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퓨처스리그& 유망주

201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기록과 함께 보기 - 고졸야수편-

- 강경학의 황금사자기 기록이 빠져서 추가했습니다.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지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은 5승 3패라는 성적으로 7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대표팀에서 가장 약점으로 꼽힌 건 타격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홈런을 때려줄 수 있는 장타자의 부족이 매우 아쉬웠는데요. 우승을 차지했던 2000년 이대호,김태균,추신수 /2004년 박병호,이재원,최정,강정호 /2006년 이두환, 김강 /2008년 안치홍,오지환, 장영석등의 강타자들이 올해 고교졸업자 중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거죠.

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국대회 본선에서 2개의 홈런을 쳐낸 선수도 보이지 않습니다. 2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대전고 정윤환은 아예 지명을 받지 못했구요. 올해 드래프트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게 최근 아마야구의 흐름인 것 같기도 한데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네요. 그 문제는 뒤로하고 팀 별로 보면


한화 이글스

한화는 2라운드에서 뽑은 선수는 동성대 유격수 강경학입니다. 올해 졸업하는 고교야수 중에 가장 깊이가 있는 포지션이 유격수라고 보는데요.  강병의,정상교,백세웅,천상웅등 눈여겨 볼만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 청소년 대표팀의 톱타자겸 주전 유격수로 출장한 선수가 강경학 입니다. 실책 수로 판단할 수도 없고 경기를 많이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점은 강경학의 수비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의 근거가 되네요.

프로필상 체격은180cm 75kg 우투좌타를 치는 선수입니다. 아마야구에 우투좌타가 상당히 많은데 장타보다 안타를 치기 유리하기 때문에 좌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강경학 역시 빠른 발을 특기로 많은 안타를 생산해내는 스타일의 선수인 것 같습니다.  타석수가 적어서 기록으로 판단하기는 성급하지만요. 톱타자, 유격수가 필요한 한화가 팀에 필요한 자원을 지명한 느낌이네요.

덕수고의 임신호도 2루수로 강경학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보입니다. 오히려 기록에서는 강경학을 압도하는데요. 삼진은 거의 당하지 않으면서 .581의 출루율. 적은 타석이지만 확 띄네요. 7라운드에 이 선수를 지명한건 한화의 올 시즌 지명의 하이라이트가 될지도 모른다고 호평하고 싶습니다. 북일고의 오준혁은 187cm로 외야수로 이상적인 신장인 것 같습니다.  3할의 타율에 맞추는 재주도 있어보이고 전체적인 툴도 평균이상은 되보이네요. 북일고라는데 가산점이 붙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좋은 지명인 것 같네요.^^


LG 트윈스

앞에 청대 주전 유격수였던 강경학을 소개했는데 LG가 뽑은 강병의는 대표팀에서 2루수로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선수입니다. 충암고에서는 유격수를 봤고 수비에 대한 평가도 좋아서 프로에서도 유격수로 뛸 확률이 더 높을 것 같네요. 오지환이 장기적으로 3루로 갈 가능성이 있어서 주전 유격수 가능하고 2루수로도 경쟁력있는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충암고와 청소년 대표팀에서 모두 주장을 맡을 정도면 실력만 키운다면 장차 LG 라커룸에서 존재감 있는 모습도 가능하지 않을지...  

180cm 73kg의 체격은 평균은 되는 편이고 장타도 간간히 쳐줬죠.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25타석동안 .316AVG .458OBP를 기록했습니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 보다 비교적 낮은 순위에서 지명됬는데 LG가 전략적으로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울고의 포수 유강남은 전체 50번째로 지명됬지만 포수로는 연세대 나성용 다음으로 지명된 셈입니다. 내년 원광대 김민식을 비롯해서 뛰어난 포수들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프로팀들이 전략적으로 상위라운드에 포수를 피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유강남은 연세대 나성용 처럼 포수로서의 매력보다 타자로서의 매력이 더 큰 선수인 것 같네요. 수비는 좋은 평가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청대에서 포수마스크를 썼다면 못봐줄 정도는 아닐 것 같구요. LG 홈페이지 소개란에는 어깨는 좋다고 하네요. 183cm-85kg의 체격은 괜찮은 편이고 어찌됬든 포수 포지션을 유지해야 프로에서 경쟁력이 더 생기겠죠.

경남고 중견수 이준명은 마지막 2번째로 지명되서 안절부절 했을지 모르겠는데 174cm의 키 기록을 보면 도루가 가장 많고 삼진이 적은 걸 보면 배트를 짧게 작고 타격을 하는 전형적인 쌕쌕이 스타일의 선수가 아닌가 싶네요. 경남고 에서는 4번을 쳤었는데 프로에서는 리드오프를 목표로 하는 선수가 될 수 있겠네요.


넥센 히어로즈

넥센이 뽑은 두 명의 야수는 내야수로 포지션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선수들입니다. 먼저 북일고의 홍성갑은 2루와 3루의 포지션을 소화하는데 수비에서 좋은 평가는 아닌 듯 하네요. 180cm-80kg의 크지는 않지만 다부진 체격인데 기사에 의하면 3루수 자리가 더 어울린다구요. 홈런은 없지만 3루타가 2개있고 힘을 실을 줄 아는 선수로 생각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가능성을 보고 지명한 정도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7라운드에 뽑힌 진흥고 김도현은 황금사자기에는 1루수로 출장했습니다. 근데 무등기 이후 외야수로도 출장하고 이후 포수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포수는  마스크를 쓸 수 있는 정도로 생각해야하지 않을지. 182cm 85kg의 체격, 적은 타석이지만 홈런도 있구요. 게다가 출루한 횟수에 비해 도루도 상당히 많습니다. 흥미로운 선수고 포지션과 툴적인 면에서 순간적으로 이택근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 확률은 아직까지는 로또에 가깝다고 해야겠죠.^^


삼성 라이온즈

50번째 픽 부터 유강남-유원선-이지혁이 차례로 뽑혔네요. 삼성이 지명한  충암고의 유원선은 수비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깨, 포구, 블로킹, 인사이드워크까지 대부분 좋은 평가를 받고 고교 최고의 수비형 포수라고 불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타격에서 보여주지 못하면 프로에서 주전포수로 뛸 수 없겠죠.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뛰어난 수비력으로 경기 출장은 많았지만 단 11타석만이 주어졌을 뿐입니다. 그 중 볼넷을 4개나 골랐지만 안타는 치지 못했습니다. 국내대회에서도 기록을 보면 타격은 절망 수준입니다. 당장 생각하면 백업포수로 분류하고 싶은데요.
그래도 182cm-84kg 체격이 나쁘지 않고 기본기가 좋은 고교선수에게 성장가능성을 제한하는건 너무 성급하다는 생각입니다.^^

8라운드에서 뽑은 조원태는 프로필상 175cm 76kg 코너 외야수치고는 작은 체격의 선수입니다. 고등학교 선수니 더 컸을 수는 있지만 삼성은 희한하게 스몰사이즈 외야수들을 선호한다는 인상마저 듭니다. 또 한가지 상원고 출신의 장효조, 우동균이 이와 비슷한 유형이겠죠. 재능은 차이가 크더라도. 기록상으로 보면 체격에 비해 장타치는 능력은 있는 선수같고 도루 갯수가 많지는 않네요. 연고지 고려가 많이 된 선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재밌는 지명이 롯데가 고교야수를 뽑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위에서 보듯 이건 광주일고 동창회입니다. 연고지 팀이었다면 눈치보여서라도 이렇게 못 뽑았을 것 같은데요. 고교야구 강팀에 기본기가 좋다는 평을 듣는 광주일고 내야진을 쓸어 갔습니다.
 
일단 2라운드에 지명을 받은 허일은 프로필상 178cm- 77kg으로 체격이 작습니다.  그에 비하면 꾸준히 장타를 생산해 내고 있고 펀치력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컨택능력도 좋은 편이고 수비도 기본기가 좋다고 하고 체격이 좋았다면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겠죠. 언뜻 최정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건 너무 과한 평가일 것이고 올해 고교 야수 중 가장 높은 지명을 받을 만한 선수라고 보면 되겠네요.

갠적으로 더 흥미 있는 선수는 백세웅인데 빠른 발과 강한어깨 등 유격수로서 갖춰야할 툴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선수입니다. 체격은 180cm-75kg으로 나쁘지 않고 기록에서 보듯 천상웅과 함께 야수들 중 가장 높은 장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록만큼 장타자는 아니지만 중거리 타자로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빠르고 어깨 좋고 갭파워를 보여주는 유격수라면 더 할나위 없는 선택이겠죠.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에서도 21타석이지만 .357의 타율과 2루타 6개의 볼넷등 가장 좋은 타격을 보여줬습니다. 드래프트 전에 가치가 더 올라간 선수로 성급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유격수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같습니다.

 백왕중은 발이 상당히 빠르다고 하는데 광주일고 선수를 2명이나 뽑았으니 10라운드에 가능성을 보고 뽑아주자 라는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또 눈여겨 볼건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우투좌타라는 겁니다. 앞에서 얘기했듯 장타보다는 안타를 원하는 고교야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찝찝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3명의 광주일고 선수들 사이에 장충고 포수 한명이 있는데 이지혁도 수비가 좋은 선수라고 하네요. 팀 내 강민호라는 85년생 국가대표 포수와 탑유망주 90년생 장성우가 있는 롯데에 포수 포지션은 사치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요. 장기적인 차원에서 체격이 양호하고 가능성을 가진 선수를 픽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죠.



두산 베어스

손시헌-이원석-김재호 군에 있는 최주환-허경민까지 재능으로 똘똘 뭉친 베어스의 유격수라인에 또 한 명의 재능 덩어리가 추가됩니다. 천상웅은 제주관광산업고라는 비교적 변방의 팀에 속한 덕에  강병의,강경학,정상교,백세웅등 유격수 보다 덜 알려진 편인데 갠적으로는 드래프트 야수들 중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진 선수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대학야구의 윤정우 처럼 이번 드래프트의 숨은 진주라고 할까요.
 
투수로도 팀에 비중이 있는 선수지만 역시 야수로서의 재능이 훨씬 많은 선수입니다. 발이 상당히 빠르고 투수로도 140km 찍은적이 있다고 할 만큼 강견이 장점이죠. 타격기록은 38타석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순 없지만 홈런도 있고 OPS는 가장 높습니다. 단순히 똑딱이 타자가 아니고 스위치타자라는 특이성까지. 단 91년생으로 동기들에 비해 한 살 많고 투수 출신이다 보니 야수로서의 경험이 부족하다는게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 같네요. 하지만 교통정리가 필요할 정도의 두산에서 느긋하게 경험을 쌓는다면 스타가 될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보입니다.

3라운드로 천상웅을 뽑은데 이어 또 다시 6라운드에 경기고 황필선을 지명한 것을 보면 두산 스카우터들이 유격수를 좋아하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투좌타에 빠른 발을 갖춘 약간 전형적이라는 생각도 들게하는 고교 정상급 유격수 중 한명이라고 하네요. 근데 전국대회에서는 너무나 부진한 타격을 보였네요.


SK 와이번스

SK는 청소년 대표의 주전 중견수를 3라운드로 지명했습니다. 청소년 대표팀을 맡았던 신일고의 최재호 감독은 정진기를 톱타자로 기용할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2번 타순을 맡겼죠. 현재로 보면 빠른 발의 컨택위주의 타격을 하는 쌕쌕이 스타일의 선수가 아닌가 하는데 이 선수도 우투좌타입니다. 우투좌타가 정말 많죠.  김강민이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견수자리가 팀내 깊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선택한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어깨도 상당히 강하다고 하니 수비와 주루에서는 기복없이 팀에 보탬이 많이 될 수 있는 선수일 것 같네요.

총 22명의 고졸 야수 가운데 유격수가 7명 이 중 세명이 우투 좌타고 제주고의 백세웅은 스위치 타자죠. 프로에서는 우투좌타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요. SK가 지명한 유격수 박계현도 우투좌타의 선수입니다. 특징이라면 도루수가 타석이나 출루율에 비하면 8개로 대단히 많은데 일단 나갔다 하면 뛰는 선수라는 것이죠. 발이 그 만큼 빠른지는 모르지만 감각이나 과감함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죠. SK가 적극적인 주루를 하는 팀이고 이 부분을 상당히 중요시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높은 순위에 지명된게 아닌가 하네요. 수비 역시 양호하다고 하고 올해 유격수 평균 체격인 180cm- 70kg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KIA 타이거즈

타이거즈는 5,6 라운드와 8,9 라운드에 고졸 야수들을 지명했는데 컨셉이 분명하네요. 5,6 라운드의 선수는 좋은 활약을 보여준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 8,9라운드의 선수는 수비는 건너띄고 체격이 좋은 가능성을 보고 뽑은 선수들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정상교는 91년 10월생으로 동기들 보다 한 살 많지만 그 이상으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합니다. 나이 제한이 아니었다면 강경학과 정상교 중 누가 주전 유격수가 됬을지 궁굼하네요. 실제로 어떤 평가가 내려졌는지 모르겠지만^^ 대회 기록도 좋은 편이라 63타석 동안 3-4-5의 타격라인을 보였네요. 하지만 프로필상 176cm-70kg의 체격인데 파워에서 제한적이고 좋은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나 주루에서 폭발력이 부족한 듯 보여서 프로에 와서 제대로 관리가 될지 우려스러운 면도 있네요. 그래도 KIA 내야층을 두텁게 해준다는 면에서 괜찮은 지명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제물포고의 유재혁은 181cm 70kg으로 보다 체격이 괜찮고 주력이 좋은 중견수 입니다. 올해 전국대회 48타석일 뿐이지만 .429의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했는데 그 정도로 우수한 타격의 선수는 아닐 수 있겠죠. 그렇다고 해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하는 수비가 좋은 외야수라는 면에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수 있는 픽인 것 같네요. 주포지션이 중견수라 할 선수는 조직 내 이용규와 임한용 정도니까요. 어떻게 보면 좀 더 수비가 좋은 신종길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같기도 합니다.

8라운드에 뽑은 개성고 박세준은 투수를 겸하는 선수인데 14.1이닝 동안 9.42의 방어율을 기록한 것 보면 투수로 뽑은건 아닐거고 아직 포지션을 가지지 못한 야수로 지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수로서도 기록자체는 형편이 없네요. KIA 홈피의 선수소개에는 타자로 분류가 됬습니다. 190cm-95kg으로 체격은 매우 좋은 편이나 선수 본인을 위해서도 대학에서 더 다듬어지고 가치를 올리는 편이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KIA 입장에서는 하위라운드 이 정도 체격의 우타 파워히터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면 일단 픽하고 보자 일수도 있겠지만 체격만으로 야구를 하는건 아니니까요.
9라운드의 휘문고의 박태원 역시 프로필상 186cm-78kg으로 신장이 좋은 선수인데 우투좌타입니다. 전국대회 성적이 너무나 부진한데 제가 아는게 적어서 딱히 멘트가 떠오르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