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메모

이대호, 양의지 논란없는 MVP, 신인왕 수상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대호가 2010 프로야구 MVP에 선정됬습니다. 이대호는 기자단 92명중 59표를 얻는 과반수 득표로 MVP에 선정됬는데 류현진은 30표, 김광현이 3표를 받았네요. MVP를 수상한 이대호야 말이 필요없 류현진 김광현 역시 득표자체로 영광스러운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류현진, 이대호의 기록을 보면

이대호 127출장 552타석 .364AVG .444OBP .667SLG .473WOBA 44홈런 133타점 8.76WAR 5.04WPA
류현진 25출장 25선발 192.2이닝 1.82ERA 2.90FIP 187삼진 11피홈런 16승 4패 10.04WAR 5.40WPA

기록 출처는 Statiz.co.kr입니다. 스탯티즈에서 구하는 WAR은 대체수준을 구할때 메이저리그에서 구하는 기준 보다 투수에게 다소 높은 가중치를 주고 투수는 방어율과 FIP의 평균값으로 구하는 것으로 압니다. 보다 프로야구 현실에 맞는 적용값이라고 생각될 수 도 있는데 이 점은 고려하고 봐야겠죠. WPA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하면 타격 또는 피칭을 했을때의 결과가 각 상황별로 승리확률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됩니다. 타자는 클러치 상황 투수는 얼마나 중요한 상황에서 잘 던졌냐를 보는 값인데요. 투수는 수비력이 들어가 있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이 점도 고려해 봐야겠죠.

기록 상으로 보면 류현진의 WAR이 압도적인데 대체기준에 따라 투타를 달리 평가할 수 있지만 Statiz에서 이대호의 수비력이 약간 고평가 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갠적으로는 납득이 가는 수치같구요. WPA에서도 이대호보다 높은데 한화 수비력이 평균이하라는 것을 생각하면 류현진의 올시즌 활약이 살짝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류현진의 2점대 후반의 FIP는 살짝 불만이네요^^

류현진이 올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이대호가 타격 7관왕, 9경기 연속홈런이라는 대단한 임팩트를 고려하면 어떤 선수에게 투표할지 망설여지겠죠. 게다가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대호에게 과반수 표가 간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 같네요. 가장 논란이 없는 MVP중의 한명 아닐까요?

단 한가지 얘기하고 싶은건 타자준 WPA 1위는 이대호(5.04)가 아니라 홍성흔(5.23)이였다는 것입니다. 홍성흔은 득점권 타율, 장타율, 타점에서도 1위를 차지했는데 KBO의 공식 타이틀홀더는 되지 못했지만 2010 클러치 히터상이 있다면 홍성흔을 주고 싶네요. 클러치 히터라는 것은 뜬구름 잡는 것 이라고도 하지만 타자의 커리어를 볼때 혹은 시즌의 결과를 볼때 중요한 순간의 활약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겠죠. 근데 정작 홍성흔이 부상등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가을에 부진해버려서 빛을 잃긴 했네요...


뉴스뱅크F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한편 신인왕은 두산의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양의지가 79표라는 압도적인 득표를 했습니다. 어찌보면 이번 시즌은 재미가 없다 싶을 정도로 신인왕, MVP 선정에 논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양의지의 활약이 대단한 거죠. 신인으로 포수포지션에서 127경기 출장 430타석에 출장한 것 자체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김경문 감독에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는거죠.^^
양의지는 포스트 시즌에서 봤듯이 아직 수비에서 다듬을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87년생으로 경찰정 제대를 마친 선수라는 점에서 KBO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진 선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또 덧붙이면 박경완 선수가 자신의 후계자는 강민호가 가장 가깝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죠. 근데 박경완의 타격기록에 더 유사한 건 양의지라고 느낌입니다. 강민호가 고타율이 높은 장타율로 이어진다면 양의지는 박경완처럼 타율이 낮더라도 많은 볼넷과 장타를 치는 OPS가 높은 유형의 선수니까요. 강민호, 양의지는 앞으로도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포스트 박경완의 경쟁도 재밌을 것 같네요. 근데 두산은 포스트 홍성흔이라 불리는 김재환이 군복무를 마치게 되네요. 주전경쟁이 우선일듯 ㅋ


양의지가 압도적인 신인왕이 됬다고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적었던게 아닙니다. 득표한 선수들 면면 상당히 기대됩니다. 먼저 5표를 득표한 넥센의 신데렐라 고원준. 시즌 초 가장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선수인데 140중후반의 패스트볼과 낙차큰 슬로커브, 90년생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오프스피드 피칭으로 전반기 대단한 활약을 했습니다. 부상으로 시즌을 이탈한 강윤구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고 금민철보다 훨씬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반기 87.1이닝 동안 3.81ERA-4.70FIP를 기록한데 반해 후반기 43.2이닝 4.74ERA-5.97FIP로 부진했는데요.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아직 성장이 필요한 선수겠죠. 어떻게 보면 90년생 어린 선수가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한다는게 안쓰러운데 넥센의 기둥이 된 만큼 몸 건강히 계속 발전하는 모습 보였으면 좋겠네요.


고원준과 함께 롯데의 이재곤도 5표를 획득했습니다. 롯데는 이번 시즌 조정훈이 아웃되고 장원준도 후반기 부상, 부진 손민한은 얼굴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재곤이 있기에 희망이 있었는데요. 올 시즌 10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중 땅볼아웃/뜬공아웃 비율이 3.07로 2위 김선우(2.31)보다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랫만에 나타난 잠수함 선발투수로 올시즌 최고의 땅볼유도 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그리고 응원가가 너무나 경쾌한 오지환이 3표를 받았네요. 강백호를 너무 닮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LG가 이런 선수를 발굴하고 키워낸건 참 반가운 일이죠. 올 시즌 오지환은 비록 타율은 .242로 별볼일 없지만 .340의 WOBA를 기록 유격수중 강정호에 이어 2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게다가 13개의 도루 중 실패는 단 2개 Statiz에서 보면 이미 올시즌 유격수 중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풋내기가 말이죠 ㅎ 그렇게 보면 09드랩 유격수 4인방 안치홍, 김상수, 오지환, 허경민은 정말 앞으로 회자될 만한 커리어를 보여 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경찰청의 허경민도 앞으로 기대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