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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5년 kt wiz TOP 10 유망주

2015년 유망주 시리즈, 여덟 번째로 살펴볼 팀은 kt 위즈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이성민, 정대현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프로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kt 위즈


박세웅 RHP / 1995-11-30 우투우타 183cm 75kg

경북고 통산 17G 177.2이닝 1.82ERA 180삼진 54볼넷 2피홈런 121피안타 0.98WHIP

2014년 KT2군 21G 20GS 118.0이닝 4.12ERA 5.22FIP 123삼진 56볼넷 17피홈런 106피안타 1.37WHIP

평점 : A-


3승 16패로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kt 위즈의 몇 안 되는 낙은 루키 박세웅의 피칭을 보는 것이다. 4경기 18이닝 5.50의 평균자책점은 결코 우수한 성적은 아니나 고졸 루키가 로테이션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체로 대견한 일이다. 평균 140km 초반,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은 국내 우완 선발 평균에 근접하고, 주무기 체인지업은 가다듬기에 따라 명품이 될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투수로서 영리한 투구를 한다는 점이 박세웅의 가장 큰 장점이다. 


2014 드래프트 출신으로 좌완 임지섭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 선수는 사실 삼성과 NC가 먼저 뽑을 기회가 있었다. 대구 경북 연고에서 삼성은 26k 신기록을 세운 이수민이 즉전감 좌완으로 팀에 더 어울린다고 판단했고, NC는 대졸 최대어 강민국과 더 빠른 공을 던졌던 서울고 배재환 조합을 택했다. 어찌 보면 kt 스카우트의 안목보다는 복이 알아서 찾아 들어온 격이다. kt가 1차 지명을 마무리하고 난 후 박세웅은 후기 주말리그와 청룡기에서 35이닝 동안 49개의 삼진을 잡으며 더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박세웅이 프로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신생팀에 왔기에 집중적으로 육성 관리된 영향도 있다. 조범현 감독은 2014년 퓨처스리그 개막전 경기를 고졸 루키에게 맡기며 강한 신임을 보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규칙적인 선발 등판을 보장했다. 박세웅도 그 믿음에 보답해 20경기 평균 5.75이닝 4.12의 평균자책점으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5점대 FIP가 불만스러울 수도 있으나 리그 평균보다 낮고, 타자 친화적인 성균관대 구장임을 감안해야 한다. 원정에서 10경기 선발 등판에서는 2.81의 평균자책점 4.64FIP로 수치가 훨씬 낮아진다.


다만 KT가 아닌 선발진이 강한 팀이었다면 박세웅이 붙박이로 선발진에 포함됐을지는 의문이다. 제구력은 어디까지나 나이 대비로 봤을 때 준수하다는 것이지 1군 레벨에서는 보완할 점이 많다. 고교 리그에서부터 상당히 많은 이닝을 책임졌던 투수이기에 코치진에서 적당한 투구 수 조절이 이루어져야 한다. 박세웅이 kt의 간판이기 전에 만 스무 살도 안 된 어린 투수임을 상기하고 첫 해는 기대치를 낮출 필요도 있다.





사진 출처 - kt 위즈


엄상백 RHP / 1996-10-04우투우타 187cm 72kg

2013년 덕수고 10G 28.2이닝 2.51ERA 26삼진 7볼넷 0피홈런 13피안타 0.70WHIP

2014년 덕수고 15G 77.0이닝 1.17ERA 102삼진 11볼넷 1피홈런 47피안타 0.75WHIP

평점 : B+


2014년 시즌 초반 고교리그에는 대어급 투수가 부족하다는 말들이 나왔다. 2013드랩의 윤형배, 조상우, 14드랩의 임지섭처럼 150km를 뿌리는 강속구 투수가 보이지 않았고, 리그를 평정했다고 할 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낸 투수도 없었으니 마냥 엄살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는 덕수고의 에이스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전의 이야기. 사이드스로 엄상백은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을 뿌리고, 제구력도 뛰어나 그 해 명실상부한 NO.1 투수라고 할 만하다.


2학년 시즌까지는 1년 선배 한주성, 유사한 유형의 옆구리 투수 안규현의 존재로 팀 내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다음 시즌 팀의 에이스로 내정된 상태. 전기 주말리그부터 투구를 시작했다면 두산, LG를 비롯해 서울권 팀의 1차 지명 후보로 레이더망에 걸릴 수 있었다. 모든 팀이 1차 지명을 마친 청룡기 34.2이닝 0.78의 평균자책점 49탈삼진에 1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팀을 우승시키자 kt가 얼마나 횡재를 했는지 알게 되었다.


엄상백은 2014년 고교리그에서 4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과 FIP로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이전 선수들과 비교하자면 주말리그 시행 후 한현희 다음으로 리그 대비 낮은 FIP 수치다. 9월 열린 아시아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본과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이닝 동안 1실점으로 대회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넥센 최원태가 참가했다고 해도 대표팀 에이스는 엄상백이었을 확률이 높다.


아마에서 워낙 걸출한 성적을 남긴 투수이기에 프로에서 곧바로 통하리란 시각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투수 한 명이 급한 신생팀 kt이기에 엄상백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터. 그런 면에서 보면 시범경기 박병호에게 맞은 만루 홈런은 좋은 예방 주사가 됐다. 엄상백은 1군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퓨처스리그에서 몇 차례 선발 등판을 하며 프로 적응 준비를 하고 있다. 조바심만 내지 않는다면 엄상백의 1군 무대 안착은 시간 문제가 되리라 전망한다.




홍성무 RHP/ 1993-01-25 우투우타 183cm 98kg

2013년 동의대 10G 51.0이닝 1.94ERA 36삼진 10볼넷 0피홈런 48피안타 1.14WHIP

2014년 동의대 17G 79.2이닝 2.82ERA 59삼진 13볼넷 2피홈런 57피안타 0.88WHIP

평점 : B


리그 진입을 1년 앞둔 kt는 2015드래프트에서 즉시 전력감 투수를 찾기에 몰두했다. 대학 최대어로 불린 홍성무는 이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최고 150km를 뿌리는 강속구를 갖춰 kt우선 지명의 후보 중 1순위로 꼽혔다. 4학년 드래프트에 대한 부담감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하지만, 대통령기 24이닝 동안 1.13ERA 27K호투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후 아시안게임 승선까지 홍성무의 승승장구는 멈추지 않았다.


홍성무는 아마 시절 처음부터 엘리트 유망주로 꼽히던 선수는 아니다. 고교 시절 소속팀 부경고가 강팀이 아니라 능력을 어필할 기회가 적었고, 성적 자체도 평범하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해 프로필상 체중이 15kg 가까이 늘면서 구위도 크게 상승했다. 이를 계기로 팀 내 주축 투수가 됐고, 2012년 선배 이상민, 구자형, 동기 배준빈 등과 함께 춘계리그와 대학야구선수권 2연패를 견인했다. 두 대회에서 경기의 마무리는 모두 홍성무의 몫이었다. 


드래프트 1순위 선수를 포장하기 위해 때때로 언론은 홍성무를 매번 150km에 가까운 공을 뿌리는 선수로 묘사하기도 한다. 김명성이나 이인복 등 과거 대학 야구의 강속구 투수를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 과장이 섞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그래도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도 통할만 한 구위를 갖춘 투수임은 분명하고, 대학 3년 내내 9이닝당 볼넷 수를 1~2개로 유지할 만큼 제구력도 무난한 편이다.


조범현 감독도 홍성무가 팀의 마무리 감이라며 애착을 숨기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홍성무는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긴 시간 재활에 돌입했다. 6월 이후 팀에 복귀한다고 해도 100% 몸 상태가 아니라면 프로에 순조롭게 적응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무리 홍성무가 상위 지명 전력감 대졸 투수라고 해도 올해보다 내년을 정조준하는 것이 현실적인 요구다.




정현 SS-3B / 1994-06-01 우투우타 181cm 83kg

2013년 삼성2군 78G 268타수 .287AVG .385OBP .422SLG 2홈런 6도루 36삼진 23볼넷

2014년 삼성2군 65G 225타수 .320AVG .390OBP .444SLG 1홈런 9도루 17삼진 19볼넷

평점 : B


고교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이 몰리는 포지션은 야수 중에는 단연 유격수다. 실제 드래프트에서도 유격수 포지션의 선수는 상위라운드에 대거 포진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고의 정현도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엘리트 유망주로 일찌감치 공수에서 우수한 기량을 뽐냈다. 삼성은 20대의 스타 유격수 김상수가 있음에도 정현을 1라운드에 지명하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정현은 입단 1년 만에 삼성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간결한 스윙으로 2할 후반의 타율을 기록했고, 강한 어깨를 뽐내며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시즌 중반 김상수가 손목 부상으로 빠지자 1군에 콜업되어 작년 넥센의 김하성을 떠올리는 안정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졸 루키가 한국시리즈에 엔트리에 들었다는 자체로 놀라운 일이다.


한편 정현이 빠르게 프로에 적응하면서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겼다. 김상수와 포지션 중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1군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014년 3루에서 더 많은 출장 시간을 가진다. 그에 반해 포지션에 어울리는 장타력은 따라오지 않아 선수 주가는 도리어 떨어지는 꼴이 됐다.


이 때문인지 삼성은 KT에 제출한 20인 보호명단에 정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kt는 1군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시기였음에도 상무 입대가 예정된 약관의 탑 유망주를 선택한다. 정현은 확실히 kt가 2년간 드래프트에서 뽑았던 유격수들보다 실적 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 상무에서 이원석, 김선빈, 하주석, 김동한, 오선진 등 무시무시한 경쟁자들 속에 살아남는다면 제대 후 든든한 1군의 주전 내야수가 될 확률이 높다.




배병옥 CF / 1995-11-21 우투우타 185cm 80kg

성남고 통산 43G 193타석 .381AVG .479OBP .503SLG 4홈런 24도루 23볼넷 27삼진

2014년 LG2군 83G 308타수 .286AVG .335OBP .360SLG 2홈런 15도루 55삼진 20볼넷

평점 : B


유격수처럼 엄격한 수비력이 요구되지는 않지만, 중견수도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모이는 포지션이다. 성남고의 배병옥은 180cm의 좋은 체격 조건에 풀시즌 2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한 빠른 발, 강한 어깨에 손목 힘까지 전형적인 5툴 플레이어로 꼽혔다. 졸업반 시즌에는 4할의 타율과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을 올렸다.


그렇지만 2013시즌 고교리그에 준척급 고졸 투수가 많았고, 외야수라는 포지션의 한계로 1차 지명에 뽑히지는 못했다. 마땅한 중견수 미래 자원이 부족했던 LG는 2차 1라운드 3번째 순번으로 배병옥을 지명했고,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주전 중견수로 풀타임 기회를 보장하다. 타고투저 시기 뛰어난 타격 성적은 아니나 나이 대비 용인해 줄 수준은 된다. 배병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부분은 수비력. 기본적인 주력이 뛰어난 데다 타구판단이 빨라 이미 1군 평균 이상의 외야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겨울 배병옥의 신상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시즌 후 상무 합격에 실패한 후 kt에 20인 특별 지명으로 1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됐다. 고졸 2년 차 야수에게 퓨처스리그 풀타임 경험과 1군 백업 중 어느 쪽이 성장에 더 유리할까? LG에서 대성하지 못했던 박경수와 미국 마이너리그 시스템을 보자면 현재 배병옥 기용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팀 성적을 올리고,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kt는 외야 쪽에 선수 보강이 절실하다. 




심재민 LHP / 1994-02-18 좌투좌타 182cm 92kg

개성고 통산 22G 130.0이닝 3.46ERA 135삼진 44볼넷 1피홈런 117피안타 1.24WHIP

2014년 kt2군 2G 1GS 3.0이닝 3.00ERA 3.88FIP 3삼진 2볼넷 0피홈런 3피안타 1.67WHIP

평점 : B


아마 시절 심재민은 가장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리틀야구 시절부터 중학생 같은 체격과 강한 어깨로 유명세를 떨쳤고, 개성중과 개성고를 거치며 기량을 계속 향상시켜 나갔다. 2012년 출장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는 좌완으로 140km 중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스카우트와 야구팬들에게 이미 완성형 투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졸업반 심재민의 빠른 볼은 130km대로 급격히 구위가 저하됐고, 경기 출장도 거의 하지 않았다. 예기치 않은 심재민의 부진에 대해 리틀 야구 시절부터 물심양면 지원한 김응용 감독을 따라가기 위해 태업하는 게 아니냐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이런 불안 요소에도 불구 kt는 심재민의 잠재력을 믿고 우선 지명했고, 입단과 동시에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안 좋은 방향으로 의혹을 해소했다.


1년여의 재활 기간을 끝내고, 심재민은 2015시즌 kt의 주력 불펜 투수로 활약 중이다. 단, 지명 당시 받았던 높은 평가가 정당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현재 빠른 볼 스피드는 130km 중후반대로 회복하지 못했고, 완전히 성장한 체격은 투수로 평균적이다. 고교 시절과 국제 대회 성적도 명성을 따라가지 못한다. 재활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100%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뒀으면 한다. 




주권 RHP / 1995-05-31 우투우타 181cm 82kg

2013년 청주고 24G 126.2이닝 1.85ERA 110삼진 26볼넷 3피홈런 89피안타 0.91WHIP

2014년 청주고 15G 92.1이닝 1.95ERA 89삼진 22볼넷 0피홈런 60피안타 0.89WHIP

평점 : B


작년 고교야구에서 덕수고 엄상백이 중후반기를 수놓은 별이라면 청주고의 주권은 전기 주말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신입생 시절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윤형배 이후 충청권 최고의 투수로 불렸다. 안정된 제구력과 슬라이더 등을 활용한 경기 운영능력은 일품으로 통한다. 게다가 3학년에 올라 최고 140km 초반에 머물던 스피드가 중반 이상으로 향상되면서 자연스럽게 kt의 우선지명 대상자로 발탁됐다. 


주권이 경기 외적으로 점수를 얻는 부분은 병역 관련이다.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으로 초등학교 때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 국적을 획득해 병역 의무가 없다고 한다. 주권이 다른 고졸 투수보다 완성형 투수라고 불리기 때문에 구태여 상무나 경찰청을 활용해 육성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황금사자기 이후 피칭에 기복을 보여 현재 기량이 프로 레벨에 근접했다는 보장은 없는 상태다. 우선적으로 프로에 걸맞을 몸을 만들어야 1군 타자들을 상대할 힘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보다 더 큰 우려라고 하면 건강 문제. 주권이 1학년부터 청주고에서 소화한 이닝은 무려 296.1이닝으로 주말리그 시행 후 고교리그에서 가장 많은 투구를 한 투수가 됐다. 당연하게도 kt 입단 후 팔꿈치에 무리가 발견됐고,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이탈했다. 3월 중순에는 발목 부상으로 복귀가 늦춰졌다. 다른 투수보다 두 배 이상 투구를 한 선수라면 그 이상으로 복귀에 신중을 기하는 게 타당한 논리다.




안중열 C / 1995-09-01 우투우타 177cm 78kg

부산고 통산 52G 222타석 .246AVG .349OBP .295SLG 0홈런 6도루 29삼진 26볼넷

2014년 kt 77G 157타수 .280AVG .376OBP .357SLG 3홈런 1도루 32삼진 16볼넷

2014년 u21WC 8G 24타수 .167AVG .241OBP .167SLG 0홈런 1도루 3삼진 1볼넷

평점 : B-


안중열은 중학 시절부터 포수로 롯데의 1차 지명이 가능한 포수라고 말해졌던 유망주다. 김유영과 배터리를 이루며 개성중을 전국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고, 부산고 입학 후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 포수를 맡았다. 2012년에는 한승택의 백업으로, 2013년에는 주전 포수로 2년 연속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고에서 안중열의 타격 성적은 6할대 중반의 OPS로 상위지명 포수로는 실망스럽다. 컨택 능력도 그렇지만, 177cm의 작은 신장은 안중열을 수비형 포수로 분류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신생팀 kt에 지명된 것은 안중열에게 큰 행운이었다. 국내에서 포수 조련가로 이름 높은 조범현 감독의 지도 아래 퓨처스리그에서 고졸 1년 차 포수가 집중 조련을 받는 호사를 누렸다. 타격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내서 2014년 겨울 U21 야구 월드컵에 참가해 3년 연속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았다.


2015시즌에도 안중열은 용덕한을 보좌하는 역할로 1군에 쉽게 잔류했다. 강한 어깨의 송구 능력은 수준급이고, 포구나 블로킹도 나이 대비 뛰어난 편이다. 흠을 잡자면 실적에 비해서 여태껏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선수생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듯 단계를 훌쩍 건너뛰는 기용이 타격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이창재 LHP / 1992-12-29 좌투좌타 178cm 71kg

2013년 단국대 11G 53.2이닝 2.52ERA 49삼진 23볼넷 1피홈런 45피안타 1.27WHIP

2014년 단국대 16G 64.0이닝 1.97ERA 82삼진 31볼넷 0피홈런 44피안타 1.17WHIP

평점 : B-


2010년 제물포고는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는 강한 투수력으로 황사기 8강, 청룡기 결승, 미추홀기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호의 면모를 보였다. 그 중심에는 이현호와 이창재라는 강력한 좌완 듀오가 중심에 있었다. 둘 중 180cm 중반의 신장에 강속구를 뿌리는 이현호는 두산에 2라운드 전체 11번째 순번으로 프로에 지명됐고, 이창재는 단국대에 입학해 후일을 도모한다.


스몰사이즈로 저평가 받았던 이창재는 대학에서 힘을 키우면서 평균 140km 내외 최고 140km 초중반까지 스피드를 올렸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뒷받침되고,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등의 구사능력도 뛰어나 대학 최고의 좌투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아쉬움이라고 하면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타석당 투구수나 볼넷이 너무 많다. 이는 삼진을 잡으려는 욕심 때문일 수도 있는데 불펜 투수로 선수의 성향이라고 하면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1년 차 대졸 루키로 이창재는 1군에서 충분히 제 몫을 하는 중이다.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지만, 6이닝 동안 23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재의 구위와 커맨드를 고려하면 많은 이닝을 던지는 보직은 아니더라도 향후 kt의 핵심 계투조로 성장하리란 믿음이 생긴다.




김사연 OF / 1988-08-09 우투우타 179cm 80kg

2013년 넥센2군 97경기 314타수 .290AVG .316OBP .398SLG 1홈런 27도루 61삼진 10볼넷

2014년 kt2군 81경기 337타수 .371AVG .439OBP .647SLG 23홈런 37도루 35삼진 37볼넷

평점 : C+


kt 창단 후 육성 과정에서 놀라운 성장을 한 선수라고 하면 외야수 김사연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세광고 시절 내야수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고, 2007년 연고 지역 한화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다. 군에 입대하기까지 3년간 타율은 809타석 동안 .230에 불과했다. 빠른 발이 아니었다면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제대 후 넥센의 신고 선수로 입단해 .290의 타율과 27개의 도루로 비로소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후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 KT에 지명됐는데 순번은 3라운드가 끝난 후로 기대치가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김사연은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 후 .371의 타율 1.113OPS로 무시무시한 불방망이를 뿜어냈다. 800타석 동안 홈런이 5개도 되지 않던 선수가 갑작스레 23개로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오른 변화는 경이로울 정도다.

비밀은 타자 친화적인 성균관대 구장에 숨어 있다. 김사연은 성대, 벽제 구장이 아닌 원정에서는 134타수 .313의 타율 2홈런으로 인간답게 타격 성적이 떨어지고, 이런 경향은 대부분 kt 야수들에게 나타난다. 


김사연은 이전의 다른 퓨처스리그 스타들만큼 1군에서 활약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외야 수비 경험이 떨어져 수비에서 파구 판단 미스가 종종 발견된다. 그럼에도 kt에서 김사연은 이미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88년생으로 보여줄 게 많은 나이. 착실히 부상에서 복귀해 공수주에서 팀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원한다.




***

kt는 2013년 NC 못지 않게 우수한 유망주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2년 만에 리그의 간판스타가 된 나성범 같은 천재 야수나 프로에서 경험을 쌓은 준비된 선발 이재학 같은 전력감 선발 투수는 보이지 않는다. 박세웅은 센세이션 할 정도로 잘 해주고 있으나 경험이나 체력 등에서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팀이 급하다고 부상 선수를 급하게 복귀를 서두른다든가 유신고 김태훈처럼 준비가 덜 된 고졸 야수를 무턱대고 콜업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진 출처 –kt위즈, 기록 출처 - 대한야구협회, KBO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