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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2015 드래프트 리뷰 - 넥센, LG, 두산, 삼성, KT -



넥센 히어로즈- 작년엔 야수, 올해는 투수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넥센은 상위라운드에 과감히 고졸 야수에 집중했고, 이번 시즌 곧바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올해 컨셉은 고졸 투수 수집이다. SK와 다른 점이라면 아직 구위가 올라오지 못했더라도 고교 리그에서 확실한 성과를 낸 선수에 한해 지명이 이루어졌다. 추가로 신체 조건도 전혀 빠지지 않는 선수들이다. 이중 가장 높은 픽의 김해수는 조한욱처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진 못했으나 빠른 볼 최고 140km 이상이 찍혀 나쁘진 않고, 부상 전력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박주현과 임혜동도 주로 언급되던 서울권 대표 투수. 동산고 좌완 김택형은 작년까지 SK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로 말해졌다. 올해 성적도 봉민호 등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다. 상원고 정용준이나 화순고 김정인 등도 지역 내 다크호스로 넥센 트레이너와 함께라면 성장이 더 기대된다. 야수로 뽑은 3루수 송성문과 1루수 송우현은 포지션 내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며 두 명의 동국대 투수도 빠른 볼 구위 등에 장점이 있다. 넥센이 최근 왜 가장 주목받는 팀인지 드래프트 명단을 봐도 드러난다.  



LG 트윈스 - 센터라인 수비 강화, 포지션 정리는?


LG의 드래프트 전략은 매우 특이하다. 올해 고교, 대학 모두 타고투저라고 해도 상위 6명을 모두 야수로 뽑은 사례는 1995년 LG 지명 이후 역대 두 번째 일이다. 게다가 작년 중견수 최대어 배병옥을 뽑았음에도 2차 상위 두 명을 청대 중견수 안익훈과 최진창으로 지명했다. LG는 2013 드래프트에서 강승호를 지명했음에도 다음 해 장준원, 류형우 등 상위 라운드에 유격수를 지명한 바 있다. 공통점은 전에 지명한 선수는 장타에 후에 뽑은 선수들이 수비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투수와 달리 야수는 포지션 정리가 어렵다. 어린 내외야수 모두에게 적절한 플레잉 타임이 주어질까? 참고로 우완 조학진도 중견수를 겸하고 있다. 대학 슬러거 신민기도 9R픽으로 적절하나 서상우가 제대하면 1루 포지션은 계속 포화다. 현재 투수력에 대한 자신감은 좋으나 극단적인 포지션 편식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 그나마 일본 야구를 경험한 정규식은 뛰어난 송구력으로 1군 포수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두산 베어스 - 구위, 체격, 기술 중 하나는 최고


10개 구단 체제 우선 지명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2차 1라운드 후순위로 100% 만족할 만한 선수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두산 스카우트는 몇 가지 약점이 있는 호남권 투타 최고의 선수를 지명하면서 하위 순번의 불리함을 상쇄했다. 채지선은 유급 전력과 제구력에 약점이 있으나 빠른 볼 구위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에 가깝다. 야수로도 상위라운드에 지명될 성과를 남겼다. 김민혁은 포지션 메리트는 없지만, 황대인과 함께 고교리그를 대표하는 빅뱃으로 홍성흔-오재일 이후를 대비할 자원이다. 방건우는 올해 실질적인 호남권 최고의 투수다. 작년 하영민에 미치진 못해도 제구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 박성민도 부상만 없다면 이창재 못지 않은 투구를 했을 공에 위력이 있는 좌투수다. 대졸 외야수 사공엽과 고봉찬은 빠른 발과 송구력을 갖췄고, 리그에서 타격도 나쁘지 않았다. 포수 부자 두산에서 또다시 두 명의 포수 지명은 다소 많으나 앞으로 포지션 정리에 따라 평가를 유보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 고교, 대학 야수 올스타, 피칭은 물음표


롯데와 마찬가지로 삼성이 뽑은 해외파 장필준도 당초 전망보다 빨리 뽑힌 편에 속한다. 그래도 나은 점이라면 고교 시절 보여준 장필준의 모습이 월등히 뛰어나며 미국에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단, 몸 상태가 걸리는데 삼성이 자랑하는 STC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구위와 현재 기량 모두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 대단한 마이너 커리어는 아니다. 이후로 뽑은 야수들은 모두 리그를 대표할 만하다. 최정용은 양키스 입단 예정인 박효준 다음 NO.2 고졸 유격수이고, 김기환은 올해 타격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중견수다. 최민구와 윤영수는 각각 포지션에서 대학 졸업반 최고라고 불릴 만하다. 권정웅도 SK의 1차 지명 이현석을 제외하면 가장 꾸준했던 수비형 포수다. 포지션이 겹치는 감이 없지는 않으나 고졸, 대학 분배로 대략적 그림은 그려진다. 한편 투수들의 성적은 좋지 못한데 충암고 홍정우의 구위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KT 위즈 - 즉전감, 미래 고루고루 살피다


우선 지명과 1차 지명에서 작년보다 훨씬 계산이 서는 선수를 지명한 KT는 한결 여유 있게 2차 지명에 임했다. 먼저 단국대 이창재는 언더사이즈, 그리고 부상에 대한 우려로 다소 미끄러졌으나 구위나 성적에서 대학 최고의 좌투수 중 한 명이다. 2라운드에 지명한 인창고 정성곤은 후기 주말리그부터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피칭을 하면서 청소년 대표까지 뽑힐 만큼 주가를 올리고 있다. 아직 구위 등에서 완성된 투수는 아니나 2라운드 픽에서는 이 순번의 픽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에서는 뽑은 김민수와 윤수호는 대학 리그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빠른 볼을 던진다. 하지만 내구성과 제구력 등의 문제로 곧바로 활약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그보다 2008년 세청 대회 우승 당시 주전 포수이자 미국에서 경기 경험이 풍부한 김재윤이 내년 시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졸 야수 3인방도 빼놓을 수 없다. 유신고 김태훈은 송성문과 함께 전국구 3루수 중 한 명이고, 김만수는 포수, 유격수 등 전포지션을 뛸 수 있는 센스와 운동능력, 괜찮은 타격까지 겸비했다. 가장 앞선 순번에 뽑힌 유격수 정다운은 확실한 툴인 빠른 발을 살린다면 프로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대졸 야수 박태원은 큰 체격에 외야와 1루수를 오가는 대학 리그의 슬러거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