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메모

매년 바뀌는 골든 글러브 후보 기준 (08-09-10 비교)

2010년 골든 글러브 후보가 발표됬습니다. 명단은

투수 : 류현진, 김광현, 차우찬, 정재훈, 손승락
포수 : 조인성, 박경완, 강민호, 양의지
1루수 : 박정권, 최준석, 최희섭
2루수 : 조성환, 정근우, 안치홍, 정원석, 신명철
3루수 : 이대호, 최정, 정성훈
유격수 : 강정호, 손시헌, 오지환, 이대수
외야수 : 김현수, 박한이, 김강민, 이용규, 이종욱, 이진영, 손아섭, 이대형
지명타자 : 홍성흔, 박석민, 김동주, 박용택, 송지만

으리으리한 선수들이죠.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후보에 오르는 것 만으로 선수에게는 큰 영광일 것 같습니다. GG수상을 밥먹듯이 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가 훨씬 많으니까요. 근데 아쉽게 이런 영광이 되야할 골든 글러브 후보 기준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요. 기준이 매년 바뀌기 때문입니다. 08년 부터 10년 까지 후보 기준을 보면


올 시즌은 도루 부문을 이대호가 타이틀을 독식 했기 때문에 야수 타이틀 홀더는 의미가 없죠.^^ 야수 후보 기준은 타율로만 정해지는데 많이 아쉬운 점 입니다. 타율은 여태껏 편의성과 직관성으로 많이 쓰인 기록이지만 종합적인 공격지표로는 적합하지 않은 스탯입니다. 컨택(이걸로 고정할 순 없지만)을 본다면 유용하더라도 타자의 활약을 보기에는 부족하겠죠. 어울리지 않은 스탯을 쓰니 납득할 만한 후보를 뽑으려면 기준이 매해 달라 질 수밖에 없습니다. 끼워 맞추기가 될 수 밖에 없죠. 작년 같은 경우 2루수가 .230기준인데 반해 더 수비 비중이 높은 유격수 기준은 .250이라는 웃지 못할 경우가 생겼습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상이라면 후보를 뽑는 기준도 일관되고 공정할 필요가 있겠죠. 

결과에도 아쉬운 점이 나타나는데 삼성 야수 중 뛰어난 활약을 한 최형우가 .279이라는 다소 낮은 타율 때문에 지명타자 후보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최형우는 506타석 동안 .279AVG .389OBP .524의 장타율 24개의 홈런을 치면서 .392 WOBA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리그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고 지명타자 후보들인 송지만, 박용택보다 타율, 도루를 제외하면 전부문 타격기록에서 앞서 있습니다.  납득하기가 좀 힘들죠.
3루수 부문에는 정성훈이 3명의 후보 가운데 있는데 본인도 민망할지 모르겠습니다. 넥센의 김민우는 비록 .257AVG 로 기준에 3리 모자랐지만 좀더 후보에 어울리는 활약이 아니었을까요? 정성훈의 타율은 기준에서 3리 높은 .263AVG 였습니다. 사실 규정타석에 못 미쳤지만 조동찬이나 이원석이 더 어울리는 선수들이죠.

규정타석 때문에 후보에 못 오른 선수가 또 있는데 유격수의 김선빈, 나주환도 아쉽고 롯데에는 손아섭이 후보에 오르고 전준우가 떨어진 건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상황입니다.


투수 기준도 아쉬움이 많습니다. 다승은 여전히 많이 사용하는 스탯이지만 투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다는 의견이 상당하죠. 10승 13승 15승 17승으로 과연 투수의 능력을 세분화 할 수 있을까요? 17승의 김광현, 16승의 류현진, 16승의 양현종, 13승의 장원삼, 10승의 봉중근을 보면 알 수 있겠죠. 세이브도 마무리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이긴 하지만 릴리버를 평가하기는 부족하겠죠. 92이닝 동안 2.74ERA 3.11FIP를 기록한 안지만이 세이브가 적다고 해서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이 없다는 건 가혹한 것 같습니다. 선발, 마무리를 오갔던 송은범도 마찬가지겠구요. 갠적으로 3.00ERA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후보 기준에 쓰인 타율, 다승, 세이브라는 스탯은 종합 평가인 골든글러브라는 상에 단독으로 쓰이기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상식에 맞는 후보를 추려내기 위해 매년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겠죠. 그러다 보니 결과도 아쉽지만 매년 바뀌는 기준이라는게 상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생각이 드네요. 매년 후보를 뽑고 선정을 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면 개선해야 하는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제발 성의를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