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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5년 롯데 자이언츠 TOP 10 유망주

2015년 유망주 시리즈, 일곱 번째로 살펴볼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신본기, 이상화, 김대우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프로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이창진 3B / 1991-03-04 우투우타 175cm 80kg

건국대 통산 93G 401타석 .335AVG .454OBP .476SLG 4홈런 41도루 35삼진 58볼넷

2014년 롯데2군 76G 171타수 .298AVG .378OBP .497SLG 6홈런 20도루 24삼진 21볼넷

평점 : B-


이창진은 드래프트에서 참 운이 따르지 않았던 선수다. 인천고 2학년 .411로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고, 대학 3학년까지는 308타석 동안 .354의 고타율을 올리면서 대학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런데 유독 졸업반 시즌이 되면 2할 중후반의 타율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드래프트 순번도 함께 미끄러졌다. 그래도 아마에서 오랜 기간 기량을 증명해온 선수이기에 드래프트 끝자락이 아닌 2차 6라운드 순번에 지명될 수 있었다.


프로에 경력을 쌓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능력, 슈퍼소닉류는 아니어도 평균 이상의 빠른 발은 이창진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한편 3루수치고는 체격이 작아 스피드 위주의 선수가 많은 2루수로 더 어울린다는 평이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롯데 입단 후 이창진은 2루 포지션을 겸하게 됐고, 대학 시절과 마찬가지로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사실 홈런 수치도 대학 시절부터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작년 타고투저를 고려해야 하지만, 풀타임 기회가 주어진다면 커리어 하이 시즌 10개의 홈런과 20개의 도루 3할의 타율을 기록할 잠재력이 있다. 공격형 2루수로 불리기에 충분한 타격 수치다. 인천고 선배 SK 이명기의 2루수 버전이라고 하면 적절한 비교일까?


관건은 수비. 3루수로는 송구 능력이 아쉽고, 2루수로는 얼마나 안정감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롯데 내야에 정훈과 황재균이라는 젊은 야수가 버티고 있는 만큼 퓨처스리그에서 최대한 많은 수비 경험을 쌓는 게 낫다. 상무나 경찰청에 합격해 주전을 차지할 실적을 쌓는다면 매우 성공적인 시즌이 될듯하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RHP / 1991-06-18 우투우타 186cm 88kg

연세대 통산 29G 98.0이닝 2.66ERA 91삼진 24볼넷 1피홈런 77피안타 1.03WHIP

2014년 롯데2군 14G 4GS 38.1이닝 6.81ERA 4.98FIP 19삼진 16볼넷 2피홈런 1.67WHIP

평점 : B-


드래프트에서 고졸 투수는 장래성을, 대졸 투수는 즉시 활용될 수 있는 완성도를 본다고 한다. 그렇지만 실제 스카우트에서는 나이와 무관하게 체격이 좋고,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에 우선 눈이 가기 마련이다. 2014드래프트도 마찬가지. 연세대 이인복은 180cm 중반의 신장에 평균 140km 초반, 최고 140km 중후반의 빠른 볼로 시즌 초부터 상위라운드 지명이 어느 정도 예상된 선수였다.


그에 비해 아마 시절 투수로 커리어는 화려하지 않다. 고교 2학년까지는 야수로 더 많은 경기에 출장했고, 서울고 졸업반 시즌에는 2학년 임정우 등과 함께 에이스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었다. 연세대 입학 후 신입생으로 28.1이닝 동안 26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을 한 개만 내주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2학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한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아마에서 50이닝 이상 시즌은 4학년이 되어서 처음이었다.


고로 프로에서 이인복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코칭 보다도 실전 경기 경험. 롯데는 4월까지 이인복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했으나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이후 불펜으로만 출장시킨다. 한시가 급한 팀에 하루빨리 상위라운드 대졸 투수를 기용하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릴리버로 그리 효과적인 피칭을 보여주진 못했다. 선수 본인도 인터뷰에서 선발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이인복은 롯데의 상위 지명 투수 가운데 흔치 않게 싹수를 보여준 투수다. 빠른 볼과 포크볼 조합 등 구위도 아마 시절 명성대로 만족스럽다. 제구력 불안과 브레이킹볼의 완성도 등 올해 5선발 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불규칙한 등판의 롱릴리프보다 2군에서 꾸준한 등판과 관리가 성장에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김유영 LHP / 1994-05-02 좌투좌타 180cm 79kg

경남고 통산 40G 201.0이닝 2.10ERA 233삼진 66볼넷 0피홈런 131피안타 0.98WHIP

2014년 롯데2군 16G 4GS 26.2이닝 8.44ERA 6.66FIP 18삼진 27볼넷 2피홈런 2.51WHIP

2014년 롯데1군 5G 0GS 7.2이닝 5.87ERA 6.59FIP 2삼진 7볼넷 0피홈런 8피안타 1.96WHIP

평점 : B-


2014년 드래프트는 어느 해보다 훌륭한 고교 투수 자원이 많이 배출되리라 기대를 모았다. 이건욱, 심재민, 김유영 유급생 3인방이 2학년 시기 졸업반 최대어 윤형배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중 김유영은 빠른 볼 스피드가 평균 130km 중반대, 최고 140km에 머물지만, 고교 레벨에서 최고의 제구력과 슬라이더, 커브 등의 브레이킹볼을 활용해 강속구 투수 이상의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주말리그 시행 후 200이닝을 넘긴 몇 안 되는 투수이면서도 FIP는 2점대 극초반으로 이닝이터 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팀 공헌도가 높은 투수일수록 혹사 위험은 배로 늘어난다. 선발로 140개 이상의 투구수도 많았고 청룡기와 같은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93개 피칭 후 이틀 뒤 128개 투구, 다시 이틀 쉬고 124개의 투구를 하는 등 무리한 기용이 자행됐다. 3학년 주말리그 부산고와의 라이벌 경기에서 167개 투구는 말 그대로 화룡점정. 혹사로 인한 페이스 하락도 당연하다. 황금사자기부터는 구위 하락과 함께 기교파 투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볼넷 남발로 롯데 스카우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1차 지명자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김유영은 예상대로 그해 겨울 재활에 매달리며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프로 1년 차 김유영의 성적은 루키임을 감안해도 실망스럽다. 빠른 볼 스피드도 130km 초중반으로 프로 타자들을 상대하기에 역부족. 팔꿈치 수술을 받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 비슷한 유형이라고 하더라도 프로에서 트레이닝부터 힘쓰며 시즌을 준비한 넥센 하영민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염종석 투수코치는 김유영에 대해 너무 공격적이라고 하는데 이 말을 풀이하면 구위가 약해 타자들과 승부가 잘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장점인 커맨드를 돋보이게 하려면 프로에 어울리는 몸을 만드는 게 선결과제가 아닐까 싶다.




김민하 OF / 1989-02-25 우투우타 183cm 82kg

2013년 상무 83G 224타수 .250AVG .335OBP .308SLG 1홈런 3도루 39삼진 25볼넷

2014년 롯데2군 33G 97타수 .299AVG .424OBP .474SLG 4홈런 14도루 23삼진 20볼넷

2014년 롯데1군 55G 98타석 .266AVG .289OBP .415SLG 2홈런 3도루 34삼진 2볼넷 

평점 : C+


김주찬이 FA로 떠난 후 롯데의 좌익수 자리는 2015년 개막을 앞두고도 여전히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시범경기를 마친 현재 제일 앞서있는 후보라고 하면 신고 선수로 입단해 프로 4년 차를 맡는 우타 외야수 김민하가 꼽힌다. 중앙대 시절 김민하는 두산에 5라운드에 지명된 정진호의 존재로 대부분 좌익수로 뛰었으나 평균 이상의 스피드로 중견수로도 가능한 수비 범위를 지녔다. 타격 성적은 전체적으로 평범해 보이지만, 2학년 93타석 동안 4개의 홈런을 치는 등 펀치력이 있는 선수였다.


롯데 입단 후 김민하는 루키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대부분 경기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며 279타석 동안 .287의 타율과 6개의 홈런 22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호타준족으로 면모를 보였다. 시즌 후 시기 적절한 상무 입대까지 막힘 없이 일이 술술 풀리는 듯했지만, 상무에서 심각한 타격 슬럼프를 겪게 된다. 2년간 164경기 430타수로 기회가 충분히 주어졌음에도 .244의 타율에 1개의 홈런으로 장타율이 .307에 그쳤다. 기복이 심한 타격과 코너 외야수로 만족스럽지 못한 파워는 김민하가 1군 레귤러로 뛰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장애물이다.


제대 후 2014년 김민하는 한창 좋을 때의 모습을 되찾았다. 시범 경기에서도 최영환에게 헤드샷을 맞기 전까지 13타수 5안타 2개의 홈런을 치며 절호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설령 이런 활약이 지속되지 않더라도 롯데에서는 공수에서 균형 잡힌 몇 안 되는 외야수로 2015시즌 적지 않은 출장 기회를 부여받을 확률이 높다. 누구에게나 쉽게 오지 않는 기회, 의욕 충만한 동기 부여가 선수에게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오승택 SS / 1991-11-18 우투우타 186cm 85kg

2013년 경찰청 83G 230타수 .304AVG .391OBP .391SLG 2홈런 14도루 45삼진 30볼넷

2014년 롯데2군 17G 52타수 .346AVG .452OBP .615SLG 2홈런 4도루 13삼진 10볼넷

2014년 롯데1군 57G 50타석 .244AVG .320OBP .378SLG 1홈런 2도루 18삼진 5볼넷

평점 : C+


롯데는 좌익수 자리만 기회의 땅이 아니다. 2차 2라운드 출신 대학 완성형 야수 신본기가 경찰청에 입대하고, 국가대표 출신 박기혁이 FA로 KT에 입단하면서 문규현을 받치는 백업 유격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됐다. 전문 유격수라고 할 만한 선수는 김대륙, 강동수 등 생짜 신인이 대다수여서 프런트가 너무 느긋하게 대응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생길만하다. 롯데의 믿는 구석이라고 하면 작년 대주자, 대수비로 기용되며 전천후 내야수로 뛰었던 오승택. 2010년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될 만큼 팀 내 기대치가 있는 선수다.


청원고 시절 오승택이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주말리그 전 팀이 토너먼트 대회에 높이 올라가지 못해 경기 출장 자체가 적고, 3학년 시기에는 29타석 동안 안타를 하나밖에 치지 못했다. 롯데 스카우트가 주목한 오승택의 장점은 186cm의 큰 신장에 빠른 발과 민첩성, 나쁘지 않은 수비 등 원석으로서 매력에 있었다. 프로에서 서서히 빛이 나기 시작한 시기는 입단 4년 차가 된 2013시즌. 경찰청 제대를 앞두고 유승안 감독이 유격수 외에도 3루와 1루 등으로 기용하며 풀타임에 가깝게 출장시켰다. 오승택은 고교 시절 포함 처음으로 3할의 타율을 기록했고, 올해 시범경기까지 쭉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오승택의 최근 성장세는 고무적이나 공수에서 1군 레벨에 근접했다고 확신하기는 망설여진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온전히 유격수로 뛰지 못해 실전 경험이 부족하고, 멀티 내야수라는 인상이 강하다. 타격에서는 땅볼 양산형 타자는 아니라 스피드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안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또한, 마른 체형에 대형 유격수라고 불릴 만한 장타력은 아직 따라오지 않았다. 그래도 백업 유격수라면 통용될 수 있고, 어린 나이이기에 지레 한계를 규정지을 필요는 없겠다.




심규범 LHP / 1991-09-04 좌투좌타 180cm 84kg

경희대 통산 31G 93.1이닝 3.09ERA 48삼진 29볼넷 1피홈런 97피안타 1.35WHIP

2014년 롯데2군 27.2이닝 6.18ERA 4.78FIP 17삼진 9볼넷 2피홈런 28피안타 1.34WHIP

평점 : C+


예전보다 흔하다고 하지만, 프로에서 좌완은 여전히 귀한 대접을 받는다. 또한, 드래프트에서도 완성형 대졸 좌완은 프로에서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2011년 이후 윤지웅, 임현준, 최성훈, 임준섭, 손정욱, 송창현 등 매년 2명 이상 1~2년 내에 1군에서 계투와 선발로 유용하게 쓰였다. 대졸 좌완 흉년이었던 2014드래프트에서는 경희대의 심규범이 준수한 제구력을 무기로 그나마 1군에 가까운 투수로 분류된다.


다만 성공을 낙관하기에는 이전 선배들보다 보여준 게 현저히 적다. 경희대 3학년 시즌까지 부상 등으로 14경기 30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했고, 졸업반에도 3점대 중후반의 FIP는 대학 리그 평균과 거의 차이가 없다. 빠른 볼 스피드가 130km 중후반에서 주로 형성되는 커맨드형 투수라고 하면 아마 레벨에서는 훨씬 빈틈없는 피칭 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희망적 요소라고 하면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8월 이후 11경기 8.1이닝 동안 3.24ERA 2.44FIP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며 제구력이 한층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올해 전지훈련과 시범 경기까지 작년 후반기의 좋은 페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심규범이 갑작스레 많은 이닝을 소화하진 못하겠지만, 1군의 원포인트 좌완 스페셜리스트라고 하면 나름의 쓰임새가 있으리라고 예상한다.




전병우 2B / 1992-10-24 우투우타 181cm 85kg

2013년 동아대 17G 76타석 .340AVG .527OBP .415SLG 0홈런 11도루 8삼진 15볼넷

2014년 동아대 18G 79타석 .283AVG .443OBP .500SLG 1홈런 10도루 12삼진 9볼넷

평점 : C+


2014년 대학 리그에서는 포수 이현석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어급 야수가 나타나진 않았다. 그래도 동아대의 내야진은 다른 해와 비교해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는데 유격수, 2루수, 3루수 포지션의 선수들이 모두 프로에 지명받았다. 그중에서 전병우는 3, 4학년 9할대 OPS로 대학 최고의 2루수로 불렸다. 연고권 내 마땅한 투수 자원이 없던 롯데는 1차 지명 후보로도 고려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181cm 85kg의 체격은 미들 인필더로는 딱 적당하고, 빠른 발과 함께 중장거리 타자로서 장타력도 보유하고 있다. 수비력은 무난하다는 평으로 개성고 3학년 시기에는 유격수 포지션을 봤다. 허나 대학에서 1학년 시기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이후에는 대부분 2루수로 출장했다. 고교 시절보다 성장한 체형으로 인해 유격수 수비가 어렵다고 하면 3루보다는 2루수에 적합한 툴과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고 여겨진다.


문제는 롯데 2루 포지션에 유독 정훈, 이창진, 오윤석 등 젊은 야수가 몰려 있다는 점이다. 자신보다 낮은 라운드에 지명한 동기 김대륙과 달리 시범 경기 1군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2군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어 멀티 포지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키워드로는 장타력과 수비력 안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윤여운 C / 1990-02-22 우투우타 181cm 98kg

2013년 경찰청 19G 17타수 .176AVG .333OBP .294SLG 0홈런 0도루 4삼진 2볼넷 

2013년 윈터리그 14G 29타수 .276AVG .417OBP .310SLG 0홈런 0도루 8삼진 4볼넷

2014년 경찰청 68G 72타수 .278AVG .4076OBP .361SLG 0홈런 0도루 12삼진 15볼넷

평점 : C+


포수 포지션은 경기 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와 투수와의 호흡, 여러가지 기술적인 요소들로 인해 경기 경험이 특히 중요시된다. 그래서 드래프트에서도 고졸보다 대졸이 중용되는 유일한 포지션이다. 광주일고-성균관대 출신의 윤여운은 고교 3학년부터 5년간 아마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해 대졸 선수 가운데도 실전 경험이 많은 편이다.


반면 타격은 대학 통산 타율이 .254로 낮아 스카우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일반적인 포수와 달리 장타력보다는 출루에 강점이 있다는 점도 체력 유지라는 면에서 플러스 요인은 아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2012드래프트 9라운드 낮은 순번에 지명됐고, 상대적으로 상위라운드 선수들보다 기회가 덜 간 경향이 있다. 경찰청에서도 첫 시즌은 장성우, 두 번째 시즌에는 한승택과 유승안 감독의 권유로 포수로 전향한 강진성에 밀려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선수 입장에서는 상심할 만도 하지만, 장래를 비관하기에는 어린 나이다. 2013년 윈터리그 일본과의 결승전 주전 포수로 기용된 것처럼 결국, 기량만 갖춰지면 1군에서 기회는 생긴다. LG 최경환을 비롯해 포수 포지션은 대기 만성하는 선수가 많다. 다른 포수 경쟁자들의 어린 나이를 고려하면 올해도 부상이 생길 시 윤여운의 수비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올 확률이 높다.




하준호 OF / 1989-04-29 좌투좌타 174cm 78kg

2014년 롯데2군 48G 147타수 .211AVG .354OBP .327SLG 2홈런 5도루 33삼진 26볼넷

2014년 롯데1군 31G 73타수 .233AVG .356OBP .342SLG 1홈런 1도루 29삼진 8볼넷

평점 : C+


2008 드래프트에는 이형종, 진야곱, 최원제 등 파이어볼러 유형의 고졸 투수들이 많이 부각됐지만, 성과를 낸 선수는 LG 정찬헌 정도다. 좌완 하준호도 이 중 한 명으로 170cm 초중반의 작은 신장에도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을 뿌리며 청룡기 경남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프로에 입단해서는 제구력 불안으로 좀처럼 1군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고, 2011년 토미존 수술을 받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다.


제대 후 하준호는 선수 생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한다.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진 못했음에도 롯데는 하준호의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 가능성을 보고 1군에 콜업시킨다. 야수 초보로 한계를 드러내긴 했지만, 데뷔 첫 홈런 등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등 대체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운동 능력이 받쳐주고, 고교 시절 타자로 재능을 보인 선수인지라 성적에 비해 내부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물론, 이제 야수로 첫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하준호에 대한 평가는 무의미하다. 단, 1군에서 백업으로 벤치를 달구기보다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는 게 성장에 더 유리하다. 선수 본인은 어떻게 해서든 1군에 뛰고 싶겠으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발전도 있다. 2군에 내려가도 열정을 잃지 않고, 투수로서 노력 이상을 쏟아내야 성공의 좁은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김주현 UTIL / 1988-04-16 우투우타 182cm 85kg

2010년 롯데2군 94G 368타석 .277AVG .506SLG 13홈런 15도루 61삼진 43사사구

2011년 롯데2군 91G 329타석 .277AVG .393OBP .461SLG 10홈런 9도루 38삼진 54볼넷

2014년 롯데2군 51G .178타수 .337AVG .436OBP .556SLG 7홈런 1도루 34삼진 34볼넷

평점 : C+


마이너리그, 혹은 2군에서의 생활을 ‘눈물 젖은 빵’을 먹는다고 한다. 김주현은 2007년 KIA에 2차 6라운드에 지명된 후 입대 시기를 제외하고 6년간 벼랑 끝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입단 1년 만에 소속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어 대부분 신고 선수 신분이었고, 시즌 중 잠시 1군에 포함된 후 곧바로 보류 제외로 빠지곤 했다. 올해 시즌 초 소속 선수 명단에 포함된 것은 루키 시즌 이후 무려 8년 만의 일이다.


구단이 김주현을 중히 여기지 않았던 까닭은 3루수에 어울리는 수비력을 갖추지 못했고, 입대 전 통산 타율이 .265에 불과해 타격의 정교함이 떨어진다. 전통적인 스카우트의 관점에서 선수 평가에 제일 우선되는 두 가지 가치가 떨어지니 엔간한 성적을 내서는 귀한 대접을 받기 어렵다. 그렇지만 롯데에 입단하고 난 후 김주현은 한눈에 띄는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2010~2011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2014년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3할이 훌쩍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김주현은 고만고만한 롯데 좌익수 후보 가운데 득점 생산력에 있어서는 최고 점수를 줘도 무리가 없다. 반대로 수비력은 내외야를 소화하는 멀티포지션 능력을 제외하면 거의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어찌 보면 거포 외야수로 중용되는 김대우와 닮아있고, 퓨처스리그 성적만 보면 김주현이 조금이나마 우위에 있다. 김대우보다 4살 어린 나이. 외야 포지션에 집중한다면 1군 진입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

일반적으로 팜이 두텁지 않은 팀은 드래프트 신인이 유망주 랭킹에 높은 위치를 차치하곤 한다. 하지만 롯데는 매년 1차 지명과 1라운드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부진하면서 투수진은 노령화되고, 팜은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전례가 없을 정도의 실패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도박에 가까운 위험한 지명을 할 때가 많다. 그마저도 연고 지역 위주로 스카우트의 범위가 좁으니 성공 확률이 줄어들 수밖에.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스카우트, 육성, 트레이닝 파트를 가리지 않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 프런트의 공언이 허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기록 출처 - 대한야구협회, KBO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