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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유망주 시리즈, 네 번째로 살펴볼 팀은 SK 와이번스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이명기나 한동민, 백인식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1군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SK 와이번스


김도현 OF-1B / 1992-10-23 우투우타 182cm 95kg

2013년 SK2군 73G 236타수 .267AVG .351OBP .487SLG 13홈런 7도루 52삼진 30볼넷

2014년 SK2군 70G 234타수 .312AVG .401OBP .611SLG 18홈런 9도루 55삼진 34볼넷

2014년 U21WC 8G 30타수 .400AVG .459OBP .633SLG 2홈런 1도루 7삼진 4볼넷

평점 : B+


4대 유격수를 비롯해 수준급 야수 유망주들이 쏟아져 나온 09드랩 이후 2년간 고졸 야수 인재풀은 심각한 흉년에 접어들었다. 1차 지명에 야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못한 역대 몇 안 되는 시즌이기도 하고, 하주석과 길민세 등 저학년 야수들이 더 눈길을 끌었다. 프로에서 입지를 다진 선수도 신고 선수로 입단한 문우람 정도인데 유망주로 범위를 넓힌다면 히어로즈에 7라운드 전체 51번째로 지명된 김도현을 지켜볼 만하다.


진흥고 시절 김도현은 1학년 때부터 레귤러였지만, 팀이 토너먼트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해 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 넥센에 입단해서는 고교 3년 동안 얻은 타석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면서 루키치고는 보기 드물게 4할대 장타율을 기록했다. 이때 싹수를 알아본 이광근 수석이 SK로 이적하면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1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된다. 이에 대해 넥센은 아마시절 인지도가 크지 않은 선수임에도 이장석 대표가 애정을 갖고 지켜본 선수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SK에서 김도현은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3년 차 시즌 낮은 타율은 아쉽지만, 북부리그 최승준에 이어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시즌은 타고투저를 감안하더라도 작년보다 한층 발전된 타격으로 확고부동한 퓨처스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 반열에 올랐다. 김도현은 일반적인 슬러거보다 땅볼 비율이 높은 선수이지만, 타고난 힘이 좋아 홈런 양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타율을 높이기에는 유리한 특성이다. 


그렇다고 해도 김도현의 컨택 능력이나 선구안은 과거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올라온 거포들과 비교할 때 갈 길이 멀게 느껴진다. 외야수로 수비 범위도 발이 빠르지 않아 한계가 생긴다. 경찰청에서 2년은 김도현이 1군에 진입하기 위한 세기를 가다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배영섭, 전준우, 김인태 등 외야수가 많아 1루수 출장이 불가피한데 멀티포지션 소화는 김도현에게 해가 되진 않는다. 장기적으로 박정권보다 공수에서 거칠지만, 파괴력 있는 중심타자가 되기를 기대한다.




사진 출처 - SK 와이번스


서진용 RHP / 1992-10-02 우투우타 184cm 88kg

2013년 상무 32G 44.0이닝 2.45ERA 43삼진 15볼넷 3피홈런 37피안타 1.18WHIP

2013년 윈터리그 6G 8.2이닝 8.31ERA 3.20FIP 12삼진 8볼넷 0피홈런 13피안타 2.42WHIP

2014년 상무 39G 38.1이닝 3.76ERA 3.46FIP 45삼진 13볼넷 2피홈런 38피안타 1.33WHIP

평점 : B


SK 스카우트는 드래프트에서 기존 예상을 깨는 과감한 지명을 즐기는 편이다.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면 지금 당장 불안정한 선수라도 빼어난 구위나 잠재력이 있다면 상위 지명을 서슴지 않는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SK는 첫 번째로 지명한 서진용은 내야수 출신으로 고3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한 위험 부담이 큰 선수였다. 졸업반 시즌에는 동기 심창민과 김우경, 2학년 한현희 등보다 팀 내 비중이 크지 않아 겨우 22.1이닝만을 던졌을 뿐이다. 단지 나쁘지 않은 신체 조건과 고교 투수에게 보기 힘든 빠른 볼을 뿌린다는 게 지명의 이유였다.


프로 첫 시즌 서진용은 무릎 수술로 경기에 거의 출장하지 못하면서 세간의 우려가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년 차 시즌 중반 이후 지명 당시 기대한 강속구 투수로서 매력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스카우트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2013년 상무 입대. 프로에서 보여준 것은 미미하지만, 1라운드 출신이라는 점과 실기에서 강한 어깨를 과시하면서 커트라인을 통과하지 않았싶다. 입대 후 첫 시즌 서진용은 7월까지 9이닝당 10개꼴로 삼진을 잡아내며 팀의 릴리프 투수로 활약했다. 최근 상무 중간 계투를 책임졌던 서진용, 김현우, 김대우 등의 패스트볼 구위는 엔간한 1군 투수를 초라하게 보일 만큼 강력하다. 이 중 1~2년 먼저 제대한 두 명의 투수는 삼성과 넥센에서 소귀의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현우와 서진용은 복무 시기가 엇갈렸음을 추가합니다.)


2014년 시즌 서진용은 좀 더 긴박한 상황에서 변함없는 투구로 팀의 뒷문을 잠갔다. 단순 수치는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리그의 타고 투저를 고려하면 한 단계 발전이라고 봐도 좋다. 평균 140km 초중반, 최고 150km의 빠른 볼과 커브 스플리터 등의 각도 큰 변화구 조합은 1군 타자들에게도 위협적인 구종이다. 보도에 따르면 웨이트를 통해 최근 구위를 향상시켰다고 하는데 실전 경기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그럼 서진용이 강력한 구위와 준수한 외모로 프로야구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을까? 장담하기는 이르다. 서진용 못지 않게 빠른 볼을 가지고 있는 투수라면 두산의 김강률이 있다. 상무에서 서진용 못지 않은 계투로 활약했지만, 제구력 미숙으로 제대 후 3년간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서진용도 비슷한 약점이 있고, 투수로서 경험은 훨씬 일천하다. 2013년과 2014년 후반기 성적이 급락할 정도로 체력적인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는 추격조부터 순차적으로 1군에 스며들어도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이다.




이현석 C / 1992-06-07 우투우타 175cm 90kg

2013년 동국대 23G 81타석 .282AVG .363OBP .366SLG 1홈런 0도루 8삼진 5볼넷

2014년 동국대 28G 114타석 .354AVG .518OBP .524SLG 1홈런 3도루 15삼진 19볼넷

평점 : B


근래 말해지는 포수 기근론은 수비력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현 리그를 대표하는 강민호와 양의지가 타격에 더 장점이 있는 선수이기에 박경완, 진갑용 등으로 대표되는 이전 세대에 못 미친다는 시각이 많다. 동국대 출신 이현석은 현장에서 느끼는 이러한 갈증을 해소할만한 유망주다. 제물포고 시절부터 수비에 호평을 받았고, 동국대 1학년 때부터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보기 드문 케이스. 포구, 블로킹, 송구, 투수리드 등 포수가 갖춰야 할 기술들이 고루 뛰어나 대학 최고의 포수라는 타이틀에 부족함이 없다.


좋은 포수는 팀을 우승시킨다고 했던가? 동국대는 2011-12년 KBO 총재기 2연패를 시작으로 2013년 3관왕(춘계, 대학야구선수권, 전국체전), 2014년 4관왕(춘계, KBO총재기, 대학야구선수권, 전국체전)을 일궈내며 범접하지 못할 대학 야구의 왕조를 구가했다. 이 9번의 결승전에서 이현석이 한 번도 빠짐 없이 주전 마스크를 썼다.


한편 타격에 있어서는 고교 시절부터 대학 3학년까지 364타석 동안 .250의 타율 .677의 OPS에 머물러 프로 주전 멤버로 어울리느냐는 의구심이 생긴다. 4학년 갑작스런 불방망이가 아니었다면 수비형 포수로 1차 지명까지 뽑히기는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매년 시나브로 이어진 타격 상승세는 전망을 밝히지만, 프로에서는 어디까지나 포지션 대비 경쟁력이 있는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대학에서 승승장구한 이현석은 프로에서 험난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SK는 두산, 롯데와 함께 포수 자원이 풍족한 팀으로 실질적인 경쟁자 김민식도 대학과 퓨처스리그에서 만만치 않은 경력을 쌓았다. 적어도 정상호가 FA로 풀리기 전까지는 잘해도 벤치인 1군 엔트리에 목을 맬 이유는 없다. 올해는 자신의 우상이던 박경완 총괄의 지도 아래 최대한 많은 경기 출장을 통해 수비적 완성도와 컨택이나 장타에서 특화된 장점을 키우는데 주력했으면 한다.




김민식 C / 1989-06-28 우투좌타 180cm 80Kg

2013년 상무 79G 197타수 .244AVG .329OBP .360SLG 1홈런 4도루 35삼진 25볼넷

2013년 윈터리그 20G 25타수 .280AVG .441OBP .440SLG 0홈런 0도루 4삼진 8볼넷

2014년 상무 56G 129타수 .240AVG .344OBP .426SLG 2홈런 6도루 34삼진 21볼넷

평점 : B-


2011년 대학리그에는 작년 동국대 이현석 못지 않은 포수 자원이 두 명이나 치고 나갔다. 한 명은 큰 체격에 장타력을 무기로 한 중앙대 조윤준이고, 또 한 명은 외야수와 같은 빠른 발과 우투좌타로 출루 조합이 매력적인 원광대 김민식이 있다. 이들은 강한 어깨로 송구에는 강점이 있었지만, 이현석과 달리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즉전감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웠다.


퓨처스리그 첫 시즌 김민식은 허웅, 박경완, 김정훈 등에 밀려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으나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한다. 시즌 후에는 텐진동아시아대회와 대만에서 열린 윈터리그에 연거푸 참가하며 경기 경험을 늘렸다. 그에 비해서 2014시즌은 마무리가 다소 아쉽다. 6월 전까지 .310의 타율 .549의 장타율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이후 타고투저 시즌의 6할의 OPS로 부진해 두산 출신 박세혁에게 밀렸다는 인상이 있다.


제대 후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김민식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김용의 신임 감독이 뽑은 오키나와 2차 캠프 포수 중 MVP로 뽑혔고, 한화 김성근 감독도 포수로서 김민식의 유니크한 툴과 타격 능력을 콕 집어 칭찬했다. 다만 아직 퓨처스리그에서 대학 시절 보였던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빡빡한 기준의 SK 주전 포수로 뛰기에는 전반적인 수비력이 부족하다. 제대 후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조바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대신 대조적 특성을 가진 이현석과의 경쟁은 SK팬이 아니라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조한욱 RHP/ 1996-12-19 우투우타 186cm 77kg

2013년 충암고 8G 26.1이닝 3.42ERA 26삼진 15볼넷 1피홈런 28피안타 1.63WHIP

2014년 충암고 15G 77.1이닝 3.03ERA 79삼진 31볼넷 3피홈런 54피안타 1.10WHIP

평점 : B-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 못지 않게 2차 1라운드 픽에 훌륭한 선수가 배출되는 비결은 스카우트가 선수가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볼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전기 주말리그까지 그리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던 조한욱은 후기 주말리그부터 발동이 걸리기 시작해 청룡기 엄상백과 함께 최고의 투구로 팀을 결승전까지 진출시킨다. 마치 2010년 대통령배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임찬규가 연상된다고 할까? 180cm 중후반의 투수로 좋은 신장에 평균 140km 전후, 최고 140중반까지 나오는 빠른 볼은 1차 지명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조한욱은 임찬규처럼 팀에 우승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경북고와의 경기 11이닝 14K 120개 투구 후 이틀을 쉬고, 80-129-96개 투구를 하면서 생긴 피로 탓일까? 청룡기 홍정우를 구원 등판한 결승전에서 5.2이닝 동안 8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난조를 보이고 만다. 슬라이더나 커브 등 보조 구질의 제구도 여의치 못했다. 짦은 기간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준 투수인 만큼 청룡기의 호투가 기량의 발전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밸런스가 잡혀 나타난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스프링캠프에서 SK는 신인 투수들의 부상 방지라는 이유로 조한욱을 비롯한 신인들을 1군 전훈명단에 제외했다. 더불어 6월 말까지는 루키를 1군에 올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SK의 의도는 매우 바람직하나 2차 1라운드픽 조한욱이 즉시 전력감과 거리가 멀다는 판단이 전제됐을 수 있다. 어찌 됐던 장기적인 호흡은 조한욱에게 득이 된다. 현재 마른 체격을 키우고, 불완전한 투구 메카닉을 잡아나간다면 리그 평균 이상의 구위를 가진 로테이션의 중심축으로 성장을 예상해 본다.




박계현 SS-2B / 1992-03-08 우투좌타 181cm 82kg

2013년 SK2군 76G 206타수 .286AVG .352OBP .359SLG 0홈런 28도루 41삼진 21볼넷

2014년 SK2군 20G 58타수 .224AVG .292OBP .362SLG 1홈런 7도루 12삼진 6볼넷

2014년 SK1군 62G 144타석 .341AVG .371OBP .411SLG 0홈런 7도루 24삼진 8볼넷

평점 : B-


2014시즌 정근우가 이적하고, 박진만, 최정이 부상으로 빠지기 시작하면서 SK 내야진은 비상이 걸렸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내야진에 숨통을 트이게 한 선수는 2011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 지명됐던 군산상고 출신 박계현. 외야수 김재현 등과 함께 팀 내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로 3할 중반의 타율과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한 수비와 주루 플레이는 다소 거칠지만, 팀에 활력소가 됐다.


박계현은 타자로 대단한 생산력을 보이진 못하더라도 어디서든 자신의 몫은 해주는 선수다. 고교 시절에도 3할 중반의 타율과 22경기에서 무려 2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프로 첫 시즌에도 고졸 루키로는 드물게 퓨처스리그에서 2할 후반의 타율과 17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012년 뇌수막염 수술을 극복하고, 유격수와 2루수로 주전에 가까운 출장을 하며 28개의 루를 훔쳤다. 퓨처스리그 일지를 보면 2013년이나 2014년 유독 뜬공 대비 땅볼 아웃 비율이 높다. 우투좌타로 자신의 빠른 발을 잘 활용하는 영리한 타자임을 알 수 있다.


현재 SK 2루 유격 라인에는 박진만, 김성현, 나주환, 이대수, 김연훈 등 고만고만한 기량의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형국이다. 박계현이 갑작스레 자신의 타격 성향을 바꿔 경쟁에서 이겨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보다 수비와 주루에서 섬세한 플레이로 코칭 스탭에게 어필하는 게 향후 주전 자리에 도전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다.




박종훈 RHP / 1991-08-13 우투우타 185cm 72kg

2013년 상무 25G 24GS 132.2이닝 3.46ERA 97삼진 78볼넷 1피홈런 126피안타 1.54WHIP

2014년 상무 10G 10GS 47.1이닝 4.75ERA 6.54FIP 39삼진 48볼넷 3피홈런 33피안타 1.71WHIP

평점 : B-


투수의 구위는 단순히 스피드건에 나타나는 숫자가 아니다. 투구폼에 따른 디셉션이나 릴리스 포인트, 공의 궤적과 움직임 등 타자가 느끼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에 의해 상대적 구위가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오버핸드스로 투수와 언더스로 투수의 스피드 기준은 전혀 다르다. 박종훈처럼 땅을 긁듯이 극단적으로 아래에서 위를 향하는 언더스로 투수는 130km의 패스트볼도 타자를 얼어붙게 한다.


입단 초기 김성근 감독도 박종훈의 이런 장점을 알아보고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하물며 올해 SK와 한화의 연습경기 후에도 박종훈에 대한 코멘트는 빼먹지 않았다. 구단도 퓨처스리그에서 박종훈을 되도록 선발로 기용하며 많은 경험을 쌓도록 도왔다. 상무에서 2시즌을 포함 74경기 중 66번의 선발 등판은 특별 관리라고 해도 좋다. 선수도 퓨처스리그에서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5년간 351.2이닝 동안 단 5개의 피홈런과 306개가 넘는 사사구는 박종훈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수치다.


강력한 구위와 이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박종훈의 피칭은 지난 시즌 다시 답보현상을 보였다. 타고투저를 고려해도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올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7이닝 남짓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영점이 잡혔다고 볼 수 있을까? 변화된 스트라이크 존이 박종훈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해도 이전보다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게 된다.




박민호 RHP / 1992-02-25 우투우타 185cm 95kg

인하대 통산 43G 180.1이닝 2.20ERA 138삼진 47볼넷 1피홈런 146피안타 1.07WHIP

2014년 SK2군 8G 7GS 36.2이닝 4.42ERA 4.51FIP 19삼진 14볼넷 1피홈런 42피안타 1.53WHIP

2014년 SK1군 17G 4GS 31.1이닝 5.46ERA 6.41FIP 12삼진 10볼넷 3피홈런 41피안타 1.63WHIP

평점 : B-


사이드스로 계열의 아마 투수들은 프로에서 가장 빠르게 활용되는 유형이면서도 상대적으로 빠르지 않은 구속 탓에 드래프트에서 저평가 당하곤 한다. 명실공히 대학 최고의 투수로 불리던 인하대 박민호도 마찬가지. 3학년까지는 옆구리 투수임에도 140km 이상의 빠른 볼로 타자를 윽박지르며 강력한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졸업반 부상 등으로 구위와 제구력이 모두 흔들리면서 2차 3라운드까지 지명 순번이 밀리고 만다..


프로에서도 박민호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입단 후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으로 구속 향상을 맛봤지만,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도로아미타물이 됐다. 시즌 중에는 120km 후반에서 최고 140km 후반까지 빠른 볼 스피드가 춤을 추듯 변했다. 평균적으로 130km 초중반을 형성해 1군 타자들을 구위로 제압하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박민호의 1년 차를 돌이켜보면 실패라고 말하기 어렵다. 퓨처스리그에서 대부분 선발로 출장해 4점대 초반의 FIP를 기록했고, 후반기에는 1군 엔트리에 남아 악전 고투했다. 패스트볼 로케이션, 마운드에서 보이는 침착함 등 구위 외에도 박민호가 투수로서 지닌 장점이 적지 않다.


시즌을 마치고 야쿠르트 캠프에 참가한 박민호는 넥센에서도 뛰었던 다카스 코치에 도움을 받아 메카닉과 커브를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한다. 코칭 스탭도 박민호의 발전 속도에 매우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허나 작년 시범경기까지 모습을 고려하면 과도한 낙관을 하긴 이르다. 자신의 피칭에 대해 믿음을 갖고, 대학 졸업반 시기부터 시작된 과도기적인 단계를 통과하는 게 우선 과제로 여겨진다.




이상백 RHP / 1987-03-10 우투우타 180cm 92kg

2010년 SK2군 35G 2GS 52.1이닝 4.82ERA 46삼진 13볼넷 5피홈런 46피안타 1.13WHIP

2014년 SK2군 32G 0GS 46.0이닝 3.13ERA 4.66FIP 30삼진 18볼넷 3피홈런 36피안타 1.17WHIP

2014년 SK1군 16G 0GS 14.1이닝 4.40ERA 6.14FIP 14삼진 6볼넷 3피홈런 13피안타 1.33WHIP

평점 : C+


처음부터 반짝반짝 빛을 내는 선수도 있지만, 대기만성형으로 노력 끝에 성공하는 예가 더 짜릿하다. 경성대 출신 이상백은 대학교 1학년 때까지는 프로 지명을 엄두 내기 힘든 평범한 아마야구의 포수였지만, 투수로 전향해 자신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3학년 시기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고, 팀이 강하지 않은 탓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곤 했다. 2008년 하계리그에서는 준결승과 결승 경기를 하루 걸리 혼자서 18이닝을 책임지며 팀 우승에 공헌했다. 몸이 고되도, 많은 경기에 나서는 자체가 꿈같은 상황에서 혹사를 논하기도 힘들었다.


대학에서의 좋은 활약에도 불구 이상백은 상위라운드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투수로 작은 신장에 빠른 볼 스피드는 평균 130km 후반에서 최고 140km 초중반대로 우완 투수로 빠르지 않다. 제구력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과 같은 다양한 변화구에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는 커맨드형 투수에 가까운데 프로에서 곧바로 활약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게다가 대학 시절 많은 투구의 후유증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고 공익으로 입대한다.


제대 후 이상백은 퓨처스리그에서 무난한 복귀 시즌을 보냈고, 6월 이후에는 1군으로 승격되어 추격조 역할로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대학에서처럼 선발로 활약하기는 어렵고, 팀 내 입지도 대단히 높지는 않다. 그래도 스리쿼터형 투수로 프로에 갓 입단한 신입급 선수들보다 훨씬 준비되어있다. SK 불펜진도 견고하다고 하기 어려워 이상백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즌이다.




박윤 1B / 1988-03-07 좌투좌타 181cm 99kg

2013년 SK2군 71G 244타수 .324AVG .391OBP .463SLG 2홈런 10도루 53삼진 29볼넷

2014년 SK2군 78G 247타수 .336AVG .393OBP .607SLG 14홈런 4도루 41삼진 25볼넷

평점 : C+


SK 박윤은 선수로서의 기량보다 전 LG 감독이자 NC 육성이사직을 수행 중인 야구인 박종훈의 아들로 유명세를 탔다. SK 입단했을 때 잠시 수석코치와 신인 선수로 한 팀에 몸담기도 했는데 프로야구 최초 신인왕을 탔던 아버지와의 비교는 박윤에게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인천고 시절 신입생 때부터 3할을 치며 전망을 밝히던 선수가 졸업반 .171의 타율로 부진해 드래프트 끄트머리쯤에 턱걸이 했으니 기세등등한 입장도 아니었다.


그러나 상무 제대 후 박윤이 퓨처스리그에서 5년 연속 3할의 타율을 기록 중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것도 1000타석이 훌쩍 넘는 표본에서 .335의 고타율을 올리고 있으니 라인드라이브 히터로 좋은 타구질을 만들어내는 타자임은 검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올해 생애 처음으로 두 자릿수 아치를 그려내면서 퓨처스리그 홈런 랭킹 6위에 올랐다. 타고투저 시즌에 편승한 기록이기도 하지만, 딱히 구장을 가리지도 않아 박윤에게만 특별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될 이유는 없다. 1루수로 항상 장타력이 약점이던 박윤에게는 희망적인 변화다. 삼진/볼넷 비율 역시 매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물론, 작년 한 시즌을 가지고 박윤을 탑유망주로 분류하기는 무리다. 실제로 이건욱과 같은 높은 잠재력의 투수 유망주와 비교한다면 선수로서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올해 2차 전훈에서는 1군 캠프인 오키나와가 아니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퓨처스팀에 합류했다. 박윤에게 1군 합류는 여전히 좁은 문이지만, 그동안 보여줬던 꾸준함을 생각하면 자신에 맞는 역할이 찾아오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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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삼성 못지 않게 상위권을 유지하던 팀으로 전면드래프트에서 항상 뒷순위에서 선수를 지명해야 했다. 최근 2년 순위가 하락한 시기에는 공교롭게 연고 지명으로 바뀌었고, 드래프트 최대어 박효준은 미국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런 어려움 속에 SK는 안정보다 선수 본래 가치를 우선하는 모험적 픽을 했고, 다행히 결과는 나쁘지 않은 듯하다. 위에 언급된 선수 외에도 동산고 이건욱, 미국에서 돌아온 정영일, 외야수 이진석, 경기고 좌완 봉민호 등 확인해 볼 카드가 많다. 새로 개장한 강화도의 2군 연습장에서 더욱 투자를 늘린다면 황금 팜을 구축할 날이 머지않아 찾아오지 않을까?


사진 출처 - SK 와이번스 / 기록 출처 - 대한야구협회, KBO 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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