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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011년 아시아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 태표팀 투타 기록정리

지난 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가 끝났습니다. 결과 부터 얘기하면 한국팀은 결승에서 일본에 6 : 1로 패했는데 안타수 11 : 1 삼진수 5 : 13 이라는 내용적으로 봐도 완패였습니다.

여기에는 태풍 클라스의 영향으로 경승전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한국 팀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원래 일정은 31일 휴식 후 1일 준결승, 2일 결승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휴식없이 하루가 앞당겨 졌고 여기에 다시 한번 1일 결승전이 오후 2시에서 오전 9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일본팀은 필리핀과의 준결승이 31일 오전 10 : 30 경기로 큰 무리는 없었지만 한국팀은 오후 2 : 00 대만과의 경기를 치루고(승부치기 까지가는)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후유증이 있었겠죠. 물론 변명하기에는 경기력 차이가 매우 커보이긴 했습니다만...

그럼 서두는 이만 하고 선수들 기록을 보면



사실 기록이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예선전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를 상대로 20 :0 , 17 : 0, 20 : 0 콜드게임 경기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만, 일본과의 경기만 따로 정리 해봤습니다. 한국팀의 아쉬운 점은 엔트리 구성에 있어서 너무 허술했다는 것 입니다. 이민호는 어깨 통증을 박종윤은 발목 통증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현동도 제대로 뛸 수 없었다는 것은 대표팀 선정 전에 알려진 사실이죠. 실질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할 선수가 사이드암인 한현희와 변진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표팀 감독인 충암고 이영복 감독은 준결승 7이인 선발로 뛰었던 변진수를 다시 한번 결승전 선발로 기용하는 무리수를 뒀습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통했는지 몰라도 일본 팀에는 먹혀 들지 않았습니다. 일본 선발 라인업 9명 중 좌타자가 5명 이었는데요. 3회 변진수를 상대로 홈런을 친 다카하시 슈헤이를 비롯해 좌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들을 더 효율적으로 공략한 것은 물론입니다.

봉황기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북일고의 2학년 듀오 우완 윤형배, 좌완 김인태가 아른거리기도 했을 듯 한데요. 윤형배가 초반에 부진해 대표팀에 뽑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선수들의 몸상태를 더 정검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리고 대표팀 에이스 한현희에 대한 얘기를 하면 결승에서 비록 많은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3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잡는 닥터 K의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야수들 중에는 대회 올스타 팀에 3루를 봤던 충암고 류지혁과 중견수를 봤던 야탑고 강구성이 뽑혔습니다. 류지혁은 아웃스탠딩 디펜시브 플레이어에 뽑히기도 했는데 원래도 수비형 유격수라 불렸던 선수니 충분히 뽑힐 만 하죠. 결승전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는데 류지혁을 지명한 두산 스카우터들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2008년 세계 청소년 야구 우승당시의 유격수였던 허경민이 있는 두산 보다 롯데나 LG 혹은 NC에 더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죠.

반면 기대를 모았던 대표팀 주장 하주석은 준결승, 결승에서 8타석 동안 5개의 삼진을 당하는 극악의 타격감을 보였습니다. 거기에 실책까지 있었는데요. 기사를 보면 박민우와 함께 두통, 몸살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몸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나 봅니다. 이번 부진으로 너무 조바심 갖지 않았으면 좋겠고 프로에서도 무조건 1군에서 뛰어야 겠다는 생각보다 2군에서 시작하더라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는 마음가짐 이었으면 하네요. NC 지명 됬으면 어차피 1년 무조건 2군에서 뛰어야 했는데 한화에 지명됬다고 급할 거 없겠죠. 조금 늦더라도 높이 뛸 선수라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