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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하루지난 SK 우승에 대한 감상

이번 한국시리즈를 만끽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시리즈가 다른 해보다 지루했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구요. 어쩌다 보니 가장 중요한 1차전을 놓쳐서 흐름을 알기가 힘들었다는 뜻 입니다. 3차전 부터 봤는데 가장 크게 각인된 건 무력한 삼성의 타자들. 그리고 뭔가에 홀린 듯한 삼성의 분위기가 생각이 나네요. 완벽하게 삼성이 압도당한 시리즈 였는데 기록으로 보면

한국시리즈
SK    155타석 .290AVG .396OBP .452SLG .362WOBA 4홈런 1도루 // 36이닝 2.50ERA 3.84FIP
삼성  150타석 .185AVG .331OBP .261SLG .281WOBA 2홈런 2도루 // 34이닝 5.29ERA 5.44FIP

3,4 차전 겨우 2점차 특히 경기 후반 삼성에 분명 기회는 있었습니다. 근데도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건 기록에서 보듯 투타에서 압도적으로 SK가 우세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타율은 역대 한국시리즈를 치뤘던 56개 팀 중 뒤에서 4위 장타율은 뒤에서 7위입니다. 정규시즌은 둘째 치고 플레이오프에서 .291의 타율과 .408의 장타율을 기록한 팀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물론 SK 투수진의 강력함으로 설명할 수 있겠죠. 그리고 해설자들이 입이 닳도락 말했던 박경완의 리드. 그리고 주목받지 못했지만 큰 활약을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전력분석 코치를 필두로한 SK의 전력분석 팀입니다. 삼성전력분석 팀도 대단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SK는 한국에서는 선구자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정보를 제공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이런 SK의 전력분석 팀이 이미 기나긴 시간 (어쩌면 9월부터) 특히 삼성을 주시했다면 어땠을까요. 생각만 해도 삼성입장에서 아득해질 일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역시 가장 칭찬 받을 건 그 정보를 적극 활용할 줄 아는 유능하고 투지있는 선수들이겠죠. 한명 한명 빼놓을 선수가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재현,박정권,박경완,최정,김광현,송은범,이승호,정대현,정근우 등등등 엔트리에 든 선수들 모두 한국야구의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K가 스타가 없다니 정말 말도 안돼! ㅋ

그리고 삼성의 선수들... 비록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던 타자들이지만... 유독 높은 출루율 보이시죠. 9개의 몸에 맞는 볼. 몸쪽 공 그냥 맞고 나갔습니다. 갠적으로는 너무나 싫어하는 행동이지만 올해의 분함을 다음 시즌엔 경기력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이번 한국시리즈가 보여준 결과는 SK왕조라 할 만한 압도적인 강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이 감독 김성근, 그에 못지 않게 패장 선동열 감독이죠.  두 감독은 양준혁과 김재현의 기용에 따른 명암이 갈리면서 극명한 대조를 이뤘습니다. 한국시리즈 채태인의 부상& 조영훈의 부진으로 양준혁의 부재가 더 두드러졌는데 전력적인 부분보다 베테랑 선수와의 소통과 포용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사실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미디어와 대중들의 감독에 대한 집중이었습니다. 프로야구가 감독의 역할에 선을 그어 놓지 않고 무한정한 책임과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지 그 결과 무리한 운영으로 귀결되는게 아닌지 항상 생각을 하게 되요. 한 사람의 영웅이나 패자를 만드는 것 보다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제한 시키고 시스템에 집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우승했는데 왜 이리 쓸데없이 생각이 많은지 ㅎ 그냥 얘는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하면서 웃으면서 넘어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