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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김진영 컵스와 계약예정, 국내구단 입단 권할 수 있을까?

2011년 드래프트 최대어 중 하나로 예상되는 덕수고 3학년 우완투수 김진영이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눈앞에 뒀다고 합니다. 계약금은 120만달러가량 될거라고 하는데 이는 박찬호,최희섭,권윤민과 같은 금액으로 50명이 넘는 역대 아마진출선수 중 7번째에 해당하는 금액이네요. 상당한 금액이죠. 김진영은 같은 덕수고의 한승혁과 함께 고교 최대어로 불렸고 140후반의 파이어볼러라고 하네요. 체격은 잘 모르겠는데 좋으니까 비싼돈 주고 뽑아갔겠죠 ㅎ
 

보도자료에 따른 아마선수 해외진출 계약금 상위 20명


*계약금 단위는 만달러

김진영이 가능성이 높은 선수지만 금액이 좀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 컵스가 빅리그팀중 김진영까지 12명으로 가장 많을 정도로 적극적인 팀이죠. 그 덕에 국내 유망주들의 무덤이라는 소리도 들리는 듯 하지만요 ㅎ 아무래도 08년 영입한 이학주와 07년 영입한 이대은이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과감한 오퍼를  한것으로 보이네요.
 
컵스유망주 들 외에도 앤젤스의 정영일,장필준 레인져스의 남윤희 등등 다른 선수들도 앞으로 반가운 소식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으로는 국내선수들의 미국진출 러쉬가 우려가 되는 점도 있는데요. 2000년대 초반 뜸했던 미국진출붐이 07년 5명, 08년 7명, 09년 7명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미국에 간 선수들이 50명이 넘지만 이들 중 300타석이상 들어선 타자는 최희섭, 추신수 100이닝 이상 던진 선수는 박찬호, 김병현, 백차승, 김선우, 서재응 뿐이네요.
몇몇 선수의 경우 국내 유턴을 통해 자리를 잡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병역문제까지 생각하면 장래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거겠죠. 선수 개인으로도 손해지만 국내 저변에서 짜내고 짜낸 엘리트 선수들이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최근 언론에서는 우선적으로 행해지는 1차지명이 없어지면서 빅리그 스카우터들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아마선수의 미국행이 가속화 됬다고 하는데요. 작년 재작년 성영훈, 신정락이 5억 5000만원, 3억원으로 금액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보면 1차지명이 부활이 최근 성향을 바꾸는 역할을 할지는 약간 회의적입니다. 그보다 2012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MLB의 해외선수들에 대한 드래프트 여부가 관심이 가네요. 관련기사는 요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명의 시기보다 아마선수들에게 국내리그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느냐 일텐데요. 국내리그의 경우 FA기간이 9년 구단 동의를 받는다고 해도 7년이 흘러야 해외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엘리트 선수들의 꾸는 꿈을 축소시킨다는 점도 커보입니다. 현실이 녹록치 않더라도 소년들이 꿈을 크게 갖는 것은 당연한데 입단하는 순간 빅리거의 꿈에서 멀어지는 것이죠.


또 어린 선수를 키우는 시스템이 크게 뒤쳐져 있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죠. 극히 일부의 선수가 아니라면 1,2라운더 급의 유망주라고 해도 선발로 차근히 키워진다는 건 매우 어려운 현실인데요. 성영훈 같은 선수가 불펜부터 돌려본다는게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야수의 상황도 별다르지 않고 ex: 김주형)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선수는 한기주가 아닐까 싶네요. 당장의 성적을 위해 구단이 선수의 몸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생각하면 ... 한기주의 토미존 수술은 정영일 처럼 루키시즌에 시행됬어야 하는건 아닐까요? 2군시스템의 부재와 팀의 단기적인 시각은 과연 선수들이 국내에 있는게 얼마나 메리트를 가지는지 의심할 정도입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한기주에게 다시 KIA행을 권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갠적인 생각은 아마 선수들이 어느 리그에서 시작하느냐의 시선보다는 선수들이 얼마나 기량을 발전시키고 보여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데요. 시장의 차이때문에 앞으로 아마나 FA선수들의 해외진출을 막을 수는 없겠죠. 이걸 국내리그의 경쟁력을 키우지 않고 규제를 통해서 막아보겠다는건 언발에 오줌누기 수준이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보다는 리그의 경쟁력을 키우고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게 중요할 텐데 과연 그런 노력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앞으로 몇년 후 해외진출자격을 갖춘 프로선수들의 일본등 해외진출 러쉬가 눈에 보이는데요. 아마야구에 대한 지원은 그렇게까지 먼 미래를 보는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위 표의 봉중근이 누락되어 추가했습니다. 채태인 계약금은 90만달러인지 80만달러인지 기사마다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