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야구

2011년 시즌 8개구단 외국인 투수 기록 비교하기

작년에도 쓴 인데요. 오프시즌 계약한 외국인 투수기록을 비교해봤습니다. 단편적인 기록으로 선수들의 올 시즌 활약을 예상한다는 건 어려운 일 입니다. 하지만 국내로 오는 외국인 선수들은 유망주라 불릴 나이의 선수들은 아니기 때문에 커리어를 통해 짐작은 할 수 있겠죠. 참고의 의미로 생각하고 봐주시면 될 듯 하구요. 작년과 비교해 FIP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삼진, 볼넷, 피홈런등으로 계산하는 추정 평균자책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한데요. FIP 공식은

FIP = (13*HR + 3*(BB-IBB+HBP) - 2*SO) / IP + 3.20(혹은 시즌에 따른 특정값)


마지막에 더해 주는 상수값은 편의상 3.20으로 일괄 적용했습니다. 저는 ERA(평균자책점) 보다는 FIP가 투수에게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시는 분에 따라 각각의 스탯에 중요도를 부여하실 수 있겠죠.^^ 그럼 영입 전 3년간 트리플A 기록 부터 볼게요.


SK가 영입한 매그레인의 경우 독립리그와 대만리그에서 뛰어서 3년간 트리플A 기록이 없어서 제외했구요. 2011년 국내리그에서 생존한 선수들과 일본으로 간 히메네스와 비교해 봤습니다. 평균 자책점을 보면 작년 최고의 활약을 한 히메네스의 방어율이 가장 낮네요. 올해 영입된 선수들 중에는 적은 이닝이지만 니퍼트가 제일 낮고 라미레즈도 괜찮네요.

하지만 FIP에서 보면 라미레즈는 하위권이죠. 2009년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나이트의 FIP가 3.59로 가장 낮죠. 로페즈는 4.01이지만 07,08년에는 64.2이닝 동안 2.60FIP로 압도적인 기록을 보였습니다. 09년에 보인 무시무시한 모습이 설명되죠. 로페즈가 기복이 좀 있는 선수라는게 PCL리그 였다고 해도 06년에 62.0이닝 동안 16개의 피홈런을 맞았습니다. 올해 보일 모습은 어떨지 궁굼하군요.

올해 영입 선수 중에는 기대를 모으는 LG의 리즈가 탈삼진을 비롯 FIP도 3점대를 기록했구요. 의외로 LG의 주키치와 롯데의 코리가 가장 낮은 FIP를 보였습니다. 두 선수 모두 패스트볼 구속만 보면 그리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닙니다. 코리는 경험이 많지만 나이와 체격조건이 약점이고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닙니다. 주키치는  신장이 좋지만 나이에 비해 MLB커리어가 없다는 건 아쉽네요. AAA기록에 비해 평가가 망설여 지는 이유겠죠.




다음은 통산 트리플A기록


최근 기록은 아니지만 표본이 되는 이닝이 많아져서 신뢰가 가는 면도 있죠. LG 리즈와 주키치, 한화의 오넬리, 롯데의 사도스키는 3년간 기록이 트리플A의 전부이기에 첫 번째 기록을 보면 될듯 하구요. 

역시 KIA의 로페즈가 삼진, 볼넷 비율이나 FIP를 볼때 가장 좋은 기록을 보였구요. 히메네스는 가장 강력한 싱킹패스트볼을 보유한 선수답게 낮은 피홈런으로 그에 못지 않습니다. 올해 영입된 선수 를 보면 방어율은 두산의 라미레즈가 FIP는 니퍼트가 좋습니다. 저는 FIP를 더 선호합니다. 니퍼트의 체격과 구위도 더 뛰어나죠. 코리와 나이트는 트리플A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네요. 매그레인의 성적이 가장 쳐지는데 안정된 제구를 가졌다고 하지만 국내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을지 우려가 좀 되네요.




다음은 영입전 3년간 MLB 기록

코리와 라미레즈는 이닝 수가 적어서 큰 의미가 없겠구요. 역시 올해 최대어라는 니퍼트와 리즈가 있죠. 리즈는 MLB에 와서 성적이 극명하게 나빠졌는데 작년 히메네스가 있으니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겠죠. 거기다 대부분 선발투수로 나왔다는 건 참고할 필요가 있겠구요.

글로버는 마이너 기록은 그리 유별나진 않지만 메이져 통산 516.2이닝을 던져 올 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경력을 쌓았습니다. 니퍼트는 글로버 보다 통산이닝이 많지는 않지만 최근 기록을 보면 글로버에 뒤지지 않네요. 비교할 만한 선수들이죠. 여기서도 로페즈의 기록은 눈에 띄는데 디트로이트에서 주로 추격조 정도의 역할을 했다는 건 감안해야 겠죠. 그래도 기복만 줄이면 역시 기대해 볼 만한 선수겠구요.



마지막으로 윈터리그 성적
*VWL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DWL은 도니미카 윈터리그, LMP는 맥시코 ABL은 호주리그 입니다.

이닝이 적어서 말 그대로 참고입니다. 여기서 그나마 KIA의 트레비스에 대해 얘기할 껀덕지가 나오네요. KIA 스카우터들이 윈터리그에서 트레비스의 구위에 대해 호평했다고 하는데 리그가 다른 선수들과 달라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구요. 선발로 많은 이닝 던지면서 무난하게 좋은 기록을 냈습니다. 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트레비스는 어깨 수술 이후 성적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경쟁력에서 뒤지는 듯 한데 좀 불안하네요.



총평하면 지난해 보다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인상을 받네요. 두산의 니퍼트와 LG의 리즈는 커리어와 구위, 체격 면에서 가장 기대할 만한 선수들로 보입니다. 제구면에서 불안한 리즈는 약간 불안정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만큼 폭발력도 있는 선수니까요. 그 외 다른 선수들은 속단하긴 이른데요. 작년 사도스키와 데폴라 역시 제 기대치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으로 국내리그에 남았습니다. 데폴라는 다른 팀이었다면 쉽지 않았겠지만^^ 앞에서 말했듯 참고한다는 의미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