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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즐겁게 한국시리즈를 봤습니다. KIA팬으로 시즌 초에 생각도 못한 호사여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무조건 이길거야 라는 식으로 응원하고 봤습니다. 그래도 습관때문에 잘 되지는 않더라구요 ㅎ 그냥 넘어가면 섭섭하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는 없을까 해서 스탯티즈를 찾아갔습니다. 사실 박스스코어 보면서 계산하고 보니 이미 스탯티즈에 정리되있더군요 큭

먼저 기록을 보면

KIA 213타수 .239AVG .332OBP .333SLG 27득점 5홈런  46삼진 28볼넷 6도루 득점권 .245AVG .690OPS
SK  219타수 .274AVG .344OBP .420SLG 27득점 7홈런  47삼진 19볼넷 2도루 득점권 .225AVG .593OPS

상대기록이라 투수성적을 쓰지 않았습니다. 양팀다 27득점이고 SK는 25자책입니다. KIA타자들은 빈타에 허덕였지만 볼넷이 훨씬 많고 득점권에서 좀 더 나은 집중력을 보였네요. 중심타자인 김상현, 최희섭의 존재가 도움이 됬을텐데 최희섭은 물론이고 김상현도 득점권에서 .286AVG 1.169OPS로 5타점을 올렸습니다. 비록 진경기 활약을 더 하긴 했지만 그 활약이 없었으면 SK투수들을 불러내지 못 했을 거구요.

SK는 더 많은 안타와 장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특히 포수 정상호는 28번 타석에 들어서서 .429AVG .556OBP .810SLG 2홈런을 기록했는데 박정권을 훨씬 뛰어 넘는 기록입니다. 박정권이 집중 견제를 받긴 했지만 파워가 좋은 정상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KIA 투수들이 많이 두려워 했었죠. 박정권이 볼넷 한개 밖에 되지않고 득점권에서 정상호가 4번 밖에 없었다는 걸 생각하면 좀 아쉬운 대목이네요. 참고로 플레이오프에서는 SK가 득점권에서 .864의 OPS를 보여줍니다. KIA투수들이 그 만큼 강했다는 얘기도 되지만 그 만큼 어려운게 야구인가 봅니다.

두 팀 타격에서 재밌는 점을 발견하면 시즌과는 약간 대비되는데요. SK는 정상호,박정권,박재홍이 불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시즌에서의 빈틈없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을정도로 부진한 선수가 많았습니다. 반면 KIA는 하일성위원이 작두를 탄건지 이현곤이 팀내 가장 높은 출루율과 OPS를 기록하면서 맹활약 하면서 하위타선의 약점을 만회 했는데요. 단기전에는 미친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하죠. 그 선수가 바로 이현곤이었던 거죠. 포스트시즌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투수들 선발과 불펜 투구기록을 살펴보면

 

 

 

 

 

 

 

 

 

 

 

 

 

 

 

 

 

이번 시리즈는 거의 후반에 점수가 났다고 할 정도로 선발진이 잘 던져줬습니다. KIA의 로페즈는 03년 정민태, 07년 리오스 이후로 오랫 만에 완봉승을 따냈고 구톰슨을 제외하면 대부분 잘 던져줬습니다. 윤석민의 몸상태가 걱정되긴 하지만 KIA 선발들의 빠른 경기 템포는 이번 시리즈의 백미였다고 생각합니다. SK 선발진도 비록 5이닝을 채우는데 애를 먹긴 했지만 채병용,송은번, 글로버,카도쿠라 모두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1.56의 방어율로 시리즈를 잡아줬습니다.

문제는 불펜이었는데요. KIA는 손영민이 정규시즌 63출장 94이닝의 무리한 기용을 해서인지 탈이난 상태라 공백이 상당했습니다. 전병두 못지 않은 손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장성호와 손영민의 부상자체가 KIA의 유리한 부분을 지워냈던게 아닌가 해요. 다행이 곽정철이 예상보다 잘해줬고 로페즈가 완봉을 했기에 버틸수 있었습니다.

SK는 말이 필요없습니다. 전에 글을 쓴 적이 있지만 불펜진의 피로는 플레이오프부터 시작된게 아니라 정규시즌부터 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팀도 그렇긴 하지만요. 그리고 PO에서 윤길현 5G 82투구, 이승호 4G 63투구, 고효준 4게임 68투구, 정우람 4게임 45투구를 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부터는 등판 자체가 투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PO 2.25의 방어율은 6.93으로 올라갔습니다. 무한 체력일 것만 같던 SK릴리프진도 임계점은 있었던 거겠죠. 한국시리즈 KIA의 마지막 극적인 승리는 그래서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기도 합니다.

채병용의 기용에 관해서는 갠적으로는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SK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분명 감동으로 다가왔지만 다시는 선수의 미래를 담보로 출장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건 한기주도 마찬가지고. 다른 팀 역시 그런 경우가 많은 걸로 알아요. 하지만 팬들은 그런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승리를 위해서 외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한가지 플레이오프때 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손에 땀을 지는 경기였어도 경기진행이 속도감 있게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KIA투수들이 대체적으로 인터벌이 짧고 선발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해서 대체적으로 빨리 진행된 편인데요. 승부도 좋지만 시청자와 관중들을 위해서 이런 부분은 분명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요. SK에게 또 불평을 하게 될지 모르겠는데 이번 시리즈 양팀의 수비진행 시간 차이가 2시간(선수를 불러들인 상황은 제외하고)이 넘는다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죠.

명경기, 선수와 감독, 코치 팬 모두 최선을 다한 시리즈에 이렇게 불평을 해서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그래도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하고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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