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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대학 졸업반 야수 포지션별 베스트 후보들

2015년 신인 2차 지명 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인기 있는 포지션은 투수, 그중에서도 고교 졸업생으로 대학 야수가 드래프트 상위라운드에 지명되기란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나성범, 나지완, 배영섭, 전준우, 모창민 등 걸출한 대학 출신 스타들이 프로에서 활약 중이라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또 최근 급부상한 NC 권희동이나 삼성 박해민, SK 한동민 등은 드래프트 끝자락에 뽑혔거나 신고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올해 대학 졸업반 중에는 어떤 선수가 프로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KBO총재기 까지의 기록을 통해 포지션별로 정리해 보았다. 매우 적은 표본에서 나오는 선수들에 대한 코멘트이므로 참고에 의미밖에 없음을 미리 당부드린다. 이 리스트는 철저히 주관적인 선호도에 의한 정렬일 뿐이다.



포수

동국대 이현석 24G 96타석 .352AVG .500OBP .521SLG 1홈런 2도루 14삼진 13볼넷

한양대 권정웅 16G 73타석 .283AVG .451OBP .321SLG 0홈런 1도루 12삼진 14볼넷

연세대 정인석 14G 56타석 .256AVG .396OBP .419SLG 1홈런 1도루 7삼진 4볼넷


SK에 1차 지명된 동국대 이현석은 제물포고부터 동국대까지 주전의 자리를 놓치지 않은 명실상부한 대학 최고의 포수다. 체격은 작아도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올해는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다. 최근 2년간 6번 우승한 절대 강팀의 포수라는 점도 플러스 점수를 얻는다. 2차 지명에서 이현석과 대등한 포수 자원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특히 고졸 선수들과 수비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래도 준수한 포수 자원을 찾자면 한양대 권정웅이 있다. 컨택능력이나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아마추어 수준에서는 안정된 수비력을 갖췄다고 보여진다. 올해 도루 저지율은 3할 초반대. 연세대 정인석은 185cm의 신장으로 툴적인 면에서 매력이 있다. 단, 공수에서 더 다듬어져야 하며 올해 초에는 대학 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는 계명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했다. 그 외 세한대 진창욱, 인하대 김민욱 등이 올 시즌 타격 페이스가 좋았던 선수들이다.




1루수

단국대 신민기 18G 79타석 .385AVG .481OBP .677SLG 5홈런 1도루 15삼진 9볼넷

홍익대 허승혁 21G 93타석 .306AVG .440OBP .486SLG 3홈런 0도루 11삼진 14볼넷


2007년 나지완 11개의 홈런을 치고 난 후 6년 동안 대학 리그에서 5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가 없다. 그런데 올해 단국대 1루수 신민기와 경희대 포수 강동우(실제로 지명타자에 가까운)가 5개의 홈런을 치며 시원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 두 명의 선수는 모두 지난해까지 별다른 활약이 없었기에 올해 기록을 온전히 믿기는 께름칙하다. 그래도 188cm 88kg의 건장한 체격과 대단한 원천파워를 지닌 이 좌타자를 스카우트가 쉽게 지나치기 어려울 듯하다. 여기에 조금 못 미치지만 건국대 우투우타 박광현이나 한양대 좌타자 김대봉도 3할 이상의 타율과 2개 홈런 큰 체구로 눈여겨볼 선수들이다. 사실 더 꾸준한 선수는 따로 있다. 홍익대 허승혁은 2년 연속 3개의 홈런을 친 대학 최고의 좌타자 중 한 명이다. 단 180cm가 되지 않는 언더사이즈라는 점은 드래프트에서 점수를 낮추는 요소다. 그 외 호원대 김성태도 일발 장타력과 컨택 능력을 대학 리그에서 증명해왔다.



2루수

동국대 윤영수 26G 112타석 .391AVG .523OBP .448SLG 0홈런 15도루 9삼진 17볼넷

동아대 전병우 16G 71타석 .302AVG .465OBP .547SLG 1홈런 10도루 11삼진 8볼넷

원광대 김태진 14G 63타석 .326AVG .517OBP .395SLG 0홈런 4도루 4삼진 9볼넷


올해는 대학 야수 가운데 강세를 보여주는 포지션이라면 2루를 꼽을 수 있다. 동국대 윤영수는 팀의 주장이자 리드오프로 4할에 가까운 타율과 안정된 수비로 이현석과 함께 팀을 이끌어 왔다. 동아대 전병우 역시 컨택과 스피드, 수비력 삼박자를 갖춘 선수로 중심타선과 리드오프를 오갔다. 182cm의 신장으로 윤영수보다 체격 조건이 좋고, 올해는 홈런 한 방을 때려냈다. 원광대 김태진은 송호대-제주산업대를 거치며 4년제로 편입하는 과정을 거쳤다. 두 선수보다 지명도는 떨어지더라도 대학 4년 내내 출루율을 5할 내외로 유지할 정도로 선구안에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프로에서 수비력을 가다듬는다면 김태진의 스피드 출루 조합은 분명 확실한 무기가 될 공산이 크다. 중앙대 구본진이나 서울문예대 김정한 등도 누구 못지 않게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이다.



3루수

디지털서울문예대 허정협 13G 52타석 .283AVG .365OBP .543SLG 2홈런 4도루 5삼진 5볼넷

단국대 전형근 18G 80타석 .306AVG .436OBP .387SLG 0홈런 2도루 12삼진 14볼넷


2015드래프트에서 유급을 하지 않은 대학 선수는 1992년생이 대다수다. 그런데 서울문예대 허정협은 1990년 2월생으로 많게는 3살까지 차이가 난다. 나이 차가 나는 이유는 허정협이 대학 1년을 마치고 일찌감치 현역으로 입대해 일반학생처럼 군 문제를 해결해서다. 투수 출신으로 야수 전향해 외야수와 3루수로 뛰었는데 올해 타격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드래프트에서 빠른 군문제 해결이 오히려 메리트가 될 여지가 있다. 충분히 3루수에 걸맞은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한편 경북고 시절 1루와 좌익수로 뛰었던 전형근은 단국대에서 3루수로 많은 포지션을 뛰었다. 대신 타격에서 성장은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잠재력은 있는 선수다. 멀티 포지션 능력은 프로에서 큰 장점이나 공수에서 더 가다듬어야 오래 롱런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유격수와 3루수를 겸하는 원광대 김수산도 올해 .365의 타율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동아대 우타자 주현상은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2학년 시절 모습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유격수

동아대 김대륙 16G 72타석 .328AVG .380OBP .422SLG 0홈런 1도루 7삼진 6볼넷

성균관대 박지규 15G 69타석 .407AVG .536OBP .611SLG 0홈런 9도루 13삼진 15볼넷


2012드래프트의 신본기 2014드래프트의 강민국은 모두 공수에서 대학 최고의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된 선수들이다. 신본기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노진혁도 그에 못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유격수는 보이지 않는다.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본다면 동아대 김대륙이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던 유격수다. 신본기 이후 경쟁을 통해 유격수 주전 자리를 타냈고, 빠른 발과 컨택 능력 등 테이블세터에 걸맞은 공격력을 보였다. 185cm의 신장도 어필이 된다. 다만 가지고 있는 수비력에 비해서 졸업반 실책이 크게 늘면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성균관대 박지규도 저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출장했고, 올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포지션은 실질적으로 2루, 3루로 뛴 시간이 많아 전문 유격수라기 보다 내야 유틸로 분류하는 게 맞을지 모른다.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단국대 신민재는 타격은 대학에서도 좋은 편이 아니라 프로에서 성장 한계선에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중견수

영남대 최민구 17G 77타석 .356AVG .440OBP .475SLG 0홈런 6도루 8삼진 12볼넷

원광대 이형주 14G 65타석 .389AVG .435OBP .444SLG 0홈런 5도루 7삼진 5볼넷


유격수 포지션과 마찬가지로 특출난 성적을 남긴 선수는 찾기 어렵다. 준척급 선수 중에는 영남대 우투우타 최민구가 저학년 시절부터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유망주다. 공수주 모두 평균 이상의 기량을 가졌다는 게 큰 장점이다. 원광대 이형주는 적극적인 타격으로 3, 4학년 3할 중반에서 형성되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허나 체격이 작고, 상대적으로 낮은 출루율이 걸린다. 도루 숫자로 보면 19개로 졸업반 가장 많은 루를 훔친 홍익대 이정현을 빼놓을 수 없다. 그밖에 고려대 사공엽, 경희대 박기환, 제주국제대 고봉찬 등도 빠른 발을 무기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코너 외야수

인하대 강백산 21G 93타석 .373AVG .484OBP .493SLG 1홈런 1도루 7삼진 16볼넷

호원대 한승민 13G 54타석 .327AVG .389OBP .531SLG 1홈런 0도루 7삼진 3볼넷

연세대 박태원 14G 59타석 .262AVG .458OBP .524SLG 2홈런 5도루 6삼진 12볼넷

동의대 김재유 14G 54타석 .352AVG .429OBP .481SLG 1홈런 8도루 7삼진 8볼넷


코너 외야에는 2009년 해외진출을 선언한 나경민 대신 청소년 대표팀으로 뽑힌 인하대 강백산이 지명도가 있다. 저학년 시기 부진으로 지난해 프로에 지명받지 못했으나 유급 후 올해 절치부심해 매서운 타격을 보였다. 장타력으로 보면 호원대 한승민이나 연세대 박태원이 더 매력이 있다. 한승민은 서울문예대 허정협처럼 대학에서 군 문제를 해결했음에도 91년 2월생으로 나이가 많지 않고, 184cm의 다부진 체격에 제대 후 3개의 홈런을 쳤다. 중심타자로 적은 볼넷 숫자는 스카우트이 크게 개의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 박태원은 188cm 88kg의 훌륭한 체격 조건으로 1루와 좌익수를 겸한다. 타율이 점점 올라오고 있으나 슬러거 유형의 선수답게 컨택 능력은 약점으로 지적될 듯하다. 동의대 김재유는 경기 출장은 적으나 빠른 발과 갭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