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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2015드래프트 8개 구단 1차 지명 선택 배경은

지난 9일 KT가 동의대 홍성무, 청주고 주권 우선지명을 발표한 후 2주가 지나 8개 구단의 1차 지명 명단이 결정되었다. 예상대로 흘러간 팀도 있고, 이변에 가까운 선택을 한 팀도 있다. 설령 예상과 다른 결과라고 하더라도 지명 과정을 살펴본다면 대부분 고개가 끄떡여진다.



넥센 히어로즈 - 서울고 우완 최원태 185cm 90kg 1997.01.07

2014년 서울고 7경기 31.0이닝 2.32ERA 39삼진 12볼넷 0피홈런 0.162BAA


최원태는 올해 고교리그가 시작되면서 드래프트 최대어라고 불렸던 선수다. 하지만 KT는 즉전감 선수를 필요로 했고, 작년 임지섭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잠재력이 높은 선수를 지나쳤다. 다만, 최근 피칭이 없었기에 변수가 있었는데 이미 이장석 사장이 미리 점찍은 선수라는 말들이 나온다. 횡재까지는 아니라도 넥센은 드래프트 최고의 재능을 얻은 것으로 여겨진다.


드래프트픽 순서를 착각해 글을 수정했습니다.

두산 베어스 - 서울고 우완 남경호 185cm 85kg 1996.04.07

2014년 서울고 10경기 37.0이닝 1.95ERA 43삼진 7볼넷 0피홈런 0.192BAA

 

서울 지역 2번째 순번을 가진 두산은 넥센과 마찬가지로 전국구 투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최원태와 같은 서울고에 다니고 있는 남경호는 140km 내외의 빠른 볼로 올해 우완 중 정상급 구위를 가진 동시에 황금사자기 이후 가장 뛰어난 피칭을 하는 고교 투수다. 아직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던지지는 않지만, 좋은 체격에 준수한 제구력까지 1차 지명 선수로 부족함이 없다. 윤명준-김인태-한주성-남경호로 이어지는 두산의 픽은 건실함 그 자체다.



LG 트윈스 - 덕수고 포수 김재성 185cm 85kg 1996.10.30

2014년 덕수고 11G 42타석 .265AVG .366OBP .500SLG 2홈런 0도루 7삼진 5볼넷

 

김재성은 올해 고교 최고의 포수다. 범위를 최근 몇 년으로 넓히더라도 이 정도의 공수겸장 고졸 포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성장 상한선은 조윤준보다 높아 보인다. 그러나 최근 타격 페이스가 그리 좋지 않았고, 변수가 많은 고교 야수이기에 위험요소가 아주 없지는 않다. 그래도 두산이 남경호를 뽑은 이후 다른 서울권 고교 투수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팀의 약점을 고려해 시기적절한 투자를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 북일고 좌완 김범수 182cm 78kg 1995.10.03

2014년 북일고 9G 55.2이닝 0.32ERA 56삼진 9볼넷 0피홈런 0.132BAA


청주고 주권은 일찌감치 언론에서 한화의 1차 지명이 예약된 선수라고 보도됐다. 구위 면에서 청주고 주권이 아쉽기는 하지만, 북일고의 김범수도 올해 가장 돋보이는 좌투수라고 할 만큼 좌투수로 나쁘지 않은 구위와 수준급 제구력을 갖추고 있다. 또래보다 나이가 한 살 많고, 작년 1차 지명 선수인 황영국보다 체격 등에서 약점이 있지만, 솔리드한 1차 지명 픽임에 분명하다. 후보로 거론됐던 단국대 김정민은 계속 난조를 나타내 결정은 갈수록 쉬워졌다.



KIA 타이거즈 - 경성대 우완 이민우 186cm 90kg 1993.02.09

2014년 10G 49.0이닝 3.67ERA 44삼진 27볼넷 2피홈런 .272BAA


채지선, 김민혁, 송동욱 등 수준급 야수들이 많았던 광주 연고권에서 경성대 이민우는 격차를 벌리고 앞서 있는 후보였다. 그만큼 체격조건이나 구위 등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단, 작년 지독한 혹사가 있었고, 올해도 하계리그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볼품없는 성적과 사사구 남발은 이런 악조건 속에 파생된 결과다. 위험 부담도 크지만, 그 이상의 매력이 있는 투수다.



SK 와이번스 - 동국대 포수 이현석 176cm 84kg 1992.06.07

2014년 동국대 17G 65타석 .348AVG .523OBP .522SLG 1홈런 1도루 6삼진 9볼넷


SK 와이번스는 지명 직전까지 양키스행이 유력한 야탑고 유격수 박효준과 계약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유망주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고, 다음 SK의 선택은 대학 최고의 수비형 포수 이현석이다. 풍부한 경기 경험은 소속팀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인 상무 주전 포수 김민식 보다 우위다. 반면 공격력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다. SK는 포수 자원이 많아 건국대 우완 문경찬이 어땠을까 싶은데 선수 가치만 놓고 보면 무난한 지명이다.



롯데 자이언츠 - 부경고 포수 강동관 183cm 80kg 1996.11.01

2014년 부경고 7경기 28타석 .263AVG .464OBP .368SLG 0홈런 4도루 4삼진 6볼넷


KT 우선지명에서 연고권 최대어 홍성무를 놓친 롯데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큰 신장에 작년 우수한 피칭을 한 부산고 류진욱이 후보로 언급됐으나 1차 지명에 적합하지 않은 구위라고 판단한 듯싶다. 다른 대안을 물색한 끝에 포수로 신체 조건과 전반적인 툴이 양호한 부경고 포수 강동관을 택했다. 부경고가 강팀이 아닌 탓에 토너먼트 본선에 높이 올라가지 못해 경기 출장 자체가 적다. 말 그대로 스카우트적인 관점에서 원석을 발견했다고 봐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 설악고 외야수 김영한 183cm 86kg 1996.05.22

2014년 설악고 9경기 38타석 .310AVG .474OBP 379SLG 0홈런 2도루 5삼진 8볼넷


삼성도 롯데처럼 연고권에 독보적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상원고 정용준이나 성균관대의 조무근 등이 있었으나 스카우트의 기준에 부합하는 구위를 보여주진 못했다. 홍희정님 기사에 의하면 경북고 포수, 박준범이나 우완 허웅등이 레이더망에 포착됐다고 한다. 비슷한 상황에서 삼성은 롯데와 달리 좀 더 꾸준히 뛴 선수를 지명했다. 김영한은 1학년 때부터 주전에 가깝게 출장했고, 작년 홈런 1개 포함 중거리 타자로 가능성을 보였다. 단 강팀을 상대로 많이 뛰진 않아 안전한 픽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