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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기간 롯데와 두산의 경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충분히 경기를 볼 여건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집중해서 볼만큼 경기가 흥미진진 하지도 않았다. 1차전 조정훈의 포크볼로 선발에서 압도해 기대를 갔게했던 롯데가 두산에 원사이드한 경기내용으로 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롯데팬은 아니지만 내심 롯데의 선전을 바랬고 1차전 이후 설레는 마음이 들었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2,3차전 초반에 두산의 강력한 타선이 활활 타오른건 어쩔 수 없었지만 도저히 포스트시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경기 분위기를 만든 건 롯데 스스로 였다. 선발 송승준이나 배장호를 탓하기에 앞서 롯데는 내외야에서 중요한 찬스마다 미숙한 수비를 보여줬다. 3차전 김동주에게 만루 홈런을 맞기전에 에러만 두개를 범했고 4차전 역시 중계미스와 에러로 결정적인 점수를 모두 헌납했다. 내야,외야 모두 수비범위를 생각하면 양팀의 두경기 에러 차이 6개는 수비력의 차이를 설명하기에 부족해 보였다.

롯데의 수비가 불안하다는건 시리즈전에도 예견되긴 했었다. 이대호가 준PO에거 1루수로 출장한 것은 (정규시즌 3루수로 100번 출장, 1루수로 23번 출장)정보명이 미숙한 수비력 때문인지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 외야에 김주찬,이승화,가르시아는 모두 캐넌암을 뽑내는 선수들이지만 수비범위는 평균이하라고 해도 좋았다. 그러므로 이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아쉽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채널을 돌리게 만든건 선구안과 주루였다.

3차전,4차전 점수가 벌어지긴 했지만 초반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6점차라도 두산의 선발진이 강하지 않기때문에 난타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근데 롯데의 타자들이 중심타선, 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초구부터 볼에 스윙을 하는 장면에서는 아... 역전을 할 가능성이 희박하구나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 무엇보다 출루가 중요하다. 상대는 컨디션이 좋더라도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인데도 출루의 한 방법인 볼넷을 생각 하지 않으면 도리가 없을 수 밖에. 3,4차전 양팀이 얻은 볼넷의 수는 단 두개에 불과하고 선발투수에게는 단 한개도 얻지 못했다. 조급함과 부족한 선구안이 만들어낸 결과 였다.

올 시즌 신시네티레즈를 이끌고 있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선수들에게 덕망받는 감독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팬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출루를 강조하지 않는 점이다. 이는 현대야구의 흐름에서 보면 어긋나는 점이기도 하다. 로이스터 감독의 아쉬운 점도 이와 비슷하다. 물론 팬들에게는 볼넷보다 히팅이 좋은 팬서비스다. 하지만 그러한 적극적인 히팅도 선구안이 뒷받침될때 비로서 빛이 난다.

상황에 맞지않는 타격자세는 주루에서도 이어졌다.  4차전 3회 대량실점을 당한 후 박기혁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 도루사로 아웃되는 것은 그야말로 본헤드 플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도루를 하면 병살을 방지하고 안타하나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근데 7 : 1 상황 타자가 발빠른 김주찬 임을 감안하면 박기혁이 도루 시도를 할 이유가 없었다. 이럴 때는 가능한 투수에게 거슬리면서도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자제하는게 좋다. 김주찬이 홈런을 치면서 점수를 얻긴 했지만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닝이었다. 8회에는 이대호가 일을 냈다. 고창성의 난조로 9 : 5 까지 따라간 상황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단 8회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간 이대호가 무리하게 2루까지 내달리다 아웃을 당했을때는 경기가 끝났다고 해도 좋았다. 4점차 상황 이대호는 무엇을 보고 뛰었는가? 조급한 상황이라도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만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텐데...

시리즈를 지켜보면서 시즌을 지켜보면서 긍정적인 부분은 이렇게 극명하게 약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보완할 점이 확연하니까. 롯데는 팀의 수비력을 키우고 주루 플레이, 선구안 같은 배팅,피칭 이외의 것에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 그것이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 져도 좋고 더 쉬운 방법인 FA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것도 좋다. 공수주 뛰어난 3루수 이범호를 영입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고 선구안이 롯데의 어느 선수보다 뛰어나 보이는 박한이 같은 선수도 괜찮을 것 같다.

내년 시즌 더욱 치열한 레이스를 위해 롯데가 약점을 보완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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