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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선린 심규민 168개 투구, 고교야구 주말리그 투구수 제한이 필요

어제 첫주차 주말리그에 대한 글을 적었습니다. 주말리그가 새로 시작하고 고교야구를 소개하고픈 마음에 적었는데 오늘 홍희정님 기사를 보고 꼭 덧붙여야 할 것 같아서 부랴부랴 글을 씁니다.

내용인 즉, 어제 제가 주말리그가 시작되면서 일주일에 한 번 경기를 하기 때문에 투수들의 연투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얘기를 했었죠. 근데 문제는 쉬는 기간이 있다보니 감독의 투수기용이 에싱스 한 명에게 쏠린 다는 것 입니다. 6일 쉬니까 승리를 위해 에이스 한 명에게 죽이되든 밥이되든 던지게 한다는 것 인데요. 아래는 1주차의 110개 이상 투구를 기록한 선수들의 기록을 정리한 것 입니다.



작년까지 코치를 맡다가 감독으로 부임한 선린 인터넷고의 윤성기 감독은 충암고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하고 싶은 욕심은 이해합니다. 허나 심규민에게 168개의 투구를 시킨 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보입니다. 선수의 성장을 위해 완투시켰다고 생각이 들지 않죠. 제가 학부형이었다면 전학을 보내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상식적이지 않으니까요.

심규민 외에도 130개 이상 투구한 선수가 6명이나 되는데 계속된 경기가 이어지는 토너먼트 처럼 연투를 할 수 없으니 이런 기용들이 나옵니다. 리그제의 장점이 무엇일까요? 경기에 지더라도  아무리 약팀이라도 10경기 이상 보장이 된 다는 것 입니다. 왕중왕전에 진출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경기 수가 보장 되기 때문에 선수의 생명을 갉아먹으면서 까지 투수기용을 해야할 명분은 사라진 셈입니다. 그럼에도 시즌 첫 경기 부터 이런 기용이 나왔다는건 주말리그의 부작용으로 봐야 할 듯 합니다.

물론 예전 토너먼트에도 투구수논란은 있어 왔습니다. 진흥고의 박철우 감독은 2006년 청룡기에서 정영일에게 13.2이닝 242개 투구를 시켰고 미국에서 4년동안 팔꿈치 수술로 거의 투구를 하지 못했죠. 그 외 탈은 나지 않았지만 SK의 박종훈도 군산상고 시절 160개 이상의 투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충분히 더 있을텐데 주말리그는 연투 대신 앞으로 이런 투구수 논란을 가중시킬 것처럼 보입니다.


단지 혹사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한명의 투수가 리그 내 대부분을 소화하게 된다면 팀 내 다른 투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문제점도 생기겠죠. 재능있는 선수라면 전학도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학생에게 유효한건 아니니까요. 투수 기용은 감독의 재량이고 가능한 자율적으로 맡기는게 이상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마야구 감독의 자리는 그걸 컨트롤하기 어려운 위치일 수도 있습니다. 선수보호를 위해서도 학생들에게 고른 기회가 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도 리그 내 투구수 제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한 가지 덧붙입니다. 별거 아닐 수 있는데 서울,경상리그의 경우 일정에 따라 간혹 일주일에 토,일요일 모두 경기를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