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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5년 NC 다이노스 TOP 10 유망주

2015년 유망주 시리즈, 아홉 번째로 살펴볼 팀은 NC 다이노스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박민우, 이민호, 손정욱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프로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장현식 RHP / 1995-02-24 우투우타 181cm 92kg

서울고 통산 18G 100.2이닝 1.52ERA 103삼진 19볼넷 0피홈런 56피안타 0.75WHIP

2013년 NC2군 22G 14GS 77.0이닝 4.21ERA 46삼진 46볼넷 76피안타 5피홈런 76피안타 1.58WHIP

2014년 경찰청 47G 0GS 62.1이닝 3.47ERA 3.91FIP 68삼진 31볼넷 3피홈런 49피안타 1.28WHIP

평점 : A-


2013드래프트는 윤형배, 조상우 등 150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고졸 강속구 투수들이 나타나면서 스카우트의 이목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부산고 송주은도 패스트볼의 위력 면에서 함께 거론됐고,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조지훈은 큰 체격의 K 머신으로 서울권 대어급 투수로 분류됐다. 서울고의 장현식은 181cm의 신장으로 투수로는 큰 체격이 아니다. 속구 스피드는 평균 140km 이상으로 고교 수준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나, 다른 1라운드 지명 선수들과 비교해 특출 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대신 빠른 생일 입학으로 동기 혹은 유급생 2학년보다 6개월, 많게는 1년 가까이 어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장현식은 부상 등의 이유로 3학년이 실질적인 첫 시즌이었음에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으니 투수로서 재능은 타고난 선수다. 전기 주말리그 청원고를 상대로 16K 완투승, 후기 주말리그 신일고를 상대로 13K 무사사구 완투승과 같은 퍼포먼스는 장현식의 잠재력이 잘 드러난 경기다.


아니나 다를까. 프로에서 장현식의 구위는 눈에 띄게 향상됐다. NC는 첫 시즌 선발과 불펜으로 적절히 기용하며 관리했고, 곧바로 경찰청에 입대시키며 엘리트 유망주로 초고속 코스의 길을 걷게 했다. 경찰청에서 장현식은 불펜으로 전향해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로 퓨처스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떠오르게 된다. 표면적인 성적도 나쁘지 않지만, 타자 친화적인 성균관대 구장을 제외한 원정에서는 18경기 21.1이닝 동안 0.84ERA 3.08FIP로 훨씬 압도적인 피칭을 보였다.


장현식은 슬라이더를 비롯해 보조 구질의 완성도와 제구력 등에서 다듬을 게 적지 않은 투수다. 그래도 이제 만 20세의 나이로 보여준 성과는 또래와 비교해 월등히 앞선다. 현재 성장 속도라고 하면 제대 후 곧바로 팀의 전력이 될 확률이 높고, 장기적으로 무난히 마무리 투수로의 커리어를 예상하게 한다. 아쉬움이라면 기본적인 완투 능력이 있는 투수임에도 경찰청에서 불펜으로 기용되며 1군과 마찬가지로 피로가 쌓여가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김성욱 CF / 1993-05-01 우투우타 181cm 83kg

2013년 NC2군 81G 231타수 .247AVG .328OBP .403SLG 7홈런 16도루 52삼진 23볼넷

2014년 NC2군 47G 142타수 .275AVG .395OBP .500SLG 8홈런 9도루 23삼진 18볼넷

2014년 NC1군 26G 26타석 .174AVG .269OBP .348SLG 1홈런 1도루 9삼진 3볼넷

평점 : B+


NC가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1군에 안착한 비결은 성공적인 외국인 투수 스카우트와 함께 스피드라는 확실한 팀의 색깔을 입힌 덕이 크다. 발이 빠른 선수는 수비 범위와 주루 플레이가 보장되기에 투타 전력 외에도 팀을 끌고 가는 힘이 생긴다. 창단 후 시행한 첫 드래프트에서도 박민우, 강구성 등 고교 야구 최고의 준족을 상위 라운드에 과감히 지명했다. 같은 해 3라운드에 지명한 진흥고 외야수 김성욱도 넓게 보면 이 연장 선상에 속해 있는 선수다.


다만 앞 순위의 두 선수가 우투 좌타로 내야 땅볼로도 안타를 쉽게 만들어내는 유형이라면 김성욱은 중장거리 히터로 육성형에 가까웠다. 데뷔 첫해는 다음 시즌 1군 전력으로 여겨지지 않아 출장이 제한됐고, 2년 차 시즌부터 퓨처스리그 풀타임을 치렀다. 그리고 작년 시즌에는 타율, 삼진, 홈런 수치 등 타격에 많은 부분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1군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었다.


20홈런과 20도루가 가능한 호타준족의 외야수. 컨택 능력도 나이 대비로 보자면 평균 이상에 가깝다. 추가로 2014년 1군에서 김성욱이 보여준 강력한 툴은 바로 강한 어깨다. 김경문 감독이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대수비로 기용할 만큼 강력한 송구 능력은 코칭 스탭에게 인정을 받았다. 말 그대로 이상적인 5툴을 소유한 올스타급 외야수가 될 자질이 있다.


2015시즌 김성욱은 권희동의 입대로 공백이 생긴 우타 외야수 자리를 차지하며 1군에 잔류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대수비, 대주자로 역할이 한정됐지만, 이종욱의 가벼운 허리 부상을 틈타 타석 수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준족의 야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이기에 무난하게 1군에 정착하리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해본다.




이형범 RHP / 1994-02-27 우투우타 180cm 80kg

2013년 NC2군 15G 9GS 51.2이닝 4.01ERA 25삼진 23볼넷 4피홈런 54피안타 1.49WHIP

2013년 NC1군 2G 0GS 4.2이닝 7.71ERA 7.24FIP 2삼진 3볼넷 1피홈런 8피안타 2.36WHIP

2014년 경찰청 30G 9GS 87.2이닝 4.00ERA 5.07FIP 49삼진 32볼넷 7피홈런 86피안타 1.35WHIP

평점 : B+


장현식과 마찬가지로 이형범 역시 리그에서 최연소에 가까운 나이로 비교적 상위 라운드에 지명되어 프로에 입단한 선수다. 140km 초반에서 중반 이상까지 나오는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 조합은 프로 기준에서도 매력적인 구질이다. 화순고 시절 성적이 양호하기도 하지만, NC 코칭 스탭은 그 이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투수라며 이형범을 주목해왔다.


반면 180cm의 다소 마른 체격은 투수로서 왜소한 편이며 고교 시절 팔꿈치 부상을 당해 내구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프로 입단 후 12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며 1년을 재활로 보냈다. 2013년 프로에서 첫 시즌에도 7월 중순 이후 등판이 없어 부상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형범의 스터프는 경찰청에 합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2014시즌을 부상 없이 마무리한다. 5월 이후 제구에 안정감을 찾으면서 선발로 기용되기 시작해 불펜에서보다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타고 투저리그, 타자 친화적인 벽제 구장을 홈으로 썼음을 참작하면 매우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할 만하다.


작년 경찰청에서 활약과 별개로 이형범은 아직 갈 길이 먼 투수임이 분명하다. 부족한 제구력과 슬라이더 외에 단조로운 구질은 향후 NC의 5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2년 연속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FIP는 5점대로 리그 평균에 가깝다. 올해 제대를 의식해 조바심을 갖기보다 작년처럼 착실히 몸을 만들며 건강히 시즌을 완주하는데 중점을 뒀으면 한다.





윤형배 RHP / 1994-07-15 우투우타 183cm 99kg

북일고 통산 46G 185.0이닝 1.26ERA 203삼진 44볼넷 0피홈런 99피안타 0.77WHIP

2013년 NC2군 7G 1GS 14.2이닝 4.30ERA 5삼진 6볼넷 0피홈런 16피안타 1.50WHIP

2014년 NC2군 10G 3GS 21.2이닝 8.31ERA 5.22FIP 17삼진 8볼넷 3피홈런 32피안타 1.85WHIP

평점 : B


어느 순간 프로에서는 초고교급이라는 수식어를 들은 투수들의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2012년 고교리그를 평정한 윤형배도 그중 한 명. 2010년 온양중에서 북일고에 입학해 구속이 향상되면서 1학년 때부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2학년 시즌 말에는 빠른 볼 스피드가 최고 150km에 육박하면서 MLB 스카우트에게까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고교 선수 중에는 제구력도 준수해 리그 NO.1 투수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프로에서 불안한 출발을 한다. 부상 복귀 후에도 손목에 타구를 맞으면서 7경기만을 소화한 후 시즌 아웃 된다. 토너먼트 대회가 많은 고교 리그에서 3년간 185이닝 투구는 결코 적은 이닝이 아니다. 강속구 투수에게 있어서는 특히 그렇고, 국제 대회를 뛰면서 무리가 더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2014년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 초반 발을 잘못 디뎌 부상을 당해 재활 기간이 길어졌다. 시즌을 마치고 교육 리그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 토미존 수술을 받고, 올해 초 공익 근무 요원으로 입대하게 됐다.


프로에서 그닥 보여준 것 없이 부상으로 군에 입대했다는 점에서 09드랩 출신 성영훈을 떠올리게 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고교 시절 퍼포먼스나 입대 전 퓨처스리그나 1군에서 활약은 윤형배가 뒤처진다. 작년 1군에서 구위는 고교 시절보다 떨어져 있었고, 박병호와 이성열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하며 한 경기 3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희망적 요소라면 입대 시기가 비교적 빠른 편이고, 손목이나 발목 등 뜻하지 않은 잔 부상이 많았다. 본인이 재활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탑유망주로 기대를 접기에는 이른 시기다.




강민국 SS / 1992-01-10 우투우타 176cm 80kg

동국대 통산 95G 418타석 .290AVG .409OBP .432SLG 6홈런 36도루 47삼진 60볼넷

2014년 NC2군 87G 314타수 .271AVG .315OBP .392SLG 4홈런 15도루 63삼진 18볼넷

평점 : B-


연고지 1차 지명이 부활하면서 KBO 이사회는 연고권 고교가 열세인 신생팀에게 한시적으로 3년간 전국 단위의 1차 지명을 허용한다. 순서는 기존 8개 팀의 1차 지명을 마친 후로 2014 드래프트에서는 삼성 이수민과 경합을 펼쳤던 경북고 박세웅이 강력한 NC의 1차 지명 후보로 여겨졌다. 그런데 NC의 선택은 드래프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교 투수가 아닌 대졸 내야수 강민국이었다. 2차 1순위로 KT 다음 순번에 또 다른 투수를 뽑을 수 있었기에 즉시 전력감이라 불린 대학 최고의 유격수가 더 희소성 있는 자원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드래프트 당시 순수하게 선수 가치만 보더라도 NC의 강민국 픽은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 광주일고 시절 1년 선배 허경민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내야수로 안정된 수비력과 강한 송구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타격에서도 선구안이 뛰어나고, 타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해 갭히터로 대학 졸업반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을 올렸다. 물론, 모든 일은 계획한 시나리오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법. 프로 첫 시즌 강민국의 성적은 분명 기대에 못 미쳤다. 타고 투저 시즌에 4할이 되지 못하는 장타율이라든가 처참히 무너진 삼진/볼넷 비율은 루키임을 감안해도 적잖이 실망스러운 수치다.


KT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박세웅과 비교해 NC의 강민국+배재환 조합의 상위 픽은 상대적으로 실패가 될 확률이 높다. 허나 롯데 신본기 사례를 보더라도 프로 초창기 강민국의 타격 부진은 놀라운 사건이 아니다. 강민국은 권희동처럼 타격만으로 대학 리그를 평정하진 못했고, 수비력에 더 강점을 지닌 선수. 손시헌의 뒤를 이을 유격수라고 하면 프로에서 적지 않은 조정 기간은 이미 예견된 바다. 작년 8월 이후 45타수 9할 내외의 OPS로 잠시 상승세를 탄 것만 보더라도 반등의 여지는 많이 남아 있다. 




이호중 RHP / 1992-10-13 우투우타 183cm 91kg

2013년 경희대 14G 71.0이닝 2.15ERA 51삼진 35볼넷 1피홈런 56피안타 1.28WHIP

2014년 경희대 19G 82.2이닝 1.96ERA 75삼진 19볼넷 2피홈런 59피안타 0.94WHIP

평점 : B-


이호중은 대학 야구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배명고 3학년에는 팀의 주력이었으면서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나마 메리트를 찾자면  커다란 체격 정도로 구위가 뛰어난 선수도 아니었다. 경희대에서도 약체팀의 흔하디흔한 투수에게 처음부터 기회가 갈 리 만무했고, 1학년 4경기 7이닝 투구가 전부였다.


다행히 이호중의 성실함은 2학년 때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안정된 제구력으로 팀 내 비중을 높여 갔고, 3학년 때는 허리 부상을 겪으면서도 70이닝을 소화했다. 4학년 춘계리그에는 29.1이닝 동안 33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을 단 2개만 짠물 투구를 한다. 이 같은 무시무시한 활약에는 빠른 볼 스피드가 최고 140km 초중반까지 찍히는 등 달라진 구위가 뒷받침됐다. 본인 말에 의하면 독감으로 병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 힘이 붙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슬라이더, 커브 등을 활용한 커맨드가 장점인 선수. 졸업반 이호중의 피칭은 NC의 1차 지명 선수로 부족함이 없다.


프로 입단 후 이호중은 개인 훈련을 하다 허리 부상을 당해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됐다. KT로 간 이성민을 대신해 빠른 시간 내에 전력이 되리라 기대했을 코칭 스탭에게는 안타까운 소식. 일단 무리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 그래도 대학 선수 중 꾸준함과 함께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던 선수이기에 프로에서 전문적인 관리를 받고 난 후에는 건실한 활약을 해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최금강 RHP / 1989-04-26 우투우타 195cm 95kg

2013년 NC2군 13G 3GS 22.0이닝 8.18ERA 18삼진 15볼넷 2피홈런 30피안타 2.05WHIP

2013년 NC1군 30G 0GS 33.2이닝 4.26ERA 3.56FIP 33삼진 20볼넷 0피홈런 32피안타 1.54WHIP

2014년 NC2군 23G 11GS 58.1이닝 6.48ERA 4.67FIP 49삼진 40볼넷 0피홈런 65피안타 1.80WHIP

2014년 NC1군 4G 0GS 5.0이닝 9.00ERA 3.33FIP 4삼진 2볼넷 0피홈런 9피안타 2.20WHIP

평점 : B-


최금강은 NC가 퓨처스리그에서 1군 준비를 하며 발굴해낸 흙 속의 진주 같은 선수다. 아마 시절에는 195cm의 장신이라는 훌륭한 체격 조건을 갖추고도 프로에 지명되지 못했다. 고교 리그에도 대학에서도 제구가 가장 큰 문제였다. 특히 인하대에서는 10경기 30이닝 남짓이 최다 투구일 만큼 충실하지 못한 시간을 보냈다.


선수로 막다른 골목에서 최금강은 NC 트라이아웃에 합격했고, 절심함이 통했는지 단시간 내에 구위와 제구력이 모두 향상되는 희열을 맛봤다. 평균 140km 초반,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형성되면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2012년 7월 이후 최금강은 퓨처스리그에서 9이닝당 2개꼴로 볼넷이 적었고, FIP는 2점대 중반으로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다. 이런 페이스는 다음 해 시즌 초까지 이어져 1군에서 5월까지 3점대 초반의 FIP로 계투진에 힘을 보탠다.


그러나 투수의 성향이 한 번에 바뀌기는 불가능한 법이다. 최금강의 밸런스는 시간이 지나자 점점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볼넷을 남발하는 투구를 한다. 올 시즌 1군에서 좋은 출발을 한다고 해도 최금강이 기교파 투수는 될 수 없다. 대학 시절과 비교하면 레벨업 한 구위와 큰 신장을 바탕으로 불펜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는 시즌이 됐으면 한다.  




강진성 C-3B / 1993-10-19 우투우타 178cm 83kg

2013년 NC2군 65G 201타수 .264AVG .333OBP .368SLG 1홈런 6도루 24삼진 17볼넷

2014년 경찰청 82G 122타수 .320AVG .377OBP .533SLG 6홈런 1도루 9삼진 7볼넷

평점 : C+


언제부터인가 포수 품귀 현상이라는 말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포수 포지션은 꽤 큰 차이로 최하위의 OPS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롯데와 두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단이 포수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라는데 기인한다. 양의지, 최재훈을 키워낸 포수 사관학교 경찰청에서도 새로운 포수가 준비 중이다. 아마에서 프로까지 대부분 내야수로 뛰었던 강진성이 포수로 전향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유승안 감독이 강진성에게 괜스레 포지션 전향을 권한 것은 아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 포수 경험이 있다고 하고, 경기고 2학년 시기에도 팀 사정에 따라 잠시 포수로 나선 경기가 있다. 3루수로 강한 송구력과, 적당한 민첩성은 포수 자리에 어울리는 툴이다. 무엇보다 타격에서 가치가 상승한다. 강진성은 고교 시절부터 컨택 능력과 장타력을 고루 갖춘 선수로 여겨졌으나 탑 유망주로 불리기에는 조금씩 아쉬운 모습이었다. 3루가 아닌 포수 자리에서라면 부족한 수비력을 만회할 정도의 타격이 된다.


새로운 포지션에 도전하는 선수에게 중요한 덕목은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끈기와 우직함이다. 어차피 경찰청 내야는 새로 입대한 선수들로 인해 출장이 어려워 강진성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 제대 전까지 KIA 한승택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비력을 쌓을 수 있다면 NC는 포수 자리에 탑 유망주 한 명을 얻게 되는 셈이다.




김준완 CF / 1991-01-20 우투우타 174cm 73kg

고려대 통산 78G 220타석 .261AVG .427OBP .392SLG 0홈런 13도루 30삼진 44볼넷

2013년 NC2군 20G 39타수 .205AVG .279OBP .231SLG 0홈런 3도루 5삼진 3볼넷

2014년 NC2군 59G 172타수 .297AVG .454OBP .372SLG 0홈런 23도루 17삼진 47볼넷

평점 : C+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소극적인 성향보다는 경험을 쌓기에 유리한 적극적인 태도가 선호되기 마련이다. 야구에서도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휘두르는 타자가 중용 받는다. 그렇지만 선수 각자의 특성에 따라 다양성이 인정될 필요가 있다. 김준완은 장충고 시절부터 일관되게 안타보다 기다리는 출루에 집중하며 득점 생산력을 높였다.


김준완이 이런 성향을 유지하는 이유는 차분한 성격과 함께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작은 체격으로 많은 장타를 칠 수 없다면 최대한 누상에서 나가 투수를 힘들게 하는 편이 낫다. 중견수로 빠른 발을 가진 선수이기에 택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단, 타석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게 아니라 풀카운트에서 커트해나가는 컨택 능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아마에서 김준완은 단타자 치고는 삼진 수가 너무 많았고, 1군 투수들의 변화구를 공략하기에 경험이 부족했다.


프로에서 김준완과 유사한 성향을 가진 선수로는 한화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이상훈이 있다. 좌타자로 안타를 만들기에 더 유리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보다 이른 나이에 성적을 낸 편이므로 상황은 더 낫다고 보여진다. 팀 내 장타력을 비롯해 툴이 더 뚜렷한 선수들과 경쟁이 쉽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 경쟁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박진우 RHP / 1990-02-12 우투우타 180cm 82kg

건국대 통산 49G 173.2이닝 2.28ERA 107삼진 34볼넷 5피홈런 155피안타 1.09WHIP

2013년 NC2군 1G 1GS 5.0이닝 0.00ERA 4삼진 0볼넷 0피홈런 2피안타 0.40WHIP

2014년 NC2군 33G 3GS 47.0이닝 2.87ERA 3.54FIP 38삼진 14볼넷 0피홈런 43피안타 1.21WHIP

평점 : C+


투수에게 있어서 볼이 느리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부경고 시절 유격수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던 박진우는 대학에서는 투수에 전념해 3, 4학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사이드스로 투수로 빠른 볼 스피드가 130km대에서 맴돌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과감한 승부를 통해 2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작은 체구와 느린 스피드 탓에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고, 2013년 NC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다.


프로 첫해 박진우는 부상이 있었는지 시즌 말미 2군에서 단 한 번 선발 출장을 했을 뿐이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는데 대부분 릴리버로 출장하며 9이닝당 평균 2.7개의 볼넷 수로 뛰어난 제구력을 증명한다. 특이사항은 타고 투저가 극에 달한 시즌이었음에도 피홈런이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다. 삼진 수치도 건국대 시절과 비교하면 오히려 늘었다. 표본이 크지 않으므로 지켜볼 일이나 무브먼트라던가 투구시 디셉션에 있어서 발전한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추측해본다.


퓨처스리그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에도 불구 박진우는 1군에서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중도 하차했다. 아직 1군 타자들과 상대할 구위는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페이스라면 시즌 중반 기회가 올 수 있고, 차후 상무나 경찰청 지원을 노려볼 만하다. 3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박진우는 충분히 1군 계투로 팀에 기여할 기량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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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4번의 드래프트에서 앞 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NC는 따지고 보면 순번에 비해서 투수 쪽에 대단한 성과를 냈다고 하기는 애매하다. 이는 구위 위주의 잠재력 높은 선수 위주로 픽했음에도 바로 1군에 투입해야 했던 신생팀의 환경과도 연관이 있다. 야수 쪽에서 2년간 충실히 2군 생활을 한 박민우의 성공과 대비된다. 그런 의미에서 장현식을 필두로 한 경찰청, 상무 제대자들과 고양으로 거처를 옮긴 퓨처스팀의 행보가 중요하다. 이들이 1군 전력과 함께할 대 비로소 NC의 창단 이후 노력이 결실을 맺으리라 믿어 본다.


사진 출처 - NC 다이노스, 기록 출처 - 대한야구협회, KBO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