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선수 영입을 끝마쳤다. 오프시즌에 용병영입에 대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관심이 갔던 것 같다. 한명은 예전 LG에서 뛰었다가 MLB를 거쳐 작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던 레스 왈론드(Les Walrond). 또 한명은 도미니카출신의 켈빈 히메네즈(Kelvin Jimenez)다. 두 선수 모두 계약금 5만달러 연봉 25만달러로 공식 발표 했는데 누가 믿으랴. 도미니카 언론에서는 히메네즈가 5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믿는게 두산팬들 맘이 편할듯. 두산이 그나마 투자를 했다는 거니까.
왈론드의 계약이 나오고 나서 두팬들 사이에서 또 줃어먹기냐. LG시절 볼질하는 거 봤는데 또 방출된거 물어오는구나 라는 얘기도 나온 것 같다. 곰팬분들이 민감할 만 한게 두산이 여태껏 용병스카웃에 소극적이기도 했고 작년만 해도 SK에서 방출된 니코스키라던가 이례적으로 AA까지만 뛰었던 '육성형' 용병 세데뇨를 영입하는 무리수를 보였기 때문이다. 83년생 세대뇨는 한국에서 뛰면서 정말 성장 했을듯 ㅋ 내년 어디서 뛰든 보는 재미가 있을듯^^
근데 갠적으로 느끼기에 이번에는 성의를 보인 스카웃이 아닌가 싶다. 구위와 경험을 두루 가진 선수를 뽑으려고 한 것 같은데 왈론드는 일단 그에 부합하는듯. 좌완으로 최고 140중후반까지 나오는 직구와 76년생 베테랑답게 이것 저것 변화구를 구사한다. 보도자료에는 커브가 좋다고 하는데 그것 까지는 모르겠고. 기록을 보면
일단 4년전 한국에 왔을때 보다 컨트롤면에서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05년 LG에서 9이닝당 4.94개의 볼넷을 허용했는데 작년 요코하마에서 그 보다 많이 줄었고 07,08년도에도 3.3개로 다른 용병들에 비해 준수한 편이다. 요코하마가 타자친화적인 홈구장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 일본에서 했던 것보다 조금 더 많은 이닝을 가져간다면 두산으로써는 충분히 원하는 만큼은 되지 않을지...
다음은 왈론드보다 더 성의 있어 보이는 히메네즈. 히메네즈는 07,08년 세인트루이스에서 꽤 많은 66이닝을 뛰었다. 하지만 6.82의 방어율로 패전처리로도 불합격이었는데 그래도 이 정도 기회를 준건 괜찮은 싱킹패스트볼 때문이 아닌가 싶다. 스탯티즈 운영자분이 카운트하신 자료에 따르면 작년 크루세타의 직구평속이 144.79Km로 선발투수 중 가장 빨랐다고 하는데 팬그래프의 자료에 따르면 히메네즈 역시 크루세타와 비슷하다. 팬그래프가 싱킹패스트볼이 함께 카운트된거라면 상당히 빠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직접 던져봐야 알겠지만. 여하튼 140중반이상의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선수라면 로페즈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 기록을 보면
로페즈와 마찬가지로 최근 선발경험이 없었다는 것도 닮았는데 로페즈가 미국에서 보여준 성적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 디트로이트에서 78.2이닝동안 3.55ERA로 게임끝일 정도로 로페즈는 역대 용병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가지고 온 선수였으니깐. 그렇지만 히메네즈의 성적이 결코 나쁜게 아니다. 방어율이나 삼진 볼넷 비율은 사도스키를 비롯 올해 영입된 어떤 용병보다 뛰어나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피안타율이 높고 09년 피홈런이 많았다는 건데 09년 뛰었던 샬롯의 홈이 타자친화적인 구장이었다는 점은 위안이 된다. (홈 43.7이닝 피홈런 9개, 원정 37.0이닝 피홈런 2개)
개인적으로는 두산의 용병영입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번 계약전에 션에스테스라는 메이저 커리어가 화려한 선수를 영입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갠적으로는 이 선수들이 더 마음이 놓인다. 에스테스는 최근 성적도 썩 좋지않고 구위도 별로니깐. 그래도 용병예상은 알수가 없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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