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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엔트리 뎁스차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아시안 게임 엔트리가 발표됬습니다. 아시안 게임이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야구가 제외된 가운데 유일한 병역혜택의 기회라는 점에서 개개인의 선수와 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국가대항전이라는 부담을 상당히 느끼고 있기때문에 이래저래 논란거리가 될 수 밖에 없겠죠. 순수하게 국가대표로서 명예롭게 축제를 즐긴다는 늬앙스는 거리가 너무 먼 것도 같습니다 ㅋ 그럼 얼마나 논란이 될지 팀별로 살펴보면


일단 KIA 소속의 조범현 대표팀 감독과 전한화 감독이었던 김인식 감독이 주도적으로 엔트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을 생각하면 그닥 논란거리가 없을 법한 선발입니다. KIA와 한화에서 미필자는 양현종 단 1명이었으니까요. 거론이 될 법한 안치홍, 김태완이 제외되면서 논란이 될만한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현종이야 시즌 FIP가  4.14로 7위에 랭크되있고 차우찬이 애초에 예비명단에서 제외됬기 때문에 애초에 승선가능성이 높았죠. 물론 예비명단이 아무의미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다만 윤석민의 선발이 좀 아쉽네요. 무난하게 가자면 손승락이 대신할 수 있는 자리니까요. 과하게 표현하면 조범현 감독과 윤석민은 악연일지도 흑.

가장 눈에 띄는 건 SK 선수들의 대거 발탁입니다. 총 7명의 선수가 뽑혔는데 2000년대 후반 최강팀의 면모를 과시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 뽑힐 만한 선수들이니까요. 나주환의 경우는 시즌 초부터 박기혁과 마찬가지로 부상을 감수하면서 뛰는게 아닌가 우려를 했는데 두 선수 모두 발탁에는 실패했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프로선수가 몸관리 하는게 가장 어려운 듯 싶네요. 한편 뛰지도 못할 정도로 부상을 안고 출장하고 있는 SK의 박경완이 대표팀에 뽑힌게 화제가 될듯 한데요. 조범현 감독이 대표팀감독으로 결정 됬을때 예상된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박경완 선수와는 사제지간이기도 하고 김성근 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포수의 리드를 유독 강조하는 성향의 감독들이니까요. 그래도 나주환과 비교하면 좀 심했다는 느낌도 있네요.

이번 대표팀 명단을 보고 가장 환호를 내질렀을 팀은  삼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 그대로 알짜배기 선수로 당장 내년 군입대를 생각해야 했던 안지만과 조동찬이 모두 뽑혔는데 권혁과 정현욱이 대표팀에 뽑히지 않고 쉬는 것도 팀으로는 상당한 플러스겠죠. 선동열감독이 절로 웃음이 나겠군요 ㅎ 반면 김경문 감독은 미필 선수로 고창성 한명이 뽑힌게 아쉬움이 남겠죠. 조범현-김경문 두감독이 학창시절부터 라이벌이라는 걸 생각하면 무리없는 발탁임에도 왠지 재밌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ㅋ 그나저나 임태훈은 ㅠㅠ 

롯데는 조정훈, 장원준이 부상,부진으로 뽑히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드래프트에 지명한 김명성이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02년 인하대 주성노, 06년 연세대 정민혁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는 것을 보면 아마 안배차원에서 예상된 일일 수도 있었죠. 다만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초반 부진으로 예비명단에 없었던 윤지웅이 아쉬울거고 연세대 3학년 나성범도 기대를 했을텐데 픽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는 군요. 아무래도 팀간 배려도 없지 않겠죠.

넥센은 강정호가 유일하게 뽑혔는데 김시진 감독과 이장석 사장 중 누가 더 좋아할까요? 만약 KIA프런트나 조범현 감독이 희미하게 웃고있다면 과감히 '쓰레기!' 라고 외치고 싶군요. 저의 불쾌한 농담이었으면 좋겠네요 흑. 
그리고  LG와 한화... 어쩌면 팀에서는 류현진, 봉중근의 대표팀 '차출'을 반기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봉중근은 올해 구위가 좀 떨어진 상태 휴식이 필요했으니까요. 그나마 류현진은 국제무대에 출장한다는 것 자체로 해외진출과 연관이 있을텐데 그래도 좀 쉬었으면 하는게 팬들 맘이죠^^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소리가 길었는데 이번에 뽑힌 대표팀 뎁스차트를 살펴볼게요.


 
감독이 꿈꿀 수 있는 최상의 면면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베스트 라인업으로 꾸려진 것 같은데요. 좌타자 추신수, 김현수 우타자 김태균, 이대호가 포진하는 중심타선은 밸런스, 파괴력, 정확도 면에서 빈큼이 없어보이네요. 해외파 선수들의 체력문제가 변수가 되긴 하겠지만요. 재밌는건 2002년 청소년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 정근우의 재회입니다. 당시 3,4,5번을 쳤던 세명과 이번에 테이블 세터로 활약할 정근우의 모습은 드라마를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거기에 최고의 타격천재라 불리는 김현수라~ 쓰러지는 군요 ㅋ

내야는 조범현 감독이 수비력 우선의 라인업을 짤 것이 유력하므로 손시헌과 정근우를 주전으로 강정호, 조동찬이 뒤를 받치니 않을까요? 중견수 자리는 이용규와 이종욱의 컨디션에 따라 다를 것 같고 김강민은 경험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의 이택근 처럼 덜 중용될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포수 자리가 약간 걱정인데 박경완은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라 주루플레이에 심한 제약을 받습니다. 일본이나 대만을 제외하면 강민호가 주로 마스크를 쓸 가능성이 높겠죠. 강민호로서도 박경완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

투수쪽에서는 선발 류현진과 김광현의 기용은 확정적입니다. 의외로 약팀과의 경기 김명성이 선발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봉중근 양현종은 좌완이라 릴리버로 출장이 많을 것 같네요. 특히 봉중근의 주자견제 능력은 명불허전이니까요. 불펜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감독들이 많았죠. 윤석민은 아무리 우완 에이스라지만 지난 국제대회 처럼 마당쇠 역할은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송은범이 역할을 나눠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안지만은 올 시즌 보여준 기량을 보면 불펜에이스가 되도 손색이 없겠죠. 다만 한국시리즈까지 출장한다면 체력이 좀 걱정되는군요.

마무리는 선수들 컨디션에 따라 예측하기 힘든데 아무래도 정대현이 유력한가 봅니다. 참고로 정대현의 통산 FIP랭킹은 선동열, 최동원, 김일융에 이은 4위를 기록하고 있네요. 적은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라도 새삼 놀랍죠.


이번 대표팀 엔트리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무리없는 선발이었고 선수들의 병역문제도 걸려있는 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진부한 표현이긴 해도 아시안 게임 역시 메달색깔이 중요한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군요.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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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 임태훈이 합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