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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2015년 1군에 진입한 이후 드디어 팀의 간판이 될 스타플레이어를 획득했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작년 과감하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황재균의 종착지가 마침내 결정됐다. 13일 kt 위즈는 황재균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은 계약금 44억에 4년간 연봉 총액 44억 원 총 88억 원을 받는다고 한다. 계약 규모가 100억 이상이 될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보다는 작지만 플러스 옵션이나 세금에 대한 부분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기에 오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이 금액에 대해서 최정, 박석민과 비교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의 활약을 기준으로 두 선수보다 황재균이 높은 가치 평가가 이뤄지긴 했다. 최근 활약에 가중치를 준 WAR을 계산하면 황재균과 같은 나이에 FA 계약한 박석민은 92억 정도의 보장금을 받는다는 계산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86억(옵션 포함 96억)에 계약했다. 27세에 FA에 나온 최정의 3년간 WAR은 박석민과 비슷했다. 그렇지만 27세로 훨씬 어린 나이에 시장에 나왔기에 100억은 충분한 선수였다. 실제로도 전성기의 최정은 어마어마한 활약을 했는데 86억 계약은 당시 기준으로 해도 미스테리할 정도로 염가 계약이 아닐 수 없다. 


결론적으로 두 선수든 시장에서 투수에 비해서 활약 대비 저렴한 계약을 했다. 작년을 기준으로 야수 FA 시장은 또 한 번 바뀌었다. 황재균은 같은 계산으로 86억의 시장 가치(방식)라고도 볼 수 있고, 88억에 계약했으니 활약대비 오버페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이 또한 주관적 판단일 수 있다. 


kt 프랜차이즈 사상 최대 투자를 한 만큼 황재균의 영입은 즉각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리그 폭격자 수준의 최정을 최고로 놓고, 황재균은 실질적인 3루 포지션의 NO.2라고 여겨진다. 타격은 박석민보다 폭발적이지 않으나 2009년 이후로 단 2번을 제외하고, 모두 리그 평균보다 좋았다. 성장세가 눈에 보이는 선수로 작년 트리플A에서 기록은 다소 아쉬우나 로하스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수비력 또한 리그 상위권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매년 15+도루가 가능한 뛰어난 주자다. 국내에서 3루는 거포 이미지가 강한데 중견수, 2루수 자리와 마찬가지로 수비 부담이 심하다. 나이가 비교적 많지 않은 황재균은 적어도 계약 기간 내에는 리그 수준급 3루수로 기량을 유지할 확률이 높다. 추가 FA 영입이 없다는 방침이 아쉬우나 2~3년 내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팀의 중심으로 좋은 영입이 되리란 기대감이 든다.




롯데로부터 황재균이라는 대어를 얻었다면 그만큼의 보상도 당연하다. kt의 예상되는 보상 선수 명단을 보자면




kt는 드래프트에서 워낙에 투수 위주의 지명을 한 터라 20인 외 보호 선수 명단도 투고타저가 예상된다. 고졸 투수로 최상위 지명된 박세진과 이정현, 류희운 등은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올해 탑유망주로 떠오른 이종혁도 마찬가지. 팀의 중심 불펜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홍성무까지는 kt가 놓칠 수 없는 자원이다. 탑유망주와 1군 주력 투수만 하더라도 10명이 훌쩍 넘어가고, 강속구 유망주인 배제성, 안상빈 등이 풀리게 된다. 한승지 역시 강한 어깨의 투수로 더 어린 나이에 좋은 활약을 했으니 롯데로서는 탐나는 자원이다. 다만 원석에 가까운 투수로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조무근과 이창재는 1군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준 바 있으나 최근 부진 혹은 부상을 겪고 있고,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대졸이다.


투수와 비교해 야수는 선수층이 얇다. 황재균의 영입으로 백업에 가까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심우준은 미래를 생각하면 지켜야 할 자원이다. 유한준은 많은 나이와 몸값이 걸리나 여전히 팀의 핵심 자원에 가까워 풀어버리면 내년 시즌 계획이 서지 않는다. 이 둘을 포함하고, 투수 자원을 지킨다면 20인에 1명 정도만 남는다. 풀리는 야수 후보로는 2차 1라운드에 지명됐으나 나이에 비해서 1군에서 입지가 불분명한 남태혁이 주요 선수다. 엄청난 파워는 강점, 부족한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약점으로 퓨처스 홈런왕 문상철이 상무에서 제대함에 따라서 내년 더 가혹한 경쟁을 해야 할 상황이다. 롯데에서는 최준석의 대체자로 육성될 수 있다. 중견수 유망주 홍현빈은 팀 내에서 평가가 좋은데 롯데의 입맛에 맞는지는 살짝 의문이 있다. 외야 전향을 시도 중인 오태곤은 부족한 3루에서 수비력으로 롯데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 타격 재능이 확실한 우타자 김동욱이나 고졸 1년 차 내야 유망주 안치영은 kt 투수 자원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롯데는 15억 대신 5억을 포기하며 보상 선수를 지명할 게 거의 확실하다. 보상 선수는 총재가 FA 계약 승인 공시 후 3일 이내 20명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명단을 원소속구단에 제출하게 되어 있고, 명단을 받은 구단은 3일 이내 결정해야 한다. 실제로 더 빨리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 이번 주 내 확정될 수도 있다. 황재균이 확실한 선수이기에 보상 선수 역시 향후 롯데의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자원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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