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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010-2011 불펜투수 피로도, 체력은 괜찮습니까?

올 시즌은 어느 시즌 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합니다. 현재 1위에서 4위까지 1.5게임차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7위 두산까지 여전히 4강을 노크할 만한 전력으로 평가 되고 있습니다. 그 말인 즉 치열한 경기가 펼처진 다는 것이고  후반기 체력적인 부분에 승부가 갈리는 경우도 많겠죠. 특히 불펜진의 피로는 중요한 정검사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펜 피로도를 구해 봤는데요. 방식은 이전 글에서 했던 것처럼 빌제임스의 'Closer Fatigue(마무리 피로도)'를 이용했습니다. 단 타석수가 아닌 투구수로 변형해서

릴리버 피로도= (5일전 투구수) + (4일전 투구수)*2 + (3일전 투구수)*3 + (2일전 투구수)*4 + (1일전 투구수)*5

만약 선발로 피칭을 했더라도 5일을 쉬고 나온다면 피로도에 계산하지 않고 4일을 쉬면 1배, 3일을 쉬면 2배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지난 해에는 어떠했는지 살펴볼까요? 대상 선수는 구원등판으로 50이닝 이상 투구 혹은 50이닝 이상 등판한 선수들 입니다.


* enLI는 등판시 경기상황의 중요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을 기준으로 높을 수록 중요한 상황에 나왔다고 생각 하시면 될 듯 합니다. 자료는 스탯티즈 기록실을 이용해 계산했습니다.

근데 어느 정도가 많이 던진 것인지 기준을 잡기 힘들죠. 그래서 MLB와 비교 했습니다. 옆 표는 2009년 릴리버 중 등판 경기 수 10위 이내 혹은 구원등판 해 75이닝 이상 던진 투수, 그리고 세이브 10위 이내 투수들을 위와 같이 계산해 피로도 상위 10위권 선수를 정리한 것 입니다.

적어도 2009년 MLB에서 정우람보다 노동강도가 셌던 선수를 찾기는 힘들 것 같네요. 총 피로도에서 7000을 넘는 선수는 3명 뿐이었고 등판시 평균 피로도 100이상인 선수는 컵스의 카를로스 마몰 한 명 뿐 이었습니다.

그래도 2010년에는 다른 해보다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는 적은 해인 듯 한데요. 2009년만 해도 양훈과 이승호가 총 피로도 8000이상을 보였고 등판시 평균 피로도가 120이상인 선수도 이승호, 전병두, 이보근, 양훈, 정찬헌 까지 5명이나 됬습니다. 경기수가 MLB에 162경기에 비해 29경기가 적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펜 투수들의 노동 강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럼 올해는 어떨까요? 구원 등판해 25이닝 이상 선수들과 스윙맨으로 총 40이닝 이상 등판한 선수를 추가 했습니다.


 빨간 불이 많이 보이죠. 규정이닝을 채우고 평균자책점 1위가 된 정우람은 총피로도 10000점 돌파 페이스 입니다. 정우람은 이닝 당 투구수를 지난 해 16.9개에서 13.6개로 확 줄이는 효율적인 피칭을 했음에도 다른 투수와의 격차는 앞도적이네요. 아무리 연투에 능한 선수라고 해도 앞으로 조절이 필요하겠죠. 퍼지면 군대 보내면 된다 라는 생각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SK는 정우람 말고도 전병두, 이승호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데 올 시즌 선발평균 이닝이 4.49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반면 삼성은 5.72의 선발평균이닝으로 불펜진의 과부하가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불펜진이 지칠 확률은 다른 팀 보다 적지 않을까요?

스윙맨 들을 보면 고효준이 선발 등판 후 충분한 휴식을 갖지 않고 기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평균 피로도는 상당히 높구요. 고원준은 선발전향이 이뤄지기 전 평균 피로도가 100이상 이었지만 이 후 꾸준히 등판간격을 지켜줬기 때문에 꾸준히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에도 체력문제를 겪었던 선수라 초반의 불펜 등판이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 해보네요.


마지막으로 혹사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없겠죠. 선수마다 개인차가 있을 것이고 안정된 메카닉을 가진 투수라면 다른 선수보다 많이 던져도 괜찮다는 의견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괜찮은지, 어떤 선수가 괜찮은지 안다는게 쉽지 않은데다 중요한 순간이라는 이유로 마구잡이 등판도 이뤄지는 것도 사실이라 적정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