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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010 프로야구 올스타 투표 발표, 올스타? 롯스타?


7월 24일 대구 시민 운동장에서 열리는 올스타 베스트 10 투표가 마감됬습니다. 6월 1일 부터 7월 11일 까지 41일간 야구장, 모바일, 네이버, 넷마블을 통해 집계됬는데요. 한 사람당 4가지 방법을 통해 하루 4회가 가능하고 매일 투표가 가능했던 방식입니다. 야구 인기가 늘어서 인지 총 투표 신기록을 세웠다고 하고 홍성흔은 818,269표를 받아서 역대 최다득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아쉬운 점은 대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임에도 불구 삼성 선수가 모두 1위 획득에 실패했다는 점 인데요. 최근 삼성이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2위로 상승세고 대구구장 관중도 13일 까지 평균 6701명이 들어오면서 2000년대 이후 최고 관중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네요. 채태인은 2위 박종윤과 불과 3207표 차이 밖에 안 나서 정말 간발의 차이였는데 참 아까울 것 같습니다. 격전지 포지션은 ↓

한편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박기혁, 조정훈이 뽑힌 것을 비롯 동부는 올스타가 아니라 롯스타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는데요. MLB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신시네티 레즈의 조이 보토가 파이널 투표에서 겨우 뽑힌 것 처럼 성적이 인기와 연결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07년-6명, 08년-10명, 09년-7명, 10년-8명이 롯데 선수로 뽑힌 것을 보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느낌이죠.

여기에 관련해서 투표 방식을 한 사람이 너무 많은 투표를 하지 않도록 바꾸자는 얘기도 들립니다. 현재 방식은 한 사람 당 4가지 경로를 통해 하루에 4번, 41일 동안 총 164번이 가능한데 주변 친지들의 아이디를 이용하면 더 많은 투표도 가능하죠. 실제로 꽉꽉 채워서 투표하는 분은 극히 드물겠지만요.^^ 열정이 넘치는 소수의 팬이 아닌 다수의 팬들이 선택하게 한다는 점에서 투표한도를 줄이자는 의견이 일견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모바일 사업자 입장에서 더 많은 페이지 뷰와 접속을 유도하지는 못할 망정 이걸 줄이는 방식으로 간다는 건 생각하기 힘듭니다. 팬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투표한도를 줄인 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또 팀당 쿼터제를 만드는 얘기도 앞에 관련된 것과 연결되는 부분이고 오히려 이게더 기형적인 방식으로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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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앞으로도 이 상태가 지속 될 수 밖에 없는 걸 까요? 저는 좀 더 포괄적인 부분에서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기길 기대합니다. 현재 야구문화는 여전히 승리만이 최우선의 가치가 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타팀(이 표현도 이질감이 느껴지지만)에 대해 더 배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게 아닌가 하네요. 또 선수 한명, 한명 선수에 환호하기 보다는 시즌 성적에만 목을 매는 분위기가 나타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기자체에서도 과도하게 개인에게 희생되는 플레이가 요구되곤 하니까요. 스타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할까요.

미디어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겠죠. 선수보다는 감독에 집중하는 어떻게 보면 기형적인 방식의 조명도 프로야구 발전에 득이되는 요소는 아니겠죠. 작년 히어로즈가 강정호, 황재균이라는 슈퍼콤비의 등장에 초점을 맞췄고 올 시즌 황재균이 부상,부진에도 올스타에 뽑힌 걸 보면 재밌는 변화겠죠. 팬들에게 사랑받는 스타를 더 만들어 내는 것이 투표방식을 바꾸는 것 보다 효과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롯데가 앞으로도 4강권 활약을 계속하는 이상 앞으로도 롯데 선수들이 베스트 10에 많이 뽑히리라는 건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구시장이 성장하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야구문화가 변한다면 동부 올스타가 롯스타라는 비아냥에서는 벗어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