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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011년 고교야구 1,2학년 투수들 기록정리

고교야구 아시아시리즈 보셨나요? 추운 날 고생하는 선수들 안쓰럽긴 했지만, 선수들 얼굴 보는 게 즐겁긴 했습니다.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 기록은 전에 한번 정리했는데 그 외에도 주목해 볼 만한 선수가 많습니다. 개편된 대한야구협회 홈페이지에는 선수들의 기록이 공개되어 있는데요.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대한 야구협회 기록을 출처로 1,2 학년 선수들을 정리해 봤는데요. 어떤 선수들이 활약했는지 볼까요.




우완 오버핸드 유형의 선수부터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북일고의 윤형배입니다. 17경기 7번의 선발등판에서 2학년 투수 중 3번째에 해당하는 78.2이닝을 던지는 동안 방어율은 1.26을 기록했습니다. 삼진/볼넷 비율도 상당히 안정적이죠. 어제 경기에서 140 중반 이상을 쉽게 던졌는데 빠른 볼을 받치는 보조구질은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잘 다듬는다면 초고교급이 어울리는 선수가 될 수 있겠죠. 

제물포고의 이효준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는데 선발로 나온 5경기 중 4경기를 완투했군요. 185cm 88kg의 체격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됩니다. 경북고의 백승준은 적은 이닝이지만 KKK 행진을 벌이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는데 유급경력은 감안해야 할 듯합니다. 

그리고 부산고의 송주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187cm 90kg의 체격 140km/h 이상을 뿌릴 수 있는 강한 어깨까지 스카우트들이 열광할 만한 선수입니다. 기대만큼의 성장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사이드암 투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죠. 대전고 조영빈은 무려 103이닝을 소화했습니다. 작년 경북고의 임기영이 던진 것보다 많은 이닝과 투구 수네요. 제구 위주의 사이드암 투수들이 고교야구에서 너무 과하게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신일고의 사이드암 최동현도 77.1동안 1000개가 넘는 투구를 했네요. 사실 1학년 때 47.1이닝 1.14ERA 43개의 삼진을 잡았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모습이죠. 졸업반에는 몸 관리 잘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하네요.

그리고 유일한 0점대 방어율 투수 북일고의 송주영을 빼놓을 수 없겠죠. 3명의 선수 모두 구속이 빠른 유형은 아니지만 잠수함 투수로 3파전을 벌이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좌완투수. 북일고의 김인태는 최고 140 초반이 가능한 빠른 볼을 뿌릴 수 있고 적은 사사구로 안정된 투구를 보였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투수로서 체격이 조금 아쉽네요. 외야수로도 리드오프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아시아시리즈에서는 몸 상태 문제로 야수로만 뛸 것이라고 하는데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이닝을 던져 줬으면 합니다. 

김인태가 2학년 좌완 중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것은 상원고 김성민이라고 생각합니다. 15경기 74.2이닝 동안 1.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죠. 역시 MAX 140 이상을 찍을 수 있는 선수라고 합니다. 2개의 피홈런과 15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것을 보면 제구는 좀 더 가다듬어야 할 듯합니다. 그 외 원주고의 함덕주, 유신고의 이재익도 가능성을 보인 좌완입니다.



이번에는 1학년들을 한번 볼까요?^^ 한주석을 제외하면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없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라면 경남고의 좌완 김유영인데 동급생들보다 한살이 많죠. 올해 한현희가 놀라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 김유영이 좀 더 등판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보네요. 앞으로 체격이 좀 더 커진다면 상당히 기대할 만한 선수겠죠. 

개성고의 심재민은 방어율은 높지만 FIP와 관련된 수치는 양호합니다. 김유영처럼  유급을 해서 동급생보다 한 살 많지만 184Cm 94kg으로 체격이 좋네요. 김응룡 감독이 아끼는 선수로도 유명한데 구위도 그렇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 같습니다. 그 밖에 신일고의 좌완 이승헌도 주목할 만한 피칭을 했네요. 95년 12월생으로 앞에 언급한 두 선수보다 1년 7개월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활약한 선수인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대부분 모르는 선수들이라 어렵게 느껴지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다르지 않으니까요.^^ 편안하게 보시고 내년 고교야구 혹은 드래프트를 기대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선수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있을 때는 지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