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드래프트 SK 연고권 고교 1차 지명 후보들 (05/26)

황금사자기 고교야구가 막을 내렸다. 고3 학생들에게는 전환점을 지난 시기에 야탑고의 박효준이 뉴욕 양키스와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SK 연고권에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2013년과 2014년 고교리그 기록을 정리해 보았다.

작년까지 인천권에서 가장 돋보이는 투수라면 단연 동산고의 좌완 김택형이 꼽혔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라도 고교 수준에서 빠른 볼이나 슬라이더, 커브 등의 브레이킹볼 등이 전체적으로 우수해 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3학년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빠른 볼 스피드는 140km에서 많이 밑돌아 1차 지명자로 아쉬운 모습이다.

인천고의 옆구리 투수 안성진이나 우완 김승환, 조학진 등도 리그 상위권 투수들이다. 안성진은 빠른 볼 스피드보다는 제구와 무브먼트에 장점이 있고, 김승환은 130km 중후반의 빠른 볼을 뿌리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투수다. 구속 면에서는 조학진이 조금 더 우수한 모습이다.

스카우트들 입장에서는 위 선수들보다 제구력이 불안하더라도 188cm 90kg의 체격에 최고 140km 이상을 마크하는 제물포고 유상화가 더 어필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굳이 고교 투수 중에서 대안을 찾는다면 말이다.

야수 기록을 보면 박효준이 역시나 압도적이다. 박효준은 대학과 전국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명실상부한 올해 야수 최대어다. 운동능력은 물론 수비의 완성도도 높고, 타격에 있어서도 수위를 다툰다. 최근 가장 뛰어난 야수 자원이라고 하면 2009 드래프트 4대 유격수다. 박효준이 이들을 뛰어넘는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같은 시대에 있었다면 적어도 함께 거론되며 경쟁할만한 기량과 잠재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류현진과 이학주, 추신수의 사례를 본다면 국내에서 최고가 된 후 해외 진출하는 방식이 더 안전하고 현명해 보이나 양키스의 오퍼도 매력적이라 본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다.

박효준 외에 꾸준히 활약한 야수라면 동산고의 1루수 박성준으로 좋은 체격에 2학년 때부터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단, 아직 장타자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같은 팀 소속의 한현재도 빠른 발이라는 확실한 툴을 가지고 있어 프로의 지명을 기대할 만하다.

고교리그에서 보자면 동산고 김택형, 제물포고 유상화까지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된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만족스럽지 않은데 다행히 대학에 눈에 띄는 선수들이 있다. 투수로는 건국대 우완 문경찬이 MAX 140km 이상의 빠른 볼을 던지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제구도 괜찮은 투수다. 경성대 이민우나 홍성무보다 화려함은 덜해도 성적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단국대 좌완 이창재도 180cm가 안 되는 작은 신장이 핸디캡이나 프로에서 버틸만한 구위는 갖췄다는 평이다.

동국대 포수 이현석은 수비형 포수로 명성이 높은 선수인데 올해는 시즌 초반 56타석에서 .366의 타율 1.079OPS로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 대햑 야수 흉년이라고 말해지는 와중에 가장 돋보이는 성적이나 1차 지명이라고 하면 살짝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 게다가 SK는 3년 전 대학 최고의 포수 김민식을 뽑은 바 있고, 현재 이재원도 포수로 기용 중이라 SK 스카우트의 고충이 느껴진다.