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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010년 정규시즌 끝! 팀별 코멘트

어느 새 정규시즌이 끝나버렸네요. 아 벌써란 생각이 들면서 시간가는게 무서워질 지경입니다 ㅋ 최근 포스팅이 뜸했는데 좀 부지런해지고 싶기도 하구요^^ 요새 야구를 덜 눈여겨 봐서인지 포인트 잡기가 힘든데 오늘 경기를 위주로 감상평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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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우려를 하면서 지켜봐왔던 팀 SK의 전력질주는 시즌 끝까지 계속 됬습니다. SK가 재미없는 야구를 한다는 갠적으로는 좀 납득하기 힘든 평가도 있지만 말 그대로 포기하는 경기가 없기 때문에 홈팬, 원정팬을 막론하고 가장 만족스런 경기를 보여주는 팀이 아닐까라고 느꼈습니다. 대신 선수들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건 릴리버, 선발, 야수를 모두 포함하는 말입니다.
 
그걸 대표하는 선수가 박경완인데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지만 선수생활이 황혼에 가까워왔기 때문에 오히려 계속 출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올 시즌 113경기로 포수로는 3번째로 많은 경기, 타석은 조인성 강민호와 더불어 400타석을 소화한 몇 안되는 포수죠. 이건 기적이 아닐까요? 박경완은 순위가 이미 결정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도 여지없이 출장 팀의 승리에 수훈이 됬습니다. 김성근감독이 SK 사령탑에서 내려올때 박경완이 선수겸 감독으로 SK를 이끄는 모습. 높은 확률은 아니겠지만 전혀 의외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박경완으로 상징되는 투혼의 SK를 저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많습니다. 뭐든 과하면 위험하다는 저의 뜨뜨미지근한 성격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은 삼성. 양준혁에 관한 이슈가 가장 뜨겁지만 차후에 기회가 있을때 말하고 싶고 오늘은 생애 두번째 완투승을 기록한 차우찬을 먼저 얘기하고 싶네요. 시즌 시작 전부터 에이스가 될 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126.1이닝 2.14의 방어율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성적임에 분명합니다. 차우찬의 이러한 브레이크 아웃이나 정인욱, 오정복등의 루키들은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리는 일등공신이 됬고 선동열 감독에게도 그간의 필요이상의 혹평을 지우는 역할을 했죠.
 
선동열 감독은 좋은 의미든 나쁜의미든 워낙 '스타'감독이기도 했지만 워낙 이슈가 많았던 것은 국내 미디어나 팬들의 시각이 팀의 시스템보다 감독 한사람에게 쏠리는 기형적인 현상에서 비롯됬다는 생각입니다. 삼성은 비판도 많이 받지만 유일한 야구인 출신 사장인 김응룡 사장을 축으로한 프런트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팀이고 이는 타팀에 크게 앞서가는 점이라는 생각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세대교체와 선수관리는 감독의 힘만으로 되는게 아니겠죠.

물론 선동열 감독의 색깔이 드러나는 부분도 있었는데 툴플레이어들의 중용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졌다고 할 만한 이영욱이나 조동찬은 모두 주전에 가까운 타석수를 보장 받으면서 뛰어난 활약을 했습니다. 야수의 활약은 OPS나 WOBA같은 타격수치 말고도 수비와 주루의 공헌도 상당하니까요. 이영욱의 빅팬인 저로서는 올시즌 성적이 상당히 불만스럽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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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삼성의 맞상대로 8년 연속 PO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LG. 최근에는 삼성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프런트의 비전문화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준 팀인데요. 그간 LG가 보여준 중복투자들은 일일히 말하기 지겨울 정도입니다. 이택근이라는 말이 필요없는 뛰어난 선수를 훔쳐왔으면서도 왜 그 만큼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는지 아직도 모르진 않겠죠. 시즌 말미에 박현준의 트레이드는 영입자체도 그렇지만 최동수와 안치용을 보내는 움직임이 었다는데에 큰의미가 있는 것이죠. 내년 시즌 기대할 것이 정말 많은 팀이 LG인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는 프런트가 이택근, 이진영과 같은 1+1을 1.3정도로 만드는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 1+1을 2.3정도로 만드는 박현준과 같은 영입을 할것인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박병호. 리그를 압도할 만한 빅뱃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는 걸 한번도 부정한 적이 없는데 LG였기 때문에 안타까웠죠. LG를 놀리려는게 아니라 그 만큼 프런트의 움직임은 기가 찰정도로 아쉬웠다는 뜻입니다. 차우찬의 두번의 완투승이 모두 LG일 정도로 좌완에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박병호로 상징대는 빅뱃의 세대교체 실패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내년에는 박병호 말고도 상무에서 정의윤이 복귀합니다. 과연 다른 팀 처럼 터질 선수가 터질 수 있을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짧게 코멘트 하려던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앞으로 다른 팀 코멘트가 줄어들더라도 그러려니 해주세요 ㅋ

얘기 하지 않을 수 없는 넥센 히어로즈가 있죠. 1픽이 하주석이 되면 히어로즈를 선택하기 보다 메이저리그를 택할 것 같아서 제발 7위하자고 바랬던 팀이기도 한데요. 농담반이지만 그 만큼 선수를 팔아 팀을 연명하고 있는 불안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습니다. 올해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우리담배와의 소송에서 이겼다는 것을 들어야 할 정도인데요.  그래도 도깨비 같은 이미지가 있었던 것은 그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2010년의 신데렐라 고원준과 군에서 복귀한 유한준, 손승락도 멋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건 어려움 속에 히어로즈를 응원하는 팬분들이 아닌가 싶네요. 영웅 화이팅 ㅠㅠ


작년 챔피언 팀인 KIA. 올 시즌 16연패를 기록하는 등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성적은 5위지만 가장 참혹한 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이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요. 팀의 에이스 윤석민은 그런 KIA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 같은데 '야구라' 블로그에서 많이 표현된 내용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우승때문이었을까요. 전면 드래프트가 되면서 더 이상 비옥한 호남팜의 덕을 볼 수 없는 KIA에게 80,90년대 왕조의 해태의 모습은 기대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꾸준한 강팀으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코칭스탭도 보다도 프런트가 어떤 계획을 세우느냐가 중요하겠죠. 자랑인 외국인 투수 스카웃에만 한정된 내용이 아니구요. 이사회에 항상 한화에 의결권을 넘기는 지금의 모습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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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했으니 롯데. 시즌 초반 저는 롯데를 4강에 들지 못할거라고 확언에 가깝게 예상했습니다. 제 예상을 비웃듯이 롯데는 4강을 일찌감치 확정했는데 이는 전준우의 대폭발과(이건 예상했음ㅋ) 손아섭의 활약, 이대호, 홍성흔이 모두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을 했기 때문이죠. 또 선발진에는 이재곤 손아섭이 기존의 신구에이스인 조정훈, 손민한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어메이징하다고 표현해야하는데 이게 우연일까요?

저는 로이스터 감독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8할이 로이스터 덕 이런건 아니고 최소한 선수들의 질주에 방해가 되진 않았다는 느낌인 것이죠. 무리하지 않는 감독이니까요. 어떨때 보면 무서운 질주로 화제가 된 콜로라도 로키스의  2007년 롹토버의 분위기를 느끼는데 이런 질주는 연승에서 보이는 피로보다 경쾌함이 강해서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롯데의 경쾌함이 포스트시즌에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두산. 베어스는 SK,삼성과 더불어 강력한 3강을 형성했던 팀입니다.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위에 두팀과는 큰 격차로 3위에 만족해야 했던 것인데요. 시즌 전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실망스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재우의 이탈이나 임태훈, 이현승의 부상 부진등 악재가 있었고 양의지라는 걸출한 포수의 배출, 최준석-이성열 등 빅뱃들의 도약이라는 호재도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작년보다 승률이 살짝 올랐는데 무엇보다 김현수가 크게 도약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들고 싶네요. 팀을 전체적으로 보면서 선수한명을 살피는건 엉뚱한 일이지만 그 만큼 김현수의 존재는 한국야구에서 대단히 소중합니다. 더 큰 도약을 위한 조정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팀의 열쇠도 이 선수가 쥐고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린 선수에게 가혹할지 몰라도 그정도의 스타니까^^




마지막 한화 이글스.  두산의 김현수가 있다면 한화의 류현진. 올 시즌 25게임 192.2이닝 1.82ERA 정말 대단했죠. 성적 보다 더 대단한건 이러한 기록이 류현진이라는 천재가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우려스럽긴 마찬가지지만 그간의 많은 투구를 견뎌내는 것도 리그 위의 존재로서 강약조절을 할 수 있다는데 있었을 텐데요. 시즌 말미 타이틀 경쟁에서 따로 나와서 AG을 준비하는 모습은 마치 자신이 다른 레벨에 있음을 보여주는 우월한 인상마저 들게했습니다. 올 시즌 MVP를 뽑는다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린사상 초유의 7관왕이 된 이대호에게 투표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올해 누가 가장 대단했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류현진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너무 류현진 얘기만 했는데 한화는 김태균, 이범호와 은퇴한 구대성, 시즌아웃된 이도형의 부재속에 작년보다 승률은 올라갔습니다. 이는 류현진의 존재와 함께 최진행이라는 32홈런을 친 빅뱃의 발굴에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는 요행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한화는 넥센도 있는 2군 구장을 계약하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참혹한 팀이고 송광민을 시즌 중 군에 보냈다가 부적격으로 다시 퇴소된 사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꼴지는 어느 팀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선수관리는 변명의 여지없이 프로구단으로서 창피한 일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가 아닐까 하네요.


끝으로 올 시즌 관중수는 지난해 592만5285명에 이어서 593만8626명으로 근소하게 늘었습니다. 600만을 부르짓던 KBO의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월드컵, 날씨가 도와주지 않은 점이 있었고 객단가가 올라갔을 것이 확실해서 야구흥행은 작년에 이어 더욱 오름세가 아닌가 하네요. KBO는 이런 달콤한 열매에 기대서 자신들의 덕인양 하지말고 내실을 다져줬으면 하는 맘이 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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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한 팀당  한, 두줄 정도로 짧게 마무리하고 준 PO명단을 살필려고 했던 글인데 뜻하지 않게 길어져 버렸습니당 흑.  그 동한 포스팅을 안해서 욕심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