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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014년 FA 시장에 풀린 15인, 행선지 예상


신생구단이 참가한 첫해, 프로야구가 7년 만에 관중 수가 줄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다. 홀수 구단으로 인한 불규칙한 경기 운영은 경기력이나 팬들의 몰입도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NC도 선전했으나 아직 걸음마를 뗀 단계이므로 한계는 어찌할 수 없다. 지난해 리그 평균 관중수는 13451명, 올해 평균 관중 수는 11183명, NC의 평균 관중 수는 8506명이다. 아무리 창원 팬들의 성원이 크다고 해도 오랜 시간 팬을 쌓아온 기존 구단보다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어 원정경기 관중 수는 9개 구단 중 가장 적다. 14164석의 정원의 마산 구장도 리그 흥행에는 악재에 가깝다. 게다가 올해는 전통의 인기 구단인 롯데와 KIA가 모두 성적이 떨어졌다. 내년에는 브라질 월드컵 등 다른 종목의 굵직굵직한 세계대회가 많아 더 위기감은 가중된다.


그나마 프로야구가 살려면 전체 경기력을 높이고, 상하위 팀 간 격차가 줄어드는 게 유리하다. KIA와 롯데 모두 어느 정도 성적을 내주길 기대하는 마음도 없지는 않다. 가장 빠르게 성적을 올리는 방법은 역시 FA 영입. 이번 스토브리그의 행보에 따라 내년 시즌 윤곽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9개 구단 프런트가 상황에 맞는 과감한 오퍼로 FA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지 행선지와 계약 규모를 예상해 보았다.


※ 최근 성적의 WAR기준은 평균자책점이 아닌 FIP, 대체선수 레벨은 600타석당 30점으로 낮춘 후 MLB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조정했습니다. 구원투수의 승리 기여도가 체감보다 낮게 측정될 여지는 있습니다. 야수는 주루와 수비 능력을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포지션 조정, 도루, 도실은 포함) 최고의 수비와 주루 능력을 갖춘 선수는 MLB에서 최대 1~3승까지 플러스 되기도 합니다.




윤석민 RHP 1986년 7월생

보상금 : 7억6000만원 + 보상선수 OR 11억4000만원

2013년 30경기 11선발 87.2이닝 4.00ERA 3.98FIP 76삼진 28볼넷 9피홈런 1.7WAR

최근3년 85경기 60선발 413.0이닝 3.03ERA 3.09FIP 391삼진 105볼넷 28피홈런 13.4WAR

유력 행선지 : 미네소타, 시카고 컵스,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 팀

계약 예상 : 미네소타 2년, 연봉 350만 달러, 매년 250만 달러 플러스 옵션


윤석민은 2009년 WBC 이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다. 그리고 커리어 하이라 할 만한 2011년 시즌 후 포스팅으로 미국에 진출하느냐 여부가 미언론에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윤석민은 무리하게 구단에 미국 진출을 요구하진 않았고, 2년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기약하게 된다. 


이 선택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 올해 류현진이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상태에서 윤석민이 2011년의 모습을 보였다면 1000만 달러 내외의 계약 진행도 불가능하진 않았다. 하지만 올해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윤석민에 대한 평가는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스윙맨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어떻게 보면 2년 전 미국에 진출한 이와쿠마와 상황은 비슷하다. 이와쿠마는 직전해 부진으로 기본급 150만 달러의 1년 계약을 맺었고, 대신 3.4M의 플러스 옵션을 챙겼다. 윤석민 역시 장기 계약은 어렵고, 내년이나 내후년 좋은 모습을 보인 후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할 듯하다. 300만 달러만 받아도 한화로 1년 31억9000만원. 세금을 따져도 손해나는 장사는 아니다. 도전은 99% 확정 단계. 성공 여부는 나중에 판단하기로 하자.




오승환 RHP 1982년 7월생

보상금 : 11억 + 보상선수 OR 16억5000만원

2013년 48경기 51.2이닝 1.74ERA 3.00FIP 54삼진 10볼넷 4피홈런 1.7WAR

최근3년 152경기 164.1이닝 1.42ERA 1.86FIP 211삼진 34볼넷 7피홈런 8.7WAR 

유력 행선지 : 메이저리그, NPB 팀

계약 예상 : 한신 2년, 이적료 2억5000만엔, 계약금 2억5000만엔, 연봉 2억5000만엔


돌직구를 던지는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FA 자격을 얻었다. 단, 해외 진출 시에는 구단의 관리하에 과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과 일본과 직접 이적료 협상을 통해 계약을 타진하는 것이다.


현재 언론이 전하는 분위기는 후자의 확률이 높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칠 경우 미 구단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포스팅 금액을 많이 써냈다고 해도 구단과 계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해외진출 자체가 어려워진다. 참고로 류현진은 계약 마감 시한 1분여를 남기고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는 일본보다 릴리버에 대한 평가가 짜기에 그런 모험을 감수할 만큼 금액적 메리트는 크지 않다고 생각된다.


82년생이라는 오승환의 나이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오승환은 인터뷰에서 미국에 진출하면 교민이 많은 지역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외로운 도전이 아닌 명예로운 승리를 원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구대성이나 임창용 같은 선배들처럼 일본을 경유해 빅리그에 진출하는 쪽이 무난하다. 


물론, 아직 장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아마도 다음 주 초 한국에 오는 한신 협상팀을 만나고 나면 윤곽이 잡힐 것이다.




선수가 유일하게 갑이되는 시간. 11월 한 달 간 강민호는 프로야구의 왕이다.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


1. 강민호 C 1985년 8월생

보상금 : 11억 + 보상선수 OR 16억5000만원

2013년 105경기 405타석 .235AVG .366OBP .376SLG 11홈런 4도루 2.9WAR

최근3년 348경기 1365타석 .268AVG .362OBP .447SLG 49홈런 8도루 13.4WAR

유력 행선지 : 롯데 OR LG OR 삼성 (장원삼 놓칠 시)

계약 예상 : 롯데 4년, 계약금 40억, 연봉 10억 매년 ± 1억 5000만원 옵션


위에 소개한 선수들이 국내 구단들에게 그림의 떡이라면 강민호는 실질적인 올해 최대어다. 만약 포수 포지션의 특성이 아니었다면 강민호 역시 해외 진출을 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쉽게 나오기 어려운 매물이기에 포수가 넉넉한 두산과 SK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탐을 낼 게 분명하다.


경쟁이 심한 만큼 강민호를 차지하기 위한 조건도 까다롭다. 먼저 확실한 총알이 있어야 한다. 적정가는 얼마일까? 이전 김주찬과 이택근은 자신의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당 4.5억가량을 보장받았다. 이들이 오버페이라고 하니 4배를 강민호의 WAR에 적용해보자. 지난 4년간 강민호의 연평균 WAR은약 4.5승이고 4를 곱하면 연평균 18억, 4년이면 72억 가량이다. 여기에 강민호의 강견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4년 75억 이상을 보장한다면 적정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총액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 되는 게 당연하다.


두 번째 조건은 우승 가능한 팀이냐다. 해외 진출이 어려운 강민호에게 우승은 더할 나위 없는 명예이자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어차피 모든 팀이 돈다발을 들고 쫓아 오는 상황에 기왕이면 다홍치마가 아닌가? 한화나 NC는 이 점에서 강민호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 현재 포수가 약점이고, 자금력이 뛰어난 팀은 LG다. 강민호가 포함된 LG 타선을 상상해보면 바로 우승권 팀이 된다. 롯데가 이를 막으려면 확실한 오퍼를 해야 하겠다. 올해는 팬들을 좌절시키지 않으리란 예상을 해본다.




2013년 KIA의 몰락은 이용규가 외야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2. 이용규 CF 1985년 8월생

보상금 : 6억8000만원 OR 10억2000만원

2013년 100경기 453타석 .295AVG .375OBP .367SLG 2홈런 21도루 2.5WAR

최근3년 336경기 1536타석 .303AVG .393OBP .365SLG 7홈런 95도루 12.7WAR

유력 행선지 : KIA OR 한화 OR 롯데 (강민호 놓칠 시)

계약 예상 : KIA 4년, 계약금 28억, 연봉 7억, 매년 ± 1억 옵션 


올해는 유독 FA 예정자 중 부진한 선수가 많았다. KIA의 이용규도 마찬가지로 이전 해와 비교해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고, 어깨 부상으로 지명 타자로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게다가 지난 9월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으면서 내년에도 일정 기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 이용규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최대어라 불리는 강민호와 지난 3년간 WAR차는 겨우 1.0승. 주루 플레이를 고려하면 그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계약 이전 김주찬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차. FA 선수 중 OPS로 봐도 강민호에 이은 전체 2위에 랭크된다. 컨택 능력과 선구안으로 장타력 부족을 너끈히 만회하는 타자다.


지난 활약과 순수한 기량만 놓고 보면 이용규는 김주찬보다 20억 이상은 받을 가치가 있다. 단, 큰 수술로 반 시즌을 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 60억 언저리가 적정가가 된다. KIA도 새로 생기는 구장과 단장이 새로 왔다는 점에서 비싼 선수라고 이용규를 놓칠 확률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짝수 해의 남자. 장원삼은 9개 구단 모든 팀이 탐내는 선수다. (사진 출처 -삼성 라이온즈)


3. 장원삼 LHP 1983년 6월생

보상금 : 8억 + 보상선수 OR 12억원

2013년 27경기 26선발 154.0이닝 4.38ERA 4.76FIP 104삼진 42볼넷 21피홈런 2.2WAR

최근3년 79경기 72선발 426.0이닝 4.01ERA 4.07FIP 229삼진 117볼넷 43피홈런 8.7WAR

유력 행선지 : 삼성 OR NC OR LG

계약 예상 : 삼성 4년, 계약금 26억, 연봉 7억, 매년 ± 1억 옵션 


장원삼은 올해도 홀수해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21개의 피홈런을 맞았고 정규시즌 내내 안정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장원삼에게는 자신의 기회를 입증할 기회가 한 번 더 있었다. 한국 시리즈에 나와 12.0이닝 2.25ERA 3.47FIP를 기록하면서 선발로 나온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장원삼만한 선수가 시장에 풀리는 일은 매우 드물다. 올해도 장원삼을 제외하면 대어급 투수는 보이지 않는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실제 활약 이상으로 높은 시장가가 형성될 듯하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백지수표를 적어내라고 말했다고 한다. 삼성이 오승환을 보내는 상황에 장원삼마저 놓치는 그림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나마 시장에 나온다면 일말의 가능성은 있는데 고향팀 NC와 서울팀 LG가 강하게 오퍼 할 후보들이다. 한화는 특별한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는다. 



정근우는 이번 오프시즌 그라운드에서처럼 영리한 선택을 할까? (사진 출처 - SK 와이번스)


4. 정근우 2B 1982년 10월생

보상금 : 11억 + 보상선수 OR 16억5000만원

2013년 112경기 476타석 .280AVG .368OBP .408SLG 9홈런 28도루 2.9WAR

최근3년 329경기 1395타석 .282AVG .361OBP .393SLG 23홈런 70도루 9.2WAR

유력 행선지 : 한화 OR NC OR SK

계약 예상 : 한화 4년, 계약금 23억, 연봉 7.5억 매년 + 1.5억/-1억 옵션


이번 FA 시장의 빅4를 꼽는다면 강민호, 이용규, 장원삼 그리고 정근우를 포함할 수 있다. 이중 소속팀을 빠져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로 정근우가 가장 유력하다. 2009년 이후 SK에서 FA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7명이다. 이 중 보상 문제로 이적이 어려웠던 베테랑을 빼고 이진영, 정대현, 이승호, 이호준이 모두 소속팀을 떠났다. 정근우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정근우가 시장에 나온다면 가장 강하게 달려들 구단은 한화와 NC다. NC는 고향 부산과 가까운 연고라는 이점이 있으나 150억 베팅설이 나돌고 있는 한화의 결의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정근우에게 최고의 시나리오는 강민호와 장원삼 중 한 명이 소속 팀을 이탈해 롯데, 삼성이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이다. 시간이 걸린다고 선수에게 불리할 까닭이 없기에 느긋하게 남은 선수 생활을 보낼 팀을 선택하면 된다. SK는 턴이 한 번 더 돌아 23일까지 정근우의 소속팀이 결정되지 않기를 바라지 않을까?



5. 이종욱 CF 1980년 6월생

보상금 : 2억9000만원 + 보상선수 OR 4억3500만원

2013년 110경기 456타석 .307AVG .369OBP .439SLG 6홈런 30도루 3.5WAR

최근3년 352경기 1452타석 .283AVG .351OBP .367SLG 11홈런 71도루 7.8WAR

유력 행선지 : 한화 OR 두산 OR NC

계약 예상 : 한화 3+1년, 계약금 20억, 연봉 6.5억, 매년 ± 1억 옵션


여전히 빠른 발로 대단한 수비력과 주루플레이를 과시하는 이종욱은 적지 않은 나이에 FA 자격을 얻었다. 방출의 아픔을 겪고 두산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명장면을 안겨준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명성에 비춰보면 이종욱의 연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8년간 연봉을 합산하면 11억 8300만원으로 리그 정상급 선수치고는 적은 금액이다. 이종욱은 잔류를 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하나 평생에 한 번 오는 기회를 쉽게 넘기진 않을 듯하다. 이종욱이 시장에 나온다면 한화는 특히나 맹렬히 달려들 개연성이 있다. 팀의 가장 약한 리드오프와 중견수 포지션. 마침 NC는 나성범과 김종호의 존재로 다소 겹치는 감이 있다.


사실 두산은 정수빈, 민병헌이 있기에 전력상 이종욱이 없어도 큰 타격은 아니다. 하지만 여태껏 응원해온 팬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상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6. 최준석 1B 1983년 2월생

보상금 : 2억9000만원 + 보상선수 OR 4억3500만원

2013년 100경기 263타석 .270AVG .376OBP .401SLG 7홈런 0도루 1.7WAR

최근3년 313경기 1026타석 .265AVG .351OBP .403SLG 28홈런 1도루 5.8WAR

유력 행선지 : NC OR 롯데 OR 두산 OR SK (정근우 놓칠 시)

계약 예상 : NC 4년, 계약금 18억, 연봉 5억, 매년 ± 1억 옵션 


올해 외국인 선수 규정이 신설되면서 가장 타격을 입는 선수가 최준석이다. 용병 타자가 가장 선호되는 포지션이 거포 1루수, 이 규정이 아니었다면 LG, SK, KIA를 비롯해 많은 팀이 강력한 오퍼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외국인 타자가 추가되어도 최준석을 원할 팀은 있다. 롯데는 코너 외야와 1루 지명 타순이 모두 평균 이하의 타격을 보여서 장타력 있는 빅뱃이 절실하다. NC도 수비에 대한 문제점이 있으나 조영훈 한 명으로 1루 자리를 버티기는 허약하다. SK도 정근우를 놓치면 2루를 용병으로 가져가고, 최준석을 지명 타석에 세우는 포석을 놓을 수 있다.


반면 최준석이 두산에 남을 이유는 그렇게 많지 않다. 1루 지명 포지션에 홍성흔, 윤석민, 오재일, 김동주가 경쟁한다. 최준석의 인터뷰대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원한다면 이적이 현실적이다. 두산도 많은 대안을 두고 큰돈을 쓰기 어려워 30억 이상의 계약은 무리가 있다. 참고로 지난 5년간 최준석은 잠실 홈에서 939타석 .225의 타율 21홈런, 원정에서는 986타석 .274의 타율 46홈런을 기록했다. 최준석을 영입하는데 있어 우려는 체중과 건강문제지 중심타자로서의 능력은 우려사항이 아니다.



7. 이대수 IF 1981년 8월생

보상금 : 2억8000만원 + 보상선수 OR 4억2000만원

2013년 122경기 448타석 .256AVG .330OBP .356SLG 4홈런 11도루 1.8WAR 

최근3년 362경기 1293타석 .278AVG .339OBP .391SLG 16홈런 24도루 7.7WAR

유력 행선지 : KIA OR 한화

계약 예상 : 한화 3+1년, 계약금 7억 연봉 3.5억


이대수의 타격 기록은 생각보다 훨씬 좋다. 리그 평균으로 보면 평범하지만, 유격수 수비가 되는 선수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3루 수비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기용에 유리하다. 수비를 제외하고 최근 3년간 WAR이 손시헌, 박한이 보다 높다는 점은 정리하면서 놀란 부분이다. 또 보상금 3억원 미만으로 저렴한 금액에 영입 가능한 선수라는 게 장점이다. 문제는 보상 선수인데 NC, KIA 정도만 후보군에 포함된다. 하지만 역시 곳곳에 구멍이 많은 팀이기에 한화와 재계약이 가장 유력시된다. 외부영입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8. 손시헌 SS 1980년 10월생

보상금 : 3억6000만원 + 보상선수 OR 5억4000만원

2013년 93경기 268타석 .252AVG .328OBP .333SLG 1홈런 3도루 1.1WAR

최근3년 271경기 931타석 .261AVG .340OBP .350SLG 10홈런 9도루 5.4WAR

유력 행선지 : NC OR 두산 OR 한화

계약 예상 : NC 3년, 계약금 8억 연봉 4억


최준석과 마찬가지로 손시헌 역시 팀 내 입지가 확고하지 않은 선수다. 김재호, 허경민 등 주전급 유격수가 2명이나 있다. 이대수와 달리 수비에서는 더 안정감 있는 선수이기에 한 살 많은 나이에도 원하는 팀이 있을 듯하다. 특히 NC 입장에서는 보상 선수가 없기에 공짜로 느껴질 수 있다. NC는 이번이 FA 영입에 보상 선수가 필요 없는 마지막 시즌이다. 꼭 대어급 선수에 연연하기보다 규정의 이점을 살려 알토란 같은 선수로 팀의 뼈대를 잡아가도 좋다. 1차 지명으로 대졸 강민국을 뽑았다고 해도 상관이 없다. 2루에 자리도 있고, 유망주가 1년 정도 퓨처스리그를 먼저 경험하는 과정은 성장에 더 큰 도움이 된다.




9. 박한이 OF 1979년 1월생

보상금 : 7억 + 보상선수 OR 10억5000만원

2013년 112경기 466타석 .284AVG .366OBP .376SLG 6홈런 4도루 1.7WAR

최근3년 344경기 1435타석 .281AVG .370OBP .364SLG 11홈런 16도루 6.4WAR

유력 행선지 : 삼성 OR 한화 OR NC

계약 예상 : 삼성 3년, 계약금 10억 연봉 5억


2009시즌 후 FA 시장에 나갔던 박한이는 아무도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쓰라린 아픔을 맛봤다. 그리고 삼성에서의 4년간 누구보다 꾸준하게 뛰며 팀에 큰 기여를 했다. 배영섭을 군에 보낸 삼성 구단의 태도도 180도 달라진 양상이다. 장원삼과 함께 무조건 잡겠다는 태도로 선수가 만족할 계약을 약속하고 있다. 13년간 한 팀에서 뛴 박한이가 FA 시장에 나갈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선 삼성과 재계약이 팀과 선수에게 더 그럴듯한 행보다.



10. 강영식 LHP 1981년 6월생

보상금 : 6억 + 보상선수 OR 9억

2013년 55경기 39.2이닝 3.86ERA 3.29FIP 40삼진 19볼넷 1피홈런 0.9WAR

최근3년 174경기 122.1이닝 3.75ERA 3.48FIP 128삼진 60볼넷 8피홈런 2.2WAR

유력 행선지 : NC OR 롯데 OR 한화

계약 예상 : NC 3+1년, 계약금 6억 연봉 3.5억


롯데는 이번 오프시즌 강민호의 재계약만으로 돈 쓸 곳이 많다. 욕심을 부려서 최준석을 영입한다면 금상첨화겠으나 큰 기대는 하기 어렵다. 추가로 강영식과 재계약할 돈으로 보상금을 챙겨 강민호와 재계약에 힘쓰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그만큼 이 팀의 우선순위는 강민호에게 맞혀져 있다. 강영식이 이적한다면 NC가 가장 확률이 높다. 좌완이 필요한 곳은 많지만, 기복이 있는 원포인트 릴리프에게 보상선수를 주기는 다소 껄끄럽다. 따라서 가장 강영식 영입에 가까운 팀은 NC다. 롯데 입장에서도 NC에 받은 9억으로 강민호 재계약에 쐐기를 박는다면 손해나는 장사는 아닐 듯하다.



11. 이병규 OF 1974년 10월생

보상금 : 12억 + 보상선수 OR 18억

2013년 98경기 401타석 .348AVG .384OBP .455SLG 5홈런 2도루 2.5WAR

최근3년 445경기 1757타석 .323AVG .376OBP .443SLG 32홈런 18도루 10.3WAR

계약 예상 : LG 2년, 계약금 4억 연봉 7억


이병규의 행보는 정해져 있다. 많은 나이와 보상금으로 이적이 쉽지 않고, 선수도 LG에서 은퇴하길 바란다. 성적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아 구단의 태도도 호의적이다. 이렇게 위대한 레전드와 함께 한다는 것은 LG팬들에게 축복과 같다.  



12. 한상훈 IF 1980 6월생

보상금 : 22000만원 + 보상선수 OR 33000만원

2013 101경기 322타석 .262AVG .383OBP .342SLG 0홈런 5도루 1.7WAR

최근3 344경기 1151타석 .254AVG .361OBP .329SLG 6홈런 28도루 4.9WAR

유력 행선지 : 한화

계약 예상 : 한화 3, 계약금 3, 연봉, 2.5억 매년 + 5000만원 옵션

 

2003년 입단해 한화에서만 11년을 뛴 한상훈은 현 소속 구단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한화도 타율은 낮지만, 건실한 수비와 출루능력을 보여준 한상훈과 재계약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이번 계약은 팀이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 보상금이 매우 싸더라도 20인 외 보상선수를 줘가며 영입하기에는 어정쩡한 위치다. NC도 다른 선택지가 많기에 한상훈에 눈을 돌릴 여유는 없다. 그렇다고 한화가 후려치는 계약을 하기에는 꽤 쏠쏠한 선수이므로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가 이뤄지리라 전망한다.



13. 박정진 LHP 1976년 5월생

보상금 : 2억8000만원 + 보상선수 OR 4억2000만원

2013년 30G 21.2이닝 5.82ERA 4.59FIP 21삼진 14볼넷 2피홈런 0.04WAR

최근3년 157G 157.0이닝 4.30ERA 3.53FIP 158삼진 69볼넷 12피홈런 2.7WAR

유력 행선지 : 한화 OR NC

계약 예상 : 한화 2년, 계약금 2억 연봉 2억 매년 ± 5000만원 옵션


얼마 전 한 미디어에서 두산에 좌완이 필요하기에 박정진이나 강영식을 영입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는 한화나 롯데 입장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두산 프런트는 사과문을 작성할 일이다. 그만큼 두산 20인 외 보호선수는 수준이 매우 높다. 그 정도는 아니라도 대부분 구단이 지난 2년간 부상으로 부진했던 박정진을 영입하려고 보상 선수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NC도 3장의 카드는 더 젊은 선수를 위해 쓰려고 할 게 분명하다. 한화도 박정진이 베테랑으로 기여할 부분이 많아 반드시 원만한 재계약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14. 이대형 CF 1983년 7월생

보상금 : 1억7000만원 + 보상선수 OR 2억5500만원

2013년 102경기 204타석 .237AVG .312OBP .294SLG 1홈런 13도루 -0.1WAR

최근3년 307경기 893타석 .223AVG .292OBP .285SLG 3홈런 72도루 -0.3WAR

유력 행선지 : LG OR 한화

계약 예상 : LG 2년, 계약금 1억 연봉 1억


이대형이 FA신청을 한 선택은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13개의 도루에 성공할 동안 9번 미스가 있을 정도로 강점인 주루플레이도 올해는 많이 버벅였다. 차라리 내년 시즌에 들어가는 KT를 겨냥해 FA를 1년 미루는 게 나았다고 여겨진다. 허나 여태까지의 공헌을 생각해 LG가 이대형을 FA 미아로 만들지는 않으리라고 믿어본다. 이대형도 FA 신청 결과가 어떻게 나든 절치부심해 확실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길 바라보다. 



15. 권용관 IF 1976년 11월생

보상금 : 1억1000만원 + 보상선수 OR 1억6500만원

2013년 68경기 122타석 .231AVG .316OBP .404SLG 4홈런 1도루 0.6WAR

최근3년 99경기 195타석 .223AVG .306OBP .380SLG 5홈런 1도루 0.6WAR

계약 예상 : LG 1년, 계약금 없음, 연봉 7000만원


현 KBO 규정상 보상제도로 인해 권용관은 어느 팀으로도 이적할 수 없다. 구단과 협의 되었다면 2차 드래프트를 위해 보호선수에서 빠져나오기 위함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소리지만 권용관 같은 선수가 자유롭게 팀을 이적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언론이 얘기하는 FA거품이 빠질 거라는 생각이다. FA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일부 선수의 높은 계약금을 문제시하기 전에 보상 제도로 인한 병폐를 수정하는 게 우선이다.


※ 2011년 실책으로 인한 출루 수치 오류를 수정하여 다시 계산하였습니다. (2013-11-12 14:00)

    포지션 가중치를 수정하였습니다.  (2013-12-01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