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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화된 FA 시장? 구단이 효율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팜에 대한 투자가 필수다. 일반적으로 구단히 한 해 드래프트 신인 계약금으로 지불하는 금액은 10억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선수들 가운데 5~6년 이상 활약할 에이스와 주전 타자가 나오곤 한다. 메이저리그가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에 끊임없이 스카우트를 파견하고, 육성에 힘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는 어떤 구단이 현명한 운영을 하고 있는지 10개 구단 유망주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볼 팀은 LG 트윈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윤지웅이나 문선재, 채은성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1군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LG 트윈스


임지섭 LHP / 1995-09-06 좌투좌타 190cm 94kg

고교 통산 33경기 138이닝 2.15ERA 217삼진 82볼넷 0피홈런 68피안타 1.09WHIP

2014년 LG2군 7경기 5선발 21.1이닝 9.70ERA 8.65FIP 18삼진 22볼넷 5피홈런 22피안타 2.06WHIP

2014년 LG1군 4경기 3선발 14.2이닝 6.75ERA 7.83FIP 8삼진 17볼넷 1피홈런 15피안타 2.18WHIP

평점 : A-


임지섭은 지난해 시즌 초반 넥센 조상우와 함께 가장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던 신인이다. 190cm 장신의 좌완으로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뿌리니 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팬의 눈을 사로잡는다. 고교 저학년부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으나 3학년 시기부터 무시무시한 K행진을 벌이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제구력도 겸비한 즉전감을 원했던 KT가 임지섭을 지나쳤지만, 그해 최고의 투수 혹은 재능이라고 하면 제주고 임지섭을 꼽는 이가 많았다. 


임지섭의 활약은 국제 대회에서도 이어졌다. 2013년 9월 열린 세계청소년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강호 쿠바를 상대로 빠른 볼과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으로 7이닝 동안 무려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물투를 보인다. 비록 일본전 난조를 보이며 무너지긴 했으나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에는 충분한 활약이었다. 연고 지명 부활과 제주권 추첨이라는 행운이 겹치면서 대형 유망주를 획득한 LG는 크게 고무된 반응을 보인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도 나쁘지 않은 피칭을 하자 김기태 감독은 개막시리즈 선발 투수로 내정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임지섭의 구위라면 1군에서 시험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섰을지 모른다.


하지만 프로는 구위만으로 해결되는 곳이 아니었다. 애초에 임지섭은 스터프에 비해서 덜 다듬어진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와일드한 투구폼으로 제구력을 잡기에 애를 먹기 일 수였고,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스피드를 낮추는 등 유망주로서 좋지 못한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결국, 4경기 만에 2군에 내려갔고, 경기에 뛰기보다는 투구폼을 가다듬는 보수 공사를 했다고 한다. LG의 이런 육성 방향이 바람직한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을 수 있다.


1년 전과 마찬가지로 현재 임지섭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 투구폼 수정은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고, 유력한 5선발 후보라는 말도 들린다. 조상우의 사례를 보자면 임지섭이 깜짝 활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허나 조상우보다 더 제구력에 애를 먹었던 임지섭이 불펜도 아닌 선발 투수로 곧바로 자리를 잡는다는 가정은 너무 성급하다. 양상문 감독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임지섭에게 충분한 단련 시간을 주는 게 선수와 팀에게 더 이득이 되지 않을까?  



사진 출처 - LG 트윈스


강승호 SS / 1994-02-09 우투우타 178cm 84kg

북일고 통산 56G 245타석 .286AVG .391OBP .487SLG 4홈런 18도루 23삼진 28볼넷

2013년 LG2군 69G 179타수 .263AVG .340OBP .419SLG 3홈런 2도루 50삼진 19볼넷 

2014년 경찰청 90G 203타수 .325AVG .385OBP .581SLG 11홈런 1도루 40삼진 15볼넷

2014 21U WC 8G 28타수 .286AVG .385OBP .500SLG 0홈런 2도루 4삼진 3볼넷

평점 : B+


투수력이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시작한 2010년 초반부터 LG의 신인 지명은 눈에 띄게 야수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최근 4년간 상위 3라운드 이내 뽑은 야수는 전체 과반이 넘는 7명이나 된다. 그중에서도 북일고의 강승호는 졸업반 시기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라고 할 만하다. 주말리그 시행 후 4년간 유일하게 공식 경기 9할 승률을 달성했던 2012년 북일고의 주축으로 주전 유격수 겸 팀의 4번 타자에 배치됐다. 라이벌로 불렸던 부산고 정현이 컨택 능력과 유격수로서 안정감이 우수한 유형이었다면 강승호는 4개의 홈런으로 리그 1위에 오를 만큼 걸출한 장타력을 갖췄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 등 운동능력도 뒤지지 않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라이벌은 고3 시기 강승호가 조금 앞서가는 듯했다. 드래프트에서 전체 5번째로 고졸 야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고, 정현이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주전 유격수로 기용됐다. 그러나 프로에 입단하고 두 사람의 위치는 뒤바뀌었다. 장타 위주의 스윙을 하는 강승호는 곧바로 프로에서 성과를 보여주기 어려운 유형이었고, 수비에서도 즉시 전력감과 거리가 멀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8,9번 타순에 배치되며 타석수는 한정됐고, 8월 중순 이후에는 3루수로 더 많이 출장했다. LG가 그해 드래프트에서 중상위 라운드에 장준원과 류형우 등 고졸 유격수 자원을 지명했음을 상기하면 강승호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지 않았나 추정된다.


잠깐의 위기가 온 강승호에게 경찰청 입단은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 타자 친화적인 벽제 구장은 땅볼보다 뜬공을 훨씬 많이 양산하는 강승호에게 딱 맞는 궁합이었고, 고교 시절 보였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강승호는 홈과 성대 구장에서는 .353의 타율 1.026OPS 그 밖의 원정 구장에서는 .286AVG .888OPS로 조금 차이를 보이긴 했으나 홈런 숫자는 원정에서도 5개를 때려내며 강한 손목힘을 과시했다. 경찰청 유승안 감독도 강승호를 중용해 주전 유격수로 꾸준히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시즌 후 열린 U21 야구 월드컵에서는 멀티 내야수로 기용되어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강승호는 장기적으로 3루 위치에 서게 되더라도 주전 야수가 되기에 손색없는 타격 자질이 있다고 여겨진다.


포지션보다 문제는 강승호가 소속된 팀이 리그에서 가장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잠실에서는 강승호의 무기가 아직 위협적인 수준이 되지 못하고, 선구안은 점차 보완해야 한다. 수비와 컨택 능력도 종종 비교되는 동나이대 오지환과 비교해 딱히 우위에 있다고 하기 애매하다. 우선 경찰청에 입대하는 대학 출신 신본기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야만 2016시즌 LG의 주전 야수 자리에 경쟁할 자격이 생긴다.




김재성 C / 1996-10-30 우투좌타 185cm 85kg

2013년 덕수고 25G 95타석 .294AVG .441OBP .353SLG 0홈런 4도루 14삼진 17볼넷

2014년 덕수고 19G 77타석 .290AVG .408OBP .468SLG 2홈런 0도루 11삼진 11볼넷

평점 : B


야구에서 승리에 가장 밀접하게 관여하는 포지션은 어디일까? 국내에서 투수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는데 매일 출장할 수 없으므로 한계는 있다. 한국과 일본의 명장 노무라 가쓰야 감독이나 김성근 감독에게 묻는다면 아마 포수라고 답변하지 않을까 싶다. 경기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로 그라운드 내의 감독이라는 수식이 붙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덕수고 김재성은 드래프트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픽이다. 한화에 지명됐던 청소년 대표팀 주전 포수 한승택에 뒤를 이어 2학년 시기부터 덕수고의 주전 포수로 출장했고, 한주성, 엄상백, 안규현 등 고교 야구 최고의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팀은 2년간 황금사지기와 청룡기 등 굵직한 전국 대회에서 3번의 우승컵을 들었다. 


설령 김재성이 하위권 팀에 소속되었다고 눈에 띄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185cm의 다부진 신체 조건에 강한 어깨과 파워툴을 갖춰 포수 자원으로는 더할 나위가 없다. 수비에서는 포구나 블로킹 능력, 도루 저지와 같은 기술적인 측면도 고교 리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2년 연속 포지션 대비 상위권의 타격을 보였다. 2007년 장성우, 최재훈 이후 가장 공수에서 균형 잡힌 고교 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재성이 강민호 이후 또 한 명의 제주 출신 올스타급 포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불방망이를 뽐냈던 전기 주말리그 이후 김재성은 65타석 동안 .269의 타율 .365의 장타율로 평범한 타격을 했다. 만약 현시점에서 1차 지명자를 다시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LG가 투수를 배제하고, 같은 선택을 했을지는 회의적이다. 워낙 변수가 많은 고졸 야수이기에 김재성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는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난 후라도 늦지 않다.




최동환 RHP / 1989-09-19 우투우타 184cm 83kg

2009년 LG2군 15G 18.2이닝 0.48ERA 11삼진 3볼넷 0피홈런 14피안타 0.91WHIP

2009년 LG1군 38G 35.2이닝 7.07ERA 7.85FIP 13삼진 29볼넷 6피홈런 45피안타 2.08WHIP

2010년 LG2군 25G 35.0이닝 7.20ERA 21삼진 18사사구 5피홈런 44피안타

2014년 LG2군 33G 40.2이닝 3.98ERA 3.67FIP 34삼진 10볼넷 1피홈런 40피안타 1.23WHIP

평점 : B


많지 않은 1군 경력에도 최동환의 이름을 기억하는 LG 팬들이 많다. 경동고 시절 최고 140km 중후반을 넘나드는 고속 사이드스로(스리쿼터에 가까운)유형으로 덕수고 성영훈을 예외로 한 리그 최상위권 투수 그룹을 형성했다. LG에 2차 2라운드픽으로 지명된 후 곧바로 개막전부터 접전 상황에 기용되는 등 코칭 스탭에게 신뢰받았다. 첫 10경기 11이닝 2.45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신인왕 레이스를 펼치는 듯했으나 이후 경기에서부터 난타당하며 프로가 만만한 곳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최동환이 경동고 시절 62.2이닝 동안 볼넷을 9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적극적인 승부하는 선수였지만, 거친 투구폼 등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은 아니었다. 조금 더 일찍 뽑힌 한희와 마찬가지로 데뷔와 동시에 상위 지명자를 활용하려는 LG의 성급한 기용이 유망주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결국, 2010년 1군과 2군에서 모두 갈피를 잡지 못했고, 시즌 후 입대를 택한다. 제대 후 2013년에는 어깨 부상을 당해 거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전환점이 된 시기는 작년 시즌 전부터다. 신정락이 팔각도를 내리면서 제구와 지속 가능한 투구를 했다면 최동환은 반대로 팔각도를 올리면서 투구 밸런스를 찾은 듯하다. 퓨처스리그 평범한 중간계투로 시작해 7월 이후에는 마무리로 기용되는 등 퓨처스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오버스로에 가까운 투구폼으로 변한 현재 비슷한 스피드를 유지하더라도 구위가 업그레이드됐는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140km 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은 경쟁력 있고, 양상문 감독의 말처럼 제구력 향상은 눈에 띈다. 올해 LG 계투진에 새로운 얼굴이 추가되면 최동환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신동훈 RHP / 1994-01-24 우투우타 183cm 80kg

2013년 LG2군 17G 38.1이닝 5.87ERA 21삼진 19볼넷 2피홈런 44피안타 1.64WHIP

2014년 LG2군 33G 3GS 58.0이닝 4.50ERA 5.35FIP 46삼진 26볼넷 7피홈런 61피안타 1.50WHIP

2014년 LG1군 5G 10.1이닝 3.48ERA 5.76FIP 4삼진 5볼넷 0피홈런 10피안타 1.45WHIP

평점 : B-


선동열 체제의 KIA가 유별난 대졸투수 사랑으로 유명한 팀이라면 LG는 최근 10년간 전체 투수 지명자 47명중 42명을 고졸투수로 뽑는 지독한 원석 선호 취향을 드러냈다. 이중 정찬헌이나 임찬규처럼 순조롭게 성장한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투수는 육성과정에서 부상이나 타자 전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씩 경로를 이탈하는 사례가 많았다. 신동훈은 경기 포기 논란을 불러왔던 2012년 대타 스탠딩 삼진 사건을 제외하면 LG의 고졸 투수 가운데 가장 무난한 성장 과정을 따르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2011년 서울고의 에이스로 성적이나 구위, 제구력 등 상위 지명자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갖추고 있었으나 우투수로 체격이나 빠른 볼 스피드등 시선을 끄는 압도적인 면이 부족해 하위라운드에 지명됐다. 신동훈은 퓨처스리그에서 곧바로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지는 못하나 지난 4년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조금씩 성적이 향상되는 중이다. 이번 시즌 퓨처스리그 FIP의 상승은 선발 기용 시 많은 피홈런 탓인데 삼진 볼넷 비율은 완연히 향상된 모습을 보여 긍정적인 볼 여지가 있다. 1군에서는 적극적으로 승부하려는 담대한 투구로 코칭 스탭의 마음을 샀다. 빠른 볼 스피드는 최고 140km 중반 이상, 평균 140km 내외로 1군에서 버틸만하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활용한다.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부상으로 초반 출장이 불투명한 류제국 등의 공백으로 5선발에 도전하는 영건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냉정히 말해 신동훈이 선발 투수로 준비된 선수라고 보기 어렵다. 아마 시절부터 불펜으로 출장한 시간이 더 길고, 유망주로서 가치도 94년생이라는 나이를 보정할 때 나타난다. 올해는 체력, 제구력, 보조구질의 세기 등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나가며 선발 투수로 잠재력을 가늠하는 시즌이 되었으면 한다.




양석환 3B / 1991-07-15 우투우타 185cm 90kg

동국대 통산 81G 294타석 .298AVG .356OBP .455SLG 6홈런 5도루 29삼진 17볼넷

2014년 LG2군 46G 125타수 .240AVG .278OBP .488SLG 9홈런 2도루 18삼진 6볼넷

평점 : B-


2014년 LG가 가장 골머리를 앓던 포지션은 조쉬벨이 이탈한 3루였다. 2015시즌에는 빅리그 출신 베테랑 한나한을 영입했는데 80년생 외국인 야수가 장기적인 해결책일 수 없다. 앞으로 3~4년 후 3루 포지션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양석환이 아닐까 싶다. 양석환은 졸업반 동국대 주장을 맡으며 팀을 3연패로 이끈 주전 3루수이자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했다.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기용되어 3할 내외의 타율과 함께 정확도와 파워를 모두 갖춘 2014드래프트를 대표하는 대학 출신 장타자라고 할 만하다.


프로 첫해 성적도 꽤 양호하다. 타율은 2할 중반대로 낮으나 6월에만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한층 발전한 파워를 선보였다. 프로야구에 논란이 된 공인구의 영향일 수 있고,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이 도움이 됐을 수 있다.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로 경기에 출장했던 양석환은 대학에서 체격을 더 키우고 3, 4학년 3루수 혹은 1루수로 기용됐다. 185cm의 신장에 건장한 체격의 양석환은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진 못하더라도 아직까지 3루수로 자리를 유지할 만큼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그렇다고 양석환이 기존 LG의 슬러거 타입 유망주보다 월등한 기량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아마 시절부터 시종일관 적극적인 타격 성향을 드러냈고, 낮은 출루율은 타자로서 득점 생산력에 약점이 된다. 대신 상무, 경찰청에서 지지부진했던 선배들보다 두 살이 어리고 포지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그 가치를 유지하느냐는 선수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김지용 RHP / 1988-02-20 우투우타 177cm 81kg

2010년 LG2군 30G 38.0이닝 3.55ERA 46삼진 15사사구 4피홈런 36피안타 

2010년 LG1군 5G 8.0이닝 7.88ERA 6.25FIP 5삼진 3볼넷 2피홈런 10피안타 1.63WHIP

2011년 LG2군 25G 33.1이닝 2.97ERA 19삼진 16사사구 1피홈런 34피안타

2014년 LG2군 32G 4GS 54.1이닝 4.47ERA 4.75FIP 53삼진 16볼넷 7피홈런 1.45WHIP

평점 : C+


대학 리그의 2부 리그 격인 2년제 대학 출신 투수가 프로에서 성공하기란 배로 어렵다. 김지용은 고교 시절 1할대 타율을 기록한 내야수로 강릉영동대에 진학해 뒤늦게 투수로 전향, LG에 전체 9라운드에 프로에 진학했으니 바늘구멍을 뚫은 셈이다. 졸업반 시기 4년제 팀을 상대로 호투하며 팀을 대학야구선수권 토너먼트 8강으로 끌어올린 게 큰 역할을 한 듯하다.


군에 입대하기 전 프로에서 보인 투구도 인상적이다. 작은 키지만, MAX 140km 중반까지 찍히는 빠른 볼을 구사하며 주무기 슬라이더는 양상문 감독으로부터 엄지를 치켜들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1군과 2군에서 지속적으로 적은 볼넷 수치를 유지할 만큼 타자에게 승부를 거는 자세는 일반적인 루키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다. 단, 높은 피홈런에서 나타나듯이 장타를 억제하는 공의 움직임은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필승조가 되기 위해서는 타자의 기에 밀리지 않으면서도 요령껏 상대하는 요령도 배워나가야 한다.


김지용이 불펜 투수로 어느 단계까지 올라설지는 미지수라고 해도 LG 팜내에서는 1군에 가장 가까운 투수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김지용의 투구 성향이 잠실과 잘 맞기에 가을 야구에 도전하는 LG의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박지규 2B-3B / 1991-10-12 우투좌타 183cm 80kg

2013년 성균관대 19G 78타석 .271AVG .403OBP .407SLG 0홈런 4도루 17삼진 14볼넷

2014년 성균관대 15G 69타수 .407AVG .536OBP .611SLG 0홈런 9도루 13삼진 15볼넷

평점 : C+


오프시즌이 되면 각 팀마다 훈련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독 팬들을 설레게 하는 유망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중 시즌에 들어가서 모두를 놀라게 하는 깜짝 스타가 있는 반면 말 그대로 설레발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작년 LG 가을 캠프에서 아마 수준의 타격을 넘어섰다는 극찬을 들은 성균관대 출신 내야수 박지규는 어떤 선수일까? 


지켜볼 만한 재능임이 틀림없지만, 과장된 소개도 적지 않다. 상원고 시절 4번, 유격수로 출장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6번 타자로 들어섰다. 공식경기 30번의 출장에서 타율은 2할 내외에 불과했고, 유격수 자리도 한 학년 아래인 박승욱(현SK)에게 밀리는 양상이었다. 박지규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한 시기는 성균관대 입학하고 2학년이 되고 부터다. 1루수 주전으로 출장하며 3할 중반대로 타율도 올랐거니와 홈런 없이 6할의 장타율을 올리며 갭히터로 정체성을 찾았다. 이후 주포지션이라고 할 것 없이 3루와 2루, 유격수로 출장하며 팀의 중심 타선에 들어섰다. 탈아마급 타자라는 표현을 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 3년간 리그 최상위권의 타격을 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박지규는 2루 백업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고교와 대학 통틀어 401타석 동안 그라운드 홈런 1개만 칠 정도로 장타력에 한계를 보여 준족이 많은 2루 자리가 더 어울린다는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포지션 대비 박지규의 타격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허나 박지규 뛰어난 활약을 했던 대학 출신 야수 대부분이 프로 1년 차에 2군에서도 고전했다. 더군다나 박지규가 아마에서 눈부셨던 수치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BABIP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LG 내야에 백창수, 황목치승과 같은 공수에서 더욱 검증된 선수들이 있기에 1군 경쟁보다는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게 선수와 팀을 위해 안전한 길이다.




이천웅 OF / 1988-10-20 좌투좌타 182cm 85kg

2013년 LG2군 77G 241타수 .290AVG .371OBP .382SLG 0홈런 8도루 22삼진 28볼넷

2014년 경찰청 87G 275타수 .385AVG .480OBP .553SLG 9홈런 10도루 29삼진 50볼넷

평점 : C+


장진용, 최성민, 이형종, 넥센으로 이적한 강지광까지 최근 LG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을 시도한 혹은 되돌아간 선수들이다. NC 나성범처럼 성공 사례까 있긴 하나 워낙 어려운 도전이기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다. 그나마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선수라고 하면 경찰청 소속의 이천웅이다. 성남서고시절 144.2이닝 동안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좌투수 이천웅은 고려대로 진학해 어깨 부상으로 투수로도 타자로도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실적이 없던 이천웅은 LG에 신고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코칭스탭의 권유로 타자로 완전히 전향한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답게 외야 수비는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은 일취월장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첫해 적응 기간을 갖은 후부터 2년 차부터 2할 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했고, 4년 내내 삼진보다 많은 볼넷을 얻어냈다. 이는 고교 2, 3학년 시기에도 동일해 선구안과 컨택 능력은 타고난 소질이 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경찰청에서 보낸 2014 시즌은 퓨처스리그 타자 중 가장 빼어난 타격을 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벽제 구장이 타자 친화적이긴 하나 원정에서 .408의 타율 .552의 장타율로 득점 생산력이 전혀 줄지 않았다. 또 기본적인 운동 능력이 준수하고, 대부분 경기에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수로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1군 진입에 긍정적인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 이천웅에 대한 평가를 유보해야 할 이유는 작년 시즌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다. 2013년까지 프로에서 3년간 608타수 동안 홈런이 없던 선수가 공인구 논란이 있던 시즌 두 자릿수에 가깝게 홈런이 늘었다. 이천웅은 애초에 전형적인 슬러거 타입은 아니다. 그래도 코너 외야수로 최소한의 장타력을 갖추지 않으면 1군 레귤러가 되기는 요원한 일이다. 2015시즌 다시금 자신을 증명하느냐에 따라 제대 후 팀 내 입지가 크게 달라질 듯하다.




최승준 1B / 1988-01-11 우투우타 188cm 88kg

2013년 LG2군 86G 285타수 .263AVG .365OBP .540SLG 19홈런 0도루 78삼진 43볼넷

2014년 LG2군 84G 290타수 .303AVG .410OBP .579SLG 20홈런 1도루 70삼진 50볼넷

2014년 LG1군 20G 40타석 .263AVG .300OBP .500SLG 2홈런 0도루 11삼진 2볼넷

평점 : C+


잠실을 쓰는 LG에서 슬러거를 배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홈런왕은커녕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숫자가 가장 적은 팀이었다. 두산과 비교해도 홈런 숫자가 적은 이유는 스스로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두산이 주사위 던지기로 얻은 서울 1차지명 우선권을 김동주에게 쓰면서 2000년대 우타거포에 대한 걱정을 지운 반면, LG는 베테랑 최일언을 얻으려고, 90년대 잠실 홈런왕 김상호를 트레이드했다. 99년 1차 지명에서는 홍성흔을 거르고 대졸 투수를 지명했고, 최근에는 박병호를 넥센에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최승준은 LG에 그토록 인연이 없던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최승준은 지난 2년간 유일하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퓨처스리그 타자이고, 올해도 KT 김사연에 이어 최다 홈런 2위에 올랐다. KT의 구장 규모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퓨처스리그 최고 거포라는 칭호는 최승준의 몫이다. 2006년 장타력있는 포수로 입단한 후 2007시즌 2군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내기도 했지만, 무명기간이 길었다. 만 27세가 되어 절정의 타격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 그대로 LG가 키워낸 순수한 장타자다.


1군에 도전하기까지 최승준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주전 1루수 정성훈을 비롯해 지명타자 자리에 걸쳐있는 유망주 중에도 만만한 선수가 없다. 2살 어린 채은성은 자신이 갖지 못한 컨택 능력에 장타력을 겸비했고, 김재율은 3루 메리트에 선구안은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앞서 있다. 상무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서상우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타자다. 세 명의 타자 모두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최승준에 크게 뒤지지 않는 타격을 했다.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예측 불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보인 최승준의 성과를 보면 우선권이라고 해도 좋을 기회가 부여된다고 해도 납득이 간다. 컨택, 선구안, 포지션 문제 등 최승준이 가진 많은 약점을 순식간에 잊게 할 정도로 잠실을 넘기는 홈런 타자의 마력은 크다.




***

최근 강호로 올라서기 시작한 LG는 구단 인프라도 잘 갖추고 있어서 중상위권의 팜을 유지하고 있다. 위 선수들 외에도 김재율, 서상우, 윤정우, 정주현, 백창수, 조윤준, 유강남등 포지션별로 준수한 야수 유망주가 넘친다. 그러나 20인 지명에서 탑 유망주 배병옥을 잃은 게 아프고, 최근 드래프트에서는 야수에 과할 정도로 집중하면서 투수 쪽에서 지켜볼 만한 유망주가 줄어들었다. 1군 투수력이 강한 편이기에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겠으나 올해 드래프트에서부터는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댓글
  • 프로필사진 박상혁 임지섭의 구위는 ㅎㄷㄷ이죠.
    말씀처럼 제구가 중요한데 양상문감독의 조련에 잘 따라와 준다면 성공확율이 높을 것이라 봅니다.
    2015.03.09 10:49 신고
  • 프로필사진 Marple 고3 시즌 초부터 거물이 나타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정제된 선수는 아니지만, 좌완으로 구위라던가 체격 조건이 워낙 좋아서 실패하기도 쉽지 않은 선수라는 생각을 해요. 2015.03.12 18: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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