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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011년 FA 시장, TOP7 행선지 예상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시작됬습니다. 놀랍게도 올해 시장에는 역대 최다인 17명의 FA신청 선수가 풀렸습니다.  선수들의 이적이 오프시즌 가장 큰 관심사가 될 텐데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예상을 해봤습니다. 맞추기 위해서 하기 보다 상황을 파악해 본다는 관점으로 읽어 주시길 부탁드려요.



사진출처 - 자이언츠 홈피
 
 
이대호 1B-DH 1982년 6월생
보상금 : 12.6억+보상선수 OR 18.9억
2011년 133G 570타석 .357AVG .433OBP .578SLG 27홈런 
2010년 127G 552타석 .364AVG .444OBP .667SLG 44홈런
유력 행선지 : NPB(오릭스?), 롯데
Marple의 예상 : 오릭스 2+1, 계약금 2억엔, 연봉 1억5천만엔

현 한국 최고의 타자다. 말이 필요없는 최대어로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면 국내의 모든 타격기록을 깨나갈 가능성이 크다. 롱런하려면 체중관리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이대호는 해외 진출에 대해 일단 롯데의 계약을 먼저 듣겠다는 입장이다. 올 초부터 꾸준히 해왔던 얘기이기에 단순히 빈말은 아닐 수 있다. 롯데가 협상에 임하려면 계약금 20~25억, 연봉 10억등 60억 이상의 보장된 금액은 기본이 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최고 계약으로 남아있는 심정수는 4년 50억에 ±10억으로 보장된 계약은 40억으로 알려졌다. 이대호의 마음을 잡으려면 맥스 80억 가까이 되야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NPB의 오퍼와는 수준이 다르다. 오릭스는 언론보도상으로 이승엽이 지바 롯데와 계약했던 것과 같은 수준인 2년간 5억엔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환율로 70억이상으로 롯데에서 줄 수 있는 금액과 비교가 안 된다. 오릭스가 지난 해 부터 한국인 선수들에게 특별한 호의를 보여왔다는 것도 가능성을 높이는 점이다. 유일한 변수는 일본지진에 따른 건강상의 우려 일텐데 이대호가 자신의 꿈과 거액의 돈을 마다하고 롯데에 남을까? 그렇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사진출처- 와이번스 홈피


정대현 RHP 1978년 11월생 
보상금 : 5.2억+보상선수 OR 7.8억
2011년 53G 54.2이닝 1.48ERA 3.22FIP 39삼진 25볼넷 1피홈런
2010년 49G 45.0이닝 1.40ERA 1.82FIP 47삼진  7볼넷  1피홈런
유력 행선지 : MLB, NPB, SK, KIA, LG
Marple의 예상 : MLB팀 1년, 120만달러 (메이져리그 계약)

정대현은 2000년대 이후 오승환과 함께 마무리 투수로서 시대를 양분했던 투수로 WBC, 올림픽등 여러 국제 무대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고질적인 무릅 부상등 건강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나 현재 미국,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게 공통적인 선수들의 희망이고 금전적으로도 유리하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정대현 역시 메이저리그를 선호한다고 한다.

문제는 계약 금액인데 구대성의 경우 스플릿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복귀에도 애를 먹은 전례가 있다. 정대현은 올해 많은 볼넷과 3점대 FIP를 기록했고 좌투수 상대로도 298의 타율 .441의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좋지 못했다. 아마도 MLB팀은 정대현의 역할을 우타자 상대로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100만달러 가량(연봉 11억이상)의 투자가치는 있고 보장된 계약이라면 받아들일 만한 금액이다. 만약 스플릿계약 수준이라면 정대현은 일본 구단을 알아 볼 텐데 이혜천이 받았던 계약규모는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정대현의 국내 잔류는 이 모든 시도가 실패하고 나서야 가능할 텐데 일단 소속팀과 우선협상 기간내에 재계약은 어렵지 않을까? SK와 함께 KIA, LG가 경합 할 만한 팀들이다. 

  


이택근 OF-1B 1980년 7월생
보상금 : 5.4억+보상선수 OR 8.1억
2011년 85G 368타석 .297AVG .377OBP .388SLG 4홈런 10도루
2010년 91G 388타석 .303AVG .377OBP .484SLG 14홈런 14도루
유력 행선지 : LG, 한화, KIA, 롯데
Marple의 예상 : 롯데 4년, 계약금 15억±, 연봉 5억± 

이택근은 올 시즌 실질적으로 국내 구단이 계약 가능한 최대어가 될 수 있다. 허리 부상 등으로 LG 이적 후 400타석 이상 들어서지 못했지만 그 와중에도 꾸준한 타격을 보여줬다. 부상만 없다면 빼어난 주루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고 잠실이라고 해도 4할 중후반의 장타율을 꾸준히 보여줄 만한 힘도 가지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등 외국인 선수들로 부터 메이져리그에 진출할 만한 선수라고 언급된 것은 이런 다재다능한 모습 때문일 것이다. 중견수가 아닐때 외야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는 다고는 하나 어느 팀에 가더라도 공수주에서 평균이상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이택근의 행선지는 이대호의 일본 진출이 정해지고 난 다음이 될 것이다. 롯데가 이대호를 놓칠 경우 이택근은 가장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고 FA가 될 김주찬의 대비도 가능하다. 고향이 부산인 이택근도 한화, KIA 보다는 선호하는 팀이 될 수 있다. 이택근의 LG 잔류가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 건 작뱅, 정의윤, 서동욱, 황선일 등 대안이 될 선수가 있다는 것도 그렇고 박용택 보다 많은 금액을 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다. 박용택은 지난해 예상보다 저가의 계약을 했고 LG 프런트가 이택근에게 비슷한 수준의 제안을 한다면 코웃음을 칠 지도 모르겠다.




정재훈 RHP 1980년 1월생
보상금 : 4.04억+보상선수 OR 6.06억
2011년 45G 62.2이닝 2.87ERA 3.16FIP 65삼진 22볼넷 5피홈런
2010년 63G 78.0이닝 1.73ERA 2.45FIP 89삼진 28볼넷 2피홈런
유력 행선지 : 두산, 한화, LG
Marple의 예상 : 한화 3+1년, 계약금 10억±, 연봉 4억±

정재훈은 2003년 데위 두산에서만 9년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9년 11번의 선발 등판을 하기도 했고 중간계투, 마무리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기용되며 통산 2.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잠실을 홈으로 뛰었따는 걸 감안하더라도 안정된 커맨드와 포크볼 등을 무기로하는 수준급 투수라는 것은 분명하다.

두산이 이 베테랑 투수를 잡을 수 있을까? 선수와 구단이 모두 긍정적인 얘기를 하고 있지만 두산의 지난 오프시즌을 돌이켜 보면 시장에 풀린다는 것에 무게추가 기울어진다. 이적이 점쳐진다면 가장 유력한 팀은 역시 한화다.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한화 프런트는 한대화 감독의 요청에 따라 불펜 투수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티스타와 박정진이 있기에 마무리 투수로 한정할 필요가 없고 정재훈의 활용도는 한화와 잘 어울린다. 큰 구장에서 작은 구장으로 옴김에 따라 스탯하락은 예상되지만 (3년간 GO/AO 0.96) 비교적 젊은 나이는 단점을 상쇄시켜 줄 것이다. 한화외에 LG가 송신영과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정재훈 영입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김동주 1B-3B 1976년 2월생
보상금 : 14억+보상선수 OR 21억
2011년 120G 483타석 .286AVG .393OBP .475SLG 17홈런
2010년 110G 470타석 .295AVG .407OBP .506SLG 20홈런
유력 행선지 : 두산, 롯데
Marple의 예상 : 두산 3년, 계약금 12억±, 연봉 7억±

김동주는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3루수로 여전히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이다. 2005년 이후 500타석 이상 들어선 적이 없을 정도로 잔부상이 많은 선수지만 앞으로 3년이라면 나이로 인한 급격한 성적하락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럼에도 김동주의 이적 가능성이 낮은 건 14~21억의 보상금 때문이다. 두산이 어지간히 대우해주면 금전적인 이유에서 김동주가 팀을 옮길 이유는 없다.

유일한 변수는 롯데가 이대호의 대안으로 김동주를 생각하는 것인데 역시나 어려운 일이다. 두산의 야수층을 고려하면 롯데의 보상선수가 매력이 적고 21억을 선택한다면 영입비용이 60억을 넘어갈 것이다. 롯데는 이택근을 보다 선호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야수영입을 포기할 지도 모른다. 김동주는 소속팀 우선 협상기간 내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송신영 RHP 1977년 3월생
보상금 : 3억 + 보상선수 OR 4.5억
2011년 62G 72.1이닝 2.24ERA 3.21FIP 57삼진 20볼넷 4피홈런
2010년 65G 77.0이닝 4.21ERA 4.01FIP 63삼진 40볼넷 5피홈런
유력 행선지 : LG, 한화
Marple의 예상 : LG 2+1년, 계약금 8억±, 연봉 3.5억±

송신영은 오랫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던 베테랑 릴리프 투수다. 지난해 까지는 다소 평범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올해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과 3점대 초반의 FIP를 기록함으로서 정상급 구원투수 반열에 올랐다. 또 7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시장에 나온 가장 건강한 투수로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고 알려졌다. 올 시즌 활약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3점대 중후반의 방어율은 기대할 수 있는 투수로 목동 구장을 홈으로 썼기에 타자친화적인 구장에 대한 부담도 적을 것이다. (3년간 GO/AO 1.19) 

보상금이 적기때문에 한화는 김태균, 박찬호에게 시원하게 지르더라도 송신영을 우선적으로 노릴 수도 있다. 하지만 LG 프런트는 송신영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성현을 받긴 했지만 박병호, 심수창을 내주고 3개월 렌탈한게 된다면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다. 

옐로우 카드에서 100억을 줘도 LG에 잔류하기 싫다는 선수가 있다는 내용이 방송됬지만 그게 송신영인지 얼마나 진지한 얘기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송신영이 넥센시절에 하지 않았던 FA 신청을 한 것은 LG가 싫어서가 아니라 올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것과 보상제도가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옮다. LG가 송신영에게 가장 강한 오퍼를 할 것이고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이승호 LHP 1981년 9월생
보상금 : 4억+보상선수 OR 6억
2011년 51G 64.1이닝 3.50ERA 4.34FIP 50삼진 47볼넷 3피홈런
2010년 65G 89.2이닝 4.22ERA 4.52FIP 96삼진 51볼넷 12피홈런
유력 행선지 : SK, LG, KIA
Marple의 예상 : LG 3+1년, 계약금 8억, 연봉 3.2억

이승호는 FA 신청자 중 가장 어린 선수로 체격은 작지만 높은 타점의 빠른 볼을 던지는 좌완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좋은 계약을 이끌어낼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우려가 되는 것은 여태까지 너무 많이 던져왔다는 것이다. 2005년 팔꿈치 수술이후 2008년 복귀를 했는데 2009, 2010년 65번이상의 등판 106이닝 89.2이닝을 던졌다. 올해 평균자책점은 3점대로 낮아졌지만 피로로 인해 SK 핵심 불펜에서 벗어났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2008년 복귀 후 이승호의 FIP는 4점대 초중반으로 꾸준했고 제구력이 썩 좋은 투수는 아니기에 필승조로는 약간 위태로운 면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좌완이 필요한 팀에게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한화는 박정진, 마일영이 있고 유창식이 선발로 합류하기 이르다고 보면 영입리스트에는 벗어나 있을지 모른다. 또 두산이 FA 정재훈을 두고 이승호를 영입한다는 것은 어색한 그림이다. KIA와 LG가 유력해 보이지만 심동섭이 떠오르고 박경태가 군대를 미뤘기 때문에 LG가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약 LG가 이택근을 잡았을 경우 SK 잔류의 확률도 적지 않다.





그 외 

조인성 C 1975년 5월생 - LG도 조인성도 서로를 필요로 한다. 모구단 상황이 좋지 않아도 98년부터 LG 에서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는 것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진갑용 C 1974년 5월생 - 조인성과 같은 이유, 진갑용이 파란 유니폼을 벗는 것은 상상이 않간다.

신경현 C 1975년 11월생 - 진갑용, 조인성과 같은 위상은 아니지만 역시 무난하게 재계약할 것이다.

이상열 LHP 1977년 4월생 - 많은 나이지만 지난 2년간 76, 77번의 등판을 하며 좌완 원포인트로 꽤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적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한화, 롯데등 보호선수가 특출나지 않은 팀이라면 영입을 생각해 볼 수는 있다. 허나 LG가 가장 많은 금액을 줄 것이고 재계약 확률이 매우 높다.

임경완 RHP 1975년 12월생 - 이상열과 비슷한 경우지만 많은 나이로 이적 가능성은 더욱 적다. 서로를 필요로 하기에 무난한 재계약 예상.

조성환 2B  1976년 12월생 -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FA신청이나 구단과 교감이 된 듯 하다. 구단 입장에서는 내년 기량을 회복해도 FA 기회는 사라졌기에 계약금도 줄 수 있고 무난하게 재계약이 될 것이다.

강봉규 OF 1978년 1월생 - 도대체 왜 FA를 신청했을까? 기사상으로 구단과 교감도 없었다고 한다. 삼성은 헐값의 대체할 만한 유망주가 있기에 위험한 분위기로 갈지도 모른다. 우승 보너스로 삼성이 잡아줄 가능성이 있는데 최악의 상황으로 가더라도 한화나 롯데가 삭감된 연봉으로 영입할 가능성이 있긴 하다.

신명철 2B 1978년 8월생 - 강봉규와 비슷하지만 지난 2년 성적이 더 좋고 김경모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기에 삼성이 놓치진 않을 것이다. 내년 FA를 신청하는게 본인과 구단을 위해 더 좋은 선택이었다. 

임재철 OF 1976년 4월생 - 임재철은 뛰어난 수비수고 좋은 비율넘버를 보였지만 올해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한 노장이다. 역시나 이적이 쉽지 않지만 다행이 구단에서 잔류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박건우, 민병헌이 제대할 내년에 자리는 없을 수 있지만 올해 재계약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호 RHP 1976년 8월생 - 역시나 FA를 신청한 것이 의외다. 은퇴를 각오하고 선수의 권익에 대한 주장이라면 박수를 쳐주고 싶으나 선수생활을 계속하려면 이적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SK내 다른 FA선수들이 빠져나간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적은 것은 아니다.


※기록 출처는 아이스탯, KBO 홈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