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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의 팔꿈치 상태를 꽤 자세하게 얘기한 기사가 났다. 지난번 조브클리닉에 MRI필름을 보낸 결과 팔꿈치 인대가 30% 밖에 남지않아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꽤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밝혀진다는게 특이할 만한 점이다. 만약 곧바로 이런 기사가 나왔다면 재활이 아니라 수술을 하라는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겼을 것이다. 이 기사 역시 제목은 '한기주 첫 재활피칭 최고 145KM'다.

 

조범현 감독이 한기주에게 팔꿈치 상태를 잊어라 라고 했었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 말인지 의심스럽다. 하기사 구단은 여태까지 한기주의 팔꿈치 상태를 항상 낙관하고 있었다. 여태까지의 보도 자료를 보면 팔꿈치의 마모상태를 모르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허구연 해설위원도 한기주는 팔꿈치가 않좋아서 선발은 무리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구단은 마무리로 잘하면 그만이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다. 한기주는 속으로 불만이 없을리 없었겠지. 그러다 베이징올림픽 부터 시작해서 실제 나쁜 결과가 나오자 그제서야 수술을 시켜야겠단 생각이 들었나보다. 인대가 30%남은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는 더 알아봐야겠지만 정말 근시안적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감독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선발로 적응하려면 수술해서 복귀하는 시간보다 더 걸리니 불펜에서 던지게 하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 거기에 계속 던지다보면 상태가 나아진다는 미신같은 논리로 자기암시를 걸었는지도 모르고. 밉기는 하지만 이해가 않가는 건 아니다. 문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를 봐줄 역할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거겠지.

 

이래서 사회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에서 선수는 역시 소모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나보다.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누가 그렇게 방치해 둘까?  한기주는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9월 확장 로스터에 복귀할 것 같다. 한기주도 입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데 빠지기 싫을 거고. KIA팬이지만 한국시리즈 마지막 이닝 한기주가 역전 홈런을 맞으면서 코칭스탭을 포함한 구단관계자들의 표정이 망연자실해지는것도 꿈구지만... 역시 팬이라 기주가 맘아파지는 것도 싫고 종범성 표정 일그러지는 것도 싫다. 암튼 한국시리즈에 한기주 나오면 참 씁쓸해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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