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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드래프트는 투수에 비해 야수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죠. 그 중에서도 대학졸업 선수들은 3라운드가 되서야 첫 지명을 받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지켜볼 선수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체격과 운동능력이 좋은 외야수들이 보여서 상당히 흥미로운데요. 삼성의 이영욱, 오정복, 롯데의 전준우는 대졸 야수로 프로에서 스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기대하면서 팀별로 짧게 볼게요.


한화 이글스

대졸 야수 중 가장 먼저 호명 받은건 연세대의 공격형 포수 나성용입니다. 광저우 예비엔트리에 뽑힌 대학야구의 에이스 같은 대학의 나성범의 형으로 더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동생에 가려지기에는 꽤나 준수한 기량의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타격에서 보다시피 다른 포지션의 어떤 야수와 비교해도 뛰어난 타격을 보이고 있는데요. 홈런도 유일하게 2개나(?) 쳤군요.^^  가능성을 보자면 프로에서도 이 정도 공격력을 갖춘 포수는 찾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 삼진이 많은 걸 보면 프로에서 변화구 적응기간이 꽤 필요하겠죠. 

사실 삼진수 보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건 수비와 내구성 문제인데요. 프로필상 183cm의 키에 96Kg으로 대학선수 치고는 좀 많이 나간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진흥고 시절 팔꿈치 부상으로 유급한 경력이 있고 작년에도 부상으로 출장이 부족했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수비에서 단련될 시간이 부족했을 듯 하구요. 수비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프로에서 포수포지션을 유지할 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해 보입니다.

5라운드에 지명된 김용호는 대학야구의 강호 성균관대에서 외야와 1루를 오가며 4번타자 역할을 한 선수입니다. 86년 3월생으로 또래에 비해 나이가 많은데 고등학교 시절 팔꿈치 손상으로 1년을 쉬고 대학에서도 휴학을 했다고 하네요. 군문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한화가 선수관리가 취약한 팀이라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체격은 188cm 95Kg의 전형적인 거포탑입니다. 그에 비해서 올해 홈런이 없는데 작년에는 4개의 홈런을 쳤네요. 한화의 거포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텐데 나이가 많다는게 역시 걸리네요.


LG 트윈스

LG는 5라운드와 9라운드에서 대학 국가대표 유격수와 3루수를 뽑아갔습니다. 대학야구의 야수에 대한 평가가 박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어렵더라도 정성훈의 계약기간, 권용관의 트레이드를 생각하면 이 보다 적재적소의 픽은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고려대 3루수 김남석은 186cm-90kg의 사이즈가 괜찮은 타자입니다. 2006년 양현종 김광현과 청대멤버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데 당시 KIA에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기도 했었네요. 타자 중 장거리 타자로 높은 평가를 받을 투수가 없다는 전제가 깔린다면 중장거리 히터로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일 텐데요. 저는 올해 드래프트된 선수중 타자 중 가장 안정된 타격을 보이는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3루수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수비력을 갖추는게 중요할 것 같네요.

정병곤은 한미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유격수로 출장했는데 그 만큼 수비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라는 뜻 같습니다. 다만 대학 최고 유격수라는 타이틀을 생각하면 타격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장타는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 같구요. 그래도 수비만 괜찮다면 SK의 최윤석 정도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롤모델은 권용관이 될 수도 있겠네요.


넥센 히어로즈

드디어 외야수 픽이 나왔군요. 제가 유독 기대하는 포지션의 선수들 인데요. 고종욱은 일단 드래프티 최고의 준족이라고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100M를 11초에 주파할 분더러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184cm 83kg 체격도 괜찮죠. 하지만 발만 빠르면 대주자가 될 뿐이죠. 홍의정님의 기사에 의하면 1학년 .298 2학년 .337 3학년 .377의 타율을 보였다고 하는데 올해는 적은 타석이지만 .436의 타율을 기록했네요.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건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죠. 아직 시간이 필요한 타자라고 생각하지만 눈여겨 볼 선수임에 분명합니다. 장기영은 긴장의 끈을 놓지면 안됩니다 ㅎ


삼성 라이온즈

대학 야수들을 가장 많이 픽한 팀은 삼성입니다. 야수 깊이가 압도적인 팀에서 이런 픽을 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갠적으로 인상적인 픽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영남대 김헌곤은 스몰사이즈 코너 외야수인데 상대적으로 우타자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명의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삼성은 우동균, 오정복도 그렇고 타격이 좋다면 체격이 작은걸 신경쓰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네요.

김준희는 정병곤과 함께 한미선수권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뽑혔던 선수입니다. 역시 대학 정상급 유격수라는 반증이겠죠. 정병곤과 비교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타격하고 홈런도 있고 도루도 많고 더 다이나믹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닌가 하네요. 외야수 이경록도 상당히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선수로 보이고 장타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군요.

마지막으로 10라운드에서 삼성이 픽한 선수는 정우양입니다. 어깨가 좋고 포구도 괜찮은 선수라는 것 같은데 올해 타격이 심하게 부진했죠. 작년에는 부상때문인지 1루, 지명으로 나와 48타수동안 .375의 타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면 타격에서의 가능성도 있는 선수 같네요. 10라운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치가 있는 픽이라는 느낌이군요.



두산 베어스

정진호는 넥센의 고종욱과 함께 대학 중견수로 많이 거론되는 선수입니다. 역시나 빠른 발로 186cm 80kg의 체격에 비하면 컨택위주의 타격을 하는 선수로 보이는데요. 유독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네요. 2학년 때부터 세계 대학야구 선수권 3학년에 아시아 선수권과 야구월드컵 4학년에는 한미선수권대회까지 3년동안 4번의 국가대표 경험이라는게 그 만큼 장점을 가진 선수라는 거겠죠. 단 현재는 고종욱에 비해 제한된 가능성으로 지명이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이네요. 글구 두산 중견수라인은 이종욱, 박건우, 정수빈, 민병헌까지 물샐틈이 없는데 왜 하필 이란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8라운드에 픽한 김동한은 기록상 적극적으로 컨택하는 선수가 아닌가 싶은데 175cm- 72kg 우타우타로 역시 한미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입니다. 크게 주목받지는 않은 선수인데 지명받은 걸 보면 수비가 좋은 선수일까요?



SK 와이번스

SK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의외의 픽 행사를 가장 많이 한 팀으로 보입니다. 7라운드 하위지명이지만 경남대 이윤재도 역시 그런 경우겠죠. 크게 주목받은 적이 없는 선수니까요. SK나름의 노림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인데 워낙 수비를 중요시하는 SK의 포수관을 생각하면 그런쪽의 장점이 있는 선수가 아닐까요? 아직음 물음표라고 밖에는...



KIA 타이거즈

이번 드래프트가 시작되기 전에 갠적으로 어느 시점에 뽑힐지 어느 팀에 뽑힐지 가장 기대하고 궁굼해 하던 선수가 바로 윤정우 입니다. 이번 드래프트의 백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제가 푹 빠져버린 선수인데요. 광주일고 출신이라서 인지 KIA가 3라운드에 덥석 지명을 했습니다.

춘계대회 원광대가 우승을 차지한 결승전에 실책후 홈런을 때려버린 경기를 지배한 선수가 윤정우인데요. 188cm 85kg 외야수로는 이상적인 체격으로 같은 팀의 중견수이자 리그 최고의 쌕쌕이 원광대 3학년 이규환과 함께 20개 이상의 도루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준족의 선수입니다. 원래 투수 출신으로 어깨도 강해서 140km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하네요. 고졸 야수들을 통틀어서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툴가이라고 할 수있는데 운동능력만 보면 롯데의 전준우이상의 호타준족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KIA에 이 정도 다이나믹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약점이라면 고3시절 타자로 전향 후 다시 대학에서 투수로 많은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야수로 경험을 쌓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현재는 좌익수로 나오고 있는데 윤정우처럼 발이 빠른 선수라면 중견수 수비가 더 수월하겠죠. 아직은 실책도 많고 수비에서도 타석에서도 다듬어질 시간이 필요 할 텐데요. 반짝반짝 빛나는 원석인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정말 뛰어난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재능이 있던 선수로만 기억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윤정우 선수가 KIA의 중견수 자리를 꿰찬다면 타이거즈의 공격력은 대단히 매서워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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