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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2015드래프트 한화 연고권 고교 1차 지명 후보들

충청지역은 최근 고교 야구의 우수한 자원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 2013드래프트에서 투타 최대어인 윤형배와 김인태, 넥센의 강속구 투수 조상우, LG의 유격수 유망주 강승호를 비롯해 작년에도 우선 지명 선수로 북일고의 유희운이 KT에 그에 못지 않은 자원인 황영국이 한화에 지명을 받았다. 이들 중에는 전학 등으로 예전 같으면 실제 1차 지명 자격이 없었다고 해도 충청권 고교 팀의 투자와 육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충정 지역에는 수준급 인재들이 많다. 고교 리그의 기록을 살펴보면






한화 연고권 투수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이라면 청주고의 주권이다. 1학년 입학하자마자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작년에도 지역 최고의 고교 투수라고 하면 3학년 유희운이나 황영국이 아닌 주권이라고 봐야 한다. 그만큼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고, 제구력이나 슬라이더 등의 브레이킹볼도 수준급이다. 조선족 출신으로 나이도 한 살 많지만 말이다. 구위도 우선 지명 혹은 1차 지명 선수로 손색이 없다. 최고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로 고교 레벨에서는 최상위권이다. 단 체격이 투수로는 작은 편이고, 1학년 때부터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진 게 불안요소다. 



청주고 주권과 엄연히 차이는 느껴지나 북일고의 김범수와 임석현도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평균 130km 중후반의 빠른 볼, 최고 140km 초반의 빠른 볼이 가능하다. 이중 김범수는 왼손으로 던진다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어서 한화 혹은 KT, NC의 1차 지명 후보로도 거론될만하다. 반면 큰 체격으로 작년 팀의 2선발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청주고 좌완 박세웅이나 190cm에 달하는 큰 신장이 매력적인 공주고 김훈호는 올해 난조를 보이고 있다.



북일고는 올해 고교 리그에서 가장 높은 OPS를 기록하고 있는 팀답게 타격 상위권에 많은 선수가 분포한다. 그중에서도 레전드 송진우 코치의 차남으로 알려진 송우현은 지역 최고의 타자로 작년보다 한층 향상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투타를 겸하는 점까지 2년 선배 김인태와 닮았는데 전체적인 기술과 운동능력, 1루라는 포지션의 약점으로 1차 지명 후보와는 거리가 느껴진다.


송우현에 버금가는 활약을 하는 선수로는 같은 팀 3루수 이도윤으로 사이즈가 아쉽지만, 컨택, 주루, 갭파워 등 두루두루 장점이 많다. 그 외 대전고의 안익훈, 세광고 한상구, 공주고 구자창 등은 소속 팀 중심 타선에 배치된 중견수로 프로에서는 리드오프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KT의 우선 지명 당일 가장 초조하게 발표를 기다릴 팀은 한화다. 2차 지명 1순위를 가지고 있어서 KT의 선택 여하에 따라 올해 지역 최대어 주권과 역시 전국구 투수인 용마고 김민우를 모두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낙관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다. 앞서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서울고의 파이어볼러 최원태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황금사자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후기 주말리그 3경기 투수로 출장이 없어서(1루수로 출장) 같은 팀 동기인 우완 남경호가 두각을 나타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잠재력으로 따지면 여전히 우선순위에 놓일 선수지만, 내년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 KT로서는 선뜻 선택하기가 망설여 질 수밖에 없다. 홍희정님 기사에 따르면 KT가 즉전감 선수를 찾고 있기에 최원태는 후보에 다소 멀어진 상태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학과 고교 리그를 포함 가장 보여준 게 많고, 안정적인 선수는 청주고의 주권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성장 가능성이 낮은 선수도 아니니 부상 우려만 없다면 가장 매력적인 픽으로 여겨진다. 



만약 KT가 주권을 우선 지명 선수로 선택한다면 한화는 다시 한 번 장고에 들어가게 된다. 고교 투수 중에는 북일고의 좌완 김범수와 함께 단국대 우완 김정민과 한양대 우완 황인준 등이 후보가 된다. 김정민은 올해 대학 최대어라 불리는 홍성무나 이민우 못지 않게 빠른 볼을 던질 수 있고, 성적도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제구력이 부족해 쉽게 계산이 서지 않는 투수다. 한양대 황인준은 김정민보다 대학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구위나 제구에서 확실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또 대전고 시절 유급으로 1차 지명이 가능한지도 불명확하다.


김범수나 김정민 모두 1차 지명으로 아쉬운 선수는 아니나 주권이 KT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본다면 작년 유희운을 보냈을 때보다 더욱 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