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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유망주

[야구도락 선정] 2015년 KIA 타이거즈 TOP 10 유망주

2015년 유망주 시리즈, 다섯 번째로 살펴볼 팀은 KIA 타이거즈다. 선수에 대한 범위는 100경기 이하, 타자는 150타수 미만(MLB 루키 기준에서 20타수 상향), 투수는 50이닝 미만으로 한정했다. 랭킹에 대한 의미보다 정보 전달에 있으므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일례로 한승혁, 임준섭, 강한울 등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선수 평가 방법은 존 시켈스씨가 하는 것처럼 평점을 사용했다. A는 프로에서 활약을 확신하는 선수, 스타가 될 만한 선수에게 주는 등급이며 9개 구단 전체로 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B 등급은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로 아직 확신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수들, C등급은 보여준 게 적어서 가능성만 있거나 준주전의 활약을 바라는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무리가 없다. 주관적이며 일반적인 학점보다 짜게 매겨진 평가임을 미리 말씀드린다.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황대인 3B / 1996-02-10 우투우타 178cm 90kg

2012년 경기고 18G 71타석 .406AVG .465OBP .734SLG 3홈런 0도루 10삼진 6볼넷

2013년 경기고 19G 71타석 .259AVG .380OBP .310SLG 0홈런 2도루 7삼진 9볼넷

2014년 경기고 18G 79타석 .403AVG .519OBP .758SLG 6홈런 5도루 14삼진 15볼넷

평점 : B+


KIA는 2009 드래프트에서 전학생 규정으로 1차 지명에 제외된 안치홍을 지명하며 대단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2015 드래프트의 황대인 픽도 여러 타이밍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2학년 부진으로 가치가 떨어져 있던 황대인이 6월 이후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2차 지명회의를 열흘 남긴 대통령배 중앙고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쳐냈다. 황대인이 시즌 전부터 이런 활약을 했다면 1차 지명에 걸렸을 테고, 발동이 조금 늦게 걸렸다면 투수를 선호하는 KIA의 레이더망을 빠져나갔을지도 모른다.


KIA의 이 같은 결정은 후반기 활약에 매료된 충동적 지명과 거리가 멀다. 황대인은 아마 시절 일찍이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로 경기고에 입학 후 신입생으로 1루수로 출장하며 4할의 타율에 졸업반 강승호 다음으로 많은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타격만 본다면 1학년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며 야구천재로 명성을 떨친 하주석 임팩트와 비견된다. 또 황대인의 경기고 통산 9개의 홈런은 고교리그가 나무 방망이로 바뀐 이후 미국으로 간 북일고 김동엽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명실공히 고교 최고의 파워히터. 다른 이들에게 감점사항이 됐을 작은 신장도 워낙 실적을 보여준 선수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땅땅한 체격임에도 프로에서 3루수로 남을 만한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다. 투수로 140km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질 만큼 어깨도 강하다. 참고로 황대인의 고교 3학년 피칭 기록은 42.2이닝 1.27ERA 51탈삼진으로 투수로서도 일류였다.


오랜만에 나타난 대형 신인의 등장에 코칭스탭이나 팬들 모두 설레이지 않을 수 없다. 시범 경기에서도 14타수 8안타 1홈런으로 무서운 불방망이를 뽐내는 중이다. 하지만 KIA는 1군과 2군을 들락날락하며 성장이 정체된 김주형의 사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 황대인은 안치홍보다 박석민에 가까운 유형이며 대부분의 슬러거 유망주들이 그렇듯 변화구 대처 능력과 3루 수비 모두 1군 레벨이라 보기 어렵다. 박석민이 1군 레귤러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4년. 조바심만 내지 않으면 KIA는 지금 삼성이 누리는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김윤동 RHP / 1993-04-01 우투우타 186cm 96kg

2013년 KIA2군 22G 22GS 129.2이닝 3.26ERA 79삼진 52볼넷 2피홈런 114피안타 1.28WHIP

2014년 상무 18G 13GS 69.1이닝 4.28ERA 4.65FIP 64삼진 38볼넷 4피홈런 78피안타 1.67WHIP

2014년 U21WC 3G 3GS 15.2이닝 2.87ERA 21삼진 10볼넷 0피홈런 15피안타 1.60WHIP

평점 : B+


가용 자원이 한정된 아마 야구에서 야수의 투수 전환은 드물지 않다. 반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프로에서 포지션 전환은 위험 부담도 크고, 성공 확률도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김윤동의 성공은 꽤 이례적이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우타 빅뱃으로 4번을 친 파워에 포커스가 맞춰졌지만, 프로에서 애매한 툴임이 드러났다. 김윤동은 자신의 또 다른 장점인 강한 어깨에 승부를 걸었고, 이 판단은 팀과 선수에게 모두 신의 한 수가 됐다.


프로 2년 차 시즌 KIA는 김윤동에게 온전히 선발 투수로 기회를 줬다. 5월 이후 1군 콜업 전까지 평균 6.2이닝 2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 3점대 후반의 FIP로 퓨처스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한다. 상무 입대 후 기회는 줄어들었으나 리그 평균 대비로 본다면 조금이나마 더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평균 140km 내외, 맥스 140km 중반 이상의 빠른 볼은 선발로 버틸 만하고, 슬라이더는 효과적인 구질이다. 그외 보조 구질로 커브나 스플리터 등의 레퍼토리를 섞는다.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짧은 투수 경험에 비해 다소 과하게 몰아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첫 시즌 롯데 장원준과 SK 박종훈 다음으로 많은 129.2닝을 소화했고, 1군 기용 시 퓨처스리그와 일정 협의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2014년 시즌 후 U21 야구월드컵에서는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하는 등 무리한 기용이 이어졌다.


제대하기까지 남은 1년 동안 김윤동이 KIA의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될 만한 기량을 쌓을 수 있을까? 1군 기준에서 보자면 현재 김윤동의 구위나 제구력은 모두 리그 평균보다 위라고 보기 어렵다. 단, 투수 전향 시기와 나이를 고려하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고, 엔간한 대졸 투수들보다 전망은 밝다. 부족한 제구력과 좌타자를 상대로 무기가 될 구질을 보완한다면 중위 로테이션의 선발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임기영 RHP / 1993-04-16 우투우타 185cm 73kg

2013년 한화2군 13G 6GS 54.0이닝 4.33ERA 42삼진 10볼넷 2피홈런 54피안타 1.19WHIP

2013년 한화1군 26G 0GS 34.0이닝 4.50ERA 4.45FIP 30삼진 17볼넷 3피홈런 44볼넷 1.79WHIP

2014년 한화2군 28G 0GS 42.0이닝 4.07ERA 3.61FIP 43삼진 13볼넷 1피홈런 1.38WHIP

2014년 한화1군 14G 0GS 22.2이닝 6.75ERA 7.20FIP 17삼진 9볼넷 6피홈런 2.07WHIP

평점 : B


투수 유망주에게 가장 우선되는 평가 잣대는 스카우트에게나 일반 관중에게나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가 큰 영향을 미친다. 경북고의 사이드스로 임기영은 2학년 무려 15경기 주로 선발로 93.2이닝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한 학년 위인 경남고 심창민, 청주고 이태양을 넘어서는 피칭을 한다. 졸업반에도 100이닝 이상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지만,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한현희와 변진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졌다.


프로에 입단해서도 성적에 비해서 인정받는 분위기는 형성되지 못했다. 첫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루키로 매우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2013년 1군에서 무난한 데뷔를 했다. 무려 7번이나 만루 상황에 등판하는 등 혹독한 기용이 계속됐음에도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과 FIP를 기록한다. 허나 큰 체격을 선호하는 김응용 감독의 눈에 임기영의 삐쩍 마른 몸은 성에 차지 않았을지 모른다. 3년 차 시즌 임기영은 정민철 코치와 협의 하에 팔각도를 올리며 구속 향상을 꽤했다.


투구폼 수정 후 임기영의 패스트볼은 평균 130km 중후반 최고 140km 초반까지 찍히며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1군 성적은 대폭 하락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온전히 릴리버로 출장했음에도 발전보다는 정체에 가까운 시즌이었다. 이에 실망했는지 한화는 송은범을 영입하며 팀 내 NO.1 잠수함 유망주를 KIA에 내주게 된다. 상무 입대로 바로 활용이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듯싶다.


상무에서 2년간 임기영이 어떤 방향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투구를 완성할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리그 평균 이상의 제구력과 유용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조합은 릴리버만이 아닌, 선발 투수로도 성공의 가능성을 남겨 둔다. 임기영이 상무에 입대하지 않았더라면 당장 KIA의 1군 주력 불펜 투수로 기용될 기량이 있고, 제대 후에는 즉시 전력감 투수로 팀에 살림꾼 역할을 기대해 본다.




차명진 RHP / 1995-03-03 우투우타 187cm 89kg

2012년 효천고 7G 18.2이닝 1.45ERA 17삼진 10볼넷 0피홈런 14피안타 1.29WHIP

2013년 효천고 21G 114.1이닝 1.73ERA 108삼진 34볼넷 0피홈런 69피안타 0.90WHIP

평점 : B-


지난겨울 KIA 타이거즈 불펜진의 최대 화두는 1차 지명 3인방의 부상 복귀였다. 한기주, 곽정철과 함께 파워피처로 분류되는 차명진의 회복 여부가 미디어의 관심사가 됐다. 물론, 프로에서 정상급 불펜 투수로 커리어를 쌓은 선배들과 고졸 루키 차명진을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단지 4년 만에 뽑은 연고지 최상위라운드 영건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실제로 차명진은 우완 투수 중 KT의 강력한 우선 지명 후보로 꼽히는 등 스카우트에게 선호되는 투수였다. 벌크업하지 않은 180cm 후반의 신장에서 MAX 140km 중후반의 빠른 볼을 뿌린다. 낙차 큰 커브도 매력적. 실적 면에서는 황금사자기를 우승으로 이끈 한주성에 못 미치지만, 발전 가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KIA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KT가 더 큰 신장에 원석에 가까운 유희운을 지명하면서 1차 지명에 대한 선택은 자명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2014 드래프트에서 가장 1군에서 활약이 두드러진 고졸 루키는 연고권에서 차명진에 가려졌던 진흥고 하영민이다. 고교 시절 하영민은 커맨드 위주의 완성형에 가깝단 평을 들었다. 입단 후 웨이트를 통해 구위도 향상되어 센세이션한 데뷔가 이상할 게 없다. 하영민보다 거칠고, 구위에 장점을 가진 차명진은 야수로 치면 파워히터처럼 천천히 기량을 다져가는 유형이다.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 과정인 올해 1군보다 퓨처스리그가 본무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준태 OF / 1991-07-26 우투좌타 181cm 75kg

인하대 통산 62G 253타석 .263AVG .399OBP .361SLG 1홈런 7도루 58삼진 31볼넷

2014년 KIA2군 54G 136타수 .324AVG 489OBP .449SLG 2홈런 8도루 32삼진 36볼넷

2014년 KIA1군 32G 42타수 .262AVG .436OBP .262SLG 0홈런 2도루 18삼진 8볼넷

평점 : B-


인하대 외야수 박준태는 드래프트 당시 그리 환호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대학 선수 중 타격 솜씨가 그리 빼어나지 않았고, 중견수 포지션의 선수 중 도루 숫자가 많지도 않았다. 그런데 시범 경기가 시작되자 이 선수가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 곧바로 확인됐다. 그동안 KIA 외야수들에게 보기 어려운 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모습은 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외야 수비는 루키임을 감안하고 보자면 무난한 편이다.


박준태는 고교 시절 유격수와 외야수를 겸했고, 대학에서는 주로 외야수, 2학년 때는 팀 사정에 따라 3루수로 출장했다. 강한 어깨 외에도 평균 이상의 빠른 발과 타구 판단 능력은 1군 즉전감 외야수로 불릴 만하다. 그리고 프로 첫 시즌 타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타고투저라고 해도 대학 시절보다 6푼 이상 타율이 올랐고, 삼진과 볼넷 개수가 역전되며 타석에서 인내심을 발휘했다. 때로는 적극적인 타격을 하라는 주문도 있겠으나 하위 타순 혹은 테이블 세터에 위치할 선수라면 타율보다 출루율이 우선되는 가치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성향이 지속되느냐는 것. 아마에서와 마찬가지로 작년 시즌 타석에서 표본이 너무 작다. 중견수가 아닌 코너 외야로 갔을 때 박준태의 타격에서 메리트는 크지 않다. 또한, 마무리 캠프에서 자신의 가장 강점인 어깨 부상을 당하며 1군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못했다. 아마에서 프로로 오면서 너무 많은 변화가 생긴 선수이기에 높아진 팀 내 입지에 무리하기보다 작년 시즌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시즌이 되었으면 한다.




문경찬 RHP / 1992-07-08 우투우타 186cm 80kg

2013년 건국대 18G 64.1이닝 2.10ERA 39삼진 15볼넷 3피홈런 39피안타 0.84WHIP

2014년 건국대 22G 92.1이닝 1.95ERA 82삼진 20볼넷 3피홈런 80피안타 1.08WHIP

평점 : B-


선동열 감독이 부임 전후로, KIA는 부족한 투수력을 충원하기 위해 16명의 대졸 투수를 뽑았다. 전체 지명자 중 40%로 과도한 지침이 문제가 됐는데 스카우트도 현장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12드랩에서는 대학에서 역대급 성적을 낸 연고권 완성형 투수 윤명준을 지나쳤고, 13드랩에서는 MAX 스피드만 보고 손동욱을 즉전감이라 포장했다. 이전 사례와 달리 15드랩의 문경찬은 KT 홍성무와 함께 아시안 게임 아마 쿼터 후보로 거론되는 등 작년 시즌 대학 최고의 투수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이처럼 걸출한 성적을 남긴 선수가 왜 SK의 1차 지명에서 제외되고, 2라운드 하위 순번까지 지명이 밀린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빠른 볼 스피드가 130km 중반대에 형성되어 프로에서 성공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마냥 어리지 않은 대학 선수로 앞으로 체격을 키운다고 해도 눈에 띄는 구속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마 레벨 최고의 선수들이 프로에서 고전하는 이유도 구위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경우가 많다.


시범경기에서 문경찬은 이런 부정적 시선들을 불식시키고, 호투를 이어가는 중이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대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완급 조절과 제구력으로 타자를 상대한다. 유희관이나 윤지웅을 비롯해 커맨드형 투수의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니 장기적인 시각에서 낙관적 전망을 하게 된다.




한승택 C / 1994-06-21 우투우타 173cm 75kg

2013년 한화2군 31G 56타수 .196AVG .286OBP .250SLG 0홈런 0도루 10삼진 7볼넷

2013년 한화1군 24G 33타수 .030AVG .135OBP .030SLG 0홈런 0도루 12삼진 3볼넷

2014년 경찰청 82G 133타수 .293AVG .407OBP ..414SLG 1홈런 0도루 43삼진 23볼넷

평점 : C+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의 주장이자 주전 마스크를 쓴 덕수고 한승택은 고교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불렸다. 송구와 블로킹에 필요한 강한 어깨와 순발력, 어린 나이의 선수치고는 다듬어진 기본기와 침착함 등 포수 수집가로 유명한 한화 노재덕 단장의 눈에 들기에 충분했다. 입단 후 김응용 감독의 눈에 들어 시즌 초반 주전 포수로 낙점받기도 한다.


그에 비해서 타격은 상위라운드 출신 포수치고는 만족스럽지 않다. 고교 통산 2할 중반대 타율로 높지 않고, 체격이 크지 않아 장타력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2013시즌이 끝나고 경찰청에 입대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는데 KIA가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한승택을 지명하면서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경찰청에서 첫 시즌 한승택은 윤여운 등과 출장시간을 나눠 가지며 8할대 OPS를 기록해 KIA 관계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단, 8할 초반의 OPS가 리그 평균이 된 타고투저에 벽제 구장을 홈으로 쓰는 경찰청에서 한승택의 성적이 대단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원정 OPS는 7할 중반으로 여전히 수비형 포수라는 표현을 넘어서지 못했다. 희망적 요소는 경찰청 포수진이 박세혁, 김민수 등이 포진된 상무와 비교해 경쟁이 수월하다는 것. KIA 1군도 포수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 한승택의 미래는 탄탄대로가 열렸다.




이민우 RHP / 1993-02-09 우투우타 185cm 94kg

2013년 경성대 19G 128.1이닝 3.16ERA 121삼진 49볼넷 5피홈런 108피안타 1.22WHIP

2014년 경성대 14G 71.1이닝 3.53ERA 62삼진 36볼넷 2피홈런 72피안타 1.51WHIP

평점 : C+


문경찬이 대학 최고의 투수였다는 표현은 KIA의 1차 지명자 경성대 이민우에게는 살짝 실례되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대학교 2학년 시즌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25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팀 기여도는 최고였다, 춘계리그 6경기 44이닝 동안 1.64ERA 50개의 탈삼진을 잡은 퍼포먼스는 다른 투수에 비할 바가 없다. 최고 140km 중후반의 빠른 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의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한창 좋을 때의 이민우는 프로에서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올만하다.


하지만 정작 한 시즌 전체 성적을 놓고 보면 명성에 크게 못 미치는 인상이다. 선수층이 얇은 팀에 뛰다 보니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매 대회 기복이 심하다. 대학야구협회 기록실에 따르면 1997년 이후 2013년 이민우보다 많은 이닝을 기록한 투수는 2002시즌 사이드스로 신동민, 2005시즌 좌완 장원삼뿐이다. 일정이 몰려 있는 아마와 프로에서 100이닝은 차이가 크다. 4학년 KT의 우선 지명 레이스에 탈락한 원인도 2013년 혹사로 졸업반 투구내용이 이전과 같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KIA에 지명되고 나서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졸업 전 두 시즌 263.2이닝을 책임졌던 경성대 선배 장원삼은 대학 리그에서 훨씬 무시무시한 투수였고, 프로에서 곧바로 활약을 이어간다. 이민우는 눈부셨던 기간이 짧고, 건강을 유지하지 못했기에 1차 지명으로는 위험부담이 큰 선수일 수 있다. 




박준표 RHP / 1992-06-26 우투우타 181cm 80kg

2013년 KIA2군 33G 0GS 31.2이닝 4.55ERA 21삼진 11볼넷 1피홈런 40피안타 1.61WHIP

2013년 KIA1군 11G 0GS 9.2이닝 3.72ERA 5.77FIP 6삼진 3볼넷 2피홈런 7피안타 1.03WHIP

2014년 KIA2군 15G 9GS 60.1이닝 5.37ERA 4.78FIP 32삼진 21볼넷 2피홈런 64피안타 1.41WHIP

2014년 KIA1군 13G 0GS 22.2이닝 7.94ERA 7.94FIP 6삼진 11볼넷 3피홈런 28피안타 1.72WHIP

평점 : C+


2012년 KBO 총재기에서 2년제 대학 동강대가 강호 연세대를 물리친 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경기에 수훈 선수는 7.2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팀을 연장으로 이끈 사이드암 박준표다. 투수가 단기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사례다. 박준표가 졸업 후 2년간 동강대는 서울대를 제외하고 4년제 대학이 참가하는 토너먼트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입단 후 첫 시즌 박준표는 퓨처스리그 33경기에서 3점대 중후반의 FIP를 기록하며 2부리그에서 활약이 거품이 아님을 증명했다. 빠른 볼은 주로 130km 중후반대로 평범했지만, 유려한 무브먼트의 커브, 슬라이더 등의 브레이킹 볼은 우타자가 공략하기 까다로운 구질이다. 2년 차 시즌에도 출발은 좋았다. 5월까지 2군에서 주로 선발로 34.1이닝 동안 4.72ERA 3.68FIP의 좋은 성적을 남기면서 자연스럽게 1군 콜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좌타자를 상대로 35타석 동안 1.148의 OPS 8점대 내외의 FIP를 기록하며 난타를 당하고 만다. 이후 정신적으로 내몰렸는지 2군에 내려가서도 제구력 난조에 시달린다.


시범경기 박준표는 5이닝 동안 5탈삼진 무사사구 0피홈런 경기를 펼치며 쾌조의 스타트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사 스피드건에는 140km 초반의 빠른 볼이 찍혀 절정의 몸 상태를 짐작하게 한다. 과연 싱커나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을 높이지 않고도 좌타자를 극복할 수 있을까? 명쾌한 해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박준표는 가장 1군에 근접한 투수 유망주 중 한 명이다. KIA의 불펜 상황을 볼 때 상무나 경찰청에 합격할 정도의 실적은 쌓을 확률이 높다. 




임기준 LHP / 1991-10-08 좌투좌타 182cm 75kg

2013년 경찰청 24G 3GS 38.0이닝 6.16ERA 38삼진 31볼넷 2피홈런 37피안타 1.79WHIP

2013년 윈터리그 6G 32.1이닝 3.06ERA 1.96FIP 38삼진 10볼넷 0피홈런 24피안타 1.05WHIP

2014년 경찰청 25G 17GS 101.2이닝 4.43ERA 6.14FIP 86삼진 71볼넷 11피홈런 95피안타 1.63WHIP

2014년 U21WC 2G 2GS 13.2이닝 3.29ERA 13삼진 12볼넷 0피홈런 10피안타 1.61WHIP

평점 : C+


임기준이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시기는 2013년 겨울 상무와 경찰청 연합팀으로 참가한 4개국 윈터리그를 통해서다. 임기준은 주로 개최국 대만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두 번이나 10탈삼진 경기를 펼치는 등 대표팀 투수 중 에이스에 가까운 활약을 했다. 좌완 스리쿼터로 희소성 있는 투구폼에 130km 중후반에서 140km 초반대까지 형성되는 빠른 볼은 스피드 이상의 위력이 있다. 120km대 슬라이더는 타자의 방망이를 쉽게 이끌어 낸다.


윈터리그를 계기로 유승안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2014년 경찰청에서 선발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다. 시즌 후 열린 U21 야구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대만과 일본과의 경기 선발은 임기준의 몫이 됐다. 다만 국제 대회에서 성공이 리그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다소 의구심이 따른다. 퓨처스리그 입단 후 2013년까지 임기준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부족한 제구력으로 탓에 2014년 선발 투수로 너무 많은 볼넷을 남발하고 말았다.


제대 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임기준은 1군에서 활용될 투수로 분류되며 코칭 스탭의 신임을 받고 있다. 불펜에서 짧게 던지는 보직이라면 임기준은 분명 쓰임새가 있는 투수다. 단, 선발로 기용되기에는 구위나 제구력이 떨어진다. 2012년 제대한 진해수와 비교해 두 살이나 어린 나이이므로 급하게 몰아붙일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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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보상 선수 지명에서 유망주를 선택하는 전략과 드래프트 앞순위 지명권을 확보하면서 타 팀에 크게 뒤지지 않는 상위권 탑유망주를 확보하게 됐다. 과도한 대졸 투수의 지명이 효과적이었는지 논외로 투수 두께에 보탬이 됐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위 리스트에 없는 박준표, 박상옥, 황인준, 이종석 등이 그 예. 백용환, 이홍구, 최용규, 박진두, 박찬호 등 새로 완공된 함평 2군 연습장에서 무럭무럭 성장 중인 야수들도 지켜볼 만하다. 단, 스카우트와 트레이닝 파트를 충실히 보강해야 명가 부활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KIA 타이거즈, 기록 출처 - 대한야구협회, KBO 기록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