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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012년 소속 선수, 포지션 별 평균 체격은?

프로야구 선수를 평가할 때 "저 선수는 체격이 좋아." 또는 "저 선수는 나이가 어려" 라는 말을 쉽게 듣곤 한다. 이 말은 얼마나 객관적인 표현일까? 대부분 구체적인 기준 없이 개인적 감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2월에 등록된 8개 구단 소속 선수들의 평균 체격과 신장, 나이를 살펴보았다. 프로필과 실제 몸무게가 다른 경우가 있고 포지션도 유동적이기에 정밀한 자료는 아님을 밝히고 넘어간다.


2011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신장의 포지션은 1루다. 몸무게 역시 93.3kg으로 가장 높은데 이대호, 김태균의 튀어나온 배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떡여진다. 다음으로 투수가 184.2cm의 키로 뒤를 이었다. 이제는 신인을 뽑을 때 185cm 정도는 돼야 좋은 신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메이저리그의 팀 린스컴처럼 작은 키에도 150km/h를 웃도는 빠른 볼을 뿌리는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를 뽑을 때 여전히 체격은 주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2미터 7센티미터의 두산 장민익은 큰 신장이 1라운드에 뽑히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됐었다. 참고로 8명의 외국인 투수들은 190.2cm의 신장으로 국내 선수들보다 6cm, 7kg 이상 더 큰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반면 최경량 포지션은 유격수다. 빠른 발과 순발력으로 기민한 움직임이 필요한 자리이기에 김선빈 같은 날쌘돌이 선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유격수 외에 2루, 중견수 등 수비 범위가 필요한 수비위치는 모두 170cm, 70kg 대의 평균 체격을 보였다. 이와 달리 주구장창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들은 1루 다음으로 신장 대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포지션으로 측정됐다. 체격에 따라 공격옵션도 다양한 데 이용규가 출루율이 높고 도루를 많이 하는 것, 강민호가 홈런을 많이 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이에서도 포지션의 특성을 알 수 있는데 1루와 코너 외야수들이 가장 나이가 많았다. 이는 이종범처럼 빼어난 운동능력을 과시했던 선수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이 느려져 우익수를 보게 되는 탓이다. 또 두산의 레전드 김동주 역시 꾸준히 1루 전향 요구를 받고 있다. 최고령 포스트시즌 홈런 기록을 경신한 최동수처럼 체격을 비축할 수 있는 1루, 지명 포지션은 베테랑 선수들의 마지막 보루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