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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전준호 방출통보

전준호가 방출통보를 받았다고. 실제로는 정수근처럼 계약상에 방출을 한게 아니고 보류선수에서 풀음으로써 앞으로 히어로즈에 소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정을 했다는 것이겠지.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프랜차이즈 스타가 소속팀과 계약 문제로 갈등을 겪는건 매년 계속 되다시피 한다. 작년에도 KIA의 이종범, 두산의 안경현이 소속팀과 갈등을 겪었고 안경현은 결국 20년가까이 뛰던 팀을 떠나 SK로 이적했다.

선수는 아무래도 더 뛰고 싶어하는게 일반적이고 구단은 성적도 보장않되고 싸게 계약하기도 난감한 노장을 계속 데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게다가 노장은 말이 많다. 그 만큼 팀에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꺼려하는 것도 있을 것 같고. 이건 국내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 양키스의 버니 윌리엄스 조차 은퇴식을 치르지 않은게 놀랍다. 그러고보면  구단과 마지막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은퇴를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하물며 히어로즈에서 어련하랴...


울나라의 경우는 더 심한 것이 노장 베테랑의 연봉을 함부로 많이 깍지 못한다는 것에도 있다. 연봉삭감제한은 폐지됬지만 여전히 부담을 갖게 된다. 선수들의 입장에서도 FA규정이 부실하고 최저연봉도 낮아서 이러한 관례가 이해가 않되는 건 아니지만 팀입장에서는 더 노장 선수를 데리고 있기 꺼리게 된다. 전준호 역시 다른팀에서 계약을 한다면 안경현이 받았던 8천만원의 연봉은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영입할 팀은 제한된다는 소리겠지. 참고로 최저연봉은 2천4백만원이다. 울나라에서 베테랑이 2천4백만원 받으면 굴욕이란 소리 들을 것 같다.


것보다 문제는 히어로즈의 재정상태가 좋지 못해서 지난 오프시즌 처럼 선수를 현금으로 파는 사례가 나올 것 같다는 소문이 들린다. 네이트의 기호태님 칼럼의 내용인데 인과관계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의 연봉 중 몇%를 덜어내는 트레이드라면 트레이드에 현금이 포함되는게 부정적으로만 볼 순 없지만 선수주고 몇십억의 돈을 받는건 제제가 필요하다. 그런 식의 운영은 기업에서 구단을 운영할 만한 능력이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KBO는 이에 대한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고 가입금을 내더라도 이를 압박할 힘이 필요하다. 규정이 있어봐야 그걸 지켜낼만한 힘이 없다는건 그간 많이 보여줬지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