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는 역대 최고의 흥행의 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중수와 입장수입에서 5,925,285명 338억3508만7700원으로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는데 포스트시즌 역시 41만262명 70억4803만3000원으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케이블 전경기 중계, 국제대회에서의 성과, KIA,롯데등 인기구단의 돌풍등 호재가 많아서 좋은 결과가 나왔는데 눈여겨 볼 것은 관중 수에 비해 입장수익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 입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보면
* 입장수입이 팀 수입이 아니라 LG면 잠실구장의 수입입니다. KIA는 광주,군산구장이구요. 실제수입은 홈 72 : 원정 28로 나눠지죠.
*관중수 출처는 KBO, 입장수입 출처는 부득이하게 보도자료를 이용했습니다. 검색하면 관련된 기사들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임대료는 잠실의 경우 두산과 LG가 각각 17억5000만원씩(더 오른다고-_-;;) , 롯데의 경우는 4억원을 내고 있습니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08년에 비해 관중수는 668,953명 13%가량 상승했고 수입은 89억3138만9600 36%가량 상승했습니다.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라 내실도 챙겼다는 소리가 되겠죠. 이는 객단가가 970원 가량 증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객단가라는건 관중 1인당 내는 돈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허수관중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공짜 관중 혹은 각종 할인된 가격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객단가는 하락합니다. 박동희 기자의 기사에서 보면 SK와이번스의 경우 07년 객단가는 겨우 2864원에 불과한데 08년 3000원대에서 09년에는 40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공짜표를 남발하는게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지만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구요. 이제는 SK가 서서히 인천에서 정착해 나가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객단가 상승의 요인에는 티켓값 인상도 크게 작용하는데 단순히 가격을 올리는 게아니라 지정석을 늘리고 바베큐존,삽겹살존,패밀리존, 익사이팅존등 구장좌석을 차별화 하면서 팬들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었습니다. 지방구장의 경우 특히 더 이런 부분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지만 앞으로 충분히 좋아질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단이 구장에 투자 할 수 있도록 임대제도가 수정 될 필요도 있겠구요. 지자체와도 협조가 필요 하겠죠.
*롯데(사직,마산), 한화(대전,청주), KIA(광주,군산)는 편의상 관중은 뭉뚱거려서 경기장을 구분하지 않았고 구장 수용인원은 사직,대전,광주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앗 그리구 점유율은 좌석 점유율이에요.
그리고 위에도 썼지만 중요한것이 위에 나온 입장 수입은 홈원정 구단이 72 : 28 로 나눠갖는데 롯데가 홈구장 입장 수입이 높지만 그 금액을 원정구장이 함께 나눠가집니다. 원정팬이 많은 KIA에게 유리한 제도 겠죠. 그러므로 결국 입장수입이 높아지려면 8개구단 야구장의 수용인원이 늘어야만 함께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KIA가 65%의 높은 좌석점유율을 보이지만 수용인원의 한계로 높은 소득을 올릴 수가 없는거죠.
메이저리그도 90년대부터 시작된 경기장 건설붐으로 많은 수입을 얻기 시작했듯이 국내에서도 돔구장이 아닌 2만석 이상의 규모로 경기장들이 지어진다면 입장수입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기형적인 수익구조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겠죠. 지금의 헐벗은 구장에서는 현 입장료도 비싸게 느껴지지만 구장이 좋아진다면 인상되는 것도 나쁘게만 생각할 수는 없겠죠. 그 만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니까요.
만약에 지금의 좌석점유율을 유지한다고 하는 가정하에 광주,대구,대전에 25000석 규모(이것도 조금 많지만)의 구장이 지어진다면 입장수입은 80억 가량 늘어나고 객단가가 LG수준으로 늘어나면 총수입이 500억 가량 나온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것은 숫자상의 계산일 따름이고 지금처럼 야구열기가 이어진다는게 어렵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중소규모의 야구장들이 늘어나면서 인프라가 구축되고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야구를 보다 가까이서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야 단기적인 열기에 크게 좌지우지 되지 않고 수입을 얻을 수 있을테니깐요. 현재는 야구단이 모기업의 홍보효과에 크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재정적 자립도가 높아지는 모습들, 노력이 앞으로 계속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시행정에 가까운 돔구장이 아니라 야구팬들을 위한 이쁜 야구장들이 생겨나야 될 것 같습니다.
'국내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어로즈의 현금트레이드 승인해야 할까? (2) | 2009.12.19 |
---|---|
일본 진출 선수 (이종범,이승엽,이병규,김태균,이범호) 기록 살펴보기 (4) | 2009.11.21 |
포브스코리아,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치평가 (0) | 2009.11.08 |
09 FA 시장 예상 (김태균,이범호,김상훈,박한이) (0) | 2009.11.06 |
09년 FA시장 예상 (박재홍,장성호,강동우,최기문) (0) | 2009.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