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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2011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기록과 함께 보기 - 고졸투수편-

오늘 프로야구 아마추어 드래프트가 있었죠. MBCSports+에서 중계가 됬는데 작년보다는 준비가 잘 됬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전면트래프트로 바뀌고 난 후 확실히 드래프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은데 여러가지 얘기꺼리가 될 만한 지명들도 많았고 왠지 마음이 들뜨고^^

저두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여태까지 기록지 보면서 정리했던 기록들을 합계해봤습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서 내가 왜 시작했지 라는마음도 생겼지만 자기만족일 수도 있고 기록정리한다는 것 자체로 뿌듯한 마음도 들구요 ㅎ 여태까지 있었던 전국대회 기록 중 이번 봉황대기 8강까지 합산입니다. 주의 할 건 수작업 이다보니 오류가 있어서 조바심이 나기도 하네요. 참고 정도로 봐주시고 어린 선수들인 만큼 성적으로 평가를 하는데 한계가 있겠죠. 사실 표본도 크지 않구요. 성수의 특징을 살펴 본다는 생각으로 봐주셔도 좋습니다.

먼저 고졸 투수들


올해 드래프트의 특징이라면 상위 라운드에 고졸 투수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거겠죠. 깊이에서는 모르지만 분명 상위지명에 어울리는 기량의 고졸 투수가 많았던 해인 것 같습니다. 전체 지명자 78명중 고졸 투수가 30명이나 뽑혔는데 특히 2라운드 16명 중 14명이 고졸 투수 였는데 이 정도로 몰렸던 해가 드물지 싶네요. 팀 별로 코멘트 하면


한화 이글스

일단 유창식을 빼놓고 얘기할 수 밖에 없겠죠. 이미 3월말에 끝난 황금사자기 이 후 1픽이 결정났을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좌완으로 140중후반을 던지고 슬라이더, 체인지업등 변화구 구사도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프로필에 185cm-88Kg의 좋은 체격에 인성까지 호평, 스타우터들이 보는 3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선수 같습니다.  0점대 방어율에 탈삼진능력까지 리그 내 가장 압도적인 투수라는게 기록에서도 나타납니다. 단 폭투갯수가 많다는게 눈에 띄는데요. 이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 였죠. 프로에서도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팀 내 롤모델로 류현진이 있으니까요. 많이 배우면 좋겠죠. 아직 애송이인 유창식을 벌써부터 역대 최고 반열에 오른 류현진과 비교하는건 가혹하겠구요^^
갠적으로는 좌완이지만 두산의 1차지명이었던 성영훈과 비교가 될 것 같은데요. 성영훈의 문제는 기량이라기 보다 고교시절의 많은 투구로 제대로된 투구를 하지 못한데 있었습니다. 유창식이 봉황대기에서 맞은 홈런은 아무래도 국제대회에서 에이스 노릇까지 하면서 너무 많은 투구로 인한 결과가 아니었나 싶네요.

한화는 유창식 이외에 190전후의 좌완 이영기와 문재현을 지명했습니다. 아직 구위도 그렇고 프로에서 기여할 준비가 된 선수들은 아니지만 적당한 순번에 발전 가능성이 큰 좌완투수 3명을 지명 한 것 같습니다.



LG 트윈스

아마 선수 사전 접촉 문제로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결국 그러진 못했죠. 사실 뻔한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두루뭉실 넘어간다는게 참... 암튼 LG의 두번째 픽 행사는 갠적으로 최고의 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에서는 유창식에 비해 활용도가 낮았는데요. 임찬규를 좀 더 신임하지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비록 우완으로 임찬규의 패스트볼이 유창식에 비해 메리크가 덜 할지 몰라도 185cm-80kg의 체격은 더 좋아질 여지가 있겠죠.

게다가 기록만 보면 유창식을 포함 어떤 선수보다 뛰어납니다. 유창식이 애늙은이 같이 뱃포있는 투구를 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배짱에서 임찬규가 뒤쥘것 같지 않네요. 이닝 당 투구 수 역시 14.2개로 드래프트 된 선수 가운데 가장 적습니다. 박종훈 감독이 말하는 싸울 줄 아는 투수라고 해야하나요 ㅎ 황금사자기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못한 선수인데 성장속도 역시 빠른 것 같네요. 프로에서 어떤 활약을 할 지 알 수 없지만 유창식 다음으로 픽한다면 저는 망설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LG는 2,3,4라운드 픽을 연달아 고졸 좌완투수를 지명하고 또 다시 8라운드에 좌완 김명찬을 지명했는데 전략적인 선택이 아닌 가 싶네요. 이영재와 정다흰 모두 높은 탈삼진 률에 볼넷이 많고 기복을 보였죠. 190cm-86kg의 정다흰은 130중반까지 구속이 나온다고 하던데 앞으로 좋아질 여지가 있을 거구요. 길게보면서 단계를 밟는다면 높은 타점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릴 것 같습니다. 단 짧게 보면 실망이 더 클거구요.



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명의 고졸 투수만을 지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봐야할 팀에서 이런 선택을 한건 이유가 분명하겠죠. 히어로즈 구단주가 팀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이유입니다. 지명된 선수들의 체격이 타팀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청주고의 이태양은 눈에 띄는 선수인데요. 올해 심창민이 떠오르기전 잠수함 계열 투수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고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안정감 있는 활약을 기대해도 될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작년 선동열 감독이 고졸은 뽑지 않겠다라는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사실 그리 신경쓸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고졸투수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했으니까요. 올해는 1,2,3라운드의 지명을 모두 고졸 투수로 가져갔습니다. 1라운드에서 뽑은 심창민이 의외라는 얘기도 있는데 갠적으로는 유창식,임찬규,이현호,심창민을 빅4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난한 지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창민은 경남고 이종운 감독에 권유로 내야수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전향, 갑작스럽게 대어로 떠오른 선수입니다. 키도 15cm이상 자라서 직구 스피드는 140중후반 까지 나올정도로 급성장 했다구요. 올해는 사이드암 계열 중 명실상부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른 것 같습니다. 지명 후 인터뷰에서 권오준을 롤모델로 릴리버로 던지고 싶다고 했는데 벌써부터 그런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단 지명의도는 역시 릴리버 쪽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에 비해 윤영삼은 보다 선발쪽을 생각하고 지명한 선수 같은데요. 마운드에서 여유있는 모습으로 웃는 스마일맨으로도 알려졌죠. 이 선수의 구위에 대해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기도 한데 위력적인 구위를 가졌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고 좀 더 커맨드를 가다듬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는게 어떨가 싶습니다. 그리고 오태선. 사실 이 투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기록지 정리하다가 눈에 띈 선수이기도 합니다. 김해고가 아무래도 강팀이 아니다 보니 기회가 적었고 구위도 압도적이진 않아서 주목이 덜 된 것 같은데 볼넷 수가 9이닝당 1.3개에 불과할 정도로 적습니다. 이닝이 많지는 않지만 고졸 투수에게 꽤 드문경우고 신장도 185cm이상으로 알고 있는데 꽤 맘에 드는 지명이네요.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고졸 투수 지명은 5,6,9라운드로 큰 비중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기대치가 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는 지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일한 강원도 지역의 지명 선수인 양동운은 프로필상 186cm  85kg으로 되있는데 탄탄한 체격으로 보이고 130중후반까지 때리는 구속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겠죠. 하위라운드 픽으로 지명할 만한 선수로 보이고 이정담은 그에 비하면 기교파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좌완에 130초중반의 직구로 눈에 띄진 않지만 삼/볼넷 비율은 지명 선수 가운데 가장 좋습니다. 삼성의 박민규나 한화의 김용주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프로의 벽이 만만치는 않겠죠. 그래도 이 선수가 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두산 베어스

약간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현진과 이현호의 위치인데요. 최현진도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고 직구위력은 손가락안에 든다고 할 정도로 상위지명이 유력한 선수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현호보다 먼저 불릴 거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요. 결과는 두산이 두 선수를 지명했네요. 청룡기 압도적인 피칭으로 심창민과 함께 강력한 모습을 보였었죠. 아버지가 중학교까지 농구선수, 쌍둥이 여동생도 인성여고에 소속된 농구선수로 운동선수 핏줄을 타고났는데 체격도 유창식과 흡사 직구도 140중반까지 상당한 기대치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약간 늦은 지명이 어떤 이유인지 확신 할 수는 없지만 결국 2라운드밑으로 떨어지진 않았네요.

최현진도 앞서 얘기했듯 1라운드에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단 가다듬을 시간은 필요한 선수라고 보는데 지명 투수 중 1000개를 넘는 투구로 가장 많이 던졌다는게 걸리네요. 아직 경기운영 능력이 미숙한데 에이스역할 까지 하려니 투구수가 자연히 많아졌죠. 두산에서 또 한명의 파이어볼러가 부상으로 신음하는 건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위라운드에 지명한 두 사이드암 투수 이정호, 양현 선수도 좋은 지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이드암 치고 185cm 전후로 신장이 큰데 볼넷수가 상당히 적네요. 아~ 그리고 양현은 양훈의 동생이라고 합니다. 형만한 활약을 한다면 말그대로 대박픽인데 ㅎ



SK 와이번스

1라운드 최고의 의외 픽은 SK가 경남고의 서진용을 픽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경남고에 심창민,김우경,한현희 등과 함께 뛰어난 활약을 해줬지만 1라운드에 지명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아마야구를 잘 아시는 분들은 익숙한 이름이지만 많이 거론된 선수는 아닌 것 같아서요. 전력적으로 좀 더 하위라운드에 지명도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좋은 평가를 받는 직구구위에 비해 삼진이 적은 걸 보면 보조구질의 개발이 필요해 보이는데 SK 스카우터들이 어떤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2,3라운드 지명은 1라운드의 의외픽을 만회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당초 1라운드 픽도 가능하다는 평을 들은 김민식과 경기운영능력과 괜찮은 구위라는 평을 듣던 임정우를 연달아 픽했습니다. 김민식은 프로필상 188cm 90kg 당당한 체격의 좌완으로 140초중반의 직구를 가지고 있어서 성장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단 보크가 4개로 지명 선수 중 가장 많은데 좀 덤벙된 걸까요? ㅎ



KIA 타이거즈

이번 드래프트에서 스틸을 한 팀이 KIA 타이거즈 인 것 같습니다. 당초 덕수고의 한승혁은 스캇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 김진영과 함께 미국으로 갈거라는 예상이 있었는데요. 그래서 픽을 날릴 위험이 있는 한승혁을 1라운더에 지명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KIA가 8번째에 이름을 호명했고 김진형은 미국행의 마음은 접은 것 같네요. 이미 KIA유니폼 입고 국내잔류를 선언했으니까요.
고교투수의 경우 아무래도 좋은 체격과 빠른 구속의 직구를 가지고 있다면 높은 평가를 받게되는 것 같습니다. 187cm - 90kg 140후반의 패스트볼을 뿌리는 한승혁은 그런 면에서 가장 큰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선수죠. KIA가 8번째 픽을 가지고 한승혁을 지명한 건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드래프트 전 LG의 사전접촉 파문이 있었는데요. 정황상 KIA가 한승혁과 계약에 관한 동의가 있지 않고서야  1라운드에 뽑았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스틸'이 되겠죠. 속단하긴 이르지만요.

그 얘기는 뒤로하고 KIA는 한승혁을 뽑은뒤 곧바로 화순고의 홍건희를 지명했습니다. 홍건희는 깡마른 체격이지만 185cm의 키에 맥스140중반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입니다. 연고지를 배려한 픽인 동시에 지명 선수 중 가장 높은 탈삼진율을 가진 선수를 픽했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지명이네요. 7라운드에 뽑은 광주일고의 박기철은 말그대로 로또성 지명으로 보입니다. 192cm 95kg의 체격만 믿은게 아닌가 싶은데 너무 상위픽에 신경을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3~5년 후의 미래를 어찌 알겠습니까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