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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타이틀 증후군

오늘 LG와 롯데의 경기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졌다. 박용택에게 타율왕 타이틀을 선물하려고 홍성흔을 4타석 연속으로 거르고 박용택을 출전시키지 않은것. 결국 박용택이 449타수 168안타 .374AVG 홍성흔이 426타수 158안타로 .371 AVG를 기록하면서 박용택이 타격왕에 올랐다. 대신 기록을 위한 치졸한 승부라고 팬들의 비아냥과 함께 각종 스포츠 뉴스에서 비난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 '비겁하고 치사하다'라는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표현까지 공중파에서 나왔으니 이게 무슨 명예가 될까?

솔직히 타격왕이 된다고 이름처럼 2009시즌 타격의 왕으로 올라가는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말그대로 숫자놀음이다. 이 숫자에는 박용택이 높고 이 숫자는 홍성흔이 높고 이런 거다. 타이틀을 주는 건 그 동안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격려의 의미가 될텐데 경기 자체를 타이틀에 얽매이는 모습은 가히 병이라 할 만하다. 김재박감독은 자신의 프로감독으로는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실로 비참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명예는 경기에 최선을 다할때 얻어지는 것인데 이런식의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그리고 이번 일로 김재박감독을 질타한 기자들도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자신은 과연 다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