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야구장 철거에 관해서 MBC ESPN의 정우영캐스터가 아쉬움을 표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와 맞물려 오세훈 서울시장과 관련된 글을 쓰는데 부담이 있었을 텐데 워낙 야구계에 중대한 문제였기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소개된 장충리틀야구장은 1972년 개장된 국내 최초의 유소년 전용 야구장이다. 또 2007년 WBC 참가선수들의 기부, 서울시, KBO등이 지원 속에 10억이상의 금액을 들여 리모델링 했는데 국제경기를 할 수 있는 규격으로 새롭게 재 탄생 하였다. 야구를 꿈꾸는 소년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장소라는 건 두말할 나위 없겠지.
하지만 단순히 시설이 철거되는 문제가 아니다. 40년에 가까운 세월 속에 장충야구장에는 사라진 동대문 야구장 처럼 그라운드에 수 많은 야구 소년들의 땀과 이야기, 추억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안에서 자란 추억과 눈물들은 삐까뻔쩍한 야구장이 지어진다 해도 옮겨갈 수 없다. 한국 야구에 소중한 이야기들이 잔뜩 묻어있는 장충야구장의 철거는 그래서 너무 슬프고 분한 일이다.
더 아이러니 한 것은 야구장 철거가 '남산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르네상스의 의미가 무엇인가? 바로 인간주의, 문화의 재생과 같은 것들이 아닌가? 역사와 문화가 깃든 장충야구장의 존재는 바로 르네상스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건축물 중 하나로 보인다. 그런데 이를 자연과 더욱 조화시키는게 아니라 철거하는 건 서울시의 문화정책 취지에 반대로 가는 행정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디자인 서울, 문화가 경제다 라는 구호아래 서울의 변화를 얘기하고 있다. 멋진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동대문역을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이라고 이름짓는 다고 문화가 생기는게 아닐 것이다. 유럽 유명 건축가의 디자인 보다 서울의 이야기들을 이쁘게 가꾸는 것이 디자인 서울 아닐까? 그 속에 아이들의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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