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전에 09드랩 유격수를 살펴보면서 오지환을 강백호에 비유한 이 있다. 나도 어디서 본거긴 하지만. 뛰어난 운동능력, 타고난 타격재능에 비해 경기경험 부족으로 미천한 수비와 주루. 기본기가 잡히지 않은 오지환은 강백호와 적절한 비교라고 생각했다. 그럼 오지환이 강백호면 LG는 북산?


시즌 초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LG를 4강권에 조금 거리가 있는 팀으로 생각했다. 나는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없다. 물론 KIA의 용병들이 생각보다 더 부진하기 때문에 격차가 상당히 헐거워졌다고 느껴지지만. 이번 주말 시리즈 상위 순위에 있던 팀들 중 가장 만만한 KIA와 LG가 붙었다. 그리고 일단 4위에서 끌어내렸다. 그 과정에서 KIA팬들은 무너진 불펜, 빈약한 타선, 무너진 선발에 탄식하지만 그건 반대로 LG의 힘이었으니까.


일단 작년 구설수의 주인공 들이었던 심수창과 조인성이 살아났다. 심수창에게 에이스를 기대하는게 아니다. 150이닝 가량 던지면서 4점대 중반에서 5점대 초반을 던지는 4선발 이상의 투수. 물론 그 이상이 되면 좋다. 그리고 조인성은 지금 페이스는 좀 놀랍지만 애초에 공수겸장 포수라고 불렸다. 딱 평균 정도만 해줘도 된다. 김태군이 옆에서 뒤를 받칠 수 있게.

그리고 다시 돌아온 이동현과 김광삼. 이 두명이 LG의 연승을 이끌었다. LG는 정대만 같은 선수가 너무 많다. 그 만큼 유망주도 많았고 기대에 못 미친 선수도 오랜 기간 인내한 선수도 많으니까. 박명환도 그렇고 그 밖에 이에 해당하는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앞에서 처럼 평균만. 각자의 자리에서 부상으로 낙오하지 않고 평균만 해준다면 LG는 발판을 마련 할 수 있다.


평균 이상을 해줘야 하는 선수는 따로 있다.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불렸으면서 8년차임에도 유망주 소리를 듣는 남자 박경수. 광저우가 기다리고 있다. 안치홍보다 6년을 더 프로에서 뒹굴었다. 박경수가 오지환의 라이벌이라고 볼 수 있는 안치홍을 국가대표로 만들어 준다면 서태웅 캐릭터는 팀내 신정락이 아니라 안치홍이 되버릴듯.... 일단 조범현감독에게 오늘 심어준 인상도 강렬할 것 같다. 풋내기 오지환에게 더 자극받자.

 
그 밖에 LG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다. 2010 드래프트 1순위의 신정락이 실질적인 불펜에이스가 되 줄지, 2군을 초토화 시켰던 박병호와 이병규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지, 일본에서 돌아온 적토마가 나이를 이겨낼 수 있을지, 그리고 내일 등판하는 곤잘레스가 멕시코 특급이 되줄지. 이번 시즌 LG는 선수 면면으로도 너무 만화같고 드라마같다.

근데 왜 이리 설레발이냐고? 다음 주 스케줄이 좋으니까 ㅋ 내일 상대하는 KIA팬의 흑마술이 안되길 바라면서 LG를 지켜본다.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