데요. 갠적으로 방어율도 온전히 투수의 것이 아니라 수비수들과 함께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하물며 포수별 방어율이라는 것은 신중하게 봐야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강민호가 나왔을때 롯데의 실점률이 차이가 많이 벌어지기 때문에 우연히 투수의 페이스가 않좋았다고 설명하기 어렵겠죠. 그래서 어떤 불리함을 가지고 있었는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등판하는 투수가 달랐습니다. 롯데는 작년까지 손민한,장원준,송승준,이용훈,맥꾸역에 조정훈이 후반기 투입되면서 선발진에 빈틈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손민한이 부상으로 시즌 초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이용훈도 부진한 상황이죠. 그래서 이 선수들 외에 기량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선발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때 마다 선발로 나온 선수는 강민호 입니다.

김일엽(9번), 이상화(3번), 김유신(2번), 강영식,이정민,허준혁,김대우가 등판했을때 거의 모두 강민호가 주전 마스크를 썼습니다. 그 때 선발진의 성적은  17G 69.1이닝 7.40의 방어율을 기록했는데요. 딱 한번 강영식의 선발에 최기문이 주전으로 나왔습니다. 결과는 3이닝 5자책으로 물러났고  팀은 패배했습니다. 선발이 4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 투입하는 불펜 역시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17경기 롯데는 3승 14패, 강민호는 138.2이닝 6.81CERA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이 기록을 빼면 강민호가 주전 마스크를 썼을때 27승 31패 .466의 승률 포수방어율도 4.99 CERA로 여전히 좋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 납득이 될까요? 선발진이 붕괴됬을때 마스크를 썼다는건 팀분위기외에도 불펜진의 소모가 크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되구요. 이상화가 중간에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자리를 잡았다면 지금쯤 4강싸움에 긴장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또 살펴본건 어떤 팀을 상대 했냐인데요.




솔직히 이 수치가 얼마나 효용이 있는지 자신이 없습니다. 각 팀마다 월별로 페이스가 있고 타격이 극과극을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죠. KIA의 경우 6월까지만 해도 기탈리아모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후반기는 최고의 공격팀이죠. 강민호는 전반기 KIA와의 경기가 많았다는건 실점에서는 이득을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 1위팀 답게 상대 전적에서는  4승 8패로 밀렸습니다. 강민호 등판시 약했던 팀은 역시 SK. 13번 경기에서 단 한번의 승리만을 챙겼습니다. 희한하게 최기문이 주전이었을때 SK와의 3경기 모두 승리했고 장성우였을 때도 2승 1패로 우위를 보였습니다. 강민호는 비교적 고르게 각 구단과 상대했지만 공교롭게 가장 많이 만난 SK와의 경기에서 참혹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꼭 강민호의 잘못이라고 하기도 어렵구요. 분명한건 SK와의 경기를 분석해야 롯데도 강민호도 더 나은 성적을 얻는다는 거겠죠.

반면 장성우는 한화와 가장 많은 경기를 한것이 도움이 됬을 것 같습니다. 한화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달리 올시즌 공격에서도 많이 부진했습니다. 후반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구요. 히어로즈 역시 9월에는 미스테리할 정도로 약한 팀이 되버렸죠. 그렇다고 8개구단 포수 중 가장 낮은 3.31의 CERA를 설명하는데 충분치 않겠지만요. 아무래도 9월의 편안한 일정이 도움이 됬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 투수의 방어율과 마찬가지로 야수 구성에서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조성환이 강민호와의 출전시기가 많이 갈렸다는 점인데요. 75번의 경기 중 강민호와는 34경기 만을 함께 뛰었습니다. 공교롭게 장성우와는 8월 4,6,8일 3번을 제외하고 모두 함께 뛰었습니다. 조성환 효과인지 장성우 효과인지 알기 어렵다는 것 이겠죠. 조성환이 수비에서 얼마나 기여하는지 알기 어렵지만 공격에서는 박기혁,김민성,정보명 보다 상당한 생산력을 보져주죠. 참고로 조성환이 출전한 경기 롯데는 40승 32패로 .556의 승률, 출전 못한 경기 57승 24패로 .421의 승률을 올렸습니다.
 
이것도 강민호와 나왔던 경기의 승률을 살펴보는 것처럼 개인의 활약 여부를 살펴보기는 부적합하지만 말이요.^^

이것저것 살펴봤지만 솔직히 강민호가 수비에서 좋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부상여파나 그 밖에 것을 살펴보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게 좋지만 모른다가 정답인것 같습니다. (코치분이나 야구를 많이 아시는 분들은 다른 생각이실 수 있지만^^) 장성우도 마찬가지입니다. 90년생 루키가 이렇게 해준다는게 놀랠 노자지만 장성우의 CERA만큼 잘한다고 하면 그건 결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만 보면 정상호는 07년 부터 박경완 보다 수치가 좋았고 08년에는 0.7가량 낮습니다.그 외에도 그런 예는 찾아 볼 수 있겠죠. 백업 선수가 유리한게 사실이구요.

갠적으로는 장성우가 계속 1군에서 뛰는게 반드시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팀과 선수에게 모두요. 수비에서도 그렇지만 공격에서는 앞으로 2군에서 가다듬는게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거든요. 안치홍의 후반기를 생각하면 더 그렇겠죠. 강민호도 많이 어립니다. 85년생이면 올시즌 1군에 올라온 이영욱과 같은 나이입니다. 강민호의 부진이 아니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부상을 키운 팀의 방식이 더 이슈가 되야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글을 써봤습니다.

그나저나 두산이나 롯데 포수유망주들 부럽긴 하네요 ㅋ

 

* 기록은 9월 18일까지. 출처는 statiz.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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