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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메모

2014 프로야구 팀별, 포지션별 나이/신장/체중 정리

국내 야구 전문가들이 미국과 일본의 야구를 비교할 때 파워와 기술의 차이를 말하곤 한다. 과연 일본 야구의 세밀함이 메이저리그를 얼마나 따라갔느냐에 대해 의문이 생기지만, 힘의 부족은 공통되게 인정되는 것이다. 확실히 똑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선수의 체격과 운동능력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그렇게 보면 한국 야구의 특징이 미국과 일본의 사이에 있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 체격적인 조건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도 KBO에 올라오는 선수들의 프로필을 바탕으로 포지션별, 팀별 신장과 체중을 살펴봤다. 포지션은 작년과 커리어 통계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분하였고, 실제 선수들의 사이즈가 공식적인 프로필과 차이가 있으므로 정밀한 자료와는 거리가 있다. 이를 참고하고 봐주시길 당부드린다. 드래프트 시기에 아마추어 선수들과 비교하여 보아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비 부담이 가장 적고, 거포의 포지션이라고 하는 1루수가 가장 나이도 많고, 큰 체격의 선수가 많았다. 투수의 평균 신장은 184cm에 가까워 외국인 투수들과 약 6.7cm가량 차이가 있었다. 참고로 볼티모어에 소속된 윤석민의 신장은 약 184cm이고, 25인 로스터에 소속된 선수들의 신장은 6'3"가 조금 안 되어서 비슷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신장이 작고, 체중이 덜 나가는 포지션은 역시 센터 라인의 유격수-2루수-중견수 순이다. 운동 능력이 중요시되는 포지션인 만큼 나이도 가장 젊다. 이 중 유격수 포지션은 1군 주력 선수가 평균 178cm 내외였던 반면, 퓨처스리그에서 많이 뛰는 선수는 180cm로 컸다. 아마도 드래프트된 신인들의 신장이 커서일 수도 있고, 본격적으로 포지션을 전향하기 전이어서 일 가능성이 있다.




팀별로 살펴보면 롯데가 투수들의 나이가 가장 많았다. 1군에서 5경기 등판 혹은 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85년생 장원준이 가장 어린 나이니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다. 올해는 잘 넘기더라도 앞으로 성적을 유지하려면 젊은 투수진 육성에 공을 들여야 한다.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팀은 넥센, 한화, NC 순이다. 공교롭게 넥센과 한화는 팀 FIP가 가장 높은 구단이다. 특히 한화는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기보다 투수진의 양이 부족해 강제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는 인상도 든다. 


그리고 유독 LG 투수들의 신장이 유독 컸는데 구위와 연관이 있는 9이닝당 삼진 수치는 5.8개로 리그 평균보다 0.5개 적고, 볼넷은 0.4개 많았다. 신장과 투수의 능력은 큰 연관을 짓기 어려워 보인다.


야수진의 나이가 많은 팀은 LG와 SK다. LG는 주전 중견수 박용택이 만 35세, 백업으로 기용되는 임재철은 만 38세로 최고령 외야진을 꾸리고 있는 형편이다. 아무래도 수비 범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한편 SK는 주전급 선수들들의 수비 능력이 상당하지만, 대부분 FA를 앞두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하다. 야수의 두께 자체는 양호한 편이나 수비력 하락은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이가 가장 어린 팀은 두산으로 화수분 야구를 하는 팀답다. 넥센도 만만치 않아 주력 선수의 평균 나이가 28세가량인데 차이가 있다면 90kg가 넘는 큰 체중이다. 넥센은 트레이너와 상의하에 유한준, 김민성 등이 벌크업 효과를 거두고 있고, 그 결과 30개로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대로 무거운 몸 때문인지 도루 숫자는 12개로 가장 적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