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KIA의 '뜨거운 감자' 한기주가 올라오고 이도형이 끝내기 역전 홈런을 날렸다. 한화로서는 극적인 역전의 경기였고 지긋지긋한 연패의 쇠사슬을 끊었기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경기였다. 스포츠가 그렇듯 어느 한 순간의 포인트가 팀과 선수에게는 대단한 영향을 끼친다.
반면 야구의 특징은 매일 하는 스포츠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어떤 종목보다 긴 숨을 가지고 해야하고 이겨도 이긴게 아니라는것. 그래서 겸손한 이 스포츠가 좋다 ㅋ
딴소리가 길었는데 류현진이 시즌 4번째 120개 투구를 기록했다. 오늘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서 한층 피곤한 투구였을 것 같다. 경기 재개후 홈런 두방 맞고 방어율 오른건 승리 후 현진이의 웃는 표정처럼 신경이 않쓰인다. 근데 오늘 경기로 게임당 투구수 110개로 리그 선두라는 건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아마도 현진이가 데뷔한 년도 부터 시작하면 게임당 투구수는 압도적인 1위 일 것이다. 2006년은 확인 못했지만 게임당 투구수 100개를 3년 연속으로 던지고 있는 선수는 현진이가 유일하다. (아마도 4년 연속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오늘 경기 한화는 이긴걸까?
또 한가지 언급을 않할 수 없는 영건은 바로 한기주. 기주의 년도별 이닝 방어율 K/BB를 보면
06년 140.2 IP 3.26ERA 1.50 K/bb(K/bb는 높을 수록 좋다. 투수의 성장가능성을 알기 유용한 기록)
07년 70.1 IP 2.43ERA 3.47 K/bb
08년 58 IP 1.71ERA 2.88 K/bb
09년 26.1 IP 5.06ERA 2.50 K/bb
올해 부진 하고 있지만 성적만 놓고보면 나쁘지 않다. 07 08년은 빛나는 시즌 같다. 근데 87년생 한기주는 KIA에서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가?
06년 한기주는 루키로 선발적응에 실패하고 불펜보직을 맡는다. 팔꿈치에 이상이 있었다고 하고 당시로서는 불펜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줬기에 괜찮은 선택이라는 평도 많았다. 07년부터 정상급 마무리의 모습을 보였고 이미 핵심전력이 되었기에 선발로 전환은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당연히 한시즌을 날릴 지도 모르는 수술이라는 선택은 엄두도 못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성장정체 되지 않았냐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팔꿈치 문제는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함부로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구단이 근시안적 안목으로 한기주를 다룬건 분명한 것 같다. 최고의 기대를 받았던 투수유망주의 현재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자꾸 이용찬이 밟힌다. 둘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나 유망한 투수가 마무리 투수로 커리어를 시작하는게 갠적으로는 너무 싫다. 둘다 겨우 20살의 나이에 마무리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뉴욕 메츠에는 최고의 선발 요한 산타나와 최고의 마무리 케이로드가 있다. 선발인 산타나는 6년 137.5밀리언 케이로드는 3년 37밀리언 계약을 했다. 앞뒤 고려하지 않은 비약이 심한 비교지만 기주가 선발을 하고 싶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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